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최악의 사태.

미칠거같았다.
좀비사태가 벌어져서 인것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대원이 감염되었다.
이 하나의 이유때문에, 정말로 미칠거같았다.

“하아..하아...”

소시의 숨은 더욱더, 거칠어져만 갔다.
소시가 숨을 쉴때마다, 점점더 미쳐만 갔다.

“..나는.. 더이상 못, 버틸거같아..”

“..아니야, 그런 생각하지마.
  넌 우리들의 소중한 동료야..”

“..나를 지금.. ..죽여줘.”

“..뭐? 그런소리 하지말라니깐..!”

나의 목소리가 커졌다.
소시가 바보같은소리를 하였다.

분명히, 소시를 살릴수있는 방법이 있을것이다.
분명히...

“...”

“...”

서로의 침묵이 이어졌다.
그리고, 우리들의 침묵은 오래가지않고 깨졌다.
바로 총의 장전 소리.

(철커덕-.)

“..아?”

장전소리가 나는곳으로 우리들의 시선이 향했다.

코넬리아였다.
총을 장전하고 있었다.

“..야, 코넬리아 뭐하는짓이야..?”

주노가 코넬리아가 들고있던,
총을 빼앗으려고 한다.

“..놔라.”

“..싫어.”

“..소시가 자기자신을 죽여달라고 했다,
  그래서 난 그 부탁을 들어주려는거다.”

“..말이 그렇다는거지, 넌 진짜로 죽일셈이야..?!
  함께한 동료를..?!”

“...물론, 나도 죽이고싶지않다.”

..라며, 코넬리아는 총을 내려놓는다.

“..그러니, 우리가 죽지않기위해 죽인다.”

라며 코넬리아는 다시, 총을 올리고
소시를 향해 총구를 겨눈다.

“..코넬리아 너..진짜..!!”

코넬리아의 표정은 무표정이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코넬리아의 표정은
더욱더 어두웠다.
그리고 나는 알아차렸다.
코넬리아 역시 죽이고싶지않다.
하지만, 더이상의 사상자가 없기위해 희생해야한다.

그 생각,인것같았다.

“..나도.. 죽이고 싶지..않다..”

코넬리아의 손은 매우떨렸다.
호흡마저, 흐트러졌다.
..그만큼, 코넬리아도 소시를 잃고싶지 않은거겠지..

“..하아, 일단 내려두고 얘기하자.”

“...”

코넬리아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위기는 넘겼지만, 위기가 곧바로 나타나다니.

“..그루니에, 치료. 가능하겠어?”

“으음.. 저도 이런건 처음이라..
  약화는 할수있을거에요.. 치료제가 있다면
  치료가 가능하겠지만요..”

“..하아.”

한숨이 나왔다.
한순간의 좀비가 나타나질 않나.
또 동료를 잃으려고 하질않나.
치료제도 없으니 그야말로 미칠거같다.

“...하아..”

소시는 갑자기 숨을 몰아쉰다.
모두가 당황스러웠다.

“소시..! 괜찮은가..!?”

코넬리아가 먼저 다가갔다.
소시의 팔을 바라보았다.
..이미 틀렸다, 팔에서 시작한 혈관이 얼굴까지퍼져나갔다.

소시는 고통스러워하였다.
코넬리아의 표정은 이미 울것같았다.
다른 대원들역시, 충격을 감추지못했다.

“...알겠..다.”

소시가 코넬리아에게 무언가 말했다.
그리고 목소리를 떨며 말했다.

“..모두.. 뒤를.. 봐주겠나..”

“..알겠어, 부탁할게..”

나와 다른 대원들이, 깨달았다는듯이 뒤를 돌았다.
그리고.

“...잘가..라, 나의 전우.”

코넬리아의 말이 들리고.
몇초 지나지않고.

(탕-.)

총성이 들렸다.

눈물이 나왔다.
안보이지만, 분명 코넬리아 역시.
눈물을 흘러겠지.

“...됐다, 이제 괜찮다.”

대원들 전부 돌아보지않았다.
역시나, 울고있었다.
나 혼자만, 몸을 돌렸다.

“..뒷처리는 나에게 맡겨줘.”

소시는, 하얀색 천을 뒤집어쓰여져있다.
피가 흐르고있었다.
..하얀색의 천은 빨간색의 피로 물들었다.
..가까스로 눈물을 참았다.

그리고 뒷문을 향했다.

.
.
.

“..이만 하면 되겠지.”

카페 뒷편에 소시를 묻어주었다.
만약에 대비해, 좀비들이 찾지못하게 꽤나
깊숙히 묻어주었다.

그리고 묘비를 세워주었다.
..어째서 우리가 이런 비극을 당해야하는걸까..

손을 꽉 쥐었다.

“더 이상.. 죽게 만들지는 않아.”

굳게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그리고.

“..얘들아, 각자 명복을 빌자.”

대원들을 불렀다.
한명씩, 한명씩 각자 명복을 빌었다.

그리고 마지막, 코넬리아.

“..점장, 나혼자.. 있게 해주겠나.”

“..물론, 너무 늦지는 말고. ..또 오기전에말이야.”

코넬리아는 작게 끄덕였다.
그리고 코넬리아가 혼자있게 해달라는 이유는
금방 유추할수있었다.

코넬리아와 소시는 전우사이였기에.
친했던 소시를 잃었으니, 많이 힘들겠지.
라며 생각했다. 그리고 카페로 다시 들어갔다.

“..점장님, 이것 좀 들어보셔야 할것 같습니다.”

“..응?”

지무카가 무전기를 건넸다.
그리고 귀에 가져다 댔다.

“..(치직)..우리는학교에
  보급품을 투하하도록 하겠다.”

“..보급품..?”

“..네, 아마 가야하지않을까요.”

확실히 그렇다.
..하지만, 그걸 누굴 보내야하나 그게 문제다.

“..점장, 내가 가겠다.”

“..뭐? 코넬리아.. 네가..?”

“..코넬리아가 간다면, 나도 갈게.”

로코코가 말했다.

“..그럼 인원을 더추가..”

“아니, 우리 둘만으로도 충분하다.
  인원은 최소화한다.”

“..알았어.
  부디, 안전하게만 돌아와줘.”

“..알았다, 우리만 믿어라.”

..어째서인지, 가슴이 막막해졌다.
..무슨일이 없길바랬다..

..하지만, 하늘은 우리가 고통스럽기를 바랬던걸까.
도대체, 우리가 무슨 잘못을 한걸까..

혼자서, 탄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