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장님..?”

 

갑자기 이상한 말을 하는 점장의 모습에 자신이 잘못 들은 건가 싶어 반사적으로 되물었다.

 

“섹스섹스”

 

하지만 그런 무카의 무의식을 유린하듯 다시한번 똑바로 그 단어가 점장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점장님 갑자기 이게 무슨…”

 

“섹스섹스지무카섹스”

 

“..!”

 

당황한듯 점장에게 다가가며 무슨 일인지 물으려 했던 무카는, 지금 당장이라도 자신을 덮칠 것만 같은 점장의 표정에 움직임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지무카섹스!!!!!!”

 

“꺄아아아아앗!!”

 

점장은 그대로 눈 앞의 소녀를 덮치려는듯 무카에게 돌진했고, 너무나 갑작스러운 상황에 무카는 그저 비명을 지르는 것밖에 하지 못했다.

 

“언니! 무슨 일이야!? …점장님?”

 

무카를 스토킹하다가 자위를 시작한 바람에 몸을 숨기고 있던 무유가, 무카의 비명소리를 듣고 다급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

 

무카를 덮치기 직전이었던 점장은 갑자기 나타난 무유에게 어그로가 끌려 무유를 바라봤다. 

 

“…섹스섹스지무유섹스…”

 

“엣..?”

 

아차, 원래라면 그대로 가까이에 있던 무카를 범했어야 하지만 무유는 한창 자위 도중이었다. 즉, 암컷의 냄새가 가장 진할 때 나타난 것이다.

 

“지무유섹스!!!!!!”

 

무유로부터 풍겨온 암컷의 냄새에 이끌려 타겟을 무유로 바꾼 점장. 그대로 무유에게 돌진한다.

 

“이게 무슨 일이야!! 점장!! 무유!!”

 

안에서 자신의 볼일을 보던 로코코가 바깥의 소란에 짜증을내며 나와보자, 그곳에는 무유를 밀어넘어뜨려 범하려고 하는 점장이 있었다.

 

“이 바보가!! 지금 뭐하는거야 떨어지란 말이야!!”


빠른 상황판단으로 일단 무유에게서 점장을 떨어뜨리려고 하지만 무유의 암컷냄새가 너무 강해 좀처럼 떨어지려하지 않는 점장.

 

“이게… 적당히 하란말이야!!”

 

꽈당

 

로코코가 무술을 사용해 점장의 힘을 역이용, 들쳐 업은후 바닥에 내팽겨쳐 무유에게서 점장을 떨어뜨리는데 성공했다.

 

“으윽…”

 

머리와 등에 가해진 둔탁한 아픔에 잠시 신음하는 점장. 아픔이 가시고 시야가 맑아지자 눈앞에 있는 건 자신에게 밀착하여 제압중인 로코코.

 

“로코코섹스…”

 

“뭐?”

 

“로코코섹스!!!!!!”

 

타깃을 로코코로 변경한 점장이 로코코의 제압에서 빠져나가려 몸부림을 친다.

 

“이 바보 같은 점장이, 좀 가만히 있어!!!”

 

아무리 기술로 제압을 했어도 로코코와 점장의 신체능력은 차이가 난다. 점장의 발버둥을 간신히 저지하고 있지만 슬슬 힘겨워진다.


“섹스!!!! 섹스!!! 로코코!!! 섹ㅅ.. 커억..!”

 

구호에 맞춰 힘차게 구속에서 벗어나려고 하던 점장의 몸에서 힘이 빠진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위험해 보이기에 점장을 기절시켰다.”

 

로코코와 같이 소란스러움에 나와본 코넬리아가 점장의 후두부를 강타하여 행동불능 상태로 만들었다. 이후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점장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ROSE에서 직접 운용하는 시설에 데려가기로 했다.

 

 

 

 




“이건 원력 오염에 의한 영향일 가능성이 높은거에요.”

 

기절한 점장의 검사를 마치고, 기계에 출력된 결과를 확인한 이코스가 입을 열었다.

 

“하지만.. 점장님은 원력 오염에 면역인 체질이잖아?”

 

점장이 원력에 오염되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는 무카가 이의를 제기했다.

 

“저도 모르는거에요. 하지만 검사결과가 그런거에요. 그리고 cctv도 확인해 봤지만 그건 전형적인 초기 원력오염 증상인 거에요.”

 

확실히. 이성을 잃고 날뛰는 그 모습은 영락없는 결정변이체의 모습이었다.

 

“설마… 그럴리가… 도대체 왜…”

 

망연자실한 무카. 다른 이들의 얼굴에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 드리워졌다. 그도 그럴 것이, 한 번 진행된 원력오염을 현재 기술로써는 절대 되돌릴 수 없다. 

 

“그럼 이대로 두면… 점장님은…”

 

“완전한 결정 변이체가 되겠지.”

