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드편: 원신 캐릭터들의 이름의 의미를 알아보자 -몬드-

리월편: 원신 캐릭터들의 이름의 의미를 알아보자 -리월-


몬드와 리월편에 이어 이나즈마까지 와버린 캐릭터 이름 고찰 시리즈

이나즈마 모티브가 중세 일본이라 이름부터 캐릭터성까지 관련 요소를 많이 따옴.


매 시리즈마다 말하고 있지만 이는 오피셜이 아니라 유저들의 분석일 뿐이니

온전히 재미로만 봐주길 바람.


몬드와 리월편에서 꾸준히 댓글로 오류 지적하고 피드백해준 똑똑한 원붕이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이나즈마도 한 번 시작해본다.



1. 고로(五郎)

실제로도 남자 이름으로 쓰이는 '고로'라는 이름은 직역하면 그냥 남자아이라는 뜻이다.


일본의 작명철학에 의하면

인명에 쓰이는 ご(고)라는 글자는 바위와 같은 강건함, 협동심 등을 의미하는 소리라고 함.

코코미에 대한 충성심과 바위 원소, 그리고 개 수인으로 묘사되는 고로의 캐릭터성과 얼추 맞을지도.


쿠죠 사라의 「고로에 대해」 음성을 보면, 서로 이념은 다르지만 같은 충신으로서

고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그 능력을 인정하면서, 말끝에 "고로는 꽤나 좋은 이름이야."라고 덧붙인다.


+) 댓글 피드백으로는 사라가 숫자 5를 좋아하는 설정이 있어 그냥 그것 때문에 좋은 이름이라 한 것일수도 있다.



2. 토마(Thoma)

몬드 출신이라서 영미권 이름이다.

이름의 언어학적 유래는 흔한 이름인 토마스(Thomas)에서 가져온 것으로 보는 편이다.


한편 일본에도 '토우마(とうま)'라는 이름이 실제로 있는데,

몬드와 이나즈마의 혼혈임을 반영하여

일본스러운 어감을 노린게 아닌가 하는 견해가 있다.


실제로 과거 일본이 사무라이 중심의 봉건국가였을 때,

다양한 이유로 일본에 정착하게 된 외국인 사무라이들이 있었고

일본인들의 위화감을 덜기 위해, 이 외국인 사무라이에게는 일본이름을 지어주는 관례가 있었다.



3. 쿠키 시노부(久岐忍)

성씨인 쿠키(久岐)는 '산중의 험한 길/촘촘한 길' 정도의 의미이며

실제로 있는 단어긴 하지만 쓰임새가 딱히 있어보이진 않음.

사람 성씨로 쓰긴 하지만 너무 극소수라서 현실에선 보기 힘든듯.


'시노부'라고 읽히는 忍은 참다 라는 뜻이지만

일본에서는 숨다 라는 뜻으로도 쓰이며 닌자(忍者)와 인술(忍術)을 쓸 때 쓰는 한자가 이거다.

여러모로 일본에서는 닌자를 상징하는 글자이기에 붙여진 이름으로 보임.



4. 쿠죠 사라(九条裟羅)

쿠죠(九条)는 일본에 존재했던 「5대 귀족가문」 중 하나인 쿠죠가(九条家)에서 가져왔을 가능성이 높다.

9~19세기의 기간동안 일본 최정상에 군림하며 국정을 비롯해 나라의 다양한 고위관직을 꿰찼다고 함.


일본에서 한자는 다르지만 사라(沙羅)라고 부르는 꽃이 있는데,

한국에선 '사라수'라고 부르고, 일본에선 '사라소쥬(沙羅双樹)'라고 한다.

불교에서도 중요한 나무로서 종교적 입지를 가진 나무이기도 하다.

그래서 사찰에 주로 심어져있는 꽃이다.


태생적으로는 일본엔 없고 동남아 식물인데, 일본의 나츠츠바키(ナツツバキ)라는 꽃이 닮아서 일본인들이 혼동한 역사가 있다.

현대에도 그 흔적이 남아 여전히 '사라'라고 부른다.

이 내용을 기억해둬라 뒤에서 다시 언급된다.


사라의 별자리 이름인 '깃털부채자리'에서 깃털부채란,

일본 신화에서 텐구(天狗)들이 들고다녔다고 하는 야츠데(八手)라는 부채를 말한다.

쿠죠 사라는 텐구 일족이다.


사라에게 날개가 달려있고 까마귀의 컨셉을 가진 것은,

텐구 중에서도 까마귀의 모습을 하고있는 '카라스텐구(烏天狗)'를 그대로 가져온 것.



