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유키와의 시간이 점차 늘어나는 점남충


바늘 가는 데에 실 따라가듯이


카페에서든 전장에서든


유키는 항상 점남충의 옆을 지키며 보좌했어


그런 그 둘의 모습을 보고 카페 손님들은


점남충의 애인이 드디어 정해졌다며 수군거렸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 수록 깊어져가는 둘의 마음


그런 점남충에게 유키는 자신의 처음을 바치겠다는 결심을 하게되었어


오늘도 나름 보람찬 하루를 보낸 점남충


간단히 샤워를 한 후 침대에 누워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고있었어


할 일을 모두 마쳤고 이후에 예정된 스케쥴도 없는데다가 내일은 주말


누군가의 갑작스런 방문만 없다면 오랜만에 쌓인 회포를 풀 수 있겠다 생각하고 실행에 옮겼어


"음?"


그 때 그런 점남충의 해피타임을 방해하는 노크소리가 들렸왔어


"점장님, 저 유키에요. 들어가봐도 될까요?"


"어...어 그래 잠시만..."


시간은 저녁 8시를 지나가고있었고


이런 늦은 시간의 방문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이었어


점남충은 황급히 침대를 정돈하고 바지춤을 추스른 후에 문을 열어주었어


어떻게든 티를 안내려 엉거주춤 서있는 점남충


유키는 짧은 한숨을 쉰 후 말했어


"점장님, 지금 시간 괜찮으신가요? 제가 방해를 한건 아닐까 걱정되네요."


유키는 묘한 눈빛으로 점남충의 부풀어있는 바지의 코단을 보며 말했지


"하..하하... 아니야... 별거 안하고 있었어"


점남충은 멋쩍게 웃으며 괜찮다고 말하겠지


지가 안괜찮으면 어쩌겠어, 연심을 품고있는 여성한테 딸치고있었다고 말할 순 없으니까


"저는 점장님과 저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말을 나누고자 찾아왔어요."


유키는 사뿐사뿐 걸어 침대에 걸터앉고 점남충을 이끌었어


유키의 바로 옆 지근거리에 앉게된 점남충


은은히 풍겨오는 좋은 향에 코를 벌름거리며 은근슬쩍 닿은 허벅지에 감각을 집중하고있었지


"점장님..."


점남충이 자신의 말에 전혀 집중하지않다는걸 느낀 유키는


점남충의 팔꿈치를 살며시 꼬집을거야


"아.. 미안 유키, 현재와 미래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조금... 생각해봤어요. 요 근래 점장님을 마주할 때마다 드는 감정들, 그리고 점장님이 저에게 하는 행동의 의미들을..."


항상 조신하고 기품있게 행동하던 유키는 사뭇 긴장한듯 손가락을 꼼지락 거리며 말을 이어나갔어


"점장님... 점장님은 저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어떻게 생각하냐니..."


정남충은 말꼬리를 흐리며 속으로 쾌재를 불렀어


그간 유키와의 관계를 진전시키기 위해 전전긍긍하며


어떻게 하면 호감도를 높힐 수 있을까 고민하던 날들이 스쳐지나갔어


순정만화에서나 보던 상황이 눈 앞에 펼쳐지자


점남충의 가슴은 쿵쾅거리고 얼굴에 피가 쏠리는게 느껴졌어


"물론... 유키에겐 항상 고맙고... 든든한 아군이라 생각하고있어."


"아..."


이쯤에서 한번쯤 튕기는게 국룰이라 생각한 점남충


유키는 점남충의 답변을 듣고나서 자신이 헛다리를 짚었다고 생각했어


"죄...죄송해요 점장님... 저 잠시 급한 일이..."


창피함과 서운함이 교차하며 유키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어


유키는 황급히 눈물을 가추며 자리를 뜨려 일어났지


그 때, 점남충이 방문을 열고 나가려는 유키를 뒤에서 끌어안았어


"미안, 장난이었어. 나도 유키가 무슨 말을 하고싶은지 잘 알아"


"유키는... 항상 날 배려해주고, 아껴주고, 소중히 해줬지."


"너무해요... 너무해요, 점장님..."


유키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왔어


"난 그런 유키를 내 아내로 맞이해 평생을 함께 하고싶어, 진심이야."


유키는 자신과 점남충의 마음이 통했다는거에 안도하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어


"점장님... 점장님... 나의 점장님..."


유키는 몸을 돌려 떨리는 손을 들어 점남충의 볼을 매만졌어


"사랑해 유키."


"네, 저도요 점장님..."


