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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침묵을 깬 건 지무유였다.



“어느 쪽을 택하셔도 괜찮답니다. 제가 도와드릴게요.”



지무유는 점장을 내버려두고 지무카의 곁으로 다가가 다시 한번 입술을 맞추었다. 이번엔 아까와 달리 가벼운 접촉만으로 끝나는 키스였다.



“아, 죄송해요, 언니. 방해물이 아직 남아있었네요. 이런 언니의 도움은 못할 것 따위!”



그렇게 말하며 지무유는 거칠게 지무카의 옷을 잘라내고 찢어내듯이 벗겨냈다.



“읏.” 



점장을 찌를 때 썼던 흉기를 도구로 썼기에 그 날이 피부에 스치며 지무카의 부드러운 피부에 붉은 혈선을 남기고 있었다. 지무유는 그걸 황홀한 듯이 바라보며 손가락으로 스윽 흝어내렸다.



“후훗. 피에 젖은 남녀 세 사람이라 이처럼 로맨틱한 것이 또 어디있을까요?”



그렇게 중얼거린 지무유는 이번엔 자신의 피부에도 상처를 남기기 시작했다. 핏방울이 흐르고 핏줄기가 하얀 피부라는 도화지위에 그림을 남겼다. 그런 충격적인 지무유의 모습에도 이미 알몸이 되어버린 지무카의 눈에는 여전히 생기의 빛은 돌아오지 않았다.



“자, 언니! 제가 정성껏 도와드릴테니까요.”


“으읏!”



지무카의 유두에 지무유의 손가락의 끝이 닿자 그 감촉이 낯설었는지 지무카가 반응했다. 지무유는 천천히 손가락을 돌리며 지무카의 유두를 희롱해나가다 이번엔 양손으로 그 가슴을 가볍게 움켜쥐었다.



“굉장히 보드라우세요, 언니.”


“으응.”



유두를 만져지고 있을 때와는 사뭇 다른 감촉에 무지카가 내는 소리가 살짝 바뀌고 있었다. 지무유는 무지카의 가슴을 비비고 때로는 돌리듯이 쥐어가며 천천히 지무카의 몸을 달아오르게 하고 있었다. 시간이 되었다고 느낀 지무유는 지무카의 유두를 꼬집었다.



“하읏!”


“후훗, 방금 소리는 굉장히 부끄러웠는걸요, 언니. 점장에게도 들려주고 싶어지네요.”


“아읏, 앗.”


지무카의 저항은 이미 없는 거나 마찬가지. 지무유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지무카의 유두를 마음껏 괴롭혀나가지만 지무카는 그저 그대로 휘둘릴 뿐이었다.



“맛은 어떨까요?”


“아으읏!”


지무유가 지무카의 가슴에 입을 가져댄 순간 지무카의 몸이 움찔 떨렸다. 지무유가 그저 빨기만 한게 아니라 유두를 세게 깨물었기 때문이었다.  지무유의 희롱은 전체적으로 가학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지무카는 아직 쾌락보다는 고통을 더 느끼고 있었다. 지무유는 살며시 지무카의 꽃잎에 손가락을 가져다댄다. 애무보단 고문에 가까운 행위였기에 아직 젖은 기미는 없다. 하지만 지무유는 소름끼칠 것 같은 그 미소를 다시 한번 띄웠다.



“그거 아세요, 언니?”


“으읏….”



지무카는 지무유의 거친 애무가 남긴 폭력의 잔재로 인해 간간히 신음을 내뱉고 있었지만 그런건 아랑곳없이 지무유는 지무카의 얼굴을 잡아 시선을 강제로 돌리게 했다.



“여성의 그곳이 남성분을 맞아들이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한 거예요. 그래도 아픔은 있지만 만일 그 준비가 부족하다면 고통이 비할 바가 못된다고요.”


“우….”



지무유에게 강하게 붙잡힌 상태였기에 지무카는 말다운 말을 내뱉을 수 없었다. 지금 지무카에게 지무유가 보이게 하고 있는 것은 처음에 드러내게 했던 점장의 물건이었다. 하지만 그때와는 달리 지금은 융기해서 이전의 모습은 생각지도 못하게 커져서는 그 흉악한 신체를 뽐내고 있었다.



“언니에게 수고를 끼칠 수는 없어서 제가 이미 손을 봐두었답니다.”



지무카를 희롱하고 있던 한편 지무유는 원력을 조종하는 방법으로 어느새 점장의 준비도 함께 끝내놓았던 것이었다. 아니, 이 경우는 점장의 준비만, 이라고 해야 옳겠지만. 



“자, 언니. 말씀만 하시면 전부 이루어지는 거랍니다? 최고의 고통과 쾌락과 환희, 그 전부를 가지실 수 있는 거라고요.”



다시 한번 지무유의 달콤한 속삭임이 지무카의 귀를 간지럽혔다.



“해….”


“좀 더 크게 말씀해주시지 않으면 들리지 않아요, 언니.”


“원해….”


“무엇을요?”


“그를… 그의 물건을, 그의 전부를 원해…!”


“잘하셨어요, 언니.”



지무카의 터져나온 외침에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지무유는 원력의 힘을 사용해 지무카의 신체를 들어올려 점장의 위로 옮겼다. 그리고는….


 

“상이에요.”



단지 그 한마디와 함께 주저없이, 지무카의 그곳에 점장의 물건이 들어가도록 꽂.았.다.



“꺄아아아악!”



그 순간, 신체가 관철되는, 상상을 초월해 닥친 아픔에 지무카는 비명을 내질렀다. 순간적으로 기절한 지무카였지만 고통으로 인해 이내 곧 깨어나기를 반복하는 지무카를 흡족한 표정으로 지무유는 바라보았다.



“아. 너무나 황홀하신 모습이에요, 소중한 언니께. 이 순간을 기념하고자 그 아픔을 새겨드리고 싶었답니다.”


“하윽, 아읏!”



지무카의 몸이 경련을 일으키지만 지무유는 그다지 관심없는 채였다. 다만 그 입은 무심히 고한다.



“어머, 언니. 아직 준비운동일 뿐이라고요?”


“자, 잠깐….”



단지 본능으로 저항의 의사를 내비친 지무카였지만 지무유는 가차없이 다음의 행위를 시작했다.



“꺄하윽!”



본인의 의사와는 다르게 신체가 움직인다. 쾌락을 쫓는 반사적인 게 아니다. 지무유의 강제에 의한 이동이다. 아직 파과의 아픔도 채 가시지 않은데다 무리한 움직임 탓에 지무카는 다시 한번 상당한 고통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정상이 아니다. 이런 고통이 계속된다면 죽어버릴 것만 같았다. 어째서 이렇게 되어버린 건지, 지무카의 사고는 더 이상 기능하지 않는다. 그저 머릿속에 울려남아 도는 것은 지무유의 달콤한 말들 뿐. 지무카는 결국 거기에 의지하는 수 밖에 없었다. 아니면 정말로 미쳐버릴 테니까.



“으윽!… 하윽!”



그를 자신의 것으로 하고 싶어. 단지 그런 욕망을 떠올리며 움직이기를 거부하는 신체를 채찍질해 어떻게든 행위를 이어나가는 지무카. 그리고 어느정도 지무카도 거기에 익숙해왔을 무렵, 지무유는 지무카가 모르게 조용히 점장을 깨웠다.


…… ……

[못참겠다 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