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떤 물방울 


태초에 어떤 물방울 하나가 있었음


티바트의 모든 생명의 원천인 원시모태바다였음

   


어느날 물방울에 소란이 생겼고,


하나의 물방울이 작은 물방울들로 쪼개짐.



바다를 떠나 하늘과 대지에도 가보고 싶어했고, 저마다 다른 삶도 살고 싶어했기 때문임





2.  물의 용왕 


하나의 물방울일때는 너와 나의 구분이 없었지만 


독립해서 떠나간 순간부터 물방울은 의지를 품고 저마다 원하는 모습으로 변했음




원시바다의 생명을 담기위해 생물들은 원시바닷물을 혈액으로 몸에 집어넣었는데



 그 피를 돌게하는 바다의 심장은 물의 용왕이였음



물의 용왕이 한번 뛰면, 모든이의 심장이 같이 뛰었고




그랬기에 그는 티바트의 진정한 지배자였다


티바트의 모든 생명이 물의 용왕에게 경배함








3. 파네스의 침략 


파네스는 티바트를 지배하겠다는 야망을 가지고 티바트에 왔고


용왕과 파네스는 티바트의 신좌를 두고 싸웠고 결국 파네스가 이겼고 용들이 졌음



바다의 심장이였던 원시 물의 용도 어디론가 사라져버렸음






4. 원시바다의 2번째 심장 


천리는 선령에게 명을 내려 물의 용왕을 대신할 새로운 모태바다의 심장을 제조하게 했는데



그 심장이 물의 전대신 에게리아였지






5. 에게리아 


에게리아는 야누스적 존재였음


에게리아의 외견은 외부인 천리의 것.


에게리아의 본질은 티바트 내부의 것.



그녀는 어느쪽에도 속하지 않은 이방인인셈



어쩌면 폰타인만 프뉴마, 우시아로 성질이 나뉘어버린건 에게리아의 상태와도 관계가 있을수도?



에게리아는 착한 신이라서


창조주와, 친척이라고 할수도 있는 용족 사이에서 갈등했음


곧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았고



 그녀는 두 세력의 이해와 화합을 구하는 중재자가 되기로 결심했어



신과 용, 모든 생명들을 위해 눈물을 흘렸고


그렇게 원죄를 저질렀지 






6. 원죄 



천리는 많은 생명들을 창조했으나, 


그중에서도 에게리아는 특별한 존재였던건


그녀는 신과 용 두 세력을 모두 닮았기때문임



신에 준하는 에게리아에게 신적 사명이 없었다는걸 보면, 



운명의 별자리가 없는 물의 용왕처럼 에게리아에겐 타고난 운명이 없었던건가 싶기도



운명에게 구속되는건 오직 파네스가 창조한 생명뿐이지



반면 티바트의 원주민들은 원시 모태 바다가 낳았기에 운명이 미리 정해진건 아님. 




비록 폰타인의 신좌를 쟁취했으나 원죄를 범한 순간부터, 그녀는 신의 자격을 박탈당하고 만다




 

결국 에게리아는 신에서 일개 죄수로 격하되어 버렸고


천리는 다시 후보를 물색하기 시작했음






7. 한편 인간세상에서는..



에게리아뿐만 아니라 당시 폰타인의 평범한 사람들도 신의 지배에서 벗어나길 희망하다 모두 수몰되었음 



살아남은 사람들은 신이 전수했던 문명과 지혜를 잃어버린채, 다시 야만과 무지의 상태로 돌아가버렸음. 



이들은  후에 과거인 혹은 야만인이라 불리게됨




이후 천리는 새로운 세계를 구상했고


천리가 고른 새 후보는 레무스였다. 




물의신이 될 예정이던 에게리아는 레무스에게 물한잔과 바다를 정복할 자격을 넘겨줬음



양위후에 에게리아는 물의 기사를 데리고 떠나버렸지



모든 물의 군왕의 유폐가 끝나기 전인 먼 옛날, 또 다른 신왕이 음률로 바다에 번영한 제국을 건설할 것을 꿈꿨다.





에게리아는 황야에 떠돌다 스스로를 어느 감옥에 유폐시키고, 천리에게 용서를 빌었음. 