5. 야에 미코(八重神子)

「야에공주 전설(八重姫の伝説)」이라는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이야기를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절세미인이었던 야에공주는, 어느날 젊은 남자 '요리토모'와 눈이 맞아 결혼 후 아이를 둔다.

이를 뒤늦게 알아버린 야에의 아버지는 요리토모를 암살하려 하고, 요리토모는 멀리 떠나버린다.

이후 아버지가 정한 상대와 강제로 혼인하게 된 야에는, 자신의 '진짜 남편'을 그리워해 도망쳐나온다.


그러나 자신이 없는 사이, 요리토모가 또 다른 여성과 관계를 맺은 것을 알자 야에는 깊은 상심에 빠진다.

이후 강가에 투신하여 젊은 생을 마감하고, 시신은 고향까지 떠내려가 그녀를 모시던 시녀들에게 발견된다.

시녀들 또한 공주의 죽음에 한탄하며 함께 자해한다.


...라는 굉장히 비극적이고 안타까운 한 여자의 이야기다.


참고로 여기서 남자 요리토모는 가마쿠라 막부 초대 쇼군 '미나모토 요리토모'다.

야에공주와 야에미코의 관계점이라면...... 오랫동안 쇼군을 그리워하며 기다렸다는 서사 정도?


미코(神子)는 이름이라기보단 직위를 나타내는 수식어다.

무녀를 의미하는 미코(巫女)의 옛스러운 표현이며, 巫女와 뜻을 구분할 때는 神子 쪽이 더 높은 사람이라고 함.

신(神)의 아이(子)라는 의미로 만들어진 단어인데, 야에 미코가 여우신(호재궁)의 아이니까 중의적이기도 한듯.


그리고 유부를 좋아한다는 설정은, '여우는 유부를 좋아한다'는 일본의 속설을 반영한 것.



6. 요이미야(宵宮)

요이미야(宵宮)라는 단어 자체가 존재한다. 캐릭터에 맞게 축제용어다.

큰 행사가 열리기 전날밤에 분위기를 예열하기 위해 진행하는 사전행사를 말함.

한국의 전야제와 완전히 동일한 의미.


마을 곳곳에 흩어져있는 요괴와 악한 기운들을 유인하기 위한 일종의 정화의식에서 유래하는 전통으로,

축제를 요괴들이 모이는 성에 비유하여 '밤(宵)의 성(宮)'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요이미야의 성인 나가노하라(長野原)는 딱히 무언가 의미부여가 될만한 단어는 아니라고 생각함.

동명의 지역명에서 가져온 성씨인데 어원 자체도 정확한 이야기가 없다.


여담으로 일본어판에서 요이미야는 오사카 사투리를 사용한다.



7. 사유(早柚)

빠를 조(早)와 유자나무 유(柚)의 조합인데

유자꽃의 꽃말은 '기쁜소식'이다.

종말번대의 잠입 및 정보원을 담당하여 빠르게(早) 기쁜소식(柚)을 전해준다는 의미의 이름이 아닐까 싶음.


한편 사유의 기술명인 유후류(嗚呼流)에서 유후(嗚呼)는 슬픔, 후회 등을 의미하며

오호통재(嗚呼痛哉)의 '오호'가 이 한자다.



8. 카에데하라 카즈하(楓原万葉)

카에데하라(楓原)는 단풍나무 숲 또는 단풍으로 물든 곳을 가리키며,

카즈하(万葉)는 무수히 많은 나뭇잎을 뜻한다. 그리고 이건 말장난이다.


고전시가를 모아놓은 일본 문학의 끝판왕 '만엽집(万葉集)'이라는 시가집이 '카즈하'와 한자가 같기 때문.

카즈하의 많은 요소가 다양한 시구에서 인용해온 것이다.


E스킬 '치하야부루'는, 시집 '백인일수(百人一首)'의 17번 시가로 원문은 다음과 같다.

「ちはやぶる神代もきかず竜田川からくれなゐに水くくるとは」

「아무리 혼란한 세상이라지만 이런 일은 들어본 적이 없다. 강이 붉게 물들고 물이 혼탁해지니.」


원소폭발 시 나오는 3가지 대사 모두 만엽집의 일부를 인용했다.

