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불거리는 산길을 따라 부단히 올라가는 꼬마 하나


고생도 마다않고 얇디 얇은 고사리손으로 하얀 청심을 뽑아든다.


도라지 한 뿌리라도 조심스레 흙을 털어 바구니에 담아


액막이 부적을 휘날리며 꼬마는 산길을 내려온다.


진(辰)시의 종이 울리고 새벽닭이 울 무렵이면


군데군데 박인 굳은살을 바구니와 함께 내밀며 꼬마는 오늘을 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