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옛날 옛적에가 여러모로 제2의 쉬버링이라 할만큼의 혐성을 자랑하는 이야기이긴 하다만 ;;;;

그래도 조금 해제해서 읽으면 스토리 짠 사람이 나름 머리를 굴렸구나 싶은게 느껴졌다.



가람 일러스트랑 2d live를 보면 나비가 날아다니는데 대부분 이걸 달래의 영혼으로 생각하더라.

그놈의 그리스 로마 신화 때문인지 아니면 동아시아에 죽은 사람이 나비가 되는 설화가 많기 때문인지 모르지만.




아무튼 아직 짱깨가 중국인이던 시절에 살았던 도가 사상가인 장자라는 사람이 있다.

이 장자라는 사람이 제물론이란 글을 저술했는데, 우리가 잘 아는 조삼모사, 호접지몽도 다 여기서 나온 말이다.


일단 이 책자체가 매우매우 지루하다. 솔까말 공감 안되는 내용도 많고. 

현대의 박사라는 사람들이 달아놓은 각주나 해설도 다르지만 그래도 기본골자는 대충 이렇다.



옳고 그름이란 결국 양면과도 같고, 절대적 진리 역시 마찬가지다.


사람의 기준과 판단은 결국 각자의 처지에 따른 상대적인 것이므로 자신의 견해가 곧 정답이 아니며, 

이를 나누어 생각하기 보단 하나로서 생각하고 상황에 맞게 조절해야 한다.


그렇기에 천하는 저절로 움직이니 그것의 일면만을 보고 판단해서 관여해선 안된다.


정도다.




애당초 그 조삼모사도 결국은 실재(총 7개)를 깨닫지 못하고 일면(4개와 3개)에만 집착하는 것에 대한 지적이고,

호접지몽 역시 꿈과 현실이란 양면으로 나눠진거 같지만 이 둘은 같음을 말하는 이야기다.





옛날 옛적에 나오는 가람은 사람들의 일면만을 보고 관여하는 미숙함을 보여준다.

사람들을 도운 것도 결국 그들의 불쌍함만을 보았기에 내린 답이었고, 

마찬가지로 쉬버링적인 면모만을 보고 사람은 악이라는 답을 내린다.


반면 나리는 가람과 달리 기사같은 사람들을 보며 사람중에도 착한 이들이 있다는 양면성을 깨달았고

가람역시 마지막엔 나쁜 사람만이 아닌 선한 사람들 역시 있음을 깨달았다.



소위말하는 이분법적 사고의 위험성을 말하는 이야기는 흔하긴 해도 제물론을 생각하면 노린건가 싶기도 하고 모르겠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