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오리 부티크」 사장


폰타인 리오네 구역의 가장 번화한 거리에는 「치오리 부티크」라는 의상점이 있다. 언뜻 보기에는 작은 가게인 것 같지만, 쇼윈도 앞에는 언제나 가던 길을 멈추고 그 안을 홀린 듯이 바라보는 사람들이 서 있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그곳의 사장인 치오리는 이나즈마 출신으로, 말투가 마치 내리꽂히는 벼락처럼 직설적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꿋꿋이 그녀의 사업을 방해하려던 사람들이 어떤 결말을 맞이했느냐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사람이 자신의 눈으로 직접 목도했다. 그들은 패배의 쓴맛을 봐야 했고, 심지어 그중 일부는 난생처음으로 시궁창에 엉덩방아를 찧는 경험을 해야만 했다.


대체 어떤 배경을 지녔고, 어떤 경험을 해왔기에 다른 나라에서 온 패션 디자이너가 이토록 대담하게 행동할 수 있는 걸까? 폰타인 기자들은 비슷한 일화를 들을 때마다 동그랗게 뜬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이렇게 질문했다. 그래서 그들은 그녀의 과거를 파헤쳤다. 치오리의 삶과 이런저런 소문에 대해 조사한 사람도 있었고, 저 멀리 이나즈마까지 가서 그녀의 친구와 과거 재봉술을 가르쳐줬던 스승을 찾아가 몰래 인터뷰한 사람도 있었다.


어렸을 적부터 고집불통에 반항적이었고, 어른에게 존대를 한 적이 없었다…. 평가는 그리 긍정적이지 않았다.

오직 치오리의 부모만이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생각이 독특하다」, 「자기의 꿈을 좇는 데 전념하는 아이다」라고 말했을 뿐이다.

「치오리 씨, 어떻게 이런 성공을 거두신 건가요? 멋진 옷을 디자인하는 비결 같은 거라도 있나요?」

맞은편에 앉아있던 치오리는 바늘과 실을 한쪽으로 치우고는 「손님」인 척하던 기자를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난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해 온 것뿐이야. 그래서… 옷은 살 거야, 말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