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저는 가끔 여행자님을 생각하고 있어요. 

최근에 새로운 길을 하나 발견했는데, 꽃이 피면 분홍색으로 가득해져요. 

거기서 폭죽을 볼 수도 있고, 근처에는 작은 가게도 있고··· 


야시로 봉행 카미사토 가문의 아가씨는 항상 단아하고 지혜로우며 강인해야 해요.

전 수많은 사람의 주목과 기대를 받는 카미사토 가문의 장녀로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끊임없이 다짐해 왔어요. 

이런 제가 소망을 쫓아도 되는 걸까요? 당신에게··· 제 마음을 보여줘도 되는 걸까요···?


카미사토 가문의 신분으로 이런 말 하기 껄끄럽지만... 당신은 이렇게 제멋대로인 저의 모습도 받아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조금 제멋대로일 수 있겠지만, 오늘만큼은 여행자님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괜찮으시다면, 오늘 밤 벚꽃나무 아래서 만나요. 지금 계절은 달이 너무 아름다워서··· 여행자님과 함께 감상할 수 있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