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안와서 대충 짧게 뭐 좀 쓸까 하다가 누군가의 망상글을 본게 문득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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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한 1년이 지나고 신년의 아침이 밝았다. 새로운 출발을 기념하는 의미에서라도 사람들은 작은 파티를 기획했다. 파티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고 기획한 프로그램들도 문제없이 잘 진행되어 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 끔찍한 사고는 한순간에 벌어졌다.


카아아앙!

데에에엥.


누군가인지는 모르지만 그 광경을 목격한 비운의 소녀임이 틀림없음에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나고 뒤이어 너도나도 소리를 지르면서 사태는 그야말로 아비규환이 되었다.


일의 발단은 단순했다. 신년이랍시고 약간의 체면을 잡아보겠다 마음먹은 남자가 괜히 나섰다가 그 댓가를 치른 것 뿐이다. 그 교환비가 실로 상당히 불합리하긴 하지만 따질 수 있을 리도 없고 남자는 쓸쓸히 피로 된 눈물을 삼켜야만 했다. 


그나마 행운이었던 건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대부분 역경을 헤쳐나온 역전의 용사들이라는 것일테다. 그 중에서도 그녀는 소위 말하는 엘리트였다. 소란을 진정시킨 그녀는 사람들에게 행동을 지시했고 이윽고 혼란스러웠던 상황은 빠르게 수습되었으며 신속한 응급조치에 의해 최악의 사태만은 막을 수 있었다.


그로부터 며칠 후, 병실에서 두 남녀는 만남을 가지고 있었다. 시간대는 해가 저물어 노을이 지는 초저녁. 단순히 환자와 그 보호자인 간호사라는 입장이지만 두 사람의 분위기는 뭔가 묘한 것이 흐르고 있었다. 창으로 새어들어오는 붉은 노을빛도 붉어진 얼굴과 함께 조금 뜨거워진 숨은 감춰주지 못했다.


처음엔 그저 손을 다쳐 사용하지 못하는 남자를 위해서 그녀가 대신 손발이 되어 식사를 도와주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도중에 그것을 흘리고 말았다. 거기에 하필이면 흘린 위치가 남자에게 있어서는 너무나 좋지 않았다. 풍만한 그녀의 가슴위에 떨어진 하얀 액체는 묘한 상상을 불러일으키키에 충분했다. 가뜩이나 병실 신세가 되는 바람에 최근 욕구를 처리하지 못하고 있었던 남자에게는 너무나도 큰 치명타였다.


그 결과, 반응하고 말았다. 더욱이 나쁜 건, 그 버릇없는 아들이 간만이랍시고 반항기를 일으킨건지 평소보다 유달리 떼를 써 자신이 있다고 외치고 있는 걸 그만 그녀에게 보여지고 말았단 것이다. 그렇게 해서 묘한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말았다.


그런 상황속에서 남자는 신년 운세는 흉 중의 흉이 틀림없다고 내심 자학하며 이 상황을 대체 어떻게 타도해나가야 할 것인지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었다. 하지만 남자의 고민은 그다지 오래가지 않았다.


순간 남자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 자신의 아들이 어느새 세상구경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손놀림은 매우 능숙했다. 하기사 목적은 다를지라도 부상병들을 돌보노라면 환복을 돕는 일은 많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남자는 당황해서 그녀의 손을 잡았지만 그녀는 살짝 붉어진 얼굴로 입을 열었다. 환자를 돌보는 건 의무병의 일. 간단한 변명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 말이었던데다가 그녀는 남자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이미 행동으로 옮기고 있었다. 어차피 그녀의 표정에 이미 반쯤 넋이 나가있던 남자는 대답할 사고조차 돌아갈 여유가 없었지만.


조용한 병실안에서 그녀의 봉사가 시작되었다. 몇번정도 남자의 물건을 쓰다듬으며 반응을 즐기는 듯하던 그녀는 거리낌없이 입으로 그것을 물었다. 그녀의 펠라는 그다지 능숙하다고는 할 수 없는 서투른 초보자의 기술이었지만 남자는 그녀의 마음이 헛되지 않도록 일부러 큰 반응을 보이기도 하며 나름 최선을 다했다.


서투른 기술인지언정 자극이 없는 것은 아니다. 어느새 남자의 반응도 연기가 아닌 진짜가 되어가고 덩달아 그녀도 똑같이 달아오르며 삐는 건 아닌지 염려가 될 정도로 격하게 고개를 흔들어댔다. 곧 남자에게 한계가 찾아왔고 그녀도 입을 통해 물건이 부푸는 것을 느꼈다.


최후의 직전, 남자는 그녀의 이름을 호소했고 그녀는 그가 부르는 자신의 이름에 마음이 가득 채워지는 것을 느끼며 이내 입안에도 가득 채워지는 그의 자식을 깨달았다.


그녀는 음미하듯이 남자의 자식을 삼켰고 다시 한번 물건을 물어 마지막 방울을 짜내듯 들이킨 후 미소와 함께 끝을 알렸다. 여운에 잠겨있던 그는 자신의 아들이 아직 잠잠해지지 않았단 것을 깨달았지만 이미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입 주변과 손을 정돈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를 멍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남자를 향해 그녀는 고한다. 환자는 무리는 엄금. 함께 지은 미소는 더할나위 없는 천사의 미소였지만 지금의 남자에게 있어서는 악마의 선고와도 같은 잔혹한 천사였다.


기대하고 있을테니 빨리 나아달란 말과 함께 나가버린 그녀로 인해 병실에는 다시 정적이 찾아왔다. 남자는 쓸쓸히 바지를 끌어올리며 역시 자신의 신년 운세는 대대흉이라고, 외로이 눈물을 삼키며 혼자서 아들을 달래는 것이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