1) "낙엽이 지는게 안타깝도다"

(黄葉乎 落巻惜見 手折来而 今夜挿頭津 何物可将念) - 만엽집 8권 1586번

「단풍이 지는 것이 아까워, 하나를 꺾어 오늘밤 머리에 꽂아두었다. 그것만으로도 다른 것은 필요없다.」


2) "구름이 숨고 기러기가 우네"

(雲隠 鴈鳴時 秋山 黄葉片待 時者雖過) - 만엽집 9권 1703번

「구름이 숨고 기러기가 울 때, 가을산은 단풍을 기다린다. 금방 지나가버릴 계절이라 할지라도.」


3) "바람을 타고 구름이 가도록"

(國遠見 念勿和備曽 風之共 雲之行如 言者将通) - 만엽집 12권 3178번

「나라가 멀리 있다 하여 슬퍼하지 마라. 바람에 구름이 흘러가듯 한숨 또한 자연에 흘려보내리.」 


카즈하의 원소폭발 레벨을 올려주는 5번 별자리 이름은 '만세집'으로, 만엽집의 패러디.



9. 산고노미야 코코미(珊瑚宮心海)

이름 자체가 바다를 의미하는 말장난이다.

산고노미야(珊瑚宮)는 '산호궁'을 그대로 한자로 쓴 것이고,

코코미(心海)는 마음 심(心)과 깊을 심(深)이 발음이 같은 것에 착안하여 심해(深海)를 변형한 것.


또 '마음의 바다(心海)'라는 의미로서

상처받은 역사를 지닌 와타츠미 국민의 물리적/정치적 위치, 지략가 코코미의 모습을 반영한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코코미의 별자리 이름은 '잠든 용자리'인데,

'숨어있는 용'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지략가 '제갈량'에게서 가져온 것이라는 추측이 있다.

또 와타츠미 섬의 신이었던 오로바스는 뱀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예로부터 뱀이 용에 비유되는 것, 마신전쟁 당시 연하궁에 숨어들었던 행적 등이 있다.


코코미의 전설 임무 제목인 '봄풀처럼 자라나는 병사들의 꿈'은 유명한 시구의 패러디다.

「夏草や兵どもが夢のあと(여름풀과 병사들의 꿈의 자취)」

현대 일본어의 해석은 다음과 같다.

「풀이 자라나는 고요한 땅은 과거 무수히 많은 병사들이 죽어나간 전쟁터였고, 그들이 꿈꿔온 흔적이다.」


와타츠미는 멸망한 국가 연하궁의 위에서, 연하궁 사람들이 염원하던 '지상'에 놓인 섬이다.



10. 카미사토 아야토(神里綾人)

카미사토는 '신(神)의 땅(里)' 혹은 '신의 기원'을 의미한다.

이나즈마에서 위상이 매우 높은 가문의 인식과

야시로 봉행의 업무가 제사를 주관하는 일임을 반영한 것일지도.


아야토의 이름에 들어가는 비단 릉(綾) 한자는 일본에서는 아름다운, 화려한, 기교가 좋은 등의 의미가 있다.

그의 행적이나 대외활동을 보면 분명 어울리는 이름.


한국어판에서 아야토의 별자리인 '수호자의 떡갈나무자리'는 떡갈나무의 특징인 굳건함과 튼튼함에 걸맞는 매칭이다.

또한 숲 생태계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나무로서 자연계에서의 역할도 큰 나무다.

아야토 또한 카미사토 가문 그리고 여동생 아야카의 기둥 역할을 한다.


한편 중국어/일본어판에서는 별자리가 神守柏座(수호자의 측백나무)로 표기되는데

측백나무는 고대부터 신성한 나무로 취급을 받았고, 벌레가 꼬이지 않아 귀족/왕족의 무덤에 심었던 나무로도 알려져있다.



11. 카미사토 아야카(神里綾華)

카미사토는 위에 설명했고

아야카(綾華)는 아름다운 꽃이라는 뜻으로, 공식으로 미인이라고 언급되는 아야카다운 작명.


아야카의 별명인 백로(白鷺)는 실존하는 왜가리과 새의 이름이고,

백로공주(白鷺姫)라는 이명은 일본 민담에 모티브를 두고 있다.


예로부터 일본에서는 백로가 너무나 아름다워 보는 이를 현혹한다 하였고,

백로가 여성으로 변신하여 인간남성에게 구애의 춤을 춘다는 민담이 있다.

새하얀 색 때문에 딱히 겨울새가 아님에도 눈의 이미지와 자주 엮인다.

이것이 백로공주 이야기.


여기서 영감을 얻은 건지는 몰라도 아야카의 3번 별자리 이름은 '흩날리는 카미후부키'인데,

카미후부키(紙吹雪)는 결혼식에서 신랑 신부가 행진할 때 눈처럼 뿌려주는 종잇조각을 말한다.

