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소설은
이젠 철이 지났지만, 6챕 막혔던 늒네가 왠지 기분이 미쳐서 걸캎세계관을 기준으로 써낸 창작글이야.
따라서 원작에 등장하지 않는 인물이 등장하고 있고 

원작붕괴요소가 있을 수 있으니까 싫다면 뒤로가기 눌러도 돼!(그래도 대놓고 붕괴를 노리진 않으니까 봐주면 기뻐!)

덧붙여 실제 사건, 인물, 배경과는 일체 관련이 없어!


늒네의 말 : 원래는 대사 없이 그대로 퇴장시킬 생각이었지만 중요한 대화라고 생각해서 넣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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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의 방어로 우선 코코를 전선에서 물러나게 한 후, 코코에게 작전에 대해서 전달하고 시주도 근처에 불러 같이 듣게했다. 의문은 있는 듯 했지만 시주는 작전에 협조해주기로 했다.



“그럼 가자!”



내용은 지극히 심플. 적의 움직임을 예상해서 유키가 가두고 폭발시키는 것이 최종목표. 물론 여기엔 레이카의 조력이 필요불가결했다. 마지막 폭발의 여파는 레이카의 말대로 코코가 막아보겠다고 나섰다. 나는 의심스러웠지만 코코는 얕보지말라며 결국 그대로 진행되었다.



“부탁할게, 레이카.”


“네. ”



작전의 핵심은 레이카. 적의 움직임을 유도하는 건 가장 전선을 오래 맡고 있었던 코코가 다시 맡게 되었다. 강력하긴 하지만 직선적인 움직임이라 별 문제는 없다고 한다. 그래도 걱정은 되니 조심해주었으면 한다고 하자 왠지 한대 맞았다. 아까부터 딴지를 걸어서 그런걸까, 그래도 불합리한 폭력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이에요.”


“유키!”


“네, 갑니다!”



레이카의 신호를 시작으로 재빠른 움직임으로 괴물의 공격을 이리저리 피하고 있었던 코코가 크게 물러났다. 그런 코코를 쫓듯이 괴물이 뒤따라 크게 뛰었다.



“가게두지 말아요!”


“네, 네!”


“특별제다!”



시주가 쏜 소형 유탄 그리고 무카와 아이린의 견제 사격으로 괴물이 바다으로 추락했다. 그걸 기다리고 있었다고!



“나이스 타이밍입니다!”



유키는 괴물의 착지점을 정확하게 파악해 실드를 펼치고 있었다. 푸른 장막이 반구 형태로 괴물을 정확하게 가뒀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지금 저 안은 원력도 공기도 없는, 초진공 상태다. 크리스탈같은 근원을 대신할 물건이라도 있으면 처음부터 고압상태로 만들었겠지만 아쉽게도 지금 우리에게 그런 물건은 없어서 다른 방법으로 고압이 되게 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거기서 도움이 되는 것이 레이카의 염동력이다. 유키의 실드 안은 제로지만 그 주변은 레이카가 원력을 끌어모아오고 있다. 나머진…….



“크으으으.”


“아직이야!”



전력으로 펀치를 휘두른 코코가 실드를 부순다. 물론 보통이라면 저리 쉽게 부서지지 않는다. 유키가 조절하고 있는 덕분이다. 그와 동시에 다시 한번 괴물의 주위에 푸른 장벽이 쳐지며 압박하기 시작했다. 작전대로라면 실드가 깨진 순간 주위에 있던 공기와 함께 대량의 원력도 함께 유입되었을 것이다. 실드를 다시 친 건 모아진 원력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였다. 부족하지 않겠냐고 시주가 물었지만 레이카는 원력이 유입되기만 한다면 어떠한 반응은 있을테니 상관없다고 했다.



“!!!???”



레이카의 말처럼 확실히 이상증세가 나타나고 있었다. 괴물의 몸이 서서히 팽창하고 있었다. 작전이 성공했다는 뜻이었다.



“마지막이야! 코코, 부탁해!”


“좋아, 해주겠어어어어!”



언젠가 보았던, 황금색의 빛줄기가 괴물을 향해 쇄도했다. 그 앞을 가로막던 파란 장벽은 이미 없다.



“코… 으윽!”


콰아아앙!



“꺄앗!”



강렬한 빛과 함께 커다란 소리 그리고 진동이 대기를 흔들었다. 폭풍이 전신을 휩쓸고 있었기에 쉽사리 몸을 가눌수는 없었다. 간신히 여파가 잠잠해지고서 나는 작은 현기증을 느끼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다들… 괜찮아?”


“생각보다 큰 폭발이었네요, 실드가 날아가버렸어요. 죄송합니다.”


“저는 괜찮습니다.”


“그런… 것 같아요.”


“끄, 끝난거죠?”


“허으… 여기도 무사하다.”


“코코는?”



들려왔던 목소리 중 하나가 없는 사실에 눈치채 황급히 다시 고개를 돌렸다.



“어이, 코코! 살아있는거지! 대답해!”


“시끄러워… 멋대로 죽이지 말란 말야…….”


