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현재 버젼에 출시된 파루잔의 전설퀘에 대한 일부 스포가 있기 때문에 아직 스토리를 모르는 사람들은 전설퀘를 다 보고 온 다음에 읽는 것을 권장함.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원신 기획팀에 정말 진심인 퀸빠가 최소 한명이상은 있는것같다는 말을 하고 싶었음


퀸노래와 엮여있는 다른 캐릭터로는 파루잔과 같은 시기 출시했던 방랑자도 많은 모티브가 있는편임

국붕이 캐릭터 모티브가 많이 있는 보헤미안 랩소디에 관해

옛날에 썼던 정리글인데 모르는 내용이면 한번 가볍게 읽어보고 와서 이글을 읽으면 더 재밌을거임ㅇㅇ


파루잔의 외모 모티브얘기를 하자면 당연히 초기 사명에도 들어가 있던 그분이겠고,

그러면 파루잔의 스토리는 혹시 모티브가 있을까?


먼저 스토리에서 파루잔의 캐릭터성을 가장 핵심적으로 담고 있는 설정부터 보자

파루잔은 알 수 없는 유적에 실수로 100년동안 갇혀있다가 간신히 빠져나왔다고 한다.

그런데 이 갇혀있는 곳에 관한 설명이 의미심장함


배가 고프지도, 피곤해지지도 않았다...

시간의 흐름을 알 수 없어서 밖으로 나와서야 100년이나 흘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우리는 이미 티바트에서 시공간의 왜곡을 겪을 수 있는 비슷한 장소를 알고 있음.

층암거연의 지하공간에 갇혔을때, 

그리고 타르탈리아가 갇혔던 심연의 공간 등등


즉, 파루잔은 적왕의 유적을 탐사하다가 운 나쁘게 심연과 밀접하게 관련된 물건이나 장소를 건드려버린게 아닌가 추측됨.


또한 원신 세계관에서 

심연=지하인 동시에 티바트 외부 세계=우주이기 때문에 

심연과 관련된 인물들만 봐도 은하수나 우주가 연상되는 이펙트와 효과가 많이 들어가 있음


혹시 파루잔도 심연에 가까운 외부세계(우주공간)의 길목에 갇혀 잠시 티바트 시공간과 단절되었던걸까?


이제 다시 파루잔의 모티브가 된 작품 분석으로 돌아오자.


'우주에서 돌아왔더니 100년이 흐른 뒤였고 혼자였다'


다들 이 영화를 떠올릴 것 같음

인터스텔라


그런데 혹시 이 영화도 스토리의 모티브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바로 퀸의 리드기타였고 동시에 천체물리학 박사학위를 가진 천문학 씹덕이었던 브라이언 메이라는 사람이 1975년 작곡했던 '39라는 노래의 스토리와 완전히 똑같은 구성의 전개

(히트곡 가수로서의 인지도 만큼이나 과학계에서도 저명한 박사라 지금도 국내 9시 뉴스나 ebs우주다큐 같은 곳에 인터뷰이로 종종 등장하심)


왜 이렇게 인터스텔라가 퀸의 '39 가사 내용에서 스토리를 가져왔다고 확신을 하냐면


광속에 가까울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는 대상의 시간은 아주 천천히 흘러서 외부에서 흐르는 시간과 많은 차이가 날 수 있다.

=우주에서 이동한 것 때문에 미래로 시간여행을 할 수도 있다

 상대성이론에 기반 된 가설에서 나온 이별스토리를 노래가사의 서사로 넣은건 70년대 퀸의 '39 가 처음 이였기 때문임. 

(잘못된 정보 있어서 급하게 정정함. [창작물]로서 처음 쓰인소재는 아니었음.. 60년대 후반에 나온 [혹성탈출] 원작소설이 더 먼저였다. 혹성탈출은 2001년 영화가 원작인줄 알고있었는데 완전 잘못알고있었읆..)


