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엘리스 박이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무친련들...



"그럼, 가볼까?"

"좋아~점장! 나를 응원할거지?"

"점장님~ 빨리 다녀 올게요 kira~"

"고양이 신님..저희를 지켜주세요"


주노,문,유키,소쇼우신이 술을 마시다 말고 내기로 담력시험을 한다며 뒷산에 가서 코인을 가져오기로 했다. 상품은..나와의 식사.

누가 되어도 좋지만, 나머지 셋을 생각하니 마냥 좋아할수만은 없네.... 생각을 하던 도중 여러 끔찍한 장면들이 떠올랐다. 

'절대 누군가가 1등을 하게 둬선 안돼, 그러고 보니 내가 코인을 가져와버리면 모두 돌아오겠지?"

소녀들이 꾸물거리는 동안 지름길로 출발한다.


'으스스하다...'

어두운 탓일까, 산속의 고요함에 바람소리,풀소리에도 흠칫 흠칫 놀라게 된다. 역시 괜히왔나 싶은 그때

"꽥꽥꽥"

"흐익!?!?"


알수 없는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 나무에 달려가니 무언가 하얗고 노란 물체들이 보였다.


"여긴 우리의 영토다! 세계정복을 위한 기지인것이다꽥! 우리의 힘으로 인간들을 몰아내자!"

"꽥꽥!!!"


큰 엘리스가 연설을 한 후 녀석들이 하얀 천을 뒤집어 쓰기 시작한다


'...이거였군, 소쇼우신이 말한 귀신들이란 녀석의 소문이'


귀신의 정체에 헛웃음이 나오기 시작했다. 어이없음에 헛웃음이 나오다 좋은 생각이 떠오른다.


"야! 엘리스!!"

"꽥!?"

"이 몸은 귀신이다 꽥!! 당장 이 땅에서 나가거라 꽥!!!"


전투력이 전혀 없는 녀석들 답게 덤벼오지만 쉽게 제압하며 말을 한다.


"너희는 인간을 내쫒고 싶은거지? 내가 도와줄까?"

"꽥??"



"산신령님.. 오늘 하루만 실례를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무녀 아가씨, 뭐하는거야?"

"산에 들어가려면 산의 주인에게 양해를 구해야 한다고 했네요~"

"응? 안그러면 신이 화를 내는거야?"


소녀들을 보니 경건하게 기도하는 유키와 같이 공손히 손을 모은 소쇼우신,해맑은 문, 술에 취해 얼굴이 빨개진 주노가 보였다.


'역시 유키 답구나...'

유키를 보며 항상 따뜻한 그녀의 마음씨가 생각난다. 마음...정말 따뜻하고 넓은...마음...

한곳으로 피가 쏠리는것이 느껴져 황급히 자리를 뜬다. 아무래도 술을 적당히 먹엇어야 했는데...


'으...이걸 어떡하지...?'

"꽥!! 뭐하는 거냐 인간!! 돌격해라 꽥!!!"


멍청한 엘리스가 보였다.저런 녀석들과 해낼 수 있을까

"잠깐만 엘리스 나 급한 일을 처리 좀 하고 올게"


엘리스에게 말하면서 소녀들이 나를 눈치 채지 못하게 고개를 돌려 주의를 기울인다.


"꽥!!! 멍청한 인간!!! 돌격해라 꽥!!"


엘리스가 나에게 화를 내며 돌진한다. 지나치게 가까운 상태에서 겨우 눈치 챈 탓에 부딫혔다.


"흐억!!!"

"꽥!!!"


내...반신이 엘리스의 부리와 격돌하였다. 어딘가 문제가 생긴것은 아닌가 싶은 고통이 3초 뒤에 찾아온다.


"끄....으으으윽...."

"뭐하는 거냐 꽥!!"


눈물이 나면서 세상이 핑 돈다. 아,이게 말로만 듣던 심영선생의 고통인가...바이바이..내 예쁜 소녀들아...

"꽥!!! 일어나라 인간!!!"


