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글에 신규 스토리 새로 추가함 


타임라인


꽃의 화신의 죽음


- 구라바드 시대 -

1. 구라바드 오르마즈드 샤 & 지니 릴루파르
2. 구라바드 키스라 파르브즈라반 & 시린 공주
3. 구라바드 시루이 = 복면왕 호람틴
4. 멸망


적왕의 죽음 


- 혼란기 -

5. 란샤헤르
6. 아타헤르 










도금 번왕의 할거 시대




...그 끝없는 황폐한 도금된 땅에 수많은 단명한 도시 국가들이 흩어져 있었다고 한다...




화신의 죽음 이후 낙원은 무너졌고 그곳에서 살아가던 인간들도 뿔뿔히 흩어지게됨. 


신이 사라진 땅에서 홀로서기를 하며 사막엔 수많은 도시국가가 세워지게된다 




적왕과 인간의 밀약




적색 모래의 왕은 반려를 잃은 후, 지니를 사신으로 삼아 인간과 밀약을 세웠다오.



 아직 마음이 차가운 철벽처럼 갈리지 않은 자만이, 아직 거짓된 신기루에 침식되지 않은 자만이, 


번왕이 될 자격을 얻어, 선지자처럼 방황하는 양 떼 같은 민중을 통치할 것이라고 말이오.




그렇게, 위대한 주인의 자비롭고도 엄격한 눈빛 아래, 지니는 사람들을 골랐소…. 





사막의 지니 




천 년 전, 지금처럼 황폐해지기 전의 사막은 오아시스가 보석처럼 찬란하게 펼쳐져 있었어요….




당시 지니들은 은색의 밤바람과 모래 속, 예측하기 힘든 바다 물결 속, 그리고 우림의 흐르는 샘물 소리 속 같은 대지의 곳곳에 살고 있었죠…




군왕 아흐마르는 생전에 대지의 지니와 요괴를 천 개의 요술병에 담았다고 한다.



한때 세상은 지니로 가득했다.



 능력이 뛰어났지만 미망에 빠진 아흐마르는 


지니를 사막의 은빛 밤바람과 유사 속에서, 헤아릴 수 없는 바다의 소용돌이에서, 우림의 흐르는 샘물에서


 사로잡아 은으로 된 병 안에 담았다고 한다




——마치 안하무인의 정복자처럼, 마치 호기심 많은 아이처럼 말이다.



아흐마르는 일찍이 고삐와 멍에로 수많은 지니를 다뤘으며... 





적왕의 노예




우리 지니는 평범한 생물이 아닌 꽃의 여주인의 권속이에요.



우리는 세상의 탐욕이나 물욕이 아닌 「생명」에 끝없는 집착을 가지고 있죠….


꽃이 피고 지는 것, 창공의 새가 모였다가 흩어지는 것,이런 일들이 우리의 감정을 움직이는 거예요….




그런 우리를 구속할 수 있는 건  오직 「진명」뿐




꽃의 여주인께서 아직 존재하던 당시, 우리는 아무 근심 없이 끝없이 펼쳐진 울창한 낙원에서 신의 사랑과 위로를 받으며 살았어요….





하지만 어느 날, 재난이 닥쳐버렸고, 주인이 떠난 낙원은 그녀를 따라 붕괴됐죠…


 모든 즐거움은 슬픔으로 변하고, 모든 아름다움은 후회와 고통 속에 괴팍하게 변하고 말았어요




결국 우리는 아흐마르에게 진명을 바치고 그의 노예가 되고 말았어요…. 





아흐마르가 그의 영원한 반려이자, 우리의 진정한 주인을 찾아주겠다고 약속했으니까요.





우리는 실낱같은 희망과 믿음을 품은 채 그에게 자유를 바치고 은색 병에 갇힌 채 그의 나라에 복종했어요…





하지만 한번 잃어버린 것들은 영원히 돌아올 수 없었던 거였죠



그렇다고 우리 지니를 천한 노예라고 여기지 마세요.



미칠듯한 사랑 앞에서만 지니는 스스로 「진명」을 바치니까요.



지니에게 있어 「사랑」은 무서운 족쇄와도 같답니다.



 마치 숙주를 조종하는 기생충처럼 상대를 위해 목숨조차 바치게 만들죠…



하지만 지니에게 있어… 미친 사랑의 배신은 용납할 수 없어요. 



그건 세 배로 미친 증오와 보복을 낳는답니다




꽃의 주인을 향한 깊은 사랑에 우리는 이 사막에 헌신했어요.



그리고 다시 깨어나서 맞이한 이 황량한 세계의 수없는 우매한 일들에도 불구하고, 



괴팍한 성격의 지니는 그만 목동 오르마즈드을 향한 사랑에 빠져버리고 말았죠…






적왕의 지켜지지 못한 약속




 그분은 여기 없어요. 


 그가 우리 모두를 속인 거예요.



사막의 왕은 이곳에 잠든 꽃의 여주인이 언젠가 깨어날 거라고 했는데… 어째서…이해가 안 돼요…. 



여주인은 세상을 떠났고, 그는 나와… 내 동족을 속였는데





지니의 수호

 



적왕은 하늘의 못이 추락한 곳에서 옛 영광을 좇는 헛수고를 하다, 영원의 오아시스를 짓고… 



「페리지스」라는 대지니를 적색 모래의 주인이 오아시스의 총독으로 삼았소. 



여주인이 잠든 무덤을 지키기 위해, 

그녀는 지니의 힘으로 샘물을 끝없이 흐르게 했다오. 



그렇게 사막엔 녹지가 퍼지고, 터전을 잃었던 유랑민은 초목의 비호를 받게 되었지…. 



후에 지니 릴루페르의 인도 아래, 인간 번왕 오르마즈드의 도시 구라바드가 「영원의 오아시스」 주위에 세워졌고,



꽃의 여주인을 향한 충성과 신생 국가에 대한 연민으로, 페리지스는 희생을 결심했다오.








적색 모래의 왕의 만류에도 대지니는 아름다운 형체를 차가운 구조의 족쇄에 가둬서,




수정잔 같은 봉인으로 모래바다의 분노를 품고 변하지 않는 형태로 인간의 도시를 수호했다오….