최초의 물의 기사는 정령과 함께 외딴 황야에 은둔해 스스로를 유폐시킴과 동시에 고행을 통해 씻을 수 없는 죄업을 씻으려 했다고 한다. 










8. 레무스 



천리는 레무스에게 '영원한' 도시 레무리아의 환상을 보여주어, 그가 폰타인에 가게끔 이끌었음



 황금배 "포르투나호"를 타고 운명처럼, 


레무스가 메로피스에 강림함 




메로피드 요새와 라이오슬리가 만든 황금배는 이 전설에서 나온 지명일듯..



레무스는 무지하고 야만적인 '과거인'들을 교화시켜 레무리아 제국을 건설했음




폰타인땅에 다시한번 문명이 꽃피기 시작했지






하지만


가장 흥성한 제국도 결국 멸망할것이며, 이것이 바로 운명 (포르투나)이다


올것이 와버림





레무스는 레무리아의 신으로서 책임지고 종말을 회피하기 위해 부지런히 많은 시도를 함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운명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그 시도들 때문에 급속도로 세가 기울어 결국 멸망해버림. 



천리는 단 한마디 말로 문명 하나를 아작내버린셈 







9. 레무리아의 음악



레무스가 막 폰타인땅에 강림했을때 그는 인간에게 농사와 여러 지혜를 전수했었음. 




 특히 음악과 예술의 힘을 강조함. 


레무리아는 음악으로 세상을 다스렸고, 


레무리아는 레무스가 지휘를 맡은 하나의 거대한 황금악장이였음


 


「포르투나」… 악장의 이름 같다.  

고대 문헌에는 이런 근원적인 힘과 이어져 있는 대악장의 존재가 기록되어 있다


이전 문명시대의 신은 악장의 힘에 의지해 폰타인을 통치했던 것 같다


그러나 그들의 사고방식은 너무 괴이해서 인간 같지 않았다.



아마 이전시대의 문명의 잔재였던거같음







10. 레무리아의 정치 



처음 나라를 세울때부터 레무스는 신분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함



일단 야만인들을 정복하고 교화시킨 다음 복종하는 이들과 음악에 재능있는 자에겐 높은 신분이 주어졌음



반면 정복에 반발하거나 재능없는 야만인들은 모두 노예가됨.


 레무리아가 번영을 누리게된 이면에는 구라바드처럼 노예들의 피와 희생이 있었음





11. 레무리아의 풍경  



선박이 바다의 기둥을 통과하고 《포르투나호》가 정박한 거대한 항구로 진입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하늘을 찌를 듯한 고탑이다. 


레무리아의 고탑은 하늘의 계시를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바다 위의 수많은 섬을 오가는 선박에 길을 안내하기 위해 지어졌다. 


고탑은 《현실과 꿈이 교차하는 지점》에 세워졌다고 전해진다. 


이 고탑 덕분에 선원들이 바다 요괴의 유혹에 의해 깊은 잠에 빠지더라도 

종소리를 따라 짙은 안개를 거쳐 레무리아로 향하는 항로를 찾아낼 수 있는 것이다.




레무리아를 한눈에 조망할 수있는 높은 고탑은 레무스 개인을 위한것이 아닌 인간들을 위한것이였음.




하지만 항구를 지나 들어가는 도시는 철저히 계급사회를 반영한 모습임



외각에는 노예가 살았고, 전사계급이 그다음 구역인 마키모스에 거주했으며,


가장 안쪽에는 레무리아를 실질적으로 통치한 예술가들이 사는 카피톨룸과, 



최중심부에는 레무스의 황금빛 왕성이 있었음



 한때 금빛으로 빛나던 레무리아의 왕성은 심해에 가라앉은 지금,  빛바랜 왕성이라 불리고 있지



페트리코, 기괴한 이름이다. 고대 언어로는 「골렘」과 같은 뜻인 것 같다…. 


그곳에서 전설의 「빛바랜 성」을 찾을 수 있다면, 나를 괴롭히는 많은 의문들을 풀 수 있을지도 모른다….



르네 드 패트리코 ~~ 패트리코 섬의 심해에 레무리아의 황금빛 주성이 있을지도? 




어쨌든 그곳의 옥좌에 앉아 레무스는 황금 악장을 지휘했고



제국 곳곳에서 들려오는 음악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어디선가 불협화음이 나면 현을 튕겨 이를 고쳤지 



  



12. 레무스의 백색함대



한때 바다를 누비던 백색 함대는 폰타인의 영광이었다.


