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물이라하기엔 지나치게 달았지만, 음료수라고 하기엔 너무 싱거웠다.


"점장님? 오늘의 설거지는 이게 끝인가요?"


그루니에는 방금 전 마신 컵을 닦으면서 점장에게 물었다.


"응. 다 정리가 끝났어. 거기까지만 해 주면 될거야."


영업시간이 지난 카페의 뒷정리는 끝이 없다. 


하지만 그루니에는 능숙한 솜씨로 설거지를 마치고는, 청소를 하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자, 잠깐! 청소는 무카랑 무유가..."


"괜찮아요 점장님. 저까지 함께 하면 더 빨리 끝날... 꺄악!?"


"흐엑!?"


콰당.


시야가 한 번 빙그르르 도는가 싶더니, 아래쪽에 푹신한 감각이 느껴졌다.


"저, 점장님...? 괜찮으세요!?"


아무래도 점장이 쿠션이 되어 그녀의 충격을 흡수한 모양이었다.


"으, 응... 괘, 괜찮은데..."


점장이 어딘가 이상했다. 얼굴은 새빨개져있었고, 


평소라면 피하지 않았을 그루니에의 시선을 어떻게든 피하려고 애쓰고 있었다.


"왜 그러세요, 점장님? 아픈데가 있으신가요?"


"소, 손이..."


그제서야 그루니에는 자신의 왼손이 무엇 위에 올라가 있는지 깨달았다.


"꺄악! 저, 점장님! 죄송해요! 죄송해요!"


"아, 아냐... 그루니에가 다치지 않았으니 다행이지..."


점장은 엄청난 속도로 자리를 떴다. 부끄러웠던 게 분명했다.





스륵. 스르륵.


메이드복이 한꺼풀, 한꺼풀 벗겨지면서 풍만한 가슴이 바깥 공기를 맛보기 시작했다.


"하아..."


태어난 그대로의 몸이 되어 샤워를 시작하는 그루니에. 


머릿속에서는 한 시간 전 점장과의 일이 끊임없이 재생되고 있었다.


'실수였다고 하지만... 나는 왜 그런 잘못을...'


지금도 느껴진다. 부드러웠고 말캉말캉했던 점장의 그것이 점점 더 딱딱해져가던 것을...


"...읏...!"


샤워기를 통해 쏟아지는 물이 유두를 때리자, 그루니에는 평소와는 다른 느낌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이, 이상해.. 내 몸... 어째서...'


이 쾌감을 더 맛보고 싶어. 


주인의 의사를 배신한 손은 그녀의 잘 여물은 가슴 위 돌기를 살살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흐응! 아앗...! 아흑...!"


그루니에도 성숙한 어른 여성이다. 자위로 성욕을 해소한 적은 몇 번 있었지만, 지금처럼 뜨겁지는 않았다.


"으읏... 아앙♡"


초점을 잃은 두 눈, 반쯤 벌려진 입 사이로는 달콤한 교성이 새어나온다. 


'부족해... 이걸로는... 좀 더...'


새하얀 손가락이, 여자의 가장 소중한 그 곳을 가볍게 어루만진다.


"아..."


부드럽게 클리토리스를 문지르는 방법은 그녀 스스로가 자위하면서 깨달은 방법.


익숙하지만 기분 좋은 쾌락이 손가락 끝에서 피어나오고 있었다.


그러다가 한번 손가락에 강한 힘을 주어 클리토리스를 긁어버린다.


"아아아앗...!"


아래쪽으로 무언가가 쑥 빠져나가는 감각.


가벼운 지릿지릿한 느낌이 척추와 목을 타고 머리를 가득 채운다.


"하아...하아..."


흔들리는 다리. 그루니에는 욕실 바닥에 주저앉았다. 


'아냐... 이런게... 좀 더 강한 것이... 뜨거운게... 끝나질 않아... 어째서...?'


촉촉한 눈으로 샤워기를 바라보는 그루니에. 


샤워기 헤드를 잡아 여자의 소중한 그 곳에 갖다대고, 적절하게 수압을 조절하자 쾌감이 다시 피어올랐다.


"으으... 거기.. 좋아... 좋아... 하으...으으...!"


그루니에의 소중이는 이제 자기 몸에서 나온 것인지, 


샤워기에서 나온 것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로 질척하게 물로 뒤덮였다.


"점장... 니임..."


머릿속에서는 점장의 단단했던 촉감이 떠나질 않고,


하복부에서 올라오는 쾌감은 단정하고 우아했던 그루니에를 한 명의 '여자'로 바꾸어 놓고 있었다.


"조금 더.. 조금만 더어..."


완전히 쾌락을 탐하는 한 여자의 얼굴이 된 그루니에. 왼손은 한쪽 가슴을, 


오른쪽은 샤워기를 잡고 욕실 바닥에서 몸을 배배 꼬면서 성감을 늘리는 데 여념이 없었다.


"아아... 가버려.. 가버려.. 가버려어엇...!"


군살 하나 없는 아름다운 허리를 활처럼 뒤로 휘면서, 그루니에는 절정에 달했다. 


