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석양은 적왕

떠오르는 초승달은 룩카데바타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아폴론과 아르테미스에 해당하며, 이집트 신화에서는 호루스와 바스테트에 해당.


달(저녁별)이 나오면 금성(새벽별)도 나와야한다.


그렇다면 화신은 아프로디테(비너스)다. 이집트 신화에서는 호루스의 배우자인 하토르나, 혹은 이시스다.

그런데 또한 메소포타미아 신화에선 이슈타르와 동일시된다.


재미있는 점은 태양신은 빛의 신, 곧, 겨우살이 맞고 죽은 발두르인 반면, 초승달의 신은 스카디, 어둠과 죽음의 신이다.

금성신은 프레이야에 해당된다.



아르테미스는 심기체 처녀론이 고대에도 유행한 듯, 가장 인기 있는 신 중 하나여서 오죽하면 다신교가 좆망한 후 자리를 차지한 기독교 역사에서도 지긋지긋한 골칫덩이였고 심기체 처녀충을 다스리려 성모 공경으로 짬처리 시킨 흔적이 있을 정도다.


저녁별과 새벽별간의 관계도 아주 골치아픈데, 본래 현실 수메르는 달을 숭배했으나, 수메르를 정복한 아카드는 태양을 숭배하여 달신 숭배가 쇠락하고, 이후 달 숭배가 태양이 진 직후, 태양이 뜨기 직전에 뜨는, 태양의 거처를 알리는 별인 금성 숭배로 넘어가기도 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나중에 가면 다시 금성 숭배가 다시 초승달 숭배로 바뀌게 되며, 금성에서 초승달로 환승한 처녀충들은 금성 자리에 "비처녀충"을 짬처리하여, 금성의 신은 "비처녀" 아프로디테가 차지한다. 근데 뭔가 빠진거 같지 않은가? 보름달 숭배는 쥐도 새도 모르게 뒤졌다.


금성에 해당되는 아프로디테는 이슈타르와도 동일시되며 이는 윤회를 상징하는 신이다.

한편, 아폴론과 아르테미스는 둘다 돌연사와 역병을 상징하는 신이기도하다. 재앙에 의한 갑작스런 죽음을 의미한다.



대충 정리하면, 적왕은 꿈을 관장하는 룩카데바타를 내심 동경했고, 룩카데바타는 현실의 인간을 지도하는 적왕을 동경했다. 적왕은 화신을 사랑했지만 그가 진정으로 사랑했던 것은 사실 룩카데바타였다. 룩카데바타도 적왕에게 연심이 있었던 것 같지만 화신에게 연인 자리를 내줬다. 


아폴론과 아르테미스가 둘 다 역병 신이기도 하듯, 과연 적왕은 금단의 지식으로 역병을 불러왔고, 룩카데바타 또한 금단의 지식으로 역병을 불러오는 일이 반복되게 된다.


화신은 이것을 의도했다고 한다. 꽃은 죽음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죽음은 부활의 암시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는 사막 기록에서 화신이 이런 대단한 역할보다는 빌런에 더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검열에서 자유로운 "우화"의 형식으로 이곳저곳에 기록되어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본 화신의 모습은....



술과 미치광이의 신, 디오니소스, 곧 바쿠스다. 이집트 신화에서는 부활의 신인 오시리스이기도 하다.




보름달이 탈락해버리고 금성이 된후 그게 초승달로 세탁되는 과정을 그대로 반영한 것


보름달이 초승달에게 죽고, 초승달은 금성의 왕자도 담궈버린다. 금성의 자리는 이 쿠데타에 반발하는 신격 여럿들이 동시에 차지한다. 현실에서 수메르->아카드->지중해 세계로 가는 과정에서, 원래 달 숭배, 그 중에서도 보름달을 으뜸으로 본 숭배에서 시작해 그것이 태양 숭배로 변하고 태양 숭배의 곁다리로 금성 숭배로 갔다가, 그 자리를 결국 초승달이 차지하고 모든게 세탁되는 과정이 그대로 반영된게 원신의 배경 스토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