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소대 생활관
오늘은 토요일, 이 새벽은 몹시 추웠다. 지금은 겨울이지만, 프린세스 아일랜드에서는 그런 거 상관없다. 아이린이 실수로 에어컨을 켰나 했지만 에어컨은 불빛이 없다. 다시 이불을 덮고 잤다.
- 7시
소시: 기상하세요!
(기상송)
모두들 못 잤는지 한번에 일어난다. 지무카와 코넬리아도 일찍 일어나지 못했다. 무심결에 창문을 보았다. 왜 어두운가 했더니 얼음가루가 가득 쌓여있었다.
-복도
문을 열었는데 춥다. 아침밥 먹으러 갈 수 없겠다.
코넬리아: (장갑을 쓰며) 아 춥군.
코넬리아가 손으로 얼음가루를 차례차례 밟고 발로 밀며 나가기를 시도했다. 불현듯 있지도 않은 대한민국 최전방 경험이 떠올랐다. 바로 창고로 가서 시멘트 삽을 모두 가져와 애들에게 나눠줬다.
아이린: 점장님 이거 쓰는거에요?
시멘트 삽으로 얼음가루 덩어리를 퍼내렸다. 당연하게도, 복도 안으로 얼음가루가 녹아 웅덩이가 되었다
지무카: 어어? 점장님!
지무카가 뒤로 고꾸라 져서 넘어졌다.
죠시주: 가즈아!!!
수영복을 입고 그대로 얼음가루 속을 헤엄쳤다. 몇 분 뒤, 시주의 다리가 안움직이는 것을 확인했다. 저체온증으로 기절한 듯 하다. 그루니에가 들것을 들고 죠시주를 의무실로 옮겼다. 그러니까... 지금은 시멘트 삽으로 복도가 젖더라도 퍼야 한다.
-12시
아침도 안 먹고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해를 이제라도 봤으나, 리타 키보다는 얼음가루가 높이 쌓였다. 열심히 퍼고 펐다. 근데 어디에서 식사를 해야하는지 모두가 무카된 듯 모른다. 모두가 계속 얼음가루를 퍼고 있었는데...
나나가 화염방사기로 얼음가루를 녹여 길을 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