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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



눈을 뜬 점장은 제일 먼저 낯선 감촉을 깨달았다. 이윽고 자신의 물건이 따뜻한 뭔가에 쌓여있다는 것과 누군가 올라타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다음 순간, 급격히 머리에 피가 도는 것을 느끼며 완전히 깨어난 점장은 마침내 모든 사태를 깨닫는다.



“무, 무카?”


“하아… 아, 저, 점장님… 하윽!”



지무카는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그런 그녀를 멈추려세우려 한 점장이었지만 얄궂게도 그의 신체에는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알몸이 되어있는 지무카와 흔들리는 그녀의 가슴을 차마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린 점장은 미소를 띄우고 있는 지무유를 발견했다.



“무유.”


“어머, 점장님. 안된다구요. 여성이 봉사해주고 있는데 다른 여성에게 한 눈을 파시다니요. 감점이에요?”


“무유, 당장 이 짓을 그만둬!”


“왜죠?”


“왜라니… 그야 당연히 무카랑 난 이런 짓은….”


“점장님은 언니를 사랑하지 않으시는 건가요?”


“그렇지 않아! 하지만 이런 방식은….”


“겁쟁이시네요.”


“…뭐?”


“뭐, 그런 점장님과 달리 언니께서는 본인의 욕망에 솔직해지신 것 같은데요.”


“하읏, 앗, 아흥.”


“무카, 읏.”



명백히 지무카의 움직임과 반응이 바뀌고 있었다. 뺨은 홍조로 붉게 달아올랐고 신체에는 식은 땀이 아니라 열로 인한 땀이 새어나와 새하얀 피부를 반짝이고 있었다. 상처의 지혈은 되지 않아서 여전히 핏줄기가 새겨진 모습이 섬뜩하기도 했지만 그 모습은 또한 요염했다. 고통만이 느껴지던 목소리에도 어느새 쾌락이 빚은 교성이 섞이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렇게 되자 자연히 지무카의 움직임은 빨라지고 탐욕스럽게 변해갔다. 보다 더 깊이, 보다 더 은밀하게, 보다 더 자극적으로. 지무카의 움직임이 바뀌면서 점장 역시 그 쾌락에 저항할 수 없게 되자 소리를 흘리기 시작했다. 그의 반응에 자극을 받은 지무카는 무의식적으로 점장의 물건을 조이고 그러면 점장은 또다시 소리를 흘리고. 그런 연쇄반응이 계속 일어나 두 사람은 서서히 그리고 걷잡을 수 없게 쾌락의 파도 속에 삼키어져 간다.



“아흣, 하앗, 하앙! 앙! 저, 점자앙, 하앙!”



흐트러진 모습으로 지무카는 점장의 손을 찾아 자신의 가슴으로 인도했다. 그리고 비비게 했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는지 남은 손으로는 직접 유두를 꼬집고 돌려대었다. 하지만 그것으로도 부족했다.


“하읍! 읏, 읍. 으웃. 읍. 으읏, 웁.”


지무카는 거칠게 점장의 입술과, 혀와, 타액을 탐했다. 두 입술이 만나 추잡한 소리가 거칠게 울려퍼졌다. 약속이라도 한 듯 떨어졌을 때, 두 사람의 사이에 한 줄기 은실이 빛났다.



“으윽, 무, 무카!”


“하, 하아앙. 커, 커져, 하앙!”



지무카의 움직임이 더욱 격렬해지며 두 사람의 신체가 부딪히는 소리가 더욱 크게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는 건 지무카 쪽이었지만 그 움직임이 어찌나 격렬한지 부딪힌 곳이 순식간에 붉게 달아오를 정도였다.



“이, 이제, 무리야!”


“핫, 하앗, 하앙! 핫! 저, 점자항! 하아앙!”


“무, 무카아!”


“점자하아아앙!”



점장이 사정한 순간 지무카의 몸이 크게 튀었다. 쾌락을 받아들이지 못한 가녀린 몸이 경련하면서 상처로부터 피가 튀어 주위에 흩날렸다. 그 중, 한방울이 점장의 뺨에 튀었다.



“하아… 하아… 아…?”



점장은 무심코 손을 움직여 그것을 확인한다.



“피?”


“하으읏… 아으읏… 하읏.”



시선을 돌린 쪽엔 바닥에 쓰러져 아직 경련하고 있는 지무카의 신체가 있다. 가랑이 사이로부터 어떤 액체도 흘러내려 작은 웅덩이를 새기고 있지만 점장의 눈길은 거기에는 미치지 않았다. 그 눈이 새기고 있는 것은 지무카의 신체에 남겨진 폭력의 흔적. 그 원인은 하나밖에 없을 터였다.



“무유…!”



점장의 노기섞인 부름에 지무유는 조용히 다시 그 존재감을 나타냈다. 



“축하드려요, 점장님.”


“너, 자신이 무슨 짓을 한건지 정말 알고 있는거냐!”



점장은 몸을 일으켰다. 그 눈에는 명백히 담긴 분노가 지무유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런 점장의 모습에도 지무유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은 채 마주선다.



“후후, 멋진 구경거리 감사해요. 그런 암캐같은 언니의 모습은 처음 봤어요. 정말로 황홀해서 정신을 못차릴 정도인걸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정신을 차려, 무유.”



늦지 않았을 리가 없다. 점장도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무유를 되돌리는 일이 급했기에 점장은 중요한 사실을 구태여 외면하기로 결정했다.



“흐으아앙…….”


“큭.”


“우후훗.”



어둠은 아직도 건재했다.



…… ……

2탄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