 물을 정복하는 것은 강과 바다의 여주인이 인간에게 허락한 권력이자 희망이었기 때문이다. 


황동빛으로 바랜 돛대에는 여전히 이런 문구가 새겨져 있다. 「나는 모든 바다를 정복했노라」




레무스는 악사와 강철군단을 끌고나가 폰타인의 야만인들을 정복했음



해연아래 도사리고 있던 심해 물의 용족의 잔당들과도 싸웠음




원시 물의 용왕이 사라진 후 심해용족을 다스리던건 스킬라라는 친왕이였는데




레무스는 불멸의 백색함대를 끌고나가 심해의 거룡들까지 '정복'하는데 성공함..











13. 레무리아 전성기 


심해용족마저 쓰러뜨린후 폰타인에는 더이상 레무스의 적수가 없었음. 


레무리아는 번영했고, 축배를 들던 어느날, 


예언이 전해짐 





14. 종말 예언  



가장 흥성한 제국도, 가장 철저한 파멸을 맞이하게 될지니, 이것이 바로 운명(포르투나)이다. 


황금의 악장은 결국 끝날것이고, 레무리아 역시 멸망하리라




 현 폰타인인들이 직면한 예언과 같은거지



운명에 따라 레무리아에 왔던 레무스는 그 운명에게 배신당할 처지에 놓였음





천리는 레무스가 폰타인에 제국을 건설하도록 유도했지만, 



영원한 번영은 결국 허상이였고 레무리아의 멸망은 정해진 운명이였던것..



레무스는 고민함 


어떻게 하면 위기를 극복할수 있을지


그리고 2가지 안을 생각해낸다






15. 조화의 악장


그는 천리가 창조한 산과 들, 바람을 보다가


 모든것이 흙으로 돌아가고 또다시 번성하는 '윤회'가 신이 계획한 운명이라는 걸 깨달았음





결국 천리는 자신을 제외한 어떤것도 영원히 존재하길 허락하지 않았던거겠지 




레무스는 만약 레무리아가 대자연의 흐름에 조화되어 같은소리를 낼 수 있다면, 


어쩌면 운명의 심판을 피할수 있지 않을까 싶었던거임



"그는 레무리아가 이 선한 악장을 함께 연주할 수만 있다면,


 운명의 심판에서 벗어나 영원한 낙원으로 들어갈수 있으리라 믿었다."




그렇게 조화의 악장, 화합의 소나타가 만들어졌음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종말이라는 늪에서 발버둥치던 그 시도들이 늪에 더 빠지게끔 만들었음. 



어쨌든 레무스는 에게리아가 있던 근원의 샘과의 관계를 단절한후, 자기 뜻을 폰타인에 관철시켜나갔음





15. 강요된 정의 


레무스는 폰타인땅에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하나의 화음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음


그래야 모두가 살아남을수 있다고 믿었음. 


아무리 올바른 정의라도, 그것이 강요된다면 폭력에 불과하다는것을, 아쉽게도 당시의 레무스는 미처 알지 못했던 시절임



폰타인을 내려다보던 오만한 참주는 곧 거센 반발에 직면했지










16. 저항군 연합



악사와 강철 군단이 당도하여, 사람들의 손에서 모든 것을 넘겨받았다.


 아직 정복당하지 않은 자들은 하나로 단결하여 끝까지 저항하기로 맹세했다.



레무리아에 아직까지 정복당하지 않았거나, 과거인의 긍지를 가지고 자유로이 살던 야만인들, 레무스에게 두들겨맞은 용들 등..



제국의 번영은 약자들의 피와 희생위에서 만들어졌기에 레무리아엔 적이 차고넘쳤지 



그들 하나하나는 연약했지만 공동의 적을 위해 하나로 뭉쳤고 



그렇게 '과거인'과 심해용족을 중심으로한 저항군이 탄생함









 

17. 모든 수로는 레무리아로 통한다 ㅎ


음표들이 길을 따라 폰타인의 구석구석까지 도달해서


 모두가 하나의 악장을 연주할수 있도록 하기 위해


레무스는 폰타인 구석구석마다 수로교를 놓았고, 



그 모든 길들이 카피톨룸에 모이도록 만들었음



하지만 물길이 인위적으로 바뀌면서 강과 샘물에 살던 정령들이 학살당했고,


 가장 순수한 근원의 샘마저도 사라질 위기에 처함



정령들은 결국 피난길에 올랐고 그 피난길에서 정령을 지키기로 맹세한 물의 기사가 탄생했다고.