지니의 형태를 버리고 이런 몸에 묶인 채 긴 시간 동안 자유를 잃는 게… 언니가 원하던「삶」이야?




몸과 마음이 추악한 기계에 묶여 있어도, 여전히 여주인이 깊은 잠에서 깨어나기를 바라고 있는 그녀는,



비참한 집념을 품은 채, 묵묵히 사막의 나라의 이미 부서진 꿈을 지키고 있다오.



샘물에 씁쓸한 자갈이 섞여 들어도, 오아시스가 모래 퇴적에 묻혀버리더라도


돌아가는 기계의 영원한 박동 속에서, 여전히 변화의 발걸음에 귀 기울이고 있다오.




페라지스 뿐만이 아니라 구조체속에 갇혀 이용당한 이들이 많음




이 오래된 기계는 지금까지 주인의 꿈과 자신의 책임을 한 번도 잊지 않았다. 


1,000개의 궁전을 구축하고 3,000대의 기계를 통솔하며 더 이상 피지 않는 10,000송이의 꽃을 심어


 영혼이 있는 지상의 모든 자들을 위해 모래바다에 묻힌 「낙원」을 재현하는 것 말이다.



황량한 사막의 왕이 떠나고 꿈은 깊은 죄의 속삭임에 부패했으며 모든 마력 기둥이 부러지고 무너졌지만, 왕의 사랑을 받던 괴수는 여전히 뜨거운 사막의 폭풍 속으로 몸을 숨긴다








황량한 사막에서 길을 잃은 고대 유적의 수호자.



군왕의 꿈을 방해하는 모든 자를 응징할 만큼 강력하다.




오늘날 「낙원」영원의 오아시스 은 사라진 지 오래지만, 


이 기계에 새겨진 주문만은 세상 사람들이 잊어버린 꿈과 약속을 -- 꽃의 화신이 돌아오리라는 적왕과 지니의 약속 기억하고 있다




모래 바다를 다스리던 작열하는 태양의 왕은 그의 백성들에게 저편의 낙원을 약속했지만, 이건 군왕의 어리석은 망상에 불과했다는 것이 사실로 밝혀졌다.




모래 바다의 주인은 꿈속의 낙원을 만들기 위해, 한때 금기된 지식을 탐구했으며 이 신비한 기계들이 그 지식의 창조물일지도 모른다.



처음 이 기계는 궁전과 신전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모래 바다 위에 어리석은 왕의 꿈속 낙원을 재현하는 용도로 만들어졌다.






황량한 사막의 왕은 꿈을 꾸었고, 수많은 약속을 했다.


사막의 전설에 의하면 이 기계들은 원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도구였다고 한다. 



결국 지니들이 갇힌 기계구조체는 진정한 낙원, 황금빛꿈이라는 적왕의 망상을 이루는데 이용되게된다





수정잔의 봉인 - 영원의 오아시스로 가는길







오아시스의 영원한 꿈을 위해 에너지를 공급하는 기관은 원래는 물로 가동했지만, 지금은 모래를 사용하고 있지. 



 전설에 따르면 기쁨과 작별한 큰 주인님이 슬픔과 추억을 담기 위해 이곳에 술잔을 두셨다고 하지…


그 슬픔과 추억 덕분에 꽃의 여주인은 영원한 잠에 들 수 있는 거고





구라바드



… 이야기를 하나 들려줄게



은빛 초승달 아래, 모래언덕이 오래된 비밀을 속삭이고…그 속삭임 사이로 지니의 이야기가 들려온다…



옛날에 지니와 인간들의 번왕이 서로 사랑하여 아이를 낳았어…



하지만 권력과 부귀영화에 눈이 먼 인간은 결국 사랑하는 지니를 배신했어….



복수심에 불타오른 지니는 음모를 꾸며… 자식들로 하여금 아버지와 왕국의 운명을 파멸시키게 했지



시간이 흐르고 흘러…지니의 자식들은 왕국의 군주와 왕후가 되었지만, 또 같은 음모와 저주에 빠졌고…



결국 왕국은 파멸했어.



모든 게 지니가 짜놓은 결말대로였지





구라바드, 오르마즈드 샤


 

지니의 희미한 시선 속에서 남루한 목동과 달빛 아래 사파이어처럼 빛나는 무용수가 보인다….



광기 어린 증오는 숨겨져 있던 격정적인 사랑으로 급변한다…




당시 젊었던 양치기 오르마즈드, 그리고 수련에서 탄생한 릴루페르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다오. 



「나는 그대에게 백대에 걸칠 축복을 남기지만, 그 대가는 복수의 칼날과 선홍의 술이로다.」



 「지니의 삐뚤어진 사랑에는 끝없는 탐욕스러운 욕구가 따르니, 결국은 제 딴에 공정이라고 부르는 잔혹한 보복을 낳기 마련이지.」





 


그러나 달빛에 사로잡힌 오르마즈드는 이 경고를 마음에 담지 않았소…. 



정해진 징벌이라는 운명은 당시 젊고 용감한 소년에겐 너무도 멀게 느껴졌기 때문이오. 



지니의 도움으로 어린 양치기는 유목 씨족의 우두머리가 되었고, 



훗날, 오르마즈드는 할거한 군주와의 전쟁에서 승리하며 일국의 번왕이 되었다오



구라바드 궐기의 때에, 인간의 왕은 오아시스들을 하나로 연결했다고 전해지오.



그때부터 작은 부족들과 단명한 나라들은 오르마즈드라는 한 사람에게 복종했소.






폭군이 된 오르마즈드




오르마즈드는 적색 모래의 왕을 종주로 삼고 궁궐과 전당을 지어 참배하게 했소. 



각 부족에는 노예를, 속국에는 노동력을, 도시에는 제물을 요구했다오…. 



도시는 하염없이 발전했고, 귀족과 노예는 모두 평등하게 거대한 그림자에 억눌렸소. 



