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각각 옆가슴, 윗가슴, 밑가슴을 상징하는 

이나즈마 장신 여캐 중

밑가슴을 담당하고 있는 쿠죠 사라





4성 중에 인기는 나름 높다는 쿠죠 사라의 삶을

시간순으로 해석한 글을 번역해봄


원글출처: https://www.reddit.com/r/Genshin_Impact/comments/11t7a20/kujou_sara_is_genshins_most_tragic_character/




어릴 적의 쿠죠 사라는 이름도 없이 살았음 



당시 사라의 유일한 정체성은 

텐구로 나고 자랐다는 것뿐이었으며,

본인의 말에 따르면 텐구에게는 산림을 지키는 본분이 있다고 함. 



이를 통해 사라는 어렸을 적부터 

오로지 사명과 폭력만을 

본인의 정체성으로 삼아 살아갔다는 걸 알 수 있음.




쿠죠 사라가 살던 숲은 어느 순간부터 요괴가 들끓게 되었는데,

당시 어렸던 사라는 마물들 상대로 싸우다 다치고 죽을 위기에 처했음

(자료/스토리: 신의 눈)



사라는 때마침 운좋게 신의 눈을 얻었고, 

덕분에 목숨을 부지했음

(자료/스토리: 신의 눈)


사라는 이게 전부 라이덴의 가호라고 생각해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충성을 다하지만…

(자료/스토리: 신의 눈)


딱히 라이덴이 원해서 사라를 구해줬다거나 한 건 아님.

(라이덴 자료/스토리: 신의 눈에 대해…)



어쨌든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사라. 


야에 미코는 어린 나이의 사라를 직접 입양하거나 무녀로 삼는 대신, 

훈련이라는 핑계로 사라를 산에서 홀로 수행시키고, 

그러고도 '겁 없는 몸가짐'을 보이는 사라를 

'고집불통' 쿠죠 가문이 입양하도록 유도함

(카구라의 진의/스토리)



그렇게 인간 사회에 떠밀려 들어간 사라는

양부인 쿠죠 타카유키에 의해 

라이덴 쇼군을 숭배하는 이나즈마의 전사로 성장하도록 훈련 받았음.

(자료/스토리: 신의 눈)



이는 사라의 개인적인 바람따위와는 무관한,

순수하게 쿠죠 가문의 가주로서 내린 판단이었음

(자료/스토리: 신의 눈)



타카유키는 사라를 전혀 가족으로 생각하지 않았음.

그리고 수양딸을 친자식인 아들들과는 달리 

그저 가문을 위해 쓸 수 있는 도구로만 취급했음.


사라도 이를 눈치챘지만,

이 대우차이에 속상해하면서도

양부에게 입은 은혜가 있다며

이를 따로 발설하는 것조차 잘못으로 여김



사라는 인간 사회에 들어온 이래

타카유키와 쇼군에게 복종하는 것 말고는 

따로 아는 것이 거의 없을 정도로 살았음.


그 이유는 물론

가주 입장에선 그 편이 사라를 다루기 쉬워지니까.

(마신임무 제2장 3막 천수백안의 세상 - 영상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HeX9CqS11ko)



그 외에도 쿠죠 사라는 인간 사회에 녹아들 수 없었음.

요괴라는 출신 때문에 인간과 장벽이 있기 때문임.


이건 말 그대로의 의미도 있음.

사라는 텐구의 날개 때문에 

말 그대로 다른 사람과 가까워 질 수가 없음



쿠죠가에 입양된 후 잠시 동안은 

옆에서 잘 대해주던 병사들도 있었지만

정작 그 군인들은 중징계를 받았고

본인도 꾸중을 들었음.

 

사라는 외톨이가 될 수 밖에 없었음



그런 환경에서 자란 쿠죠 사라는 

쇼군을 향한 충의 외에는

개인적인 염원조차 없을 지경에 도달함.



사라는 훈련을 강박적으로, 그야말로 종교적으로 함.