정령 에게리아와 물의기사 에리니에스도 루키나분수에서 만나 여정을 시작했지










18. 조율악사



완벽한 화음에 집착했던 레무스는 자신을 보좌할 4명의 인간출신 조율악사를 선발했음 



레무스는 조율악사들에게 특별히 힘과 권력을 나눠주었고 인간과 신 사이를 중재하는 임무를 맡겼음



하지만 천리는 신만이 가질수 있는 권력을 인간에게 양도한것도 레무스가 저지른 중죄중의 중죄라 여겼다고..








19. 보에티우스 



「나는 외딴섬의 작은 나라에서 왔으며, 텐트에서 태어나 갈대로 지은 마을에서 자랐네」

「빛나는 갑옷을 입은 무사가 나의 고향에 와서 『정복』을 선포했을 때」

「아이였던 나는 거대한 반신을 따라서 수도로 향했고」

「다행히 손재주와 맑은 목소리 덕분에, 노예가 될 운명을 피했지」



「처음으로 문명과 질서의 힘을 접했고」

「환골탈태해 나의 이름과 가문을 버렸으니

 세상 사람들은 『보에티우스』라는 이름만 알겠지!」




보에티우스는 야만인 출신이였으나, 군대를 이끌고 고향을 정복하러 왔던 레무스에게 매료되었음. 



 과거와, 가문과, 이름을 모두 버리고 완전히 새사람으로 태어나 레무스를 따라나섰고



보에티우스라는 새이름을 얻어 레무리아인으로 재탄생했음

  


또한 그에겐 음악적인 재능까지 있었으니 대조율사 자리까지 출세했음



 야만족 나부랭이였던 그는 이제 제국수도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함



학생들이여! 우리는 악장을 엮는자이자 권력의 조율자이다. 


우리의 음악은 파도처럼 모든 청중을 '정복'할 것이다! 


"원수를 섬멸하는 열정, 동포를 아끼는 열정...이런 숭고함으로 인간은 주인과 노예로 나뉘어졌다." 

  



학생들에겐 자유로운 음악이 아닌 오직 악장에 맞춰 연주할것을 요구하는 주입식 교육을 했음



또한 그는 충성스러운 레무스의 신하로서 레무스의 정복전쟁에 앞장섰음. 




하지만 출세를 거듭하며 서서히 자아가 싹트기 시작해..



"하지만 어찌 규칙을 따르는것만으로 질서를 행할 수 있겠는가?" 


"악사는 초월자와 '동행'하여 숭고한 '대변인'이 되어야 한다!" 



자신의 해석도 맞다는 독특한 견해를 제시함 


 레무스는 그런 보에티우스를 상당히 마음에 들어해서 조율사로 뽑게됨.




한편 멸망이후  보에티우스에게 정복당해 그의 열정에 불타버린 청중들의 해골들이 왕성아래서 발견되었다고 함








20. 카시오도



반면 보에티우스의 친구 카시오도는 달랐음.



카시오도도 군대를 앞세우고온 보에티우스에게 정복당한 야만인 중 하나였는데 



당시의 보에티우스는 아직 과거의 때를 완전히 벗지 못해 아직 진솔하고  소박하던 성품이 남아있었고 



????는 그런 보에티우스가 맘에들었고 그를 따라 레무리아로 갔음. 


 '카시오도'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었고 전사로서 일했지


보에티우스와 카시오도는 친구가됨



「아름다운 황금의 나라에서 나약함과 어리석음, 그리고 야만은 절대 용납될 수도, 보호받을 수도 없다. 복종과 멸망, 두 가지 선택뿐이다」


 

보에티우스는 제국 레무리아의 신도였으나


카시오도는 덜했음



「나의 친구, 나의 형제여. 빈곤하고 나약한 과거에 연연하지 말라. 