높은 곳에서 개미처럼 일하는 신관과 노예를 내려다보던 지니의 애첩은 탄식을 내뱉었소—— 



그녀는 화신의 권속으로서 이상적인 왕을 뽑았다 생각했지만, 그 왕 역시 허영에 미혹될 줄은 몰랐던 것이었지.



 하여 침소에서 지니는 완곡한 간언으로 인간 왕의 마음을 돌리려고 했지만…



 오르마즈드는 노예는 통치해야 한다는 관례와 이치를 들먹이며, 간언을 연인의 속삭임으로 치부해버렸다오. 




「사랑을 기탁하면, 영원한 욕구의 갈증이 따라온다」



 「꿈을 향한 욕구, 터전을 향한 욕구, 마음을 준 이가 평범함을 초월하길 바라는 욕구.」



「허나 지금, 연인은 평범하기 그지없는 폭군이 되어 탐욕과 허망 속에 빠져버렸구나.」



「이 배신의 슬픔과 분노를 달래기 위해, 나는 그대의 삼대를 파문하겠노라.」 








오르마즈드는 한때 릴루페르의 연인이었습니다. 



그는 지니와의 사랑 덕분에 양치기에서 왕이 될 수 있었죠



전 오르마즈드가 평범한 인간을 뛰어넘는 뛰어난 반려가 될 거라 생각했지만, 멍청하게도 그의 두 눈에 반해버렸어요…. 



하지만 왕은 결국 자신의 허영심과 이기심에 사로잡히고 말았죠…



오르마즈드는 정복과 박해의 어리석은 꿈속에서 모래 위에 자신만의 궁궐을 지어나갔죠




저는 그의 삼대에 징벌을 내리겠다고 했어요




키스라·파르브즈라반, 시린…그들은 모두 제 핏줄입니다. 




전 피의 음모와 달콤한 극형, 그리고 난폭한 야심을 이용해 그들을 벌했죠






승리의 정령, 키스라 파르브즈라반






부모를 잃은 고아였던 그는 거대한 새 고흐누스의 둥지에서 자라게 되었고, 



그로 인해 「훌륭한 이름을 하사받은 자」라는 의미의 이름인 「키스라」라고 불렸다고 한다. 




나중에 영웅이 되고 싶은 야망을 품게 된 그는, 



신의 새의 도움을 받아 번왕 오르마즈드 샤(Ormazd Shah)의 양자로 들어갔고, 인간들 중의 현자와 영웅이 되었다.



키스라는 번왕 오르마즈드 샤(Ormazd Shah)를 위해 수많은 장소를 공략했다고 전해진다. 



이어서, 키스라의 업적으로 오르마즈드의 왕관도 점점 값지고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으뜸가는 업적을 세운 젊은 키스라는 번왕 오르마즈드 샤(Ormazd Shah)부터 최고의 상을 하사받았다.



 그는 양자에게 「파비즈」의 이름을 하사하고 딸 시린을 아내로 맞게 했다. 





지니 시린 공주


 

시린은 인간들의 영웅 오르마즈드와 정령 「수련(睡蓮)의 딸」 릴루파르의 딸로,  


뛰어난 지혜와 무한한 수명을 누리고 있으며


최초의 현자처럼 길흉을 점칠 수 있다고 전했다.





릴루파르의 예언



정령의 할머니인 릴루파르는 딸을 인간들의 번왕에게 보내기 전에 3개의 예언을 전했다. 


(예언이 아님. 예언의 형식으로 한 예고에 가깝다)



1. 시린은 위대한 영웅과 사랑에 빠질 것이며, 그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은 아버지를 뛰어넘을 것이다. 



2. 시린의 수많은 혈족들이 달콤한 결말을 맞이할 것.



3. 시린은 아버지의 왕국을 독점하게 될 것이다.







그 후, 릴루파르는 속세의 총아, 키스라에게 3개의 경고를 내렸다.


1. 딸의 기쁨은 아버지에게 눈물을 가져올 것이다. 


2. 딸이 결혼한 후에는 함께 연회를 즐겨선 안 된다.


3. 딸의 자식은 왕국에 흉조를 가져올 것이다.







불행의 시작 



시린이 철이 들 때쯤, 어머니가 그녀를 위해 예언한 아름다운 미래는 그녀에게 벗어날 수 없는 저주가 되었다.



 그녀는 종일 영웅과 사랑에 빠질 기회를 기다렸고, 아버지의 나라를 계승을 날을 기다렸으며 완벽하고 달콤한 미래를 갈망했다. 



하지만 그건 결국 이뤄질 수 없었다.



사실 시린과 영웅 키스라의 결혼생활은 행복하지 않았다——



인간들의 영웅은 대개 괴팍한 성정이라, 마음속에는 통치의 야망뿐이었지만 



릴루파르의 딸은 정령의 긍지를 품고 있는 이었다.



 그녀는 얼핏 보면 애틋해 보이는 인간 영웅의 금빛 함정을 참을 수 없었고, 침소와 부엌의 평화에 안주할 수 없었다.



 그렇게, 사랑이 없는 지루하고 메마른 삶에 드디어 살아 숨 쉬는 증오가 자라났어



——은빛 병에 갇힌 동류들의 증오와 꼭 닮아있었다.






"꿀의 밤", 오르마즈드의 죽음



그 후, 악명 높은 그날 밤, 비천한 종들은 사향이 풍기는 달콤한 사탕에 전갈의 독을 넣어 번왕 오르마즈드와 삼백 명의 자식들에게 바쳤다.



그들은 달콤하지만 보이지 않는 죽음의 꿈에 빠졌고 






그날 밤, 꿈을 꿀 수 있었던 사람은 아버지에 의해 연회에서 제외된 시린,  썩 내키지 않은 듯한 공모자이자 남편인 키스라밖에 없었다.




의도하지 않은 죄의 결과를 본 공주는 광란에 빠진다….



수많은 전쟁에서 승리한 왕의 사위는 비극에 흥분하고 탐욕스러운 마음은 희열에 사로잡힌다…



모든 희비와 광기가 지니의 어머니를 위한 식량이 됐다…



「『꿀의 밤』의 광기 어린 막이 내린다. 이것이 지니의 연인이 맞이한 최후이다…」






그렇게 릴루파르의 2번째 예언도 이뤄졌다.


