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꿈에서 그리던 전역이다.

내가 훈련소 첫날 꾼 꿈이 전역하는 꿈이었는데ㅋㅋ

이건 꿈이 아니라 진짜 전역이다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고, 병사로서 한번 겪어도 이상하지 않은 일들을 숨쉬듯이 경험하고 듣다보니, 군대썰 유튜브로 먹고 살아도 될것 같다는 생각마저도 드네..

그만큼 매 순간 순간 기억들이 나에겐 입체적인 삶 그 자체로 다가오는 건 군필자라면 누구나 그러나보다.


짬찌때 정말 죽고 싶고, 사격장에서 입에 총구 넣고 당기고 싶다는 충동이 들정도로 힘들었다보니,

Dp같은 걸 보면, 청승맞게 눈물이 나더라..


지옥에는 악마가 산다고, 악마들이 그곳을 지옥으로 만든다지만,

그래도 정말 좋았던 천사 선임들, 어느기수보다도 가장 잘어울려다녔다는 동기들, 그리고 근접후임들까지. 

분명 좋은 사람도 많았기때문에 버틸수 있었다.

그런 사람들끼리 서로 우린 저러지(부조리,정당하지 않은 개인감정적인 얼차려,욕설,장난을 빙자한 괴롭힘) 말자며 없앤 결과, 지금 후임들은 이런 애기들이 모두 드라마,영화서나 보던 일들로 생각할 만큼 좋아졌다.



나도 좋은 선임이 되려고 노력했고, 

실제로 고맙다고 말하며, 밖에서도 보자, 참 의지가 된다며, 상담병이 아니지만, 기꺼이 나를 찾으며 상담을 요청한 후임들에겐 좋은 기억으로 남을듯해 뿌듯하지만,


분명 나에게 혼나 나를 잘 모르는 온지 얼마 안된는 사람들에겐 똑같이 꼬장부리는 선임처럼 보일수도 있다는 생각에 참으로 떳떳하지 못하기도 하다. 


그래도, 개인적인 감정으로 한 분풀이는 맹세코 없었음에, 혹 상처받은이가 있다면, 전역빵으로 다 털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군대는 전쟁을 준비하는 곳이고, 밖은 전쟁터란 말.

이제는 군대를 떠나 사회에 신병으로써, 새로운 길을 떠나야 하는 때이다.

우리가 자주 들었던말.

눈을 감고 깜깜한 앞이 너의 군생활이라던 그 말.

난 항상 후임들에게 말한다.

군생활뿐만 아니라 앞으로 인생이 저 환한 태양처럼 밟고 눈 부시길 기원한다고.


며칠전, 이번에 입대하는 친한 동생에게 전화가 왔다.

어떻게 하면 군생활을 견딜수 있냐고.

견디지 말고 즐기려고 노력해야 즐거운 순간마저 자포자기하지 않을수 있다는 심심한 조언을 건넸다.


두서없이 긴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원신을 자유롭게 할수 있다는 영예에 똥글을 싸보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