그 시대 일반인들에게는 아직 낯설었던 상대성 이론의 개념과 원리를 천체물리학 전공생이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었던 브라이언 메이가 쓴 '39는 

잘 고증된 과학 지식에 예술가 특유의 낭만적인 감수성이 들어간 히트곡이 되어 

많은 과학자들과 예술가들, 대중들에게 지금까지 큰 사랑을 받아왔고 영감을 주며 

이 곡의 영향을 받은 후대의 작품들도 많이 나오게 됨. 


또한 인터스텔라의 영화감독인 크리스토퍼 놀란은 이 영화 개봉시기를 정확히 '39가 발표된지 39주년이 되는 날짜에 첫개봉을 했음.

화면에 잘 보이지도 않는 소품반지 하나에도 집착하면서 작품제작을 하는 완벽주의로 유명한 양반이 아무런 의도 없이 이런 배치를 하진 않았을거라 

해외팬들도 '39 오마주한 작품인 걸 거의 확신하는 편임(팬무비로 음악이랑 편집한 영상들도 많고)



가사 해석과 스토리 속 오마주 분석하기


먼저 노래가사를 한번 보고나서 파루잔의 스토리가 어떻게 '39를 오마주했는지 해석해보자


국내에서 그리 유명한 곡은 아니지만 해외에서는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숨은 명곡이기도 하고 파루잔의 전설퀘를 좀더 깊게 이해할 수 있어서 가사를 듣고 나면 캐릭터가 더 입체적이고 재밌을거임


(파란색 작은글씨는 이해를 돕는 설명일뿐이니 안보고 가사만 읽어도됨)

https://youtu.be/kE8kGMfXaFU


'39 - Queen


(미래의 어느 xx39년도, 죽어가는 지구를 떠나야 하기에 새로운 별을 찾으러 떠나는 우주비행사들)

In the year of '39, assembled here the volunteers

어느 39년째 되는 해에, 지원자가 모였어

In the days when lands were few 

살수있는 땅이 사라져가는 시대에서

Here the ship sailed out into the blue and sunny morn

밝고 푸른 아침 마침내 함선이 출항했네

The sweetest sight ever seen

한번도 본적없던 대단한 풍경이었어


And the night followed day

그리고 많은 시간이 흐른 후

And the story tellers say

이야기꾼들은 말했지

That the score brave souls inside

용감한 영혼을 가진 사람들이

For many a lonely day sailed across the milky seas

수많은 세월과 은하수를 가로질러 고독한 항해를 하고있다고

Ne'er looked back, never feared, never cried

결코 돌아보지도, 두려워하지도, 울지도 않고 말이야


(지구에 남아 편지를 적으며 우주비행사를 기다리고 있는 부인)

Don't you hear my call though you're many years away

수많은 세월을 넘어온 내 목소리가 들리나요?

Don't you hear me calling you

당신을 부르고 있는 내 목소리가 들리지 않나요?

Write your letters in the sand

모래 위에 당신에게 편지를 적었어요

For the day I take your hand

언젠가 당신의 손을 맞잡을 날에

In the land that our grandchildren knew

우리 자손들도 알고 있던 땅 위에서요


(다시 xx39년, 새로운 행성을 발견하고 기쁜 마음으로 돌아온 일행이 마주한 악화된 고향의 상황)

In the year of '39 came a ship in from the blue

39년이 되는 해에 푸른 하늘에서 우주선이 돌아왔어

The volunteers came home that day

지원자들이 집에 돌아오는 날이야

And they bring good news of a world so newly born

그리고 그들은 새로운 세상에 관한 밝은 소식을 전해줬지

Though their hearts so heavily weigh

이윽고 그들의 마음은 무겁게 가라앉았지만 말이야

For the Earth is old and grey, little darling, we'll away

지구는 더 늙었고 잿빛이 되었구나, 그대여, 우리 함께 떠날때에요 

But my love, 

this cannot be

그러나 내사랑,

이래서는 안되는데...