잠시 후 고통이 잦아들자 몸을 돌리고 황급히 내 반신을 확인했다. 부러지지도 않았고 두개의 동그란 알과 기둥이 멀쩡히 반겨준다.


"휴우...다행이다"

"꽥!! 그게 인간의 부리냐 꽥!!"

"으아!!!깜짝이야!! 너.. 너 왜 여깄어??"


고통에 잊었던 상황들이 생각나면서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아무리 인형이라지만 부끄러운건 어쩔수가 없다.


"꽥!! 인간!! 부리를 드러냈으니 이제 돌격해라!!!"

'뭐라는거야 이 미친 인형이'

"엘리스, 이건 그런게 아니라.."

"뭐라 꽥!!! 그럼 도전이냐 꽥!!!!"


날개를 파닥거리며 화를 내는 엘리스. 대체 왜 화가 난거지 의문이 드는 그때


"도전을 받아주마 꽥!!! 부리싸움을 시작한다 꽥!!"

"어...어?"


순식간에 엘리스가 다시 돌격해온다. 잊지 못할 고통을 떠올리며 피했으나, 커질대로 커진 내 반신이 달려오던 엘리스의 이마를 때린다.


"꽥!!!!!!꽈당!!!"

"괜찮아? 엘리스?"


그대로 넘어진 엘리스에게 손을 건내려 다가가는데


"꽥!!!제법이구나 인간!!"

"끄아아악!!!!"

엘리스가 내 그곳을 물어버린다. 주여...한놈...아니 반놈 갑니다....


"꽥!!!항복 하겠느냐!!!"

"끄...으...아...?"


생각보다 아프지 않다. 엘리스의 전투력은 정말 놀랍게도 0에 수렴하는구나. 오히려 지나치게 긴장한 탓에 단단해진 녀석이 엘리스의 부리 속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꽤...꽥?"

'이건 미친짓이야...'


분명 술의 탓이다. 나는 멀쩡하고 건강한 성인 남성이며, 이성을 갖춘 지성체다. 내 직업은 전장처리자 지휘관이며 rose카페의 점장이다.

소녀들의 얼굴을 떠올린다.한명 한명의 얼굴들이 떠오르다 그녀들과의 추억이 떠오른다.


'언제나 상냥한 유키... 배려심이 넘치고 따뜻한....따뜻...해'


술의 탓일거다. 하필 유키의 얼굴을 떠올리는데 분신이 꿈틀거리며 감각이 심각하게 느껴진다. 유키, 미안해....


"꽥...꽥...?"


입에 가득 찬 무언가에 지지 않겠다는듯 열심히 부리를 조여보지만 오히려 내 기분만 좋아진다.

'술때문이야. 이건 인형이고, 기구인거야. 나는...유키...내가 미안해...'


손을 내려 엘리스의 얼굴을 잡고 강하게 밀어 넣는다. 누운상태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며 유키의 얼굴을 상상한다.

"유키...유키...!"

"꽥!!!!!!"


엘리스를 잡고 위, 아래로 흔드는 동안 엘리스는 자신의 위치를 지켜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 적의 부리를 공격한다.

문제가 있다면, 엘리스의 부리는 마치 인간의 입술처럼 부드럽고, 강력한 힘을 내지 못하기에 최선을 다해 봉사하는 꼴이 되었다.

끊임없이 물어대는 엘리스의 부리가 마치 꿈틀거리며 조여오는 그곳의 감각을 연상케 한다.

점점 올라오는 기분과 함께 유키의 얼굴, 무녀복, 언젠가 우연히 보았던 무녀복에 감춰져있던 엄청난 볼륨감이 떠오른다.


"흐으으읍!!!"

"꽤애애액!!"


깊숙히 밀어넣고 사정한후 엘리스를 뽑아 던져 버렸다. 가쁜숨을 내쉬며 자괴감에 빠져 우주의 진리를 찾아가던 그때


"점장님...?꺄악!!!"


유키가 풀숲을 헤치고 들어와서 꼿꼿히 반신을 세우고 하의를 벗은채 누워있는 나와 눈이 마주쳤다.

아아...아름다운 인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