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소녀 채널

적당히 변태같고 세계관 가볍고 유머스러운 거 보고 싶어서 씀


너무 하드한 묘사는 되도록 피해서 썼는데, 그래도 엄청 마일드 한 거 찾으면 추천하지는 않음



######


마족 사냥을 위해 갔던 100여 명의 사람도 이제는 30명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개울가를 따라 내려오니 안개가 지독하게 낀 평원이 그들을 저주한다까마귀가 폭식의 시간을 기다리는지 외롭게 울부짖는다.


“불빛이다!”


정찰병이 소리친다.


“살았다!”


불을 따라 가니 한 여관이 모습을 드러낸다바깥에 서있던 한 여인은 인자한 목소리로 일행을 안내한다.


“어서 오세요여러분들.”


블루베리 향 가득한 목소리에 이끌려 길잃은 날벌레들이 자연스레 안으로 하나둘 들어간다.







“저희는 왕립 기사단입니다마족을 퇴치하러 여행길에 나섰다가 습격을 당해 길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어머세상에 참 멀리서도 오셨네요따뜻한 물을 준비해 드릴까요?”


“아닙니다잘 곳만 있어도 충분합니다.”


병사들이 궁시렁대자기사단장이 자제 시킨다.


“오늘은 방이 모두 비었으니 자유롭게 사용해 주세요.”


피곤함에 지친 일행은 여관 주인의 안내에 따라 침실로 이동한다.

수많은 전투에서 쌓인 피로가 솜사탕에 녹으며 달콤한 잠이 피어오른다











“우리 꼬마 친구들일어나시와요~”


화들짝 놀라 몸을 일으킨다한 사람은 장딴지에 쥐가 났는지 곡소리를 내고 있다.


주변이 어둡다.


“마족의 습격인가?”


빛이 하늘 위에서 갑자기 켜지면서 사람들을 밝힌다두려움에 빠진 병사가 괜히 객기를 부리며 누군가에게 들으라는 듯이 소리를 지른다.


쿵… 쿵…


어둠 속에서 진동과 함께 거대한 실루엣 하나가 다가온다.

소리가 점점 커지면서 다들 땀 찬 손으로 무기를 부여잡고 경계 태세를 취한다.


소리가 멎자어둠 속에서 인간의 키에 몇 배는 되는 거대한 얼굴 하나가 튀어나온다.


“어머 친구들 안녕하세요누가 봐도 의심스러운 곳에 멍청하게 찾아오느라 고생하셨어요!”


기사단장이 활을 들어 냅다 얼굴에 쏘려 하자 어둠 속에서 손가락이 튀어나와 기사단장의 머리를 콕 때린.


“안 돼요♡ 아직 할 게 많단 말이에요.”


이내 악마가 몸을 가까이 하니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한다꼬맹이 같은 모습이었지만 옷은 악마치곤 상당히 점잖은 편이었다.

바지 주머니에 최소 인간 3명은 들어갈 듯한 압도적 키가 눈을 자극했다.


이내 다른 악마들도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남 신경 쓸 여유가 넘치시네요후후훗좋아요자 지금부터 저희가 과제를 내드릴 거에요통과하면 살려드릴게요.

 우선 첫 번째 과제는 바로바로겨드랑이 냄새 맡고 유혹당하지 않기랍니다~”


다들 눈동자를 굴리며 좌우를 두리번거리는 데 같이 왔던 용병 한 명이 환호의 함성을 지르며 거대한 존재에게 달려간다.

그러자 악마가 주먹을 불끈 쥐고 바닥을 쾅 내리치는 데, 성욕이 뉴런을 지배한 변태는 그러거나 말거나 앞만 보고 내지른다


“아직 시작 안 했어요~”


용병을 집어 자기 겨드랑이에 넣고 팔을 안쪽으로 당겨 밀착 시킨다.

땀으로 미끈거려 자꾸 내려오는 탓에 떨어지지 않게 하려고 더 꽉 조여본다.

발버둥 치던 용병이 검은 실을 부여잡는데….


“꺅아파!”


그리곤 용병을 잡아 땅바닥에 던져버린다. 숨은 붙어 있는지 실을 꼭 붙잡고 뼈 안 뺏기려는 개처럼 할짝인다.


“예의 없긴.”


악마가 마법을 시전하더니 붉은색 별 빛이 올라오면서 땅이 원 모양으로 잘려 나간다그리고 땅을 집어 자기 어깨 아래 정도로 올려놓고 겨드랑이를 위에 위치 시킨다살갗을 타고 흐르는 물 덩어리를 받아먹고자 몇몇 사람들이 입을 벌리며 게같이 옆으로 움직인다다만 그들의 바람과는 다르게 생각보다 몸을 청결하게 유지하는지 더러운 냄새가 나지는 않았다이에 실망한 듯한 표정을 짓는 사람도 보였다.