(우주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동안 지구에서는 100년의 시간이 흘렀고 자신이 아는 사람들과 사랑하는 사람은 더 이상 세상에 없다는 사실을 늙어버린 딸의 눈을 마주보며 뒤늦게 깨닫게 된 주인공)

Oh, so many years have gone though I'm older but a year

아 나에겐 1년에 불과한 시간이었지만 이미 너무 많은 세월이 흘렀고

Your mother's eyes, from your eyes, cry to me

너의 눈동자 속 네 어머니의 눈이 나를 보고 눈물을 흘리는구나


(죽어가는 지구에 남아 주인공과 함께 할 날을 꿈꾸며 편지를 적어갔던 과거의 아내)

Don't you hear my call though you're many years away?

세월을 넘어 당신을 부르는 내 목소리를 들을수 있나요?

Don't you hear me calling you?

내가 부르는 소리가 닿지 않는건가요?

Write your letters in the sand for the day I take your hand

언젠가 당신의 손을 맞잡을 그날을 위해 모래밭에서 편지를 써내려가요

In the land that our grandchildren knew

우리의 자손들도 알고 있던 땅 위에 말이죠

(그러나 여정의 끝에 주인공이 도착한 곳에선 부인이 자신에게 적어둔 편지만이 남아 주인공에게 과거의 목소리를 전해주고 있음)

Don't you hear my call though you're many years away?

세월을 가로질러 당신을 부르는 내 목소리를 들을수 있나요?

Don't you hear me calling you?

내가 부르는 소리가 닿지 않는건가요?

All your letters in the sand cannot heal me like your hand

모래위에 남은 당신의 편지들도 다정했던 당신의 손처럼 저를 위로해주진 못하네요


(자신이 아는 것은 아무것도 남지 않은 이질적이고 낯선 세상에 떨어진 주인공이 느끼는 소외감과 쓸쓸함)

For my life

나의 삶은

Still ahead

아직도 남아있는데

Pity me

가엾게도...



가사의 내용을 읽고 다시 제목을 보면 이해할 수 있듯이, 제목의 '39년은 가사 속의 주인공이 지구를 떠났던 시점의 xx39년임과 동시에 다시 지구로 귀환했을 때 100년이 지난 시점의 또 다른 xx39년을 의미함. 

주인공은 이 사실을 몰랐다가 뒤늦게 부인과 닮은 눈을 가진 나이든 딸이 자신을 보며 울자 깨달았고


가사를 보면 알겠지만

'39, 인터스텔라, 파루잔의 이야기에는 누가봐도 분명한 공통적인 구도가 있음

세상을 바꾼 비범한 인물임에도 사랑하는 사람과 자신의 운명은 끝내 바꿀수 없었던 주인공, 

시간여행, 

주인공을 사랑한 사람들이 주인공을 위해 남겨둔 목소리들

등등...그렇지?



이제 인터스텔라 얘긴 그만하고 초점을 인게임의 파루잔스토리에서 찾아보며 퀸의 '39와 연관점이 보인다는 근거를 3가지로 한번더 정리해봄


1. 모래 위에 떨어진 편지들.

이 장면은 '39의 가사에 나오는 장면(Write your letters in the sand;모래 위에 당신에게 줄 편지를 적었어요)을 직접적으로 오마주함


편지를 썼던 딸과 부인이 파루잔의 이야기에서는 지인 가족들, 

그리고 그녀의 어머니로 등장함


특히 파루잔의 어머니는 모두들 파루잔의 생사를 더 이상 기대하지 않을만큼 시간이 흐른 뒤에도 계속해서 그녀를 찾아다니며 오랫동안 편지를 써왔던 것으로 보여 더욱 안타까움

 