 

언제나 냉점함을 유지하는 코넬리아가 점장에게로 가더니 점장의 몸을 도구로 구속하기 시작했다.

 

“코넬리아…? 지금 뭐하는 거죠..?”

 

“점장을 구속하는 중이다. 만약 점장이 이대로 깨어난다면 다시 날뛸게 분명하다.”

 

떨리는 목소리의 무카에게 되돌아온 것은 얼음과 같이 차가운 대답이었다.

 

“아직 결정변이체가 된 게 아니잖아요! 깨어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 온다거나..”

 

“그럴 일은 없는거에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아니, 놓기 싫은 무카의 외침을 무심한듯 단칼에 베어버리는 이코스.

 

“이제껏, 인류가 원력에 맞서 싸운 이래로 단 한번도 원력에 감염된 사람이 되돌아오는 일은 없었던 거에요.”

 

분한듯, 짜증난다는 얼굴로 무카의 도피처를 부숴나갔다.

 

“안돼… 설마…. 안돼…”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는 무카. 그렇게 잠시 무카의 흐느낌만이 공간에 채워졌다.

 

철그럭.

 

순간, 기계의 구동음과 무카의 흐느낌만이 들리던 공간에, 이질적인 소리가 섞여들어왔다.

 

“점장님!!”

 

점장을 구속하고 있는 구속구의 마찰음을 들은 무카가 점장에게 달려갔다. 점장은 천천히 눈을 뜨고, 상황을 파악하듯 이리저리 눈을 굴리고 몸을 움직이려 했다.

 

철그럭.

 

하지만 몸이 묶여있어 움직이지 않는다. 이상함을 느낀 점장이 다시한번 몸을 일으키려 조금 발버둥 친다.

 

철그럭. 철그럭.

 

“크르르….”

 

그것은 사람의 목소리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동물의 울음소리에 가까운 소리였다.

 

“점… 장님…?”

 

“떨어져!”

 

순간, 코넬리아가 달려들어 억지로 무카를 점장에게서 떨어뜨렸다.

 

“크르어어러어어어어어아아!!!!”

 

자신의 몸이 묶여있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듯, 구속을 벗어나려 엄청난 힘으로 발버둥 치는 점장. 그것은 이미, 결정변이체라고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을 모습이었다.

 

“여기는 코넬리아. 지금부터 코드 JNC-069에 따라 긴급 조치를 시행한다.”

 

코넬리아는 미리 준비했던 통신기를 이용하여 누군가에게 보고 후, 자신의 총을 점장의 머리에다 겨눴다.

 

“무… 무슨 짓이에요 코넬리아…?”

 

아연실색한 표정으로 코넬리아를 올려다보는 무카.

 

“방해하지마. 나도… 이것만큼은 하고 싶지 않았다.”

 

어두운 표정의 코넬리아. 떨리는 손으로 점장의 머리에 겨눈 총기의 방아쇠를 당겼다.

 

탕!

 

“안돼애애!!!!!!!!!!!!!!!!!!!!!!!!!!!!!!!!!!!”

 

고막이 직접 타격받는 듣한 총성의 파열음과, 찢어지는 듯한 비명이 그 자리에 있던 모두를 덮쳤다.

 

“크어억… 어어ㄱ…”

 

떨리던 코넬리아의 총구가 사선을 비껴간 것일까, 결정변이체가 된 점장의 신체가 인간보다 강화된 것일까. 한 번의 총성에도 점장의 의식이 끊어지지 않았다.

 

“크윽…”

 

분명 한 번만 하면 될 것이라 생각했겠지. 코넬리아는 아직 살아있는 점장을 보고 어금니를 부서질 것만 같은 힘으로 깨물었다. 그런 코넬리아의 귀에 들릴 리가 없는 목소리가 들렸다.

 

“코넬…. 리아….”

 

점장이 코넬리아의 이름을 불렀다. 

 

이것은 점장에게 총을 발포한 죄책감을 떨쳐내기 위한 코넬리아의 환상인가?

 

“코넬… 리아…”

 

다시한번, 점장은 코넬리아를 불렀다. 

 

코넬리아는 다시한번 결심했다. 지금 눈앞에 있는 것은 코넬리아가 알던 점장이 아니라, 결정변이체이다. 

 

더 이상 인간이 아니며, 예외없이 말살해야 하는 괴물이다.

 

또르륵.

 

코넬리아의 눈에서 내려온 눈물 한 줄기.

 

떨리는 손. 

 

흐려진 시야. 

 

이것으로 마지막이야.

 

이제 편하게 해 주자.

 

시간이 멈춘듯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공허한 감각 속에 그의 목소리 만이 울려 퍼진다.

 

 














“코넬… 리아…”



































솔직히 귀여운데 내 여친되면 다 퍼줄 스타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