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암...슬슬 졸리네.."


현재시각은 2022년 12월 31일 오후11시30분
연말을 맞아 쌓인 카페업무 때문에 점장은 늦은 시간까지 일을 하고있다.


".......!"

"... 깜빡 잠들뻔했네...나머지는 커피라도 마시고 할까. "


자신의 방에서 나와서 영업시간이 끝나 불꺼진 rose카페로 향하는 점장.

모든 불이 꺼진 rose카페에는 은은하게 비쳐오는 달빛과 크리스마스 트리만이 중심에서 빛나고 있었다.


'..트리앞에 저건 뭐지?'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지만 트리앞에 작은 체구에 파란색 단발머리 소녀가 웅크려서 무언가를 적고 있었다.


"혹시 코넬리아야? "

"...꺄앗!!!!!!"

"코넬리아? 이시간에 여기서 뭐하는거야?

"아...점장이었나, 점장은 신경 쓸거 없다. 별일 아니니 걱정하지마라"


늦은 시간에 불끄고 트리앞에 혼자 웅크리고 있던 코넬리아가 걱정된 점장. 코넬리아에게 무슨일 있는지 물어본다.


"무슨 일이길래 이시간에 트리앞에서 웅크리고 있었던거야?"

"걱정 해주는건 고맙지만..정말 별일 아니니 점장은 신경 쓸필요 없다"


하지만 항상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무뚝뚝하게 자신의 임무만을 수행해왔던 코넬리아의 이런 모습을 처음봐서 걱정된 점장은 그만두지 않고 코넬리아의 양쪽 어깨를 잡으면서 말했다


"코넬리아. 부담 가질 필요 없어!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다 말해줬으면 좋겠어."


점장이 그의 큰 손으로 자신의 여린 어깨를 잡고 두 눈을 맞추며 가까이 다가오자 코넬리아는 두볼이 빨개지며 당황한다.


"...진짜 별일 아니니까아..!! 점장은 걱정 안해도 된다"

"그..그리고 이것좀 놔줘라. 아..아프다 점장.."


"아니. 항상 너만 궂은일을 할필요는 없어. 가끔씩은 나에게도 의지를..."

"소원..소원을 적고 있었다 됐나..!!"


방금보다도 더 가까워진 점장의 얼굴에 차분함을 잃은 코넬리아가 방금전보다 더 붉어진 얼굴로 소리지르듯이 답했다.


"뭐..소원?"

"그니까...그런게 아니라니까... 내가 말하지 않았나"

"하여튼 점장의 오지랖이란..."

"걱정이 있었던게 아니라 소원을 빌었던거야?"


분명 코넬리아가 심각한 고민거리를 가지고 있을거라 생각했던 점장은 약간의 허무함을 느끼지만 동시에 다행이라 생각한다.


"..그나저나 소원은 무슨 소원인데?"


그 말을 듣자 다시한번 볼이 빨개지며 당황하는 코넬리아.


"그..그건 점장이 알거 없다..!!"

"아까 웅크려서 적고있었던 그 종이에 있는거지? 보여줄수있어?"

"안된다니까!!!"


방금 전보다도 더 완강한 태도에 점장은 소원이 무엇인지 물어보기를 포기한다.


"...그래 알겠어 안볼게. 그럼 됐지?

"..응"


약간 어색해진 분위기속에 아까 적던 소원을 점장에게 안보이게 조심스럽게 마저 적는 코넬리아.

소원을 적은 종이를 소중한듯 구겨지지 않게 반듯하게 양말에 넣고 양말을 트리에 걸기위해 손을 뻗는다.


'어 그런데 그렇게 걸면.."


그순간 양말 입구가 아래로 향하며 빠진 종이가 점장 앞으로 떨어진다.


"하루만이라도 더 함께 할수 있기를..?"




"..!!!!!!!!!!!!"




입을 막으며 황급히 도망치려는 코넬리아를 잡는 점장.


"아..아니...그게..읏..!! 이거 놔라 점장!!"


점장을 뿌리치려는 코넬리아. 히지만 실패하며 오히려 점장에게 나머지 팔마저 잡힌다.


"잠깐만 코넬리아!! 얘기좀하자!!"

"..무슨 얘기"


양팔을 붙잡히 코넬리아는 이미 체념한듯 도망치기를 포기하고 몸에서 힘을 뺀상태였다.


"이거...이 종이에 적힌 내용..무슨 뜻이야?"

"..."

"혹시 다른 부대로 떠나는거야?"

"..아니 그런게 아니다..."

"그럼 이건.."

"..."

그순간 코넬리아가 점장의 품에 힘없이 머리를 기대며 말했다.


"코넬리아..?"

"점장"

"응 코넬리아"

"....점장"

"..왜 계속 불러..눈물은 왜 흘리고.."

"....훗..그냥 불러봤다..점장 얼굴 정말 바보같은거 알고있나?"


어느새 코넬리아의 두 눈엔 눈물이 맺혀 있었다.


"점장...우리가 처음 만났을때 기억하나?"

"물론 기억하지. 그 얘기는 왜 하는거야?"

"처음이 있으면 끝이 있는거라고는 하지만.."

"..."

"...언젠간...언젠간 우리가 이별한다해도 영영 볼수없다 해도 날..기억해주겠나..?"

"코넬리아 무슨말이야 그게?... 정말 떠나는거야?"


코넬리아가 흐르는 눈물을 닦고 밝게 웃으며 대답한다.


"아니다 점장 내가 어딜 가겠나 이곳이 나의 집인데"

"그런데 그런 얘길 왜..."

"..아무것도 아니다 점장! 피곤한데 커피 한잔 만들어줄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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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때는 꼴렸는데 막상 다쓰니까 좀 어색하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