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5장쯤일거임

화살표를 따라 달리면서 나는 계속 의문이 들었다.
동화도 아니고 치한에게 잡혀가면서 이런 이정표를 만들 여유가 있는가에 대한 나의 대답은 아니오였다.

최근 무유의 상태가 평소와 다른 것은 은연중에 알아채고는 있었지만 이번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고야 말겠다고 다짐하며, 혹시나 정말 무슨 일이 있지 않기를 기도하며 달려나갔다.

" 이 앞이에요. "
화살표에는 그렇게 적혀있었다.
숨이 턱밑까지 차올랐지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속도를 올렸다.
얼마 안가서 시야의 끝에 무유가 보이자 나는 무유의 이름을 불렀다.
역시나 치한같은 것은 없었다. 안도감과 함께 피로감이 몰려왔다. 내가 지친 기색을 보이자 무유는 놀라서 나에게 달려왔다.
" 점장님?! 혹시 여기까지 뛰어오신건ㄱ... "
" 무유야 괜찮아? "

찔리는 점이 있는지 무유는 약간 움찔거렸다.
눈을 마주한 채로 찰나의 시간이 지나며 숨이 골라지자 말하기 시작했다.
" 치한은 어디있어? "
" 저.. 그게.. "
" 괜찮은거지? 다행이다. "
이상하다. 이러려던 것이 아닌데.
달려오면서 생각하던 것들은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아무 일 없는 무유의 얼굴을 보자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그대로 무유를 껴안았다.
" 점장님?! " 무유는 놀란듯 뻣뻣하게 굳어버렸다.

나는 그저 다행이라는 말을 하며 무유를 쓰다듬었다.
이상하다.
무유의 얇은 머리카락이 손에 감긴다. 매일 하던 쓰다듬기였지만 지금은 소중하게 느껴진다.
내 품에 안긴 무유의 팔이 내 등을 감싸며 말을 꺼냈다.
" ..칙이에요... "
무유가 꺼내는 말에는 떨림이 느껴졌다.
말 뿐만이 아니였다. 안겨있는 어깨가 떨리기 시작했다.
"반칙이라구요... 점장님.. 저에게 왜 이렇게 상냥하게 대해주시는 건가요"

무유는 나를 더 꽉 껴안으며 가슴에 묻힌 말들을 꺼내기 시작했다.
" 점장님에게 카페의 모두가 소중한 것은 알고 있어요. 모두에게 상냥하게 대해주시는 것도 알고 있어요. 모두가 점장님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알고 있어요. "

" 언니가 점장님을 좋아하는 것도 알고있어요. "

"어쩌면 당연한거겠죠. 언니는 점장님과 만나고 나서 바뀌었어요. 궁금했어요. 그 언니를 바꾼 사람이 누군지 알아내야겠다고 08소대로 들어왔어요. "

점점 무유의 감정이 격해졌다.
내 품에서 떨어지며 나를 보는 무유의 눈에는 눈물이 맽혀있었다.

" 처음에는 이러려던 것이 아니였는데. 저는 언니를 응원해줘야만 하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제 마음을 모르겠어요... 점장님 저는 어떻게 해야..으읏"

입을 맞췄다.
이 건방진 입을 닫게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무유가 나를 밀어내려 하지만 무유의 허리를 감싸 도망치지 못하게 했다.
이상하다. 눈앞의 소녀가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바보같은 고민으로 이런 소동을 냈다는 것이 화가 났다.
저항이 약해지자 입을 뗐다.
침이 얽혀 실타래처럼 되었다.
무유의 눈물이 그치고 약간 몽롱한 듯 나를 올려다봤다.
" 점장님 이게 무슨.. "
" 무유야. "
" 네? "

" 길드는 젤리 "

한명이 탈출해서 새 선원 한명 구하는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