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는 현재 크레이그와 엘비라와 유즈와 같이 던전왕국에 있었다.


던전왕국에서 할발의 거짓 증언이 퍼져가는 상황속에서 대악마가 다시 나타날 징조를 파악하고 오게 되었고 대악마를 토벌함과 동시에 대악마의 출현원인 탐색의 이유로 던전왕국에 체재하고 있었다.


기사는 유즈와 엘비라와 같이 던전을 조사하였고 크레이그를 만일을 위해 마을에 남아서 만일의 사태를 대비했다.

그렇게 조사를 끝내고 돌아온 기사와 유즈와 엘비라는 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왔다.


"하아, 정말 피곤해"

"망할, 내가 왜 여기까지 와서."

"자자, 파트너 그리고 엘비라 힘내라고 밤에도 열심히 해아하니까."


밤에도 열심히, 마피아에 있던 엘비라라면 그 말을 듣고 바로 창관쪽을 연상해야 정상이겠지만 그녀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피곤해 있었다.


그렇게 파김치가 되어 돌아왔을 때 에일리가 그들을 맞이했다.


"어이 무사했네?"

"왜 꼽냐?"


엘비라가 짜증이 담긴 말로 그렇게 대응했다.

에일리는 엘비라도 잘 알고 있는 시체도굴꾼이었다, 지금은 크레이그의 동행자란 것으로 나아졌지만 옛날에는 근처에 있어도 사람들이 돌을 던질 정도로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고 있었다.


"응, 나 없을 때 죽으면 내가 도굴....아니 회수 못하니까 말이야."


에일리 본인은 이제 그런것에 흔들리지 않지만 말이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다가 기사가 빨리 쉬러 가자는 말에 에일리는 술집으로 인도했다.

술집으로 들어가니 거기서 투구를 벗고 술집에 술을 서빙하고 있는 크레이그가 있었다.


"저기 술을 서빙하는 거?"

"크레이그 아저씨?"

"저 녀석 뭐하는 거야?"


유즈와 에일리 그리고 엘비라는 놀라서 말이 안 나왔다.

다만 기사만은 그럴 것 같았다고 생각했다.

원래 그의 성격은 성실했다, 몇번이고 용사 시험에서 떨어지고 했음에도 그 상태에서 사람들을 돕고 하는 사람이었다.


"아이고 크레이그 할 필요 없다니까?"


술집 사장으로 보이는 남자가 크레이그에게 다가가 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크레이그는 개의치 않고 손에 들고 있던 술을 다 서빙했다.


"죄송합니다 사장님, 몇 번이나 떨어지면서 여기서 일하다보니 가만히 있지 못해서요."

"하이고 용사님을 술 서빙 시키면 내가 얻어 맞아 죽어요!"

".......그저 용사의 오지랖이라고 해두세요, 그리고 제가 서빙하면 더 잘 팔릴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술을 서빙했다.

사장은 결국 포기했는지 얼굴을 가리고 자리로 가 술을 따랐다.


"하아, 존나 기분 나쁘게 성실하네."

"아하하, 그게 아저씨의 좋은 점이니까."


그렇게 말하며 에일리가 크레이그를 부르려던 그때였다.


"용사님~"


마치 등골을 부드럽게 쓰다듬는 것 같은 맑은 목소리가 들렸다.

거기에는 매혹적인 서큐버스 세 명이 있었다.

그녀들의 눈빛은 마치 사냥감을 보는 것 같았다.


"예?"


"용사님~혹시 앞으로 시간 있으세요?"

"시간이요?"

"네, 드림테라피를 받아볼 생각 없으세요?"


서큐버스 한 명이 크레이그에게 다가가 큰 가슴을 그의 팔에 끼웠다.

크레이그는 그 행동에 얼굴이 빨개졌다.

살아온 나날=동정=35세인 그에게 있어서 그것은 너무 강렬한 자극이었다.


"이....이러지 마세요."


용사에게서 마치 여자애 같은 풋풋한 반응이 나오자 세 명의 서큐버스가 얼굴이 빨개지면서 그에게 다가가 안겼다.


"아아....저러다 큰일나겠어."

"무슨 소리인데?"