인게임에서도 아야카는 여행자에게 가장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여캐 중 하나다.



12. 아라타키 이토(荒瀧一斗)

아라타키(荒瀧)는 거친 폭포라는 뜻이고, 이토(一斗)는 미즈샤쿠시(水杓子)를 의미한다.

샤쿠시(杓子)는 국자나 주걱을 말하는건데

미즈샤쿠시는 이런거다. 물(水)을 푸는 주걱이라 해서 이렇게 부른다.

우물에서 물을 푸거나 라멘집에서 국물을 퍼낼 때 자주 보이는 그 물건.


별자리 이름이 하늘소자리인데, 천우(天牛) 즉 하늘에 사는 소라는 뜻이다.

이토의 모티브로는, 일본 신화의 신 중 하나인 고즈텐노(牛頭天王)라는 설이 매우 유력하다.

한국에선 우두천왕이라 하며, 소의 머리에 인간의 몸을 한 것으로 그려진다.

또 다른 이름은 역병의 신이다.


특징으로는 신이긴 한데 토속신이 아닌 '이방인' 신이다.

놀랍게도 신라시대 한반도에서 유입된 신으로 보고 있다.

한국 경상남도 거창군에 소머리를 닮았다 하여 우두산(牛頭山)이라는 산이 있다.

우두천왕의 이야기가 이 우두산에서 시작되며, 거창군 홈페이지에서도 소개된다.


인도에서 왔다는 속설도 있는데 일단 확실한건 불교적인 신이다.

일본에선 자기네 토속신앙에 불교가 결합된 연결고리 중 하나로 보는 편이다.


모종의 이유로 일본땅을 밟은 우두천왕이, 이방인이라는 이유로 현지에서 푸대접을 받자 분노하여 역병마가 된 것이 이야기의 골자.

오니 출신이라서 이나즈마에서 환영받지 못하며 사고치기 좋아하는 이토의 캐릭터에 꽤나 부합한다.


위에서 쿠죠 사라의 모티브로 사라꽃을 말한 것, 사찰에 주로 심어져있다고 말한 내용 기억하나?


일본의 고전 명작인 「헤이케모노가타리(平家物語)」에 다음 구절이 나온다.

「祇園精舎の鐘の声諸行無常の響きあり、沙羅双樹の花の色盛者必衰の理をあらはす。」

「기원정사의 종소리는 제행무상을 울리고, 사라꽃의 색은 성자필쇠를 알린다.」

일본에선 아주 유명한 구절로, 중학교에서 배운다고 한다.


기원정사는 인도에 있는 불교 성지 중 하나로, 우두천왕을 모시는 곳이다.

제행무상은 불교 용어로 '만물은 변화한다'는 뜻이고, 사라꽃은 불변을 의미하여 그 색이 바뀌면 나라가 쇠락한다는 뜻이다.


늘 바람 잘 날 없는 아라타키 이토와 영원을 꿈꾸는 쇼군의 충신 쿠죠 사라의 관계가

여기서 영감을 얻은 것은 아닐까?



13. 시카노인 헤이조(鹿野院平蔵)

이나즈마 인물 중 나루카미 다이샤에 카노 나나(鹿野奈々)라는 무녀가 있다.

한글상으로는 티가 안나지만 한자가 시카노인과 비슷해 일본에서 이에 대한 의문이 존재한다.


카노가 鹿野고 시카노인이 鹿野院인데, 일본에서는 분가할 때 본가와의 구별을 위해 한자를 약간 바꾸는 경우가 있고,

실제로 카노가 사촌이라 하는거보면 두 사람은 본가와 분가 관계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院의 뜻이 '거대한 건물'이고, 일본의 성씨는 지명과 연관된 경우가 많기에 院이 붙으면 귀족 등의 이미지가 있다.

정리하면 대충 카노(鹿野)와 연관된 이름있는 가문일 가능성이 있다... 정도로 추측이 가능함.


이름에 관해서는 平에는 '올바르다'라는 의미가 있고, 아야카가 헤이조에 대해 "원칙에 엄청 신경쓴다"고 하는 대사가 있다.

蔵에는 감추다, 수수께끼 이런 의미가 있어서 앞의 平과 연결하면 '감춘 것을 올바르게 하다'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헤이조의 직업이 '숨겨진 진실을 찾는' 탐정이니.


한편 운명의 별자리 이름들이 추리물 패러디 천지다.

1번 별자리 '소년 사건부'는 유명 추리만화 「킨다이치 하지메 소년 사건부」의 패러디.

