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일요일 아침부터 엄마딸이 둘리마냥 배 긁으면서 밥 줘 이 지랄하길래

이 어여쁜 시발년을 북어마냥 존나게 패기 전에 걸챈 요리 대회가 생각나서 직접 해보았다.

점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음식은 없기에 대충 집에 있는 재료로 해보겠다.


통조림...매운 음식...뭣보다 이코스 뷰지마냥 존나게 속 좁은 문년이 싫어할만한 마늘....음...



바로 시작해보겠다.







먼저 좆경충 문 방역을 위한 마늘도 꺼내준다. 볶음밥에 다섯 알, 라면에 다섯 알

많이 넣으면 많이 넣을 수록 문이 지랄해서 좋겠지만 그렇다고 내가 먹을 요리의 밸런스를 망칠 순 없으니 적당히 넣겠다.




로코코 껌딱지만한 꼬다리를 떼주고




미리 다섯 알 먼저 칼 옆면으로 눌러 으깨어 다진다. 벌써부터 진동을 하는 마늘 냄새에 문 시벌련이 눈이 시뻘개져서 달려들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다.




여기에 마침 얼마전에 레토르트 갈비탕을 먹을 때 다져 놓은 파가 남아있어 쓰도록 하겠다.

대충 라면에 파1/4대, 볶음밥에 파1/2대 분량을 쓰면 될 거 같다.




중약불에 파를 먼저 넣고 끓어오르기 시작하면 바로 마늘을 넣어서 향신채 기름을 내준다.




盧릇盧릇




파마늘기름을 다 냈으면 불을 최대한으로 줄이고 소추기름 1T, 소춧가루 한스푼을 넣어 한남소추기름을 내준다.




불조절에 실패하면 타기 십상이니 자신이 없으면 아예 불에서 내리고 팬의 잔열로 기름을 내도 된다.

이정도 매운 맛이면 무카도 만족하고 먹지 않을까?




여기에 간장 한 스푼을 팬의 빈 곳에 부어 눌게 해준다.

눌은 간장 향이 고소하게 날 거다.




간장이 다 타기 전에 물을 라면 하나 끓일 때보다 좀 더 넉넉하게 붓고 치킨스톡 혹은 굴소스로 간을 한다.

굴소스도 없으면 소고기 다시다나 미원... 정 없으면 소금.




라면스프를 다 까서 넣고

생강을 편으로 한두 개 정도 잘라 다져 넣으면 중식당 맛이 나서 좋은데 생강 생물이 없으니 분말 1T으로 대체하겠다.

국물이 완성되었으니 볶음밥을 다 하면 면만 넣어서 끓여주면 완성이다.




볶음밥에 쓸 마늘은 입자를 좀 더 굵게 다져줘야 볶을 때 마늘이 타지 않는다.

이제 가장 만만한, 시쥬가 좋아하는 음식 통조림을 명절에 선물세트로 받은 고기함량 60퍼센트짜리 싸구려 캔 햄으로 하려하는데...




시1발년아 나와




내가 이겼다. 머리가 나쁘면 그만큼 몸이 좋으면 된 거 아닐까?




이쁘게 다져준다. 이 햄이 스팸 반통 크기인데 보통 볶음밥 1인분에 스팸 1/4통이면 충분히 먹는다.

하지만 따블로 넣어줘야 시쥬가 만족할 테니 다 쓰도록 하겠다.




달걀 두 개를 미리 까서 섞은 뒤 소금 후추로 밑간을 해둔다.

무유가 싫어하는 음식이지만 볶음밥에 달걀이 빠지면 아무래도 맛이 안 난다.

무카가 좋아하는 매운 음식인 라면도 있으니 불만 없이 먹겠지?









라면을 할 때보다 기름을 더 넉넉하게 다섯 스푼정도 둘러주고 파마늘 기름을 낸 뒤 햄도 넣어 볶는다.




오래 걸려서 심심하니 장난도 좀 쳐가면서 노릇해질 때까지 볶아주면 된다




노짱이 생각나는 노란빛이 돌기 시작하면 옆으로 좀 밀어 달걀 자리를 만들어준다.




좀 섞여도 상관 없으니 노오란 달걀을 휘휘 저어 스크램블을 만들면 된다.

노무현 대통령님,,,그립읍니다,,,,,




볶음밥도 마찬가지로 치킨스톡 or 굴소스 or 미원으로 맛을 낸다.

짱깨집 볶음밥의 감칠맛은 존나게 때려넣은 MSG의 힘이다.




아까 라면을 끓일 때처럼 간장 한 스푼을 태우듯이 넣고 휘휘 볶아준다.

이제 찬 밥을 넣어주면 되는데




이런 시발 어머니! 왜 흰밥이 아니라 흑미밥입니까!




어차피 내가 처먹을 거니까 걍 넣고 주걱으로 부수듯이 응어리를 풀어준다.




이제 생강가루랑 소금 후추로 간을 잡고 마무리하면 된다.




밥그릇을 써서 이쁘게 담았다간 설거지감이 더 늘어나니 대충 그릇에 담는다.




다시 라면국물로 돌아와서, 면을 넣고 끓여준다.




난 반숙이 좋으니 끓는 중간에 달걀을 넣겠다.

이것도 무유가 질색팔색을 하겠지만 무카가 좋아하는 매운 음식을 맛있게 먹고 있으면 지도 같이 먹고 싶어서 참고 먹을 거다.







이쁘게 대충 담은 완성사진




아 맞다 챈닉




달걀을 너무 일찍 넣은 병신은 결국 거의 다 익은 달걀을 먹었읍니다..

요리는 내가 했으니 엄마딸한텐 달걀 한점도 주지 않았다.




깨-끗

돼지 둘이 처먹으니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제 잔뜩 삐진 문은 직접 내린 콜드브루 커피로 달래주면 된다.


진짜 끗




이제 배부르게 먹었으니 블루아카이브 총력전으로 유키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