유키는 눈을 서서히 감으며 까치발을 들었어


이쯤되면 아무리 고자라도 뭘 해야하는진 명확하게 알 수 있었지


점남충은 조심스레 유키의 얼굴을 들어 입을 맞추었어


키스가 처음이었던 유키


처음엔 당황하며 어쩔 줄 몰라했으나


점남충이 능숙하게 리드해주었지


몇 분이 지났을까, 둘은 침대에 걸터앉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어


주로 유키는 내 어떤 점이 좋아? 라거나


점장님, 기억하세요?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등등


서로에게 소중했던 추억을 회상하며


분위기를 다잡고있었지


이야기를 하다 갑작스레 정적이 찾아왔고


둘은 서로의 눈을 마주보고만 있었어


그리고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혀를 섞으며 서로의 옷을 하나씩 풀어헤치기 시작했지


점남충은 유키의 앞섶을 풀며


무녀복 안에 숨겨진 그녀의 보드라하고 흰 살결과


풍기는 향기로운 유키의 체취를 상상했어


점남충이 유키의 앞섶을 풀어헤쳤는데


한가지 신기한걸 발견했어


유키의 속옷이 부적에 의해 봉해져있던거야


"유키 이건..."


"이건 제 평생의 반려를 위한 작은 의식이에요."


"제 마음이 허락한 상대가 아니면 부적의 봉인이 발동해 누구도 제 속옷을 풀 수 없는, 그런 장치에요."


"점장님, 저를 위해 부적에 쓰여진 글귀를 읽어주시겠어요?"


점남충은 콩닥거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부적의 글귀를 하나씩, 하나씩 읽어나갔어











11321 젤리 한자리 구인중


만석이지만, 부캐 하나가 빠진대서 ㅇㅇ


뉴비, 고인물, 복커 할배 안가리고 다 받아


신청 후 댓글에 닉이나 uid 남겨줘.






점남충이 글귀를 읽자


부적에서 약하게 밝은 빛이 나고


힘을 잃은듯 나풀나풀 떨어졌어


그 누구도 보지 못했던 유키의 나신을 마주한 점남충


한가지 특이했던 점은, 유키의 풍만한 유방 사이에


콘돔이 끼워져있었다는 점이야


"자녀계획은... 계획적으로 세워야하니까요 점장님..."


유키는 부끄러운듯 손을 들어 얼굴을 가리며 낮게 읊조렸어


"정말 사랑스러워... 유키..."


"저도요... 점장님, 와주세요..."


둘의 몸이 서서히 겹쳐졌어


...


창문 너머로 밝은 태양이 뜨고 점남충의 숙소를 밝혔어


밤새 계속 되던 열락의 현장을 대변하듯


점남충의 침대시트는 헝크러져있고


바닥엔 콘돔 포장지와 휴지가 널브러져있었지


"후후...점장님, 좋은 아침이에요."


"좋은 아침..."


둘은 짧게 입맞춤을 한 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어


"나는 정말 깜짝 놀랐다니까?? 유키가 그정도까지 준비를 해왔을줄은..."


점남충은 미리 콘돔을 구비해둔 유키의 준비성을 칭찬하며 그녀를 치켜주기에 일색이었어


"과찬이세요 점장님... 점장님의 성격이라면 이러한 안전장치 없이는 저를 받아들여주지 않았을거라 생각했어요."


"아아... 확실히 좀 많이 망설였을거같아."


"오늘 어떤걸 하고싶으신가요 점장님??"


"글쎄... 유키와 하루종일 방안에서 데이트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거같은데..."


"정말... 화낼거에요?"


둘은 자리를 정리한 후 자리를 나섰어.


그 후로 일이 바빠서 유키와의 동침은 하지 못했지만


둘의 마음이 확고하다면 그런게 무슨 상관이겠어


한달즈음 지났을까, 업무를 보고있는 점남충에게 유키가 사뿐사뿐 다가왔어


"음? 유키? 무슨 일이야?"


"보여드릴게 있어서 찾아왔어요, 점장님."


그러면서 유키가 내민건


빨갛게 두 줄이 그어져있는 임신테스트기였어


"이건... 대체..."


"이제 점장님은 오롯이 저만의 것이에요..."


"점장님을 독차지하기위해 그간 근무스케쥴을 바꾸고, 점장님의 동선에 세시간동안 서있기도 했어요."


"점장님, 기억하세요? 우리 둘이 맺어진 날, 한달 전의 그 날"


"점장님을 제것으로 만들기위해선 이것만큼 좋은게 없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전 배란약을 먹고 피임기구에 구멍을 뚫었어요."


"이제 점장님은 도망칠 수 없어요."


"사랑해요사랑해요사랑해요사랑해요사랑해요사랑해요사랑해요사랑해요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