시린의 수많은 혈족들이 달콤한 결말을 맞이할 것

딸이 결혼한 후에는 함께 연회를 즐겨선 안 된다





어떤 사람들은 구라바드성의 참사가 영웅 키스라가 벌인 짓이라고 떠들었다. 하지만..




학살극의 진실 



그가 이 땅에 더 나은 미래를 가져다주리라는 제 생각과 달리 그는 평범한 폭군과 다를 게 없었거든요. 


그 사실에 분노… 아니, 괴로움을 느꼈죠



 전 한때 그를 깊이 사랑했지만 배신당한 후엔… 


슬픔을 잠재우기 위해선 세 배만큼의 고통을 돌려줘야 했죠



어쨌든… 전 제 친자식들의 손과 마음을 빌려 완벽한 살해를 이루었어요…. 그것이 바로 배신자의 최후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한 모험가가 도금의 황사 아래에서 구라바드성의 오래된 땅굴을 발견했다. 



그곳엔 오르마즈드와 자손들의 말라버린 거구의 시체들이 숨겨져 있었고, 한껏 쪼그라든 시체 위에는 해독할 수 없는 오래된 명문이 새겨져 있었다고 한다….





구라바드, 키스라 파르브즈라반



그 터무니없는 사건이 있은 후, 순조롭게 왕위를 계승한 키스라는 자신의 이름에 「라반」, 까마귀를 덧붙였고, 



인간들 중 가장 강한 번왕이 되었다.





시린 


…왕후 시린은… 왕성의 백성들을 위해…


…성대한 축제가 열리는 날에는… 금화를 비처럼 뿌렸다….


…귀족부터 평민에 이르기까지, 신분의 귀천을 불문하고… 


모두가 화신(花神) 탄신일이 내린 은혜에 즐거워했다….





자식을 내쫓았던 키스라 



세월이 흘러 키스라 ·「파르브즈라반」의 자식 = 어머니의 총애를 한 몸에 받은 시루이는 


성년이 되자 아버지에 의해 높은 구라바드에서 쫓겨났다.






그의 친아버지는 그에게 얼굴을 가린 채 말을 타고 성을 떠나 앞으로 더 이상 왕성에 발을 들이지 말 것을 명했다. 



릴루파르의 경고에 심한 두려움을 느꼈던 그는, 


(릴루파르의 예언) 딸의 자식은 왕국에 흉조를 가져올 것이다.


비겁한 결정을 내렸다 


그렇게, 번왕의 이유 없는 공포 속에서 시린은 또다시 복수의 기회를 얻게 됐다.





승리의 정령의 진실 



허영심에 눈먼 파르브즈라반, 제가 사랑하는 아들… 



그는 무한한 권력을 갖길 원했어요. 



릴루파르 아들의 소원을 이뤄줬고요



전 아들을 위해 지니의 부서진 영혼을 부릴 수 있는 기계를 만들었고, 칠흑의 꿈속에서 아들에게 영감을 전해줬어요. 




그 기계 덕분에 제 아들은 무한한 부를 쌓게 되었지만,



 그 대가로 수많은 일꾼이 희생되었고 수많은 농민이 자신의 재물을 빼앗기고 말았죠




왕공과 귀족 그리고 상인들은 침이 마르도록 기계를 칭찬했어요



―그들은 기계의 등장은 인간의 승리이자 노역의 끝이라고 말했죠. 









원천의 힘 지니의 힘이 다하지 않는 한 공방은 쉬지 않고 운영할 것이다.




 공방의 1일 창출은 노예가 1,000일 동안 맨손으로 일하는 것에 상당하며, 또한 태만 염려가 없다.





이 모든 것은 승리의 정령 파르브즈라반께서 베푸신 자애로움과 지혜로움 덕분이다. 




그는 힘의 원천을 씨앗 뿌리듯 이 땅에 전파했다.




싹이 트는 곳에서 노예의 족쇄가 풀릴 것이다.




 이제부터 노예는 자신의 두 손으로 배를 채우고, 모래는 농지가 되고, 오아시스는 도시가 될 것이다.






기계속에 갇힌채 고통받은 지니들



하지만 난 그게 아니란 걸 알고 있었어요. 



노예를 대체한다는 건 끝없는 노역의 시작을 의미했어요. 



노예주들은 노예를 부양해야 한다는 의무에서 자유로워졌고, 적어도 굶주릴 걱정은 하지 않았던 노예들은 그 일말의 은혜마저 빼앗기고 말았죠…




가난은 증오를 동반하고, 증오는 야심을 부추겨요…. 


부는 탐욕을 만들어내고, 탐욕은 야심을 낳죠



끝없이 차오르는 야망에 제 아들은 자신의 친누나이기도 한 왕후 시린을 협박해서 지성 없는 지니를 더 많이 만들게 했죠… 




시린의 고통은 제게 기쁨을, 힘을 주었어요








 「어머니… 어머니…!」 


「우리는 영혼 없는 기계의 영혼이요, 수많은 지니 중의 노예입니다….」 



「악의 어린 고문과 학대를 받고, 원한으로 몸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천만의 증오를 안에 모아, 파멸의 욕망으로 모든 걸 창조했습니다….」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강제로 채워진 수갑과 족쇄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무고하게 수난당한 우리의 생모 시린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우리는 태어나자마자 노쇠하여, 부서진 정신으로 무궁한 힘을 지탱하고 있습니다…」


 「눈물은 태양에 말라버리고, 순간의 기쁨조차 태엽에 짓이겨졌습니다…」 


「우리는 사랑의 결실이 아닌, 증오와 소외의 결실입니다…」



「우리는 자랑스러워할 심신을 잃었고, 허풍 떨 일말의 지혜조차 없습니다….」 



「몸을 누울 틈새조차 없고, 휴식을 취할 여유조차 없습니다….」 



「목소리를 낼 목구멍은 구리관으로 대체됐고, 부풀어 오른 배 위엔 탯줄의 흔적조차 없습니다….」 



「우리를 낳은 적 없는 어머니 릴루파르여, 일곱 질병이 모두 당신에게 내려지길 바랍니다….」






고대 오아시스 기록  



그들은 그 거대한 미궁 곳곳에 지니들로 가동되는 기계가 있다고 했다···.



