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 처음 나왔을 때 유입됐던 유저입니다.

당시 심하게 다쳐서 침대 밖으로 움직일 수 없었던 상황이었고, 하염없이 누워만 있자니 너무 힘들고 답답해서 폰겜 이것저것 건들여 보다가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 폰으로 이런 오픈월드를 즐길 수 있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았고, 몬드에서 탐험하는 재미도 너무 있었고 그냥 원신이라는 게임 자체가 좋았습니다.

그 당시는 리세마라도 지금보다 쉬워서, 클레라는 캐릭이 너무 갖고 싶어서 리세도 30번 넘게 했던 것 같습니다.

원챈도 그 때 처음 알았고, 고닉으로는 활동을 거의 안했지만 유동으로 정말 많이 들렀습니다. (하늘에 맹세코 분탕질은 하진 않았습니다.)


원신이라는 게임 덕분에 몇 달 동안 이어졌던 지긋지긋했던 침상생활을 잘 넘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몸 상태가 다시 좋아져도 원신에 시간을 정말 많이 썼던 것 같습니다. 제가 정말 힘들었던 시기를 같이 해준 게임이라 더 애착이 가기도 했고, 제가 처음으로 시작한 서브컬쳐 게임이라서 몇몇 캐릭들에 대한 애정도 상당했습니다.

챈에 계신 서버주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지만, 그래도 3년 동안 적지 않은 돈을 써왔지만 아깝다는 생각은 별로 안 들었습니다. 애정이 있었으니까요.


근데 이제 더 이상 게임에 애정을 가지는 것이 힘들 것 같습니다.


마신임무까지 끝내고 푸리나라는 캐릭터가 정말 맘에 들었고, 망설임 없이 뽑고서 폰타인을 둘러볼 생각에 정말 설렜습니다. 최근 2주 동안 많이 바빠서 게임을 거의 키지 못했지만, 이제 마무리도 되가면서 빨리 게임을 하고 싶었는데 이런 일이 생겼네요.

기대와 애정이 클 수록 실망이 크다고 하죠. 지금까지 쓴 돈이 아깝다는 생각보단, 3년 동안의 추억을 떠나보내는 것이 너무 힘들지만 그럼에도 도저히 게임을 다시 킬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언젠가 다시 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사실 돌아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원신이라는 게임이 지금의 논란에 잘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적어도 당장은 그걸 기대하긴 힘들어 보입니다.


계속해서 게임에 남길 선택하는 분들은 진심으로 응원하고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금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붙잡는 것은 그만큼 애정이 있다는 것이겠죠. 그렇기에 남아 있는 분들이 얼마나 상처를 입으셨을지 상상도 하기 힘듭니다. 그게 너무 안타깝네요.


다들 안녕히 계세요. 그리고 페미하는 씹련들은 죽기 전에 제발 천벌 받았으면 좋겠네 짐승보다 못한 버러지 새끼들 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