음흉한 표정을 감지한 악마가 그들을 하나씩 집어 든다그리고 자기 머리카락에 하나씩 정성스레 온몸을 묶어 헤어롤처럼 돌돌 말아버린다특히 변태같이 구는 친구들은 아랫도리를 콱 묶어 압박하자 악마의 손가락을 부여잡고 몸을 떨어댄다악마가 이에 만족스러운지 키득키득 웃는다.


“자 됐어요여러분너무 무서워 하지 마세요이 친구들은 원하는 대로 해준 것뿐이니깐.”


“이 악마 같은 놈!”


한 병사가 소리친다.


“악마 맞는데요?”


“말대꾸 하지 말라 이 젖만 큰….”


“크다고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


“하아 행복해좋아요살아남으신 여러분들을 위해 포상을 드리려고 해요이번에는 악마 한 명과 각자 짝을 지어드릴 거에요~ 1데이트랄까…듣기만 해도 너무 X같네요기사단장님이 그나마 잘 생겼으니깐 저랑 같이….”


그때 다른 악마 하나가 갑자기 나타나 기사단장을 잡는다.


“언니뭐에요!”


“너는 저기 뚱돼지랑 놀아.”


“너무해!”


두 악마가 티격태격 한 모습을 보는 데 정신이 팔린 사이바닥에서 검은 화염이 사람들을 낚아채 한 사람씩 땅 밑으로 끌고 내려간다.

이상한 촉감의 검은 물에 흘러 내려간다.





일행 중 온갖 잡일을 도맡아 하던 짐꾼은 자신의 신세를 저주하며 어둠속으로 빠져들었다어느덧 움직임이 멈춰 눈을 뜨니 앞에 하얀 악마 하나가 앉아 있었다목덜미부터 내려오는 현대적인 수트와 긴 바지가 중성적인 느낌을 자아냈지만그러면서도 가슴 쪽은 적당히 커 여성임을 서로 주장하는 듯싶었다책을 읽느라 바쁜지 떨어진 사람도 인지하지 못한다.


악마 앞에 선 짐꾼은 어찌 줄 몰라 그냥 우두커니 책표지를 살핀다.

이내 시선을 느낀 악마가 들고 있던 책을 덮고 땅 위에 내려놓는다.


“하… 귀찮은 데…. 1분 줄테니깐 발에 땀을 모두 핥으면 돼.”


악마의 손에서 모래시계 하나가 튀어나온다악마는 자기 발을 인간의 앞에 위치시키고 모래시계를 뒤집는다.

토사가 빠르게 내려오자 부리나케 발을 살피는 데 매끈하고 아름다웠다.

어떻게든 발에 입을 대려고 방방 뛰어보지만너무 높아 소용이 없었다.


“자 끝너 죽었어이제 방해하지 마.”


눈 깜짝할 사이에 시간이 흐른다.

반사적으로 몸을 웅크리고 살려달라며 처절하게 외쳐대는데….


“…?”


악마가 별 반응이 없다눈을 살짝 떠서 주변을 살피는 데 아까 읽던 책을 계속 보며 신경조차 쓰지 않는다.


“…안 죽이세요?”


“방해하지 말랬잖아.”


발로 옆을 살짝 내리친다.


“으악.”


“저 망할 꼬맹이가 곧 소환할 테니깐 조용히 하고 있어. 하급 존재엔 관심 없으니깐.” 


“네….”


어찌 되었든 살려 준 것에 대해 고마우면서도 두려운지 눈치를 계속 슬쩍슬쩍 본다참을 때는 좀 참아야 하건만 성격이 워낙 궁금한 건 못 참는 성격이라이내 도저히 신경을 안 쓸 수가 없었는지 결국 입을 뗀다.


“저기 악마학은 왜 보시는 건가요?”


“방해하지 말라고 했잖아 이 망할…잠깐악마학읽을 줄 알아?”


“기회가 있어서 공부를 조금 했습니다.”


하얀 악마가 동공이 커지며 인간 앞에 얼굴을 냅다 들이밀자 놀란 나머지 뒤로 나가떨어진다.

악마가 손가락으로 빠르게 책상을 똑똑 치며 말을 더듬는다.


“그… 그… 그… 냥 표지만 본… 본… 거지?”


“아니에요다만 악마의 언어는 잘 몰라서 그나마 쉽게 써진 4장 ‘사례 분석’ 부분밖에 읽지 못했지만요.”