“코코!”



코코는 잔해에 깔려있었다. 황급히 다가가서 빠져나오는 걸 도왔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없는 듯 했다.



“바보. 임무를 완료했으니 맘껏 칭찬이나 해달란 말이야. 그런 우울한 표정 짓지마.”


“아, 응. 잘했어, 코코. 여전히 멋졌어.”


“…흥.”


“저, 점장님. 저기!”



아이린의 다급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그곳엔 사지를 비롯해 몸체 여기저기가 찢겨나간 괴물이 숨쉬는 채로 쓰러져 있었다. 기분탓인가, 크기도 전보다는 작아보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아는 어떤 인물을 닮아있는 듯 했다.



“칫. 아직 살아있었나.”



저 모습을 보자면 다시 움직이긴 힘들어보이지만 상대는 인간의 상식을 벗어난 괴물이다. 방심은 금물이다. 부대원들에게 다시 한번 공격지시를 내리려는 찰나 그 목소리는 들려왔다.



“무념이군…….”


“뭐?”



방금전까지 떠올렸던 인물과 너무나도 닮아있던 그 목소리는 나를 당황시키게 충분했고 나는 무심코 그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파우스트… 교수…?”



내 말이 들렸는지 괴물은 왠지 웃는 듯이 보이는 표정으로 진실을 고했다.



“그렇게 불리기도 했군…….”



그의 말을 들으며 나는 내심 이코스가 이 자리에 없어서 다행이었다고 안도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도 뜻밖의 이름이 나오는 바람에 동요하는 듯했지만 대표로서 일단 내가 이야기하기로 합의를 봤다.



“그 모습, 인간을 버린건가, 시버그처럼 자신을 개조해서?”


“개조? 그건 녀석이… 너희가 집배원이라고 부르는 그 녀석처럼, 멍청한 자들이나 하는 짓이다. 이 신체는 말하자면 위대한 성과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지.”


“인간에서 몬스터로 변하는 걸 위대한 성과라고 부르진 않아.”


“진화란 그런 것이다, 지휘관. 뛰어난 능력을 지닌 개체가 평범한 개체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되는 경우는 드물지 않다. 일찍이 바닷속의 어류들에게 육지로 올라간 놈들은 전부 괴물처럼 보였겠지. 하지만 어떤가? 결국 그 어류들은 육지생물의 밥이 되었다. 이는 비단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야. 인류에게도 충분히 해당되는 말이지. 바로 눈 앞에 와있지 않은가, 다른 괴물이 말이다.”


“이면세계에서 온 ALPHA를 말하는 거겠지. 그게 어때서? 그 어류들이 당하기만 하고 산 건 아니야.”


“우리 구조연구소는 생명의 비밀을 전문적으로 연구해왔다. 그래서 인류가 어떻게 지구를 지배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답을 누구보다도 이해하고 있다. 그렇기에 항상 고민해오던 과제가 있었던 거다. 혹시 인류보다 더 지적인 종족이 존재했다면, 인류는 지배자로 군림할 수 있었을까? 항상 다른 무언가를 희생해시켜오기만 했던 어리석은 종족이?”


“뻔한 질문이야. 희생의 정당화? 그런 건 단순한 독선에 지나지 않는다, 파우스트.”


“후후후후… 지휘관, 너에게는 기대하고 있었다만, 너조차도 이렇게나 어리석은가. 크큭.”


“뭐가 우습지?”


“한 가지 알려주마. 아포칼립스가 일어났을 때, 동북아시아 지역권만 해도 인구는 20억을 넘어가고 있었다. 그 중 절반 정도가 결정변이체가 되었다만. 지휘관이여. 10억 단위의 저 변이체들은 어떻게 되었다고 생각하지?”



파우스트의 말에 나는 순간적으로 말문이 막혀버렸다. 평생을 프린세스 아일랜드에서 살아와 아포칼립스의 현실을 보지 못한 나에게 있어서 그 질문은 전혀 처음 생각해보는 의미거니와 도출된 대답이 너무나 충격적이었기 때문이었다.



“특별히 한 가지 더 알려주도록 하지. 정찰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기준으로 추측하건대, 지금 이 세계에서 관측되는 변이체의 숫자는 10억에도 미치지 못한다.”



파우스트의 말은 가설로 밖에 되지 않았던 나의 대답에 진위성을 부여하기에 충분했다.



“원력 감염으로 결정인펙션이 생기면 우선 결정변이체로 변하고, 결국… 원력 결정인, 크리스탈이 되어버려.”


“축하한다. 정답이다. 각지에 분산된 결정은, 모두가 원래는 살아있는 인간이었다.”



어쩌면 나는 아직도 거짓말이기를 바랬는지도 모르겠다. 파우스트의 입에서 정말 저런 대답을 듣게 되니 역겨움이 일어서 자칫 구역질을 할 뻔했다. 다른 사람들도 불쾌해보이는 표정은 마찬가지였다. 파우스트는 천천히 손을 들어올려 주먹을 쥐었다.



“보아라. 이것이 현실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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