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는 이름과 터닝메카드 주인공 같은 디자인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신규 4성 잼민이 가명(Gaming).



이 친구의 설명이 "고개를 치켜든 산예"인데, 이게 무슨 의미일까?



산예는 사자가 중국에서 전설의 동물화된 것으로, 중국에는 사자가 살지 않았기 때문에

중국에선 불교 등을 통해 다른 문화권의 "사자라는 막강한 맹수가 있다더라"하는 인식만 있었다.


가끔 타국에서 귀한 동물이랍시고 사자를 보내온 걸 받긴 했는데, 민간의 지명도를 충족하기엔 턱없이 부족햇다.

때문에 사자는 중국에서 점점 환상의 동물로서 신수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



중국 전설에서는 용생구자(龍生九子)라고 해서, 용의 아홉 자식 중 하나로 산예를 넣곤 한다.

산예는 불과 연기를 좋아하고, 가만히 앉아서 신성한 존재를 수호하는 역할을 한다는 식의 설정이 흔하다.

상징성을 살려서 흔히 석상으로 조각하는데, 이것을 석사자(石獅子)라고도 부른다.



가명의 허리춤에도 그 석사자 대가리 장식이 보인다.



힘이 세고 용맹하니 사악한 것과 부정한 기운을 쫓아내는 수호수로서의 이미지가 강화된 것이다.

그러니 사자춤을 춰서 재액을 물리치는 문화가 정착하게 된 것이기도 하다.

우리에게 익숙한 중국의 사자춤은 사실 산예춤인 셈. (걔들이 사자랍시고 분장하는 건 사자가 아니라 중국식 산예이므로)




리월항에서도 산예를 찾아볼 수 있다.

천암군 경비병들 뒤에 서 있는 석상이 바로 산예 석상이다.



산예 석상 앞에는 경고 표지판이 있고,



상호작용하면 돌에 금이 가 있으니 발로 차지 말라는 경고문을 읽을 수 있다.



산예란 게 뭔지는 알겠는데, "고개를 치켜든 산예"라는 건 대체 무슨 의미일까?

가명의 캐릭터 배경 설명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리월항 거리를 걷다가 북소리가 들리면 따라가 보는 것도 좋다. 가명의 멋들어진 짐승춤 공연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짐승 탈을 쓴 가명이 머리를 흔들고 눈을 치켜뜨면 마치 산예가 잠에서 깨어나는 듯하다. 그가 표현하는 희로애락의 감정과 놀라운 몸짓은 하나하나가 관중들의 마음을 움직여, 절로 박수갈채를 보내게 만든다.




리월항 사람들 입장에서, 산예는 리월항을 수호하는 석상으로 익숙한 무생물이다.

단순한 무생물 석상에 불과한 산예를 박력 넘치는 생생한 신수로서 표현하는 예술가로서의 모습과

평소엔 조용하지만 위기 상황이 닥치면 직접 움직여 위험을 쫓아내는 호송국 표사의 모습을 동시에 표현하는 이름처럼 보인다.




소문으로는 작은 산예를 소환해서 함께 싸운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향릉이 데리고 다니는 누룽지처럼 이 네이밍에 관련해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오래도록 잠들어 있었던 산예가 가명을 만나서 생명력을 얻고, 고개를 치켜드는.... 근데 이거 향릉 스토리랑 똑같잖아



여튼 어떻게 등장할지, 산예에 빗댄 캐릭터성을 어떻게 살릴지는 해등절 스토리를 기대해보도록 하자.

자기네들 전통문화다 보니까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재미난 캐릭터성을 보여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