고작 방쪼가리 두칸

집이라 하기엔 너무 좁고, 감옥이라 하기엔 너무 호사스러운

우리 보금자리엔 화장실 변기하나 없어

현관문 바로 옆 부엌이라 할지, 욕실이라 할지 고민되는 곳에 오줌발이 나가곤 했지, 혹여나 배라도 아픈날엔

입김을 후하후하 불며, 두손을 오들오들 떨며

형아의 바짓단을 붙잡고

똥을 누러가곤 했었지

안쪽 방에는 우리 가족의 둥지가 되어

그안에서 오순도순 모여 까먹던 군고구마


오늘 밤엔

추울 걱정없는 보일러 빵빵한 방 안에서 글을 쓰고 있지만

어쩐지 오줌발만큼은 그때처럼 따듯하진 않구나

그런 생각이 드는

그런 밤이었다


그해

겨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