과거인의 거짓되고 비천한 존엄에 미련을 갖지 말라」



「이미 소박하고 진솔한 몸과 나약한 정신을 버리고 강철처럼 순수한 사람이 되었는데, 

어찌하여 사소한 일로 한숨을 쉬는가?」



「영광스러운 왕국의 두 눈은 완벽한 황금빛 미래만을 바라보니, 미래 또한 과거인의 정해진 멸망을 위해 피날레를 연주할 것이다」

 



 카시오도는 보에티우스에게 과거인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단지  레무리아의 금빛 미래만을 보길 조언함









21. 우정의 결말



하지만 예언 이후 레무리아 전체가 점점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보에티우스의 상태도 점점 악화되어갔음



카시오도는 친구를 걱정했지



「나의 형제여. 그대가 즐겁게 음악을 연주할 때에도 약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모든 이가 고향과 자연을 빼앗기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니며, 모든 이가 우리의 멜로디를 받아들일 수 있지는 않다」



「한때 그들을 『과거인』이라 칭했겠지, 나의 형제여. 



그러나 과거에게 충성을 바치는 자들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집념과 존엄을 지니고 있다」



「우리는 한때 다른 이들을 마음대로 정복하고, 지배해도 된다 여겼다. 그러나 ——」


 



하지만..



「약하군! 약해! 나약한 동정심이 그대의 마음을 흐리게 만들고, 심지를 무르게 만들고, 약점을 드러내게 만들었도다!」



「야만과 무지가 아직도 폰타인의 땅에 도사리고 있고, 그 독기가 폰타인의 물을 오염시키고 있으니, 


우리는 그것들을 박멸할 것이다!」




「야만인들이 황금의 위대한 질서와 하나가 되고자 한다면, 영광스러운 왕께서 우리를 받아주신 것처럼 그들을 받아들일 것이다」




「그러나 독룡 스킬라가 우리의 고탑을 무너뜨리고 우리의 악사들을 도륙한 이후로, 저 독살스러운 야만인들은 구원받을 자격을 잃어버렸다」



「역병을 몰아내고 산불을 꺼뜨릴 때처럼 우리는 그들을 이 땅과 물에서 제거할 것이다」




결국 둘의 우정도 끝이 났음



어느새 레무리아의 눈부신 황금시대는 끝나버렸고, 레무리아는 야만인, 용족과의 끝없는 전쟁의 소용돌이속으로 빨려들어갔지








22. 골렘 


 


어떤 제국이 천년을 영속할 수 있을까?..



종말에 대비해서 조화의 악장만으론 충분하지 않았기에 레무스는 뭘할수 있을지 더 생각하다



썩지 않는 석재와 원시의 물에서 추출한 영혼 이슬을 결합해 흑철처럼 강인한 종족을 만들자. 


마석을 피부로 삼고, 영혼 이슬을 혈액으로 삼으면, 


다시는 만황으로 돌아갈 저주를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연약한 인간의 육신에서 영혼만을 추출해 단단한 흑철의 육체에 이식하는 방법, 이른바 골렘안을 개발해냄








19. 영혼 이슬 



이야기는 다시 폰타인 초반으로 거슬러가는데 


레무스가 처음 폰타인에 도착했을때, 에게리아는 그에게 환영의 의미로 원시바다의 물 한 잔을 건넸고



레무스는 그 물 한 잔을 이슬 한 방울로 정련해냈음



레무스는 이 방법을 자신의 백성들에게도 백성들에게도 쓰기로 했는데 그 이유는 







23.  혈액 성분



오만한 참주는 녹지 않는 영혼 이슬을 만들려 했다. 


지혜와 기억을 그 안에 담아 신민들이 영원하고 독립적인 생명을 얻을 수 있도록 말이다.




극초반에서 나왔듯 티바트의 모든 생명은 원래 원시바닷물이였고, 후에 이 바닷물을 혈액에 담아 독립했었음



그 과정을 그대로 혈액을 뽑아서 나온 원시바닷물을 다시 이슬로 정련하는거지 





문제는 그 이슬방울에 개개인의 영혼, 인격과 기억을 담아내는것이 가능한가? 였는데 



진실이야 어찌됐건 레무스는 성공했다고함






하지만 후에 마리안왈, 혈액을 뽑아내 이슬로 정제한 후에 그 이슬은 버티지 못하고 금방 말라버리는 부작용 외에도








24. 고통



「원시의 바다에서 나온 생명은 하나로 돌아갈 운명을 지녔다」 


「하지만 인간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원시 모태의 바다라도 모두 녹여버릴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영혼과 육체가 뒤바뀌는 고통은 일반적인 생명이 이겨낼 수 없었고, 참주의 법령은 부서진 영혼을 찢어발겼을 뿐이었다….





