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망이 좋아하는 것 중에 한식이 있다길래 자취하면서 종종 만들어먹었던 뼈없는 감자탕이 떠올라서 만들어봤음


내가 만든 레시피는 아니고 유튜브산인데 맛있어서 워낙 자주 해먹었었음





오늘의 주인공 왕감자와 뒷다리살 1200g(6000원)


자취해본 적 있는 사람이면 백번 공감할테지만 뒷다리살은 가격이 엄청 싸서 하나 사서 두고두고 먹기 무척 좋다


손질하기 귀찮으면 고기 사면서 비계 떼고 몇등분 해달라거나 하는 식으로 주문하면 보통 해줌


1200g을 다 쓸 수는 없으니 저 중에서 절반(600g)만 쓸 예정





대충 흐르는 물에 몇 번 헹궈준다


좀 쥐어짜서 물도 좀 빼내주고 해야함


핏물을 빼는 과정인데


별 거 아닌 것 같아도 여러번 해본 경험으로는 이 과정을 하고 안하고가 은근 중요했음





그러면 이렇게 좀 하얘진다


차이가 눈에 확 들어오지 않음??


이래야 맛이 좀 깔끔해짐


이 과정을 안거치면 윗윗사진처럼 고기에 내장된 핏물들이 다 국물로 들어간다


다 헹군 고기를 냄비에 담고 물을 푹 잠기도록 넣어주는데, 물 양을 생각보다 많이 잡아야함


못해도 2시간 이상은 끓일 것이기 때문





물 양을 잡았으면 집에 있는 아무 된장을 4큰술 + 1/2큰술 집어넣고 풀어준다


그리고 중불로 가열하고 약 1시간 10분? 정도 끓여줌


지금 비주얼은 영락없는 된장국 그 자체다






오래 끓여야하니 그동안 들어갈 채소를 준비함


깻잎 20장 / 양파 반개 / 청양고추 2개 / 대파 1개


들어가는 시기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나눠 담아둔다


개인 취향에 따라 깻잎은 더 많이 넣어도 괜찮음 ㅇㅇ






그리고 마지막 준비물 앨리스


사고보니 햇감자라 색깔도 안 비슷함


크기도 존나 큼..


내 손 솜씨로는 이 이상 깎아내기 귀찮았기에 마음의 눈으로 보기로 하자




 

자 이제 이건 앨리스


못생긴건 고증





근데 존나 커서 이대로 넣으면 100% 안 익기 때문에 반갈죽


이래도 존나 크다 


사진으로 보면 모르겠지만 실제로는 주먹만함





된장국이 팔팔 끓는다


하지만 아직 더 끓여야한다


뒷다리살은 존나게 질기기 때문에 


삼겹살이나 앞다리살 같은 부위처럼 먹고 싶으면 사골 우려내듯 끓여야함





앨리스탕... 아니 감자탕엔 소스가 빠질 수 없다


진간장 물 1:1 / 설탕 식초 0.3 : 0.3 비율로 섞고, 


연겨자를 취향에 따라 넣는다 


보통 설탕 비율과 비슷하게 넣으면 됨


그럼 먹으면 올ㅋ 소리 나오는 소스가 완성됨 진짜 쉽다


아직도 국물은 한참 끓여야하니 그 시간동안 랭겜... 이 아니라 모의 리트를 하도록 하자





랭겜 두판정도 돌리고 오니 시간이 딱 적절했다





1시간 10분 가량을 끓이면 물이 꽤 많이 날아가고, 


보기만 해도 진해보이는 돼지고기 육수탕이 완성된다





그럼 여기에 먼저 앨리스를 넣는다


톡 던져넣었더니 크기가 존나 커서 그런지 개뜨거운 국물이 손에 튀기더라 


개새끼





양념은 고춧가루 3큰술 / 고추장 1큰술 / 들깨가루 4큰술 / 다진마늘 2큰술 +1/2큰술 이다


들깨가루는 가장 작은 사이즈로 사도, 평생동안 이거 끓여먹을 수 있을 정도로 쓸 수 있고 의외로 들어가는 요리도 많다


리얼로 치트키 그 자체니 요리에 관심있다면 구매를 추천함 동네슈퍼에서도 많이 판다





치트키 그 2 


미원이다


저 용량에 반스푼 정도만 넣어주면 충분 


넣으면 진짜로 밖에서 사먹는 감자탕 국물 맛이 난다 무조건 추천함


미원은 사놓고 찌개같은거 끓일때도 1/3스푼만 살짝 넣어주면 내 요리솜씨가 뻥튀기되는 마법의 재료다





양념을 다 했으면 위에서 준비했던 재료 중에서 깻잎만 빼고 다 때려넣는다


그리고 약 20분 가량을 더 끓여준다


하여간 존나게 오래 끓여야한다 그게 뒷다리살의 숙명이다





20분 정도 끓이면 이런 비주얼이 나온다


하지만 조금 허전하다





깻잎을 이제 넣는다


대파 여유분이 있다면 이때 조금 넣어줘도 색감이 살아남


깻잎까지 넣고 대충 섞어주고나서 한 5분 정도만 더 끓이면 완성이다


끓이는 것만 약 2시간이 소요되었다





완성된 앨리스탕이다


반갈죽된 앨리스(였던 것)가 눈에 띈다





아까 만들어둔 소스에 밥까지 준비해서 한상 차림





크기가 커서 걱정했는데 


오래 끓여서 그런지 숟가락으로 슥 하면 잘 부서진다





젓가락으로 슬슬 벌리기만 해도 살이 쭉쭉 찢어짐


개맛있음


감자탕 먹고나서 뼈 처리하는 것도 개 귀찮은 일인데 그럴 필요도 없고 맛도 괜찮다


남은 국물로 밥 볶아먹기도 ㅆㄱㄴ




이건 인증


그리고 10182 요양원에서 n명 구함


뉴비 복귀 다 환영 예약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