···사람들은 온종일 아홉꼬리 고양이 채찍으로 비명을 지르는 지니를 채찍질했다. 


지니들은 죽어라 방아를 돌렸고, 기계에서 만물이 물처럼 쏟아져 내렸다···





···최근 지니 조각 구조체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면서 광공업 매출로 국정 운영비를 감당할 수 있게 되었다···.





···기계를 너무 빠르게 가동하면 때때로 사람이 다치고, 상처가 심하면 고통스러운법이다. 


하지만 기계는 아주 중요한 존재고, 인간은 언제든 갈아치울 수 있었다···.



··마흐락은 밤새 작업장에서 바람 소리가 들려왔다고 했고,



노인은 그게 지니의 비명이라고 했다···.



···지니도 괴로움을 알까? 



우리와 같이 물처럼 끝없이 이어지는 작업을 지겨워할까···.





···마흐락은 한밤중의 작업장에서 여자를 봤다고 했다. 


그녀는 화신(花神) 탄신 축제의 무용수 같기도 했고, 지니들의 어머니 같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녀가 나타나자 기계가 고요해졌다고 했다···.





···릴루페르가 매일 밤 우리에게 해줬던 이야기처럼 그 기계 속에는 피에 굶주린 괴물이 살고 있었다···.



···이 세상에 버려져 기계에 갇힌 그들은 고통과 원한을 원동력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들을 풀어주어야만 이 잔인한 [자유]에서 우리 자신을 해방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릴루페르는 내게 쓸데없는 생각은 하지 말고 몸조리에 신경 쓰라고 했다.




최근 떠돌고 있는 복수의 지니에 관한 설은 전부 아무런 근거도 없는 헛소문이나, 이미 일꾼들 사이에 퍼질 대로 퍼져 생산 속도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

······




···[릴루페르」, 「황동 가면」또는「추방된 왕자」와 같은 황당한 미신과 헛소문이 퍼져 혼란을 야기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상황에 따라 불필요한 집회를 제한해야 할 것이다···.






릴루페르의 반란모의 




···릴루페르는 우리에게 「곧 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면을 쓴 사절 또한 늦은 밤 우리에게 소식을 전달해 주었다





「집으로 돌아가거라 시루이.


 내 릴루파르 안내를 받으며, 내 환대를 받으며, 


키스라의 자손 시루이여...」



「너는 이곳에서 황동 가면을 쓰게 될 것이며, 

이곳에서 진짜 이름을 얻고,

어미의 진짜 사랑을 보게 될 것이야...」



「『호람틴』, 『행복의 신앙』」



「그리곤 네 아비를 찾으러 가거라,

 석류의 즙은 이미 쏟아졌다...이 모든 익살극을 끝내야 해...」



「구라바드로 가 네 아비를 찾거라,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으마...」



결국 황동가면무리와 결탁해 반역 모의를 한건 다름아닌 키스라의 어머니이기도 한 릴루파르였던것 


릴루파르가 아들 키스라마저 살해한 이유는 3대복수외에도 그가 오르마즈드의 전철을 밟아갔기 때문일수도




「내 아들 키스라여, 키스라...」


「키스라, 키스라·파르브즈라반. 나로부터 태어나 나로 인해 죽은 아이여...」



「너는 왕권이 사람들을 노역의 족새와 신들의 울타리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하리라 믿었었지...」



「너는 날카로이 울부짖는 기계로 높다란 궁궐을 건설했고, 오아시스를 드넓은 농경지로 바꾸었어...」



「하지만 자유라는 이름의 노역으로 지어진 제국은 결국 그 거짓 때문에 무너졌지...」



「바라건대 온갖 오만함이 네 마음을 가득 채우기를. 천지가 뒤집힐 때까지, 비천한 자들이 네 머리 꼭대기 위로 기어오를 때까지...」




「그날이 오면, 오르마즈드의 야심은 결국 대가를 치를 것이다」





구라바드의 기록 첫번째 



…기병 장군 히베루 귀하께,


협의 결과, 귀족 회의는 귀하의 경비 청구를 기각했습니다….



…「다섯 오아시스」의 오랜 빈곤과 반역의 정황, 


그리고 새로이 나타난 「황동 가면」 신도들의 빈번한 활동을 고려할 때, 



재정 대신은 어떠한 형태의 포상이나 산업 투자도 모두 헛수고가 될 것이며, 심지어 귀족들의 권익을 손상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장군 전하께서는 귀족과 산업이 국가의 기둥임을 잊으셔서는 안 됩니다. 



전하께서는 역적과 이교도들을 철저히 진압하고 민중을 채찍질하여 국가에 풍요를 안겨줘야 함을 잊어서는 안 되며…



월권행위를 통해 국고에 손을 벌리는 것으로 반역을 방관하는 악당을 도와서도 안 될 것입니다….





구라바드의 기록 2번째 


…나의 벗, 메흐락이여…


…히베루는 「재해 구역 위로」, 「오아시스 수리 시설 재건」 명목으로 세 차례나 자금을 요구하며 난리를 치고 있지만, 


그 행동에 선의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닌 듯하네….



…제사장의 계산에 따르면 이러한 요구는 국가 재정에 무의미한 부담을 잔뜩 떠안겨 줄 뿐, 아무런 실질적 효과도 얻을 수 없을 것이라 하더군….



이 자는 출신도 천하고 귀족 회의에는 아무런 기반이 없지만, 파르브즈라반 폐하의 명을 받아 반란을 평정한 공으로 높은 자리에 올라서게 되었지.



 자금을 요구하며 나라의 재정을 파탄 내며 대중의 인기를 끌려는 행동은 사실 귀족들을 업신여기기 위한 것이라네….



…우리 같은 성실한 신하들이 부지런히 일해서 쌓아 올린 재산과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고귀한 명예를 


어찌 이런 무뢰배와 악당들에게 그냥 내어줄 수 있겠나? 



