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탕의 어원은 즁국에서 왔다. 분(Bun)은 쌀로 만든 면을 말하며, 탕(Thang)은 우리말의 국물과 건더기가 있는 ‘탕’과 그 의미를 같이 한다. 조각조각 손으로 뜯어낸 닭고기, 계란지단, 저루아(Gio Lua- 돼지 살코기를 저민 요리), 껍질을 깐 새우가 들어간다. 돼지뼈, 닭뼈, 새우를 푹 우려내어 육수로 쓴다. 고명이 화려한 잔치국수의 멸치육수 보다도 깊은 맛을 낸다.

 

분(쌀면)으로 된 요리들 중에 ‘분탕’은 나름 사회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설 명절인 TET절 이후, 큰 잔칫날 혹은 기념일이나 귀한 손님을 맞이할 때 잠시 모습을 드러내는 귀한 음식으로 여겨진다.

하노이 사람들에게 분탕은 한 가족인 쌀국수나 분보와 같은 면요리로 태어났으나 다른 면요리보다 음식에 공을 들이기 때문에 시집갈 준비를 하는 새색시에 비유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