“비언어적 공격의 대표적 예시는?”


“…”


실망했는지 눈을 내리깔면서 손가락으로 몸을 누르려고 대자 다급히 외친다.


“침묵이요침묵! ‘사람 화나게 하는 데 말 안 하고 있는 것만큼 좋은 게 없다.’ ”


“그냥 말로 하면 되잖아.”


“한 번 문제를 꼬아서 낸 줄 알고….”


한숨을 깊게 내쉰다.


“선물.”


악마가 인간 앞에 앉아 다리로 산을 만든 뒤에 팔로 감싼다그다음 천천히 힘을 주어 발로 살짝 인간을 누른다.

말랑말랑한 살결이 부드러운 감촉을 만들어 온몸을 감쌌다발을 꼼지락거릴 때 전신이 마사지 되는 듯했다.


“좋냐?”


발바닥에 혀를 대자 악마는 이에 맞추어 주려고 발을 멈추고 살짝 더 눌러 입에 밀착되게 만든다.

복숭아 맛이 베어 나왔다.

눈을 감고 쪽쪽거리며 음미하고 탐한다손으로는 동그랗게 살갗을 만질만질 하며 즐긴다.


“시간 거의 다 됐으니깐 마무리할게.”


아쉬움이 들어 눈을 뜨려고 한 그 순간 악마가 발을 들어 수직으로 강하게 내리꽂는다조금 아프기는 했지만 말랑거림의 촉감이 마음마저 녹여 상처를 치유한다.


다시 한번 발가락을 톡톡 두들기다 이번에는 좌우로 움직이며 힘을 콱 준다촉촉한 살을 쓸어내릴 때마다 정신이 으스러지는 듯하다.


“응… 응… 하앗… 너한테만… 해주는 거야….”


짐꾼은 다른 의미로 죽을 것 같았다시간이 조금 지나자 두려움은 잦아들어 간다.

이내 별로 아픔이 느껴지지 않자 일부러 눈을 마주쳐 손짓으로 아래를 가리킨다.

이에 응답하듯 살짝 더 세게 밟는 데 티라미수 같은 부드러운 촉감에 중독될 것만 같았다.


“끌나중에 보자.”





다시 아까의 지옥으로 돌아오자몇몇 이들이 머리를 부여잡고 침을 질질 흘리는 광경을 목격한다.

향수 냄새와 정체를 모를 액체에 절어있는 광경이 끔찍하기 짝이 없었다.


꼬맹이 악마가 피아노를 치듯이 차례로 쿡쿡 찔러대며 행복해한다.


“꺄하하하연약해서 딸감으로도 못 쓰겠네요자 마지막이에요당신들 같이 존재가치도 없는 쓰레기 벌레들을 왜 살려 줘야 하는지 지껄여 보세요혹시 모르죠살려 줄 수도?”


키득거리는 꼬맹이가 음흉하게 사람들을 내려다본다며칠 전부터 불평불만 가득해 온갖 호들갑을 떨던 상인 한 명이 뭐가 급한지 먼저 앞으로 나와 호소한다.


“저는…”


“못생겼어대머리.”


다 듣지도 않고 비수를 꽂는다가는 손으로 허공에 손 짓을 하자바닥에서 붉은 연성진이 나타난다.

보라색 화염이 그를 덮치더니 단말마를 내지르기도 전에 사라져 버린다.


아무도 아쉬워 하지 않았다.


다음으로 기사단장이 걸어 나온다발을 하나씩 내디딜 때마다 갑옷 철걱거리는 소리가 두려움에 떠는소리와 합해져 죽음의 교향곡을 만들어 낸다.


“어차피 살릴 생각도 없었군이러고도 무사할 것 같으냐정정당당히 싸우자!”


“뭐래아까 만져주니깐 흥분해서 킁킁거리던 자식이.”


아까 기사단장을 데려갔던 악마가 비아냥댄다기사단장이 별말을 하지 않자 손으로 전신을 붙잡아 자신의 가슴팍에 묻어버린다그리곤 손으로 가슴골 사이에 문대며 살을 맞댄다이내 곧 잠잠해지고 경직된 몸도 털썩 가라앉는다작은 존재가 떨어지지 않게 몸을 살짝 뒤로 굽힌 뒤양 가슴으로 꼬마 장난감을 문질문질 해본다.


“들어가서 놀까?”


음흉한 소리를 내며 사라진다.




꼬맹이 악마가 다른 병사를 가리킨다.


“너옆에 애랑 싸워서 이기면 살려줄게.”