비록 어머니가 일생 동안 파루잔을 찾아다닌 일이 그 시대 사람들에게는 현실 부정이나 미련 섞인 집착으로 보였겠지만

 

 

세월을 넘어 도착한 파루잔에게 닿은 어머니의 목소리(돌아온걸 환영해, 파루잔)는 

시공간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다 불시착해버린 미래에서 다시금 정착할 수 있도록 그녀를 환영해주는 유일한 고향(=현재)이였음  



2. 가사 속 화자와 파루잔의 유사한 입장과 이에 대조 되는 행보

후대 사람들에게 위인으로 기억되고, 실제로 인류를 구하는 위대한 업적을 남겼지만 다시 지구로 돌아왔을 때 정작 자신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사랑하는 연인과 가족, 지인들)은 전부 잃어버린 가사 속의 주인공.

파루잔의 연구는 후대의 학문발전에 어마어마한 기여를 해서 위대한 학자로 기록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기 때문에 더 이상 그녀의 지식은 새로울수 없었고 더 필요한 연구도 없어져버린, 역사속 위인으로만 박제된 미래에 남겨져 다시 적응을 해야만 하는 파루잔.


상당히 비슷한 처지라고 할 수 있음


 

그럼에도 파루잔은 그리움 속에서 평생 살아가야 할 것을 깨닫고 슬퍼하는 가사 속 화자의 입장(pity me.)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자신은 실패에 좌절하지 않을 것이고 그렇기에 남들의 동정도 필요치 않다는 발언을 하며 가사 속 화자의 심경고백과 정확히 대조 되는 입장을 보여줬음.



3. 숨겨둔 이스터에그 찾기

이런 오마주에는 보통 남들이 자신의 씹덕질을 은밀하게 알아봐주길 기대하면서 창작자가 이스터에그를 숨겨놓기 마련임.

예를들어서, 보헤미안의 랩소디에서 캐릭터 모티브를 많이 가져왔던 방랑자는 미호요가 평소보다 일정을 당겨서 보헤미안 랩소디 음반 발매일과 같은 날 캐릭터 픽업 일러 공개를 올렸었음

그 외 위에도 언급했던 인터스텔라 감독이 영화 첫 개봉일을 '39 발매일로부터 정확히 39주년이 되는날로 한것도 일종의 이스터에그라고 볼 수 있음

 

그럼 혹시 '39도 제작진이 감춰둔 이스터에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일단 39라는 숫자를 맞추기만 하면 되니 가장 먼저 픽업배너 회수를 세어보기로 했음.

그런데 모든 픽업 배너의 갯수가 39개보다 많다는 사실은 굳이 안 세봐도 알겠지?

뭘로 배너를 계산해야할지 보편적이고+납득가능한 기준이 필요했음


일반적으로 원신은 한 버젼당 픽업이 전반/후반으로 나뉘어져 있음

그래서 일단 한정캐릭터의 픽업배너를 기준으로 전반부/후반부를 세어보겠음


디자이너들 빡치라고...는 아니고 잘 보이라고 숫자를 좀 크게 편집함


파루잔은 총 39번째 한정캐릭터 픽업 배너에서 첫 출시된 캐릭터임

이렇게 바로 찾을 수 있을 줄 몰랐는데 변태 같은 놈들이 진짜로 숫자를 딱 맞춰 뒀읆...



이렇게 퀸 39라는 곡에서 파루잔의 스토리의 모티브가 차용된 부분이 보여서 정리해봄



한줄요약

이렇게 외모도, 성격도, 스토리도, 성능도 압도적으로 개쩌는데 

심지어 다음 3.6버젼에서 무료 배포까지 해주는 선배님...

무조건 키워줘야겠지?



+ 댓글보고 미쿠=39인거 뒤늦게 알게됢...시발 억울해 저거 미리 알았으면 배너편집하는 노가다 할필요도 없이 걍 미쿠가 이스터에그라고 한줄만 썼을거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