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 앓느라 늦었지만 서코 양일 무료 나눔하고 온 후기 써봄


양일 합쳐서 약 340개 이상 (회지 160부+ 아크릴 키링 160개+이것저것 특수(?) 굿즈 20개 +기타..)

총 130 만원 어치 나눔하고 왔음..!

혹시 남으면 집에서 도미노 하고 놀아야지 했는데 전부 소진되어버려서 매우 놀람..

다들 멜뤼진을 사랑하는 게 분명해



아무튼 일단 토요일임

<토요일>

원래 야외에 나가서 나눔 할 예정이었는데, 어떤 천사가 어덜트 부스 통째로 기부해줘서 편하게 진행하게 되었음!

(지금 생각하면 멜뤼진 수위 때문에 일반 부스에서 못 나눠줬을 듯)



갑자기 변경된 사항이라 어덜트 부스 못 들어오는 분들 위해 야외 나눔 하려고 했는데.. 행사장이 워낙 커서 왕복에만 18분 걸리고, 강풍과 영하 콤보 때문에 일요일 날 몸살로 못나올 것 같아서 포기하고 부스에서만 진행함..


그래도 11시에 나가서 피켓 들고 잠깐 서있었는데 찾아와 주신 분들이 따뜻한 커피나 간식 바구니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마음 뜨거웠는데.. 몸은 얼음장이어서 황급히 들어감. 



이후 내부 나눔만 진행한다는 공지 올리고, 부스에만 있었는데

12시부터 4시까지 2분에 1명 꼴로 150명은 들렀다 가신 것 같음.

어덜트 부스라 많이 못 오실 줄 알았는데 예상 외였음..



종종 그림도 요청해주셨는데 긴장하기도 했고 그림 그리는데 너무 오래 걸리면 죄송해서 거의 휘갈겨서 그려드렸음.

그러다 보니 종종 주요 특징이 빠졌는데, 프샤비 그림 인증글 올라온 거 보니까 눈 밑에 특징 안 그렸더라..

죄송..합니다.. 걍 안 바쁘신지 여쭤보고 천천히 그릴걸..




아예 현장에서 처음 보시고 회지 얼마냐고 물어 보시는 분들이 계셨었는데

구매 원하시는 분이 있을 줄은 예상 못해서 무료나눔 어버버 설명 드리고 나눠드렸읆


..그리고 토요일 베스트 레전드가 생김.

여유 조금 있으면 숨 돌릴 겸 화장실 다녀오곤 했는데,

어디선가 날 부르는 소리가 들려서 뒤돌아보니

내 옆뒷뒷 부스가 회사 동료가 운영하는 부스였음 (어덜트 부스라 아예 이런 일 없을 줄 알았음)


같이 씹덕들이라 회사에서 떠벌리진 않겠지만

멜뤼진 회지 들켜서 수치플레이하고 멘탈 좀 나감

(절대 들키고 싶지 않았음..)



아무튼 그렇게 크고 작은 일 겪으며 정신없이 나눠드리고 하루가 끝남

끝나고 보니 나눔 품목 딱코로 다 소진 됨..


집에 가서는 몸이 너무 아파서 바로 쓰러짐




그렇게 찾아온 일요일 새벽



<일요일>

일요일에 나눠줄 게 없어서 고민하다가

집을 털기로 함


집 털어보니 샘플, 내꺼(멜뤼진 회지), 늦게 배송 온 굿즈가 몇 개 있길래 다 나눠드리기로 함


글로만 쓰면 못 볼까 봐, 아예 새벽에 공지 만화 그리고 잠듦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니 핸드폰엔 도우미 친구한테서 부재중이 찍혀있었고

부스 입장 시간 훨씬 지난 10시쯤이었음



겁나 황급히 물건 챙겨서 좀 늦게 도착했는데

부스 앞에는 이미 기다리는 분이 계셨고, 1등으로 멜루 피켓 + 나히다 백팩 세트 챙겨가심

늦었는데 화도 안내시고 겁나 환하고 행복하게 웃어주시며 가져가셨음... 감사합니다..



일요일은 나름 한산해서 느긋하게 그림도 그려서 나눠드렸음


멜뤼진도 잔뜩 그리고 옆동네 캐릭터도 그려드림..!

어덜트 부스라 수위 눈치 안보고 그렸는데 매우 편하고 즐거웠음


오후 2시 대충 부스 정리하고 마저 나눠드리고 빠르게 마감함

찾아 와주시는 분들 대부분 밝은 표정으로 돌아가셔서 기분 너무 좋았고,

행복 도파민으로 집에 가서 아픈 줄도 모르고 새벽에 멜뤼진 그렸음


난 오프라인 행사가 너무 좋음.

현실에서 좋아하는 모습과 웃는 모습 보면 에너지도 받는 편이고,

그냥 무료니까 받아가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내 그림이 취향에 맞거나 좋아해주셔서 와주는 분들께 너무 감사하고

진짜 3~5년 전부터 그림 봐주셨던 분들이 오셔서 그림과 싸인 받아가시면서 어떤 그림/만화/콘 때부터 쭉 봤어요 하시면 나는 내가 뭐라고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좋아해주시나 그게 또 미안하고 감사해서 더 노력하게 되는 것 같음..


나에게 뭔가를 좋아한다는 건 에너지도 돈도 시간도 많이 소모되는 일이라서

굿즈 받으러 와주시고, 기뻐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게 부끄러울 정도로 너무 감사했고

너무 감동적인 일이라서 눈물 찔찔짜며 잤음



그리고 다음 날 도파민 빠지고 아파서 연차냈음



서코 무료나눔 썰

-끝-




<수요조사 투표>

행사 진행 도중이나 끝난 이후에 종종 통판 해달라는 글이 보여서, 수요 조사만 진행해보려고 함.

 - 수요조사 이유 : 마음의 준비 + 내 꺼 멜뤼진 회지까지 나눠줘 버려서 다시 뽑는 겸 통판 생각 중읾


(통판에 몸을 바칠 마음의 준비가 안됨.. 생산 가격도 예상 안 가고...)




이번에 나눔한 멜뤼진 회지는 중철 A5 사이즈 32p (+조금 짤린 부분 있음) 이었는데,


판매하는 멜뤼진 회지는 떡제본 40p (일러스트나 만화 8p 정도 추가) A5 사이즈에 종이 퀄리티 높일 생각하고 있음.

(털빵 미코 일러스트는 빼려는 중)

종이 두꺼운 거 좋아하는 편이라 최대한 두껍게 하고 싶은데,

그러면 가격 미쳐서 나중에 조정 될 수 있음..


떡제본 좋은 퀄리티로 뽑아주는 곳 알면 추천 부탁함..!!


새벽 감성에 쌉소리 늘어놓은 것 같은데 적당히 걸러주면 ㄳ

앞으로 걱정없이 원신 좋아할 수 있도록 호모버스 새끼들이 정신이나 차렸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