(자료/스토리: 캐릭터 스토리2)



사라에게는 별다른 취미도 없음. 

그냥 매일하는 훈련/수련을 일반인들의 취미랑 동급인 줄로 알고 있음.

본인은 좋게 생각하는 모양이지만.



이렇게 가문에서 세뇌당하다시피 한 사라는 

공식적인 라이덴의 광신도로 성장함


그런데,

다들 알다시피 그녀가 평생 동안 충성을 바쳐온 쇼군은 

사실 그냥 기계인형임

(라이덴 공식pv: https://www.youtube.com/watch?v=cAcn8DGA6u4)



다행히 여행자 덕분에 라이덴 에이가 일심정토 밖으로 나오면서

사라가 그렇게나 신봉하는 신과 진정한 대면이 가능해졌지만,

정작 사라는 라이덴이 쇼군과 에이로 나누어져 있다는 것조차 모를 가능성이 높음.



또 사라는 쇼군님의 바람인 영원을 실현하는 것이

본인의 염원이라고 말할 정도지만


정작 그 목표가 정확히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고 고백하기도 함



본인이 잘 모르는 염원조차

라이덴이 내세웠다는 이유만으로 

맹목적으로 따르는 쿠죠 사라는,


평생 야에 미코나 쿠죠 가문의 양부 등

남들의 계획대로 놀아난 결과임.



결론을 말하자면,

라이덴 쇼군 덕분에 이렇게 살아왔다는 사라의 

어긋난 맹신과는 반대로

쿠죠 사라는 줄곧 그녀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에게 

조종당한 삶을 살아왔다는 거임.


이는 사라가 왜곡된 현실 속에서

말 그대로 완벽한 부하로서 키워졌기 때문임




혹시 여행자가 사라한테 대놓고 거짓말 하는 경우나

다른 사람이 사라한테 거짓말하는 걸 

묵인한다는 경우가 많다는 것 눈치챔?



결과적으로는 진실로 밝혀졌지만, 

당시에는 순수한 거짓말만으로 시간을 벌었던 마신임무

 

(마신임무 제2장 3막 천수백안의 세상 - 영상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HeX9CqS11ko)



모두의 안전을 위해 비경 내부를 조사하려던

쿠죠 사라의 바람 따윈 아랑곳하지 않고

진실을 숨기고 발뺌하던 미로의 전사 이벤트 

(미로의 전사 이벤트 - 영상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64FFA5x_nGc)



코코미의 '천재적인' 위기대처 덕분에 

회담 내 모든 갈등이 전부 사라의 잘못이 된 채로 

두루뭉술 넘어간 코코미 전설임무 

(코코미 전설임무: https://www.youtube.com/watch?v=Cv6FMVD5vGU)




미코가 '전문가'랍시고 손수 고른 잠꾸러기 사유 때문에

사라가 숭배하는 쇼군상을 못 산 걸 

되팔이 범죄자 탓으로만 몰아간 이로도리 축제

(빛나는 이로도리 축제 - 영상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DihSgem_M4Q)


등등, 

쿠죠 사라는 항상 거짓말이나 책략에 쉬이 농락당하는 캐릭터로 나옴.




사라가 거짓말에 쉽게 당하는 건

인간 사회에 들어온 후 줄곧 받아온 세뇌와 훈련이 

지나치게 성공적이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음.


완벽한 부하이자 완벽한 병사로 설계되어

본인의 염원조차 남에게 복종하도록 키워진 인물이다 보니까

남에게 장기말처럼 농락당할 수 밖에 없음



그녀를 통해 쿠죠 가문의 부흥이라도 노렸던 양부 타카유키와는 달리

사라는 그녀 본인만을 위해 개인적으로 바라는 것이 아무것도 없음.


그녀의 모든 행동은 쇼군과 이나즈마, 쿠죠 가문을 위한 것이고,

사라는 이를 위해 심신을 다하는 것밖에 할 수 없음.