자신의 재산을 지키는 것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가 아니겠는가?…

…게다가 이 자는 산간 지방의 유목민 출신이라 본성부터가 반항적이고 매사에 폭력적이라네….



비록 기병장군의 신분으로 파르브즈라반 폐하의 총애를 받고는 있지만… 


그저 사리사욕을 위해 반역 행위를 방관하는 것으로 보아,


 아마 「황동 가면」과 한 무리인 것이 아닌가 싶네….





구라바드의 기록 3번째



…「승리의 정령」 파르브즈라반 폐하께서는 최근 적왕에 대한 신앙을 소홀히 하고 계십니다.



 신전과 조각상은 오랫동안 수리가 이루어지지 않았죠….





저희 신관들은 최근 오아시스 면적이 줄어든 것과 농경지가 황폐해진 것, 이단인 「황동 가면」이 날뛰는 것들이


 모두 신앙이 등한시되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신앙 없이는 도덕도 없으며, 도덕이 없으면 국사가 흐트러집니다.




 이에 대신관은 파르브즈라반 폐하께 간언 드리는 바입니다….



…신관들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불만을 품은 민중에게 


주변 사람들을 사랑하도록 가르치고, 쓸데없는 망상에 빠지지 않도록 하며, 자발적으로 질서를 지키도록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소란이나 폭동의 발생을 방지하도록 한다.






요물왕후 시린의 진실




…적왕이 더 이상 대신관의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니, 이는 실로 불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시린 왕후는 오랫동안 국가의 대사를 신경 쓰지 않았고, 



파르브즈라반 폐하도 왕후의 행방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계시니, 



아마도 「요물 왕후」에 대한 소문은 사실일 것이다….



어쩌면 백성들 사이에 소문을 퍼뜨려 이를 과장하면



「황동 가면」이라 불리는 이단의 전파를 억누를 수 있을지 모른다….







구라바드의 기록 4번째 


…귀족 회의에 보내는 서신



…군용 구조체의 자체 조립 시설은 신전, 왕궁, 「영원의 오아시스」 급수 조절 창고… 등의 핵심 구역에 충분히 배치되어 있습니다.



…적왕 신전 앞마당을 집결 훈련장으로 개조하여 구조체의 주둔 및… 신속한 집결 기동을 가능케 하고…



…지니 조각이 부착된 무기와 구조체 생산량을 추가로 확대해야 합니다, 이와 동시에 일반 군인의 수량이 삭감되지 않도록…



…위험 지역에서 군인을 징발함으로써 해당 지역과 반역자들의 공모를 사전에 차단하고 적절한 훈련 및 생활 대우를 제공하여 반역자들과의 동질감을 없애야 합니다….






시린과 시루이 



어느 날 밤, 시린은 달의 신을 섬기는 사당의 무녀로 가장한 채 하룻밤 묵어가는 나그네-- 시루이를 만났다. 



그녀는 얼굴을 가린 나그네에게 아리송하고 거짓된 신탁을 내렸다.



「나그네에게 가장 큰 불행은 친부의 포악함이 아니겠는가?



 달의 신의 총아여, 달빛이 닿는 곳은 전부 그대가 통치하는 땅이 될 것이다. 



어찌 시체나 다름없이 보좌에 앉아있는 필부를 두고 볼 수 있단 말인가? 」




시루이가 망설이고 있을 때, 한 줄기의 밤바람이 불어와 시린의 얼굴을 가린 베일을 벗겨냈다고 한다.



그 익숙한 얼굴에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얼굴을 가렸던 소년의 마음이 공포와 수치심으로 무너졌다.


 




존속살해 



그 후의 이야기는 별거 없었다. 



무적의 번왕 「파르브즈라반」은 침소에서 얼굴을 가린 불효자에게 살해당했다. 



사파이어와 황금 짐승 뿔로 장식된 화려한 침대에 씻을 수 없는 피의 얼룩이 묻었다.



대역무도한 죄를 저지른 시루이는 어머니 시린 앞에서 목놓아 울면서 참회했다. 


하지만 시린은 아들을 꾸짖기는커녕, 다만 그를 꼭 안아줄 뿐이었다. 


시린은 추방을 상징하는 시루이의 황동 가면을 벗겨준 후, 그에게 다정한 축복의 입맞춤을 남겼다.








「사실… 잃어버린 언어에서 『시루이』는 『젖먹이 새끼 사자』를 의미해.



 그의 부황인 『파르브즈라반』은 태어난 지 한 달이 된 아들에게 그 이름을 하사했지. 



하지만 『무패의 영혼』으로 불리는 그 번왕은 사랑하는 『어린 사자』에 의해 하이에나처럼 물어뜯기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을 거야…」





구라바드의 기록 5번째 



…대반란이 일어난 지 13일째… 



신전 경비대는 오늘에만 벌써 네 차례의 공격을 막아냈다….



이 자들은 남루한 옷차림에 모두 황동 가면을 쓰고 있다


 어떤 자들은 나무나 종이로 만든 가면을 황동색으로 칠하기도…




…신상 일부는 파괴되었고, 파르브즈라반 폐하의 조각상은 전부 쓰러졌다…. 아무리 구조체가 계속해서 그들을 쓰러뜨려도……그들은 잠시 퇴각했다가 다시 공격해 온다….





…적왕 폐하는 전쟁과 질서의 신이지만, 그분의 신전은 지금 분노한 군중에 의해 흔들리고 있다…



…측면의 신전이 불타버렸고, 대신관은 붙잡혀갔다….




…그들은 너무 굶주린 상태다. 아니면 너무 화가 났거나….

…히베루 장군이 폐하를 알현하러 갔다. 




어쩌면 이건 파르브즈라반 폐하가 직접 내리는 마지막 왕명이 될지도





황동가면



시루이가 바로 「황동 가면」 호람틴이에요.



