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se 그룹 내의 전장처리자는 우리 뿐만이 아니다. 각 소대들의 전투력 평가를 위해 블랙보더라는것을 개최하였고 우리는 당연히 참여했다.

다만 규정상 6명의 소대원을 데리고 참여하여야 했기에 무유,무카,리타,문,코넬리아,아이린을 데리고 참여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각 소대원은 하루에 5번 참여할수 있으며, 노드는 일반,보상,버프,보스 4가지 노드로 나뉘어졌다.



"결국, 이 보스노드가 중요해"


점원들에게 블랙보더를 설명하며 말했다.


"장비를 추가로 얻을 수 있는 버프노드나, 후에 물자를 추가로 보급 받을 수 있는 보상노드도 물론 중요하지만, 가장 점수가 높은 보스노드를 공격해야 해"


우리쪽 인원중 가장 단일 전투력이 강한것은 단연 문이었다.


"우리에게는 문이 있어. 다른 소대들은 버프노드를 통해서 장비와 탄약을 추가 보급 받아야 하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아도 돼."

"따라서 우리는 보스까지 최단루트로 향할거야. 질문 있는 사람?"

"그럼, 저희는 장비 없이 투입되나요?"

"기본적인 장비는 받지만, 구식 라이플이나 권총과 탄약에 제한을 받을거야. 그래도 너희의 능력이라면 충분해"

"알겠어요"

"우리의 1일차 목표는 문을 보스노드에 참여하게 하는거야. 그래서 무카,무유,리타,아이린이 먼저 길을 뚫어주면 좋겠어"

"네!"

"네!"

"그런데 코넬리아는 어디에 있나요?"

"코넬리아는 개인 임무를 수행중이야. 내일 복귀할거고, 따로 설명을 할거야"

"모두 다 이해 했지? 그럼 내일부터 시작이니까 다들 푹 쉬자!"


침대에 누워 우리 소대의 우수함을 알릴 계획을 세우며 잠이 들었다.

다음날, 블랙보더에 참여하여 지휘를 하고 있을때 였다.

지휘관의 지휘를 받는 통신장비는 버프노드를 점령해야 받을 수 있지만, 그곳으로 가는것이 동선낭비라고 판단 한 나는

최단루트로 보스에게 가는것을 선택했다.


"여..여기가 아닌..가?

"무카, 제발..."


완벽했다. 모든것을 이해한 무카가 들어갈때까지 아무 문제가 없었으나, 들어간 무카가 길을 잃기 시작할때야 생각났다.

무카는 길치였다...


"...아! 여기다!"


결국 헤메던 무카는 나의 뜻과는 다르게 정 반대의 방향인 북쪽으로 진격하며 길을 뚫어냈고 그 모습을 보던 나는 탄식했다.

다음 차례는 무유였고, 다행히 무유는 언니가 실수한것을 깨닫고 원래의 방향대로 갔다.

한번에 핵심을 이해한 무유는 순식간에 전투를 마치고 복귀했다.


"후...무카의 5번을 낭비한건 뼈아프지만, 여전히 우린 다른소대보다 많은 공격횟수를 지녔어. 버프노드를 점령하지 않아도 되니.."

"점장님, 4,-7 노드 점령 완료 했어요. 이제 제 공격횟수는 모두 소진되었어요"

"그래, 고생했어 무유 들어가서 쉬어"


"자...이제 남은건 리타,아이린,코넬리아,문인데..."


다음차례인 아이린이 의기 양양하게 뛰어들어갔다.

잠시 후 상황판을 지켜보다 머리가 아파온다.


"아..아이린? 거긴 4,8이야!! 거기가 아니.."


통신기 없이 상황실에서 그저 아이린이 알아채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빌고 있는데, 그 소원이 이루어진 듯 노드에서 나온다.


"휴..."


잠시 안심하던 사이에 리타가 출발했다. 아이린이 노드를 찾느라 지정 시간을 소모하여 다음 주자인 리타가 출발한 것이다.


"차라리 잘 됐어, 리타가 아이린에게 들어가는 곳을 지정해 준다면 손해는 일어나지 않아"


곧 리타와 아이린이 만날 상황이었지만, 리타가 갑작스레 방향을 꺽는다.


"리타? 아니 씨발 진짜"


보상노드를 바라보며 군침을 삼키던 리타가 그 방향으로 길을 뚫기 시작한다.


"세상에, 이기 다 얼마노, 난 이제 부자데이~"


그 모습에 뒷목을 잡고 있던 나는 믿을 수 없는 한가지 화면을 보게 된다.


"....이런 씨..."


아이린이 리타가 이미 참여하고 있는 노드에 들어간다. 씨발 진짜 다 때려 칠까...


결국 둘의 공격횟수가 모두 소진되고, 보상노드로 가는 길이 절반정도 남았을때 아이린이 기적적으로 다시 숫자를 헷갈려서

원래 위치에 돌아가 한번 공격 하였다.


"하...침착 하자, 지금껏 낭비된 타수는 무카의 5회, 리타의 5회, 아이린의 4회... 다른 팀이 버프노드를 챙기는 동선과 비슷해"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간다면, 문이 보스에  공격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부탁해 코넬리아..."


코넬리아가 출발한다. 뚫린 길을 보고 당황한 코넬리아가 고심을 한다.


"...아마 지금이라도 통신장비를 얻는 버프노드로 향할까 고민 중이겠지. 그것도 좋은 선택이야.."


지휘의 부재로 이렇게 되어버린 소대를 보면 내일부터의 횟수를 낭비하지 않게 해주는 통신장비는 분명 좋은 선택이었다.

다만, 처음부터 그곳으로 향했다면 모를까 분명 이미 낭비해버린 이 시점에서는 추가로 낭비하는 느낌도 있었다.


"뭐, 어쨋든 내일부터라도 우리는 충분히 다른 소대보다 강한 전력을 갖췃으니까.코넬리아가 버프로 향하던, 길을 뚫던 문제는 없어"


고민을 마친 듯 코넬리아가 버프노드로 향한다. 그래, 그 곳을 한번만 공격하면 버프노드로 도착 할수 있어.

그리고 코넬리아라면 버프노드를 한번에 클리어 할 수 있고, 그렇게만 된다면 점령하고도 3회의 공격횟수가 남는다.

그걸 가지고 길을 뚫으면 문이 보스를 1회 공격할수 있다.

여기까지 계산을 마치자, 코넬리아가 새삼 든든해진다. 

그녀가 아니라면, 모범생인 무카도, 똑똑한 무유도 이렇게 전략을 수정하긴 어려울것이다. 

단 한번에 버프노드를 클리어 할 무력과 상황판단력,이해력을 모두 갖춘 것은 우리소대에 코넬리아밖에 없으니까.

그렇게 코넬리아에게 속으로 감사하며 화면을 보는데


"이 씨발 진짜 대체 너까지!!!아!!!!"


코넬리아가 최단루트가 아닌 바로 옆방으로 향한다. 저러면 낭비되는 횟수가 3회로, 버프노드를 점령하더라도 길을 못뚫게 된다.

잠시 화를 식히자, 통신장비를 획득한 코넬리아가 연락한다.

"...점장? 들리나?"

"...코넬리아...대체...왜...왜그랬어..."

"? 무슨 뜻이냐"

"대체 왜 최단거리인 7,-5를 공격하지 않았어!! 그랬다면 남는 횟수로 길을 뚫었을거고, 그랬다면..."

"점장"

"...그래, 대답해봐"
















"씨발 7,-5 누가 이미 핥았잖아"

"야..야이 썅 노무련아!!!"


결국 나는 뒷목을 잡고 쓰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