한국 제목 소년탐정 김전일


4번 별자리 '황당무계한 모노가타리'는 90년대 소설 「항간의 기묘한 이야기(巷説百物語)」의 패러디.


5번 별자리 '밀실 대도감'은 2019년 발간된 미스테리 모음집 「밀실 대도감(密室大図鑑)」을 그대로 가져온 것.


6번 별자리 '기상천외 사건 기록부'는 실제 에도시대 범죄기록을 바탕으로 쓴 소설 「히라가 겐나이 사건수첩(平賀源内捕物帳)」의 패러디.



14. 라이덴 쇼군(雷電将軍)

라이덴(雷電)은 한국어 음으로는 뇌전으로, 그 자체로도 번개를 뜻하며

일본의 번개신 라이진(雷神)과의 음운도 맞춘 것으로 보임.


이나즈마 지역의 본토이자 라이덴의 거처인 나루카미(鳴神)도 직역하면 '신의 울음소리'라는 뜻으로, 천둥을 뜻하는 말이다.

문화권을 불문하고 모든 인류에게 하늘은 '신들의 공간'이었고, 그곳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신의 호통소리와도 같았으니.


쇼군(将軍)은 메이지유신 전까지 일본에 존재했던, 실질적인 최고권력자를 부르는 말.

즉 이름이 아닌 칭호인 셈. 야에 미코처럼.


본명인 에이(影)는 그림자라는 뜻의 한자로, 마코토와 똑같이 생겨 그녀의 대역으로 살아가던 서사를 그대로 담은 이름.

실제로 일본에는 그림자 무사, 일명 카게무샤(影武者)라는 문화가 있었음.

암살 등으로부터 군주를 보호하기 위해, 군주와 닮은 사람을 대역으로 데려와 일을 시킨게 그것임.


카게무샤 중에는 정체성 혼란이나 사적인 욕심에 의해, 자신이 진짜 영주라고 주장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함.

마코토의 카게무샤였던 에이가, 다시 자신의 카게무샤인 쇼군인형을 만들고,

전설임무 2장에서는 오히려 쇼군인형이 에이의 사상을 흔들며 칼을 맞댄 것 또한 그러한 면모.


에이와 달리 인간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그림자가 아닌 '진짜' 지도자였던 마코토(眞)는 진실을 의미하는 참 진(眞)을 쓴다.

공식적인 표기는 아니지만 똑같이 마코토라고 읽는 '정성 성(誠)'이라는 글자가 있는데 정성과 진심을 의미한다.

일본어상으로는 중의적인 이름.


인게임에서 라이덴의 효과로 등 뒤에 생기는 '백안지륜'은

번개의 신 라이진이 등에 메고 다니는 '두드리면 천둥벼락을 내리는 북'이 모티브인 것으로 보임.


라이덴 쇼군 PV 일본어판에선 시구 하나를 읊는게 나온다.

「寝るが内に見るをのみやは夢と言はむはかなき世をもうつつとは見ず。」 - 고금와카집(古今和歌集) 제10권 835번

「잠자는 동안 보는 것만이 꿈이라 할 수 있는가. 이 덧없는 세상 또한 진실로 보이지 않는다.」

중세 일본어로 쓴 문장이라, PV 나왔을때 일본 원붕이들이 "이년 뭐라는거임?" 하는 반응이 있었다.


사랑하는 이를 죽음으로 떠나보낸 후 세상을 비관하는 구문으로,

라이덴의 이야기를 그대로 관통한다.


쇼군이 읊는 고금와카집은 천황의 명령하에 관리들이 편찬한 문서이고, 담겨진 시가 많지 않음.

카즈하가 읊는 만엽집은 서민문학까지 폭넓게 담아 매우 방대하며, 편집자가 누구인지 불명임.

서로 상반되는 성격을 지닌 두 책은 일본 고전 문학의 양대산맥으로 자주 함께 거론된다.


또, 하늘 전체를 호령하는 라이진에게도 라이벌이 있는데, 바로 바람신 카제카미(風神).

일본인들은 번개와 바람이 서로를 방해한다고 생각했기 때문.






이나즈마에서 '큰일'을 한 것은 만엽집을 좋아하는 바람 원소 사용자 카즈하였다.







이나즈마까지 알아보았다. 갠적으로 제일 재밌는 이야기가 많은 지역이다.

오류나 피드백 있으면 지적 환영


이제 다음 지역이 수메르인데 본인이 중동 쪽은 진짜 하나도 배경지식이 없어서

솔직히 수메르는 어찌할지 모르겠음 그쪽 언어도 모르고


긴글 읽어준 착한 원붕이들은 모두 비틱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