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날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님

동고동락해온 친구들

나름 열심히 살아온 날 위해서라도



일부러 진실을 저버리면서

비겁하고 치졸한 방법만 써가면서

그저 순간의 희열을 위해서

무고한 타인을 혐오하고

문명인으로서 기본적인 상식을 짓밟아버리는



그런 짐승만도 못한 인간말종으로 떨어지는 짓은 못하겠다.



아무리 생각해도.



한순간만 저렇게 산다고 생각해도 온몸에 소름이 돋고

주변 사람들에게 죄악감이 들면서 당장 자살하고 싶어질거같아



난 하루 종일 힘들게 일하신 아버지께서 피곤에 절은 얼굴로

영상통화로 뭐 먹고 싶은 거 있냐고 물어보실 때

날 새근히 보던 그 애정 어린 눈을 떠올릴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진다.



그 감정을 나만 느끼진 않을거아냐.

남자들만 느끼진 않을거아냐.



너희 페미들도 고통스럽겠지?

사람이라면 대한민국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도

아무렇지 않은 척 살아갈 수 없을거야.



그런데 왜 모두가 불행해지는 일을 하는거야?

정신없이 뛰지 말고 가만히 서서 생각해보자



자기가 어떻게 자랐는지

원래 하고 싶던 건 뭐였는지

내가 소중히 여기는 건 무엇인지

나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누가 있는지



뇌에 싸구려 자극만을 주는 혐오 메시지를

잠깐이라도 떠올리지 말아보자


남을 까내리면서 얻는 행복은

얼마 안가 더 큰 불행으로 찾아온다고


지금 보고 있는 뉴스 기사로부터 기자의 주장을 걸러내고

사실만을 걸러들을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생각을 해보자

분명 방금까지 하던 게 한심하게 느껴질거야


인터넷을 잠시만 멀리하고

멀리 여행을 떠나거나,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보자


한창 펴야 할 꽃들이 오염된 물을 마시고 있는 것 같아서 전해본다

모두가 평등하게 대우받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