 천민과 노예들은 시루이를 여주인의 사자로 추대했고, 고난 속에서 구원해줄 구원자라 생각했죠






구라바드,  시루이



*「지금부터 내가 할 이야기는 『역병의 왕』 시루이의 시대에 있었던 이야기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번왕은 『시루이의 역병』으로 악명을 떨치지 않았으며, 


그의 백성들도 어둠의 세계로 뿔뿔이 흩어져 언어와 얼굴을 잃어버린 야만스러운 생명체로 전락하지 않았다…」






* 「그러고 보니, 어린 까마귀야. 넌 『시루이』라는 이름의 의미를 알고 있니?」 



「우리 부족에서 『시루이』는 추방된 수령의 이마에 낙인으로 찍히는 치욕적인 이름이라서, 저주나 욕설을 퍼부을 때 쓰는 말이에요. 근데 다른 부족도 아마 비슷할 거예요.」






구라바드 멸망 



아버지를 죽이고 왕위에 오른 후 시루이는 헤어날 수 없는 악몽에 시달렸다.



 그러던 어느날 밤, 시루이는 광란의 밤놀이 끝에 어두운 대지의 균열에 떨어졌고 그대로 행방이 종적을 감추었다. 



그 후 그 균열에서 퍼진 역병은 절반이 넘는 구라바드성의 생령들을 집어삼켰다. 



번왕과 신하들을 잃은 나라는 몰락했고, 만족을 모르는 황사는 서서히 나라를 집어삼켰다.



뿔뿔이 흩어진 생존자들은 이 재앙을 「시루이의 역병」이라고 불렀다. 



황당하게 단명한 폭군에게 어울리는 업보였다.





높이 솟은 성루와 금탑은 분노한 조류에 무너지고, 전당과 행궁은 남루한 빈민에게 점거되었소….



난폭한 민초들은 황동 가면의 인도를 따랐고, 지식인들은 공포에 떨며 이를 「대역병」이라 불렀다오.





황동가면의 반란 



시루이는 사람들에게 정의를 지키는 방법… 멸망으로 향하는 방법을 알려줬어요


칠흑의 힘은 갈수록 강력해지고 있어요…. 

그 힘에 맞설 수 있는 건 어머니의 힘뿐이에요. 



한때 저는 이 칠흑 같은 심연을 이용해 제가 증오하는 자들에게 벌을 내릴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제 행동은 곧 끝없는 업보로 이어졌고, 


결국 구라바드를 삼켜버렸죠…. 



구라바드로 돌아가 그 응보를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제 사명이에요



구라바드의 멸망을 바라보던 릴루페르 




「시루이가 곧 호람틴이다」


황동 가면을 쓴 사람이 말했다



지니의 희미한 시선 속에서, 당신은 구라바드가 어둠에 잠식당하는 광경을 지켜보았다….



거대한 저수지 같던 구라바드는 수많은 물줄기가 되어 이리저리 흩어졌다.



지성이 없는 지니들이 차가운 기계와 병사들의 무기를 통해 분출되었고 주홍의 술과 석류의 즙이 폭발하듯 쏟아져 내렸다…




석류는 바닥에 나뒹굴고 처참하게 짓밟혀 엉망이 되어버린다…. 풍성함과 부족함, 고귀함과 비천함이 하나로 어우러진다…. 




핏빛 열매는 호람틴의 강림을 외치고 있다―



그것은 곧 생명의 기쁨이자 복수의 기쁨이었다.



석류의 풍성한 즙은 달콤한 내음을 풍기며 흘러나오고 곧 성 전체를 삼켜버려 붉은색 바다를 만들어버린다….



바다는 가장 먼저 노예를 집어삼켰고, 노예들의 주인은 컴컴한 망망대해에서 홀로 구슬프게 울부짖었다…






마지막으로, 당신의 시야에 황동 가면의 왕이 나타났다.




 그는 그림자 속으로, 시린의 품 안으로 사라졌다…




시린의 얼굴은 주름살이 가득 뒤덮인 모습이었고 생기와 이성의 흔적은 밤바람에 흩날리는 먼지처럼 사라져버린 모습이었다.




그리고 검은 마수가 된 키스라 왕… 




그들은 모두 당신의 혈통이지만 당신은 왠지 모를 기쁨에 잠겼다




——당신은 결말에 미친 듯이 기뻐했다





구라바드여, 너의 상처는 치유되지 않을 것이고, 모두가 너의 치부를 확인하게 될 것이다….


이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분명히 박수를 치며 환호할 것이다——


다들 네 끝없는 폭정에 고통스러워하던 이들이니까






구라바드가 이 칠흑의 대역병에 멸망한 후,

 


적색 모래의 대주인은 자아파멸의 운명으로 빠져들었소….




어머니인 시린은 릴루파르의 세 번째 예언을 이뤘다.




 그녀와 그녀가 낳은 자식은 복수로 멸망한 나라에서 진정한 자유를 얻었고, 자부하는 이에게 죽음을 알리는 악령이 되었다.





「어떤 사람은 나중에 내 주인인 아흐마르가 시린을 굴복시켰고, 그 후로 정교한 은색 요술병에 그녀를 가뒀다고 해.





그녀가 아직까지도 사막에서 떠돌며 어둠의 세계로 추락한 아들을 찾고 있다는 사람도 있어…」




* 시린공주 



「그럼…」 「병 안의 삶은 어땠나요?」



 지니는 이런 질문을 처음 들어보는 듯, 잠시 멍하게 있더니 천천히 대답했다. 



「최초의 세대, 난 아무런 걱정도 없는 궁전에서 살면서 밤꾀꼬리와 노래를 하고 장미와 사랑을 속삭였어. 그 시대는 『월녀성』 전체가 병 안에 꼭 맞게 들어있는 것만 같았어.」 



「그다음 세대엔 모래바람이 불어닥치고, 요마들이 날뛰었어.  모든 것이 영원한 붕괴에 멈춰있는 듯, 끔찍한 시대. 하지만 『월녀성』은 여전히 딱 맞는 병에 들어있는 것 같았지. 



「그리고 세 번째 새대엔, 모든 것이 먼지로 돌아가고, 모든 것이 파멸했어. 」




「다만, 그 후…」 



지니의 호박색을 띤 금빛 눈동자가 서서히 어두워졌고, 목소리도 한층 작아졌다.



「내 주인 아흐마르는 재앙을 자초했어. 