"하아...으으..."


머리가 몽롱했다.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이 포근했다.


"그, 그루니에씨!? 괜찮아요!?"


"...아...안... 돼..."


들키면 안 되는데.


그 생각을 마지막으로, 그루니에는 강한 쾌락의 여운에 머리를 떨구었다.




"그루니에가 오늘 쉰다고?"


"네. 깜짝 놀랐어요. 샤워하다가 쓰러져서..."


그렇게 피곤했었나. 하긴, 우리가 그루니에에게 많이 의존하기는 했었지.


남 몰래 죄책감을 느끼는 점장이었다. 물론, 그루니에게 어째서 쓰러졌는지 이유는 전혀 모르고 있었지만.


"그럼 유키는 접대를 부탁해. 카운터는 내가 볼 테니."


"네, 맡겨주세요."


"점~자앙~니임~"


어딘지 모르게 쾌활한 목소리. 카페에서 제일 조그마한 메이드가 싱글벙글 웃으며 컵을 내밀었다.


"오. 땡큐. 마침 목이 말랐어."


이코스가 내민 컵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 마시는 점장. 


이코스의 표정이 웬지 모르게 사악하게 웃고 있다고 생각한 것은 그의 착각이었을까?


"음... 웬지 물맛이..."


"...서, 설마!"


들켰나. 이코스의 몸이 순간 뻣뻣해졌다.


"좋은걸? 한 잔만 더 부탁해!"


"휴..."


역시 이 남자는 몹쓸 남자였다. 이코스는 안심하며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후후후. 어제는 그루니에가 마셔버려 실패했지만... 오늘은 확실히 마셨으니... 효과를 확인할 수 있을 거에요!'


액체의 정체는 이코스 특제 약물. 


이코스가 무엇을 생각하고 약을 만들었는지는 굳이 밝히지 않겠다. 왜냐고? 야설에선 그런거 써봤자 의미 없잖습니까?




"후우... 그러면... 이코스, 계산을 부탁해. 나는 그루니에의 상태를 보고 올게."


찌릿.


"왜... 왜애...?"


"지금 점장님은 도망치면 안 되는 거에요!"


"아, 아니... 이건 순수하게 그루니에가 걱정되어서... 그러니까..."


"순순히 이코스와 함께 있는 거에요!"


막무가내로 점장의 팔을 잡아당기는 이코스. 


"이코스. 그러면 못 써요. 점장님은 바쁘시니까..."


"유, 유키!? 이, 이러지 마요!"


"자~ 이코스는 저랑 같이 청소를 마치는 거에요~"


"시, 싫엇!"


유키가 이코스를 맡아 주는 사이, 점장은 재빠르게 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똑똑.


"네-"


그루니에의 목소리. 어딘가 모르게 두근거리면서 점장은 문을 열었다.


"아... 저, 점장님..."


얼굴을 새빨갏게 붉히고 고개를 푹 수그리는 그루니에.


"괜찮아? 샤워실에서 쓰러졌다면서... 몸에 문제 있는 거야?"


'점장님을 반찬 삼아서 자위했다고는 절대 말 못해!'


"아, 아하하... 규, 균형을 잃은 것 뿐이에요..."


"어제 정리할 때도.."


순간, 그루니에의 얼굴이 양 귀까지 새빨개졌다.


"그, 그건...!"


"정말로 어디 아픈 건 아니지? 얼굴이 새빨개!"


'점장님...! 이렇게 가까이에 있으면...!'


어제의 격렬했던 자위 때문일까. 평소보다 훨씬 더 점장을 의식하게 되어버린 그루니에. 


"아, 아프지 않으니까욧!!!"


"쿠헉!?"


꽈당. 뒤로 보기좋게 넘어져버린 점장.


"저, 점장니임!??? 점장님!"


화들짝 놀라 점장에게 다가가는 그루니에.


"으으.. 난 괜찮..."


두근. 두근.


자기도 깜짝 놀랄 정도로 심장이 방망이질 치는 점장.


'오늘따라... 그루니에가... 예뻐보여...'


그 큰 눈동자도, 나풀거리는 금발 곱슬머리도, 도톰한 입술까지...


"점장니임... 걱정했었잖아요..."


거리가 이렇게나 가까운데, 그루니에는 아무렇지도 않은 걸까.


"읍...!?"


그루니에의 입술은 부드러웠고, 따뜻했다.


"으읍... 읍..."


아무런 거절 없이, 바닥에 누워있는 점장에게 자신의 몸을 겹치고 키스를 나누는 그루니에.


"하아...하아... 점장님..."


"그루니에..."


두 사람 모두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아... 또 점장님이 것이 이렇게 커다랗게...'


밀착하고 있었기에, 점장의 사타구니가 크게 부풀어 오른 것을 간단하게 눈치챈 그루니에였다.


'어제의 그 느낌...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어...'


"그, 그루니에!?"


"하아... 하아... 이게 다 점장님 때문이에요... 점장님이 나쁜 거니까..."