“뭣너 설마 저놈 말을 믿는 건 아니겠지?”


“미안하다.”


눈치가 빠른 병사 하나가 창을 먼저 겨눈다조그마한 병아리들이 싸우는 광경을 보며 감상에 취한다.


한 사람이 창을 휘두르다 놓치고 다른 사람이 단칼로 찌르려는 그 순간.


“에이 너무 빨리 끝나잖아완전 허♡접♥이야”


손가락을 빨아 침을 진득하게 묻힌다그리고 두 사람에게 갖다대니 손가락에 딱 붙고 말았다악마는 입을 벌린 뒤볼품없는 영혼 둘에게 위장을 허락한다저항을 해보지만미끄러운 혓바닥으로 감겨 들어간 뒤꾸르륵거리는 식도를 타고 아래로 빠져들어 간다살기 위해 무엇이라도 잡으려 노력하지만악마가 물 한 잔 마시는 걸로 피라미 같은 노력은 물거품이 돼버린다.


꿀꺽.


자신의 배를 문지르며 소리를 들어보는 데 이미 마력에 잠식되어 ‘흡수’ 당했는지 반응이 없다.


“시시해라….”


다른 장난감들도 차례로 운명을 기다렸다악마와 인간들은 자신의 온갖 욕망을 분출하였고몸에 둘 수 있는 장소와 넣을 수 있는 모든 구멍에 한 번씩 투어를 다니는 광란의 밤이 지나갔다기사단의 권위는 두 동강 나 가슴골과 배꼽에 버려졌고같이 왔던 행상인들은 축축한 주름으로 가득 찬 밤하늘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짐꾼 하나만이 남았다.


이미 다들 지쳐 쓰러진 탓에 멀쩡히 깨어있는 놈이 없었다.

살짝 눈치를 보다가 신발을 벗어 소리가 안 들리게 한 뒤검은 곳 저 멀리 뛰어간다.









한참을 달리다 보니 어느새인가 밖이었다뒤를 돌아보니 여관은 온데간데없고 안개만이 자옥하다.

지친 몸을 이끌고 근처 죽은 나무에 등을 기대어 살아있는 시체처럼 정지해 있는다.


“저기인간.”


아까 봤던 하얀 악마가 갑자기 뒤에서 튀어나온다깜짝 놀라 거북이 도망치듯이 땅을 짚어 뒷걸음친다.


“네?”


“나 싫어?”


“…”


“다들 정말로 죽은 건 아니니깐 걱정하지 마어차피 너희 인간들도 몰래 우리랑 자주 이러고 놀거든있다가 일행하고 같이 가면 돼.”


“감사합니다….”


“아 맞다 아까 그 악마학 있잖아….”


“히익샌님이다저 공부하기 싫어요!”


“야 어디가즐겨놓고 도망가면 어떻게 해!”












에필로그


“자기야학회에 갔다 올 거라서 당분간 없을 거야내가 녹음한 악마학 개론 ASMR 컴퓨터에 저장했으니깐 그거 들으면서 자.”


“고마워다녀와.”


“아 그리고….”


자신이 신고 있던 검은 스타킹을 벗기 시작한다손이 다리를 타고 내려오면서 속에 있는 뽀얀 맨살에 눈이 돌아간다발뒤꿈치를 파고들어 스타킹을 완전히 벗자대리석 바닥 같은 발이 인사를 건넨다.


그리곤 갖고 있던 스타킹 냅다 던져버린다.


“할 때는 저기 들어가서 해.”


“뭣?”


“부족해?”


다시 스타킹을 주운 뒤 미니스커트를 살짝 내리고 자기 속옷에 스타킹을 살포시 집어넣는다.


“오래 갔다 올 거니깐… 많이… 묻여줄게….”


손가락으로 스타킹을 누르니 질꺽거리는 소리가 난다갑작스러운 서커스에 놀라 숨도 죽이며 공연을 구경한다집중하고 있는 작은 친구를 보며 같이 흥분했는지 피날레 공연을 조금 더 당기기로 한다.


“읏… 핫… 아읏…”


결국에는 몸을 떨며 바닥에 무릎을 꿇는다힘든지 고개를 푹 숙인 채 숨을 고른다.

그리고 애액에 젖어 축축해진 스타킹을 속옷에서 꺼내 남성의 몸을 두르고 자기 입 앞에 갖다 댄 뒤 속삭인다.


“이거 써…알았지?”


“네에….”



######






※ 중간에 거북이 도망치는 비유는 이거 참고.



https://youtu.be/6FRzmTY7wrk?si=7JZt1okJVu4O25B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