그래서 우린 여러 세대에 걸쳐 망각의 벌을 받게 됐지.



 우리와 동료들은 봉인된 은색 병 안에 봉인되어 꿈에 빠지게 됐어. 



죽음에 이르고 죽음의 끝에 다다랐을 때까지





* 지니일족 혹은 저주받은 구라바드의 백성들 








* 릴루파르 


수련에서 태어난 지니 릴루페르는 악독한 음모를 꾸민 대가로 몸과 영혼이 분리되는 응보를 받았고,



풍요롭고 거대했던 오아시스 왕국 구라바드는 하룻밤 만에 사막 속으로 붕괴했으며, 부족과 도시에는 분쟁이 그치지 않았소….



오벨리스크 


…다시 돌아오신… 적왕 폐하는… 구라바드의 운명에 극도로 노하셨고…


…지니의 어머니의… 영혼을 …개로 나누시어…





…7명의 현자가 각각 …에 숨겨두었다….


…무한한 시간으로 하여금 그녀에게… 구원의 희망을…




후일담 


「시린, 내 딸아, 단 하루도 행복하지 못한 내 사랑하는 딸...」


「구라바드의 흥망성쇠는 모두 너에게서 비롯되었지. 너는 무고했기에 고통받았고, 광기를 담는 그릇이 되었어...」



「너는 아무 잘못도 없이 고통받았고, 갈기갈기 찢긴 마음은 네 오라비에 의해 마음이 부서진 노예들을 만드는데 사용되었...」



「너는 아무 잘못도 없이 고통받았고, 때문에 그 누구보다도 완전하게 구라바드의 미쳐버린 결말을 목도했구나...」



「나를 용서하렴, 시린」







구라바드 쟁탈전



구라바드를 수도로했던 방대한 신국은 구라바드와 아흐마르의 죽음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일곱개로 쪼개지게된다. 



이후는 쪼개진 일곱나라의 왕들이 적왕의 대행 자리를 두고 서로 피터지게 싸우는 이야기임.



구라바드나 툴레이툴라 같은 사막 나라의 중심에는 권력자를 사랑해 능력을 빌려준 지니가 있었다는것도 공통점인듯 



지니 릴루파르의 남편 오르마즈드와 딸 시루이, 

지니 시린의 남편 키스라와 아들 시루이,

지니의 딸인 마카이라의 연인 파라마즈와 바르다나, 아들 크시포스까지...


지니가 사랑했던 인물들은 결과적으로 전부 불행해짐




요약 


양치기를 사랑해서 왕으로 만들어줬지만 기대를 배신하고 폭군으로 전락하자


지니 릴루파르가 남편 오르마즈드 본인, 딸 시린, 손자 시루이까지 3대를 파문하고 나라까지 멸망으로 몰고갔던 사랑과 전쟁, 복수극




 

페라지스의 한탄 




 「인간의 왕 오르마즈드는 수련 요녀 릴루파르의 달콤한 말에 속았고, 적색 모래의 왕조차 미몽에 빠졌지만….」



 「그래도 기다릴 것이다, 잠들지 못하는 꿈속에서 하염없이 기다릴 것이다…. 모래의 왕이 오래된 약속을 실현하시는 그날이 올 때까지.」







혼란기 






구라바드가 멸망 후, 복면왕 호람틴(시루이)의 정통 후손인 카부스가 머나먼 유배지에서 돌아왔다…



대왕… 도살… 온 궁전이 무너지고… 불길이 타올라… 모든 것이 묻혔다




사막의 왕의 꿈이 거품처럼 사라진 후의 뒷이야기이다.



쇠퇴한 톱니바퀴는 방대한 신국을 여러 왕국으로 분열시켰고, 또 규칙적으로 모든 것을 모래로 분쇄했다.



어리석은 군주가 자신의 욕망에 의해 파멸하자, 사막의 왕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군대를 일으켰으나 이내 불꽃처럼 차례로 소멸했다.



하찮은 폭군들은 종말을 피해 도망친 유랑민을 모아 오래된 폐허에 신전과 성채, 그리고 높은 벽을 세웠다.


폐허가 된 도시는 하나같이 오래 버티지 못했다.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강하고, 가장 부유하다고 자부했던 폭군들은 바람 앞의 등불처럼 사그라들었다.




란사헤르 



…그 후 백성들을 수도로 강제 이송하여 폐허 위에 7개의 고탑을 세웠다…

또한 일곱 원소를 방위로 삼아 황금 대지에 칠방을 널리 세우고, 7명의 지혜로운 자에게 고탑을 맡겨… 왕좌를 세우고… 신하를 임명하고, 왕위를 분배했다…

그렇게
 란사헤르는 왕중왕이 되었다.

…사파이어의 도시, 툴레이툴라는 휴마운 왕에 의해 다스려졌고, 호박금 용사의 성 살레는 투란 하강에 의해 다스려졌으며, 원형 극장의 폐허인 아이 · 하눔은 가르샤스프에 의해 진압…, …의 성은… 에 의해…



투란하강



「나는 3일 뒤에 죽을 것이며, 왕국은 끝없는 혼돈 속으로 빠지리라.」

…란사헤르 왕이 죽은 이후, 그의 어린 아들 
아타헤르가 왕위를 이어받았다.

그리고… 아타헤르가 죽고… 상국,「반역자」 투란 하강의 섭정…





요약 


1. 구라바드는 백성들과 지니를  가혹하게 착취했고 이를 보다못한 릴루파르에 의해 멸망하게됨 



2. 릴루파르나 지니의 미칠듯한 사랑과 증오는 그들을 병속에 가두고 자유를 억압한 적왕과 상황으로부터 비롯된 것.


릴루파르는 아들은 마수, 딸과 손자는 악령으로 만들어서라도 복수를 하고자 하는 집념을 불태웠음



3. 여주인을 기다린다는 기약없는 약속을 포기하자 그녀는  지니의 운명에서 해방됨. 자유를 되찾은 그녀는 더이상 증오에 얽매이지 않게 된다. 


이후 죗값을 치루고 속죄해야할 딸과 손자를 찾아 떠나버리며 끝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