옷 위로 점장의 단단해진 그것을 몽롱한 얼굴을 한 채 주무르는 그루니에.


"크읏...읏...!"


간호사답게 능숙한 손길로 점장의 바지를 벗기는 그루니에.


"컥...!"


그루니에의 입 안은 뜨겁고 부드러웠다.


"우웁... 읍..."


눈을 감고 점장의 그것을 음미하는 그루니에. 그녀의 왼손은 자연스럽게 여자의 그 곳으로 향했다.


"허억.. 헉... 그, 그루니에..."


"으음... 음... 음..."


한없이 자애로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그녀. 세상 어떤 여자가 이렇게 사랑스러울까. 


수컷의 욕망이 들끓어버린 점장은, 몸의 위치를 바꾸기 시작했다.


"저, 점장님!? 하으응!!"


방심하고 있었던 탓일까. 지금껏 외부인의 침입을 허용한 적 없던 그곳에 점장의 혀가 닿자, 


그루니에는 야한 신음을 흘리기 시작했다.


"아앗... 읏...! 거, 거기인...! 더, 더러운... 곳..."


"하아... 그루니에에게 더러운 곳은... 없어... 츄릅.. 츕.."


"흐아앗...!"


'점장님이... 점장님이...! 내 그곳을 핥고 있어...! 아아...! 어떡해... 너무 기분 좋아...!'


위쪽 입으로는 점장의 그곳을 핥으면서 아래쪽 입으로는 점장의 애무를 받고 있는 


그루니에는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강한 쾌락에 머리가 녹아내릴 것만 같았다.


"으읍... 읍.. 아앗...!"


이대로 좋아.


라고 생각한 그 순간. 점장의 혀가 클리토리스를 강하게 스쳤고, 그루니에는 가볍게 절정에 달했다.


"하아...하아...앗...!!"


점장도 마찬가지였다. 새하얀 액체가 그루니에의 얼굴에 잔뜩 튀었지만 그루니에는 그 냄새와 맛이 웬지 싫지 않았다.


"후후... 점장님도 참..."


"그, 그루니에... 미안..."


"자, 잠깐만요! 저, 점장니임!!"


하지만 약에 몸이 불타오르는 점장은 그루니에가 절정의 여운을 즐길 수 없게 만들어 버렸다.


"하으읏...!"


점장의 억센 손이 그루니에의 풍만한 유방을 꽉 쥐자, 그녀는 저도 모르게 달뜬 신음을 내뱉었다.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기분 좋아... 이게... 여자의 기쁨...'


등 뒤에서 점장이 굵은 것으로 엉덩이를 쿡쿡 찌르는 것조차 그루니에에겐 쾌감으로 느껴졌다.


"아아... 점장님... 좋아요... 거기.. 좀 더..."


다른 점원들에게 보여진다면 어떻게 될까. 그런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지만 지금의 이 멋진 느낌을 잃고 싶지 않았다.


"그루니에... 그루니에... 사랑해..."


"네... 저, 저도요... 음... 으음..."


뒤로 점장의 것을 받아들이면서 키스를 하는 그루니에.


"으읏... 악...!"


처음의 아픔은 있었지만, 지금 이 사람에게 주어서 다행이라는 안도감이 더 컸다.


"점장님... 점장님... 점장니임....!"


개처럼 뒤로 엎드린 채 점장을 애타게 찾는 그루니에. 


"크읏...! 그루니에의 안... 엄청... 뜨거워...!"


약에 의해 강력해진 점장의 성욕은 그루니에의 소중한 곳을 연신 쑤셔대게 만들었고, 


그럴 때마다 그루니에는 쾌락에 머리가 녹아내릴 지경이었다.


"아아...! 점장님... 저 갈 것 같아요... 제발... 같이...!"


"그, 그루니에... 사랑해애앳...!!"


"사, 사랑해요... 점장님...! 아아앗...!!"


푸슛. 푸슛.


암컷의 몸으로 태어나 처음으로 수컷의 정자를 받는다는 쾌감에, 


그루니에는 비로소 자신이 한 명의 여자가 되었음을 깨달았다.


"하아...하아... 점장님..."


"그, 그루니에!? 나, 나는 무슨 짓을..."


현자타임의 힘으로 자신이 그녀에게 무슨 짓을 벌였는지 자각하게 된 점장이었다.


"괜찮아요... 읏...!"


처녀의 피와 점장이 쏟아낸 정액이 한데 얽혀 그루니에의 꿀단지에서 조금씩 조금씩 흘러내렸다.


"저기... 한 번만 더... 키스해주시면... 안 될까요...?"


"나, 나는..."


"사랑해요. 점장님."


애달픈 표정으로 그런 말을 하는 그루니에를 앞에 두고, 버틸 수 있는 남자는 없었다.


곧 방 안에는 2차전에 돌입한 두 남녀의 교성이 울려퍼졌다.





"이코스는 실패한 거에요! 괜한 짓 했어요!"


부들부들.


방 밖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이코스를 본 점원은 아무도 없었다나 뭐라나...


==========================================================


주님 정의로운 월급도둑이 되게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