결국 육체에 영혼을 빼서 심는 계획은 사실상 무리였음




그러나 어찌됐건 대다수가 이미 영혼이슬로 변한 상황이였고 



그 이슬은 골렘에 담기기전까지 레무스의 황금잔에 함께 보관되었음. 







25. 마지막 전투 



물의 기사를 앞세운 야만족 대군과, 마룡 친왕을 앞세운 심해 용족의 군대가 기어코 레무리아 코앞까지 쳐들어왔고




그시점에 레무스는 불현듯 깨달았던 모양임


레무리아의 명운이 다했다는걸




그러나 레무리아가 멸망하더라도 백성들은 살려야하지 않을까. 




레무스는 가장 믿던 두 부하인 보에티우스, 카시오도를 불러 마지막 명령을 남겼고, 



본인은 황금악장의 마지막 페이지를 연주하기 시작했음









26. 배신


 하지만 보에티우스는 생각이 달랐지 


그에겐 제국 레무리아가 가장 소중했음. 


백성들의 고통은 별로 중요한것이 아니였지



 동족들을 평생에 걸쳐 정복하고 짓밟아왔는데 이제와서 딴소리를 하는 왕을 아마 절대  이해할 수 없었을거다





결국 보에티우스는 왕을 배신해 


제국의 가장 귀한 보물을 훔쳐 튀었음.




그 보물은 수많은 레무리아인들의 목숨이 담긴 금잔이였지 


  




26. 레무리아의 최후  



보에티우스는 훔친 영혼이슬의 힘으로 물의 용 스킬라를 기어코 고탑 아래에 봉인시키는데 성공함.




이후 거대한 파도가 덮치며 종말 예언이 실현되었지 



모든것이 심해 아래 수장되며 어두운 심연으로 떨어져버렸음..


보에티우스도 그중 하나였다




레무스는 마지막 순간 자신의 목숨을 걸어 백성들을 지키고자 했지만, 배신자에 의해 실패했음




레무스가 더이상 황금악장을 연주하지 못하게 되면서, 


이미 골렘에 이식된 사람들도 손상된 형태로 변해버렸음




모든 것이 끝난후 홀로 남겨진 반역자는 무너진 왕궁 담벼락 옆에서 말하길: 



일순간의 광기에 빠진 왕이 레무리아를 배신했다. 


질서는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며, 사람의 뉘우침 또한 그러하다.  








27. 금색극단 



보에티우스는 지친 몸을 이끌고 떠나려다, 



문득 텅 비어버린 잔에 영혼이슬이 하나 남아있는걸 발견했음



그는 그 영혼이슬에 생명을 주어 레무리아 재건의 교두보로 삼고자 했지





그리고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과거를 그리워하면서 구슬프게 노래했다고



보에티우스는 한탄했지



야망과 배신으로, 멸망을 맞이한 폐허 위에서, 「과거인」들은 새로운 국가를 건설했다...



「두렵고도 두렵도다! 완벽했던 질서가 또다시 야만인들의 손에 무너지고, 


나약한 자들과 무지한 자들이 제국의 옛 영토를 점령했나니」



「정령과 샘물, 샘물과 기사…. 아이의 잠꼬대가 서사를 대체하고, 여유로운 민요가 악장을 대체했도다」



「본디 영원해야 했던 권위는 신왕의 일순간의 광기에 무너졌고, 


이제는 또 새로이 세워진 야만족의 나라로부터 비웃음을 당하고 있다…」



「위대한 제국은 결국 야만으로 돌아가는 것인가? 


우매함과 어리석음이 결국 문명과 이성을 정복하는 것인가?」






이후 보에티우스는 사라졌고, 그의 의지는 금색극단으로 다시 이어져왔지 




 몰락한 레무리아의 유민들은 언젠가 레무리아의 황금 악장이 다시 울려퍼질 그날의 꿈을 꾸고 있음.