왜냐하면 사라가 평생 배우고 이해할 수 있던 것이

오직 그것뿐이었으니까


쿠죠 사라의 모든 정체성(텐구, 병사, 쿠죠 가문)은 전부 동일함

그녀의 모든 것을 다 바쳐 봉사할 대상(이나즈마, 쇼군, 쿠죠가)임.



사라가 이런 사명에 모든 것을 바치는 이유?


그것 말고는 아는 것이 아무 것도 없으니까.

그렇게 키워졌으니까.



++++++

원글의 댓글 등에서 알 수 있는 몇 가지 추가사항:



사라의 특제요리는 

쇼군은 좋아하지만

정작 본인은 기피하는 단 맛.

(라이덴 자료/음성)




++++++


사라가 광적으로 쇼군을 긍정하는 건

따로 기댈 사람이 없던 사라에게 있어서

의존할 수 있던 유일한 대상이 라이덴이었기 때문이고,


위대한 나루카미 신상을 극진하게 모시는 이유는

신을 직접 마주하는 것보다 

차라리 신상이 더 가깝게 느껴져 위안이 되기 때문이다

(자료/스토리: 위대하신 나루카미 쇼군상)



++++++


속세의 주전자에서 사라와 대화하다보면 알 수 있는 것


1. 쿠죠 가문의 저택에서 살던 동안

사라는 마음 편히 지내거나 

제대로 된 생기와 즐거움을 느끼지 못함




2. 사라는 본인이 엄근진 아싸라는 자각이 있다.

바뀌려고 노력 중이지만

시도도, 연습 상대도 부족한 상태.




3. 너무 외로워서 반려동물을 키울까 생각한 적도 있지만 

본인이 너무 바쁘게 살다 보니까 

반려동물도 과거의 자신처럼 고독하고 불행하게 될까봐 포기함



같이 키워보자는 여행자의 제안에

뭘 키울지 고려하는 기준이

혼자 있어도 괜찮은 동물



동시에 사라가 반려동물을 키울 때 가장 걱정하는 것이

동물 곁에 같이 있어주는 것


난 가장 쉬운 걸 할테니 네가 가장 귀찮은 걸 하라는

장난스러운 농담처럼 들리지만,


사라가 장난이나 농담을 한 적이 없다시피 하다는 점과 

그녀의 과거 행적을 고려하면 

조금 다르게 읽을 수도 있음.


사라는 실제로 누군가가 옆에 같이 있어준 적이 

손에 꼽을 정도이기 때문에

실제로 어떻게 옆에 있어주는 게 좋은 건지 모르고,

이를 진심으로 어렵다고 생각할 수도 있음.



또 사라 입장에서는 사료 주기랑 청소하기의 난이도가

정말로 더 쉬울 수도 있음.

사라는 각종 잡일을 수련으로 여겨서 직접 하기 때문.


(자료/스토리: 캐릭터 스토리 3)



++++++


앨리스 특) 

문제를 일으키는 일에 있어선 빠지지 않음


(티바트 유람 가이든 제3권)



++++++

게임 외적으로 따지자면 

쿠죠 사라는 따로 초대 이벤트도 없음.


이벤트든 스토리든 잠깐씩 등장하는 경우는 꽤 잦지만

전부 텐료 봉행의 장교라는 공적인 이유로 얼굴을 비출 뿐이고 

사적으로 친하게 대하는 상대는 아직 나온 적 없음


(설정상으론 쿠키 시노부와 예전부터 친하다고 함

)



++++++


마지막으로 

야에 미코의 전무에서 적힌 스토리를 다시 읽어보자.

 


사라가 이름도 없던 어린 시절

죽을 뻔한 위기를 겪는 원인을 제공하고,


신의 눈 덕에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후에도


사라가 쿠죠 가문에 들어가도록 유도하여 

불행한 어린 시절과 

현재의 맹목적이고 의존적인 인격을 형성시킨 원흉,


야에 미코는 쿠죠 사라에 대해 

과연 어떻게 생각할까?




"바본가? 아, 꺼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