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해서 지무카는 내가 매우 싫어하는 캐릭이었음. 다른 걸붕이들이 좆경문 싫다고 원성이 자자했을때 나는 문이 로코코나 지무카에 비하면 훨씬 낫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툭하면 "됐어요."라고 쏘아붙이는거에 점차 인내심이 바닥나던 어느날-




길을 잃어서 도와줬음에도 저런 멘트를 날리자 결국 나는 참다못해 지무카를 한동안 상대하지 않기로 마음먹었음. 이 사건 이후로 나는 지무카가 날리는 문자를 씹었고(답장해봤자 "모르면 됐어요"라고 할테니까) 카페 로테이션 멤버에서 빼버리게 됬음. 걍 얼굴조차 보기도 싫었기에 지무카는 총알받이로서 최소한의 화력을 내기 위한 역할을 위해 호감도 30까지만 찍기로 생각하고 그냥 특훈 그것도 가장 긴 만화 특훈으로 구석에 박아놓았음.


마음 한구석에선 대체 무슨 이유로 저렇게 점장(=본인)을 싫어할까라면서 착잡해하던 어느날

난 지무카의 인연스토리를 우연히 보게되었음



지무카가 부모님을 잃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을때 내가 느낀 충격은 상상 이상이었음. 그제서야 어쩌면 저렇게 쌀쌀맞게 굴던게 아픈 기억들 때문일거라는 생각을 하게되면서 뭔가 안쓰러움을 느끼게됨. 그렇게 마음이 누그러질때




저 미소 한번에 내 마음은 녹아버렸음. 선물을 받을때나, 머리를 쓰다듬어 줄때나, 평소에 있을때에도 얼굴을 붉히면서 짓던 미소는 내가 그간 가졌던 편견을 박살내는데 충분했고 나는 지무카라는 상처입고 외롭게 있던 한 소녀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음


그렇게 나는 지무카와 서약을 맺는 그 날까지 기다리기로 마음을 굳혔음. 특히 첫 서약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꼭 마음에 두는 캐릭과 하고 싶었기에 그렇게 지금까지 버티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