아름다운 음악로 아이들을 꾀어 영혼을 자진납세하게끔 유혹하고 있다고..



미처 완성되지 못한 수많은 골렘 몸체들이 어디엔가 남겨져 있을테니 




레무리아의 유산중 상당수는 금색극단에서 나왔던 것들이며  



특히 르네가 그 수혜를 받았음





르네가 말하는 고대인이 그린 세계 멸망식, 패트리코, 음악으로 통치한다는 사고방식등



르네의 스토리 이후 금색극단과 레무리아가 본격적으로 등장할듯







28. 레무리아 vs 심해 용족  



레무스가 바다의 지배권을 두고 심해의 용족과 전쟁을 계속해왔음 



레무스는 백색함대를 이끌고 전장에 나가 용들과 싸워 승리했음




하지만 용들은 포기하지 않고 스킬라는 다시 레무리아를 침공함. 



그 결과 레무리아의 자랑이였던 고탑이 무너졌고 수많은 악사들이 목숨을 잃었음.



이사건을 계기로 보에티우스는 용에 아주 치를 떨었지. 훔쳐간 성배로 스킬라부터 봉인했던걸 보면 





레무리아 멸망의 날에 스킬라는 저항군을 모아서 레무리아의 대문앞까지 진격했었음. 




스킬라가 보에티우스에 의해 봉인되고, 레무리아가 통째로 수몰된 후에도, 두 세력은 계속 싸웠음



하나 둘 씩 죽고 마지막에 딱 두명이 남았음..


최후의 용족과 나라잃은 기사는 갑자기 낄낄 웃기 시작했지 


그리곤 무기들을 전부 던져버렸음



후에 이들은 서로 고향을 등지고 추방자들을 모아서 함께 마을을 세웠다고..



레무스의 마지막 소원이던 인간과 용이 다시 화해한 세계선이 작게나마 실현된걸지도





이 일은 후에 코펠리우스에 의해 재해석되어 영광의 극장에서 공연되었다고함


엘튼경이 검수를 맡았지 









29. 물의 기사의 최후



물의 기사는 폰타인의 개국공신인 셈이지만 한자리씩 차지하는 대신 쿨하게 떠남









30. 최후의 레무리아인  



나라가 망한후 보에티우스는 여전히 미련이 남아 레무리아를 다시 재건하고 싶어했음 



하지만 절친 카시오도는 약자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했던 레무리아에 별 미련이 없었는듯



둘은 결별했고 카시오도는 추측컨데 에게리아의 폰타인에 합류한듯하다







31. 폰타인 개국



레무리아 멸망후 에게리아가 나타나 인간과 용의 갈등을 해결하고 세차게 솟구치는 샘물, 루키나 분수 주변에 현재의 폰타인을 세웠음




에게리아는 원시바다가 언젠가 다시 범람할 것이라는걸 이미 알고 있었음.


 이번은 자신의 차례라는 것도..

  


 제방을 세워 물속 수도회의 수도사들로 하여금 원시바다의 범람을 감시하도록 했지











32. 물속 수도회  



우리는 물빛 재앙을 막는 방패요, 무너진 제방의 방어선이다. 


최초의 파수꾼은 늘 신입을 데리고 장엄한 맹세를 한다.  



과거 우리는 폭력의 희열에 굴복했고, 탐욕에 몸을 맡겼다.  


이것은 정의의 보상이자 마지막 구원이다.  



종말의 전조가 불행히 강림할때, 홍수가 모든것을 씻어버릴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사명을 품고 싸워야 한다. 신이 우릴 품었듯이 말이다.  



  ...


그러다 세월이 흐른뒤, 위대하고도 어두웠던 요새(메로피드) 가 바다밑에서 떠올랐다.  




카시오도는 전향후 에게리아의 부탁으로 원시바다를 막는 제방의 파수꾼이 되어 수도회로 이끌었던것같다



그리고 수도사로서 과거 레무리아의 기록이나 음악 악장들도 남긴듯함. 



보에티우스의 기록이 폰타인에 남겨진건 어쩌면 친구 잘 둔 덕분일지도






사견이 들어간 부분이 있음. 특히 초입부분.. 4.1이라 빈곳은 알아서 채워넣었다는거 감안하고 보면좋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