"저런 풋풋한 반응을 보면 꿈에서가 아니라 현실에서 덮치고 싶어지거든, 크레이그 같은 용사라면 더욱 말이야."


유즈는 같은 서큐버스라서 잘 알고 있었다.

서큐버스에게 있어서 좋은 정기는 여자와 관계를 자주 하는 남자의 정기보다 기사와 크레이그 같은 강한 마음의 소유자의 정기가 더 좋았다.

자신이 파트너를 마음에 들어하는 것은 그가 자신을 도와주고 꿈을 꾸게 해준 좋은 사람이란 것도 있지만 성욕의 화신인 서큐버스를 그저 예쁜 여자애 정도로 보는 순수한 그에게 이성으로서도 마음이 갔던 것도 있었다.

그런데 대악마를 쓰러뜨린 용사가 조금 유혹했다고 어찌하지도 못하는 갭은 서큐버스들에게는 치명적이었다.


유즈는 크레이그를 도와주기 위해 앞으로 나왔는데 그보다 먼저 앞으로 나온 사람이 있었다.

에일리였다.


"크레이그 아저씨!"

"응? 아, 에일리구나."


크레이그는 살았다는 얼굴을 하고 에일리를 바라보았다.

에일리는 그 얼굴을 보고 순간적이었지만 일그러졌었고 그것을 기사는 볼 수가 있었다.


"자아, 가요."

"어, 알겠어. 사장님 저 가보겠습니다."


크레이그는 사장에게 이렇게 말하고 에일리에게 끌려갔다.

뒤에서 서큐버스들은 아쉬워하는 기색이 보였다.

기사와 엘비라와 유즈는 둘을 따라 밖으로 나갔다.


술집에서 많이 떨어졌음에도 에일리는 멈추지 않았다.


"저기 에일리?"


크레이그는 계속 가는 그녀의 행동에 의문을 표하다가 자신이 멈추었다.

용사인 그가 힘을 주면 에일리는 더 이상 갈 수가 없었다.

에일리는 앞으로 가기 위해 억지로 힘을 계속 주었다.


"에일리 일단 진정하고......."


"아저씨 왜 가만히 있었어?"


에일리가 멈추고 뒤로 돈 채로 그에게 물었다.


"무슨 소리니?"


"어째서 저 서큐버스들이 들러붙을 때 떨어뜨리지 못했냐고?"


"그야, 내가 억지로 떼어내면 다칠 수도 있으니까?"


그렇게 말하자 에일리는 그에게 달라붙었다.

그 서큐버스가 했던 것과 똑같은 행위였다.

그렇게 행하자 크레이그는 말 없이 아무 생각 없이 그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렇게 머리를 쓰다듬자 에일리는 거칠게 그 손을 떨쳤다.


"에일리?"


크레이그는 멋대로 떨어져 나가는 에일리를 보며 당황했으나 이윽고 더 당황했다.

에일리가 울고 있었다.


에일리는 그저 말 없이 뛰어가버렸다.


"내가 따라갈게!"


유즈가 그런 에일리를 따라갔다.

크레이그는 따라가지 못하고 그저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엘비라는 그 모습에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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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던전왕국 내 여관에서 에일리는 베개를 가지고 화풀이 하고 있었고 그 모습을 유즈는 지켜보았다.

눈물을 흘리고 입술을 물면서 베개를 내리찍는 그 모습에 그 어떤 위로를 해줄 수가 없었다.

크레이그의 그 행동은 그녀 에일리를 그저 [보호해야할 어린 여자애]로 취급한 것이다.

서큐버스들처럼 [매혹적인 여성]을 대한 것이 아니었다.


유즈는 순식간에 알아차렸다.

에일리는 크레이그를 [좋아한다]

이성으로서 좋아하는 것이다.


한동안 화풀이 하던 에일리는 힘이빠져 침대에 앉았고 흐느꼈다.


자신이 그를 신경쓰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던 것 같다......아니 오래전부터였다.

그를 처음 만났을 때는 시체도굴꾼으로서 따라다닐 때였다.


그는 자신이 죽으라고 저주하는 것 같이 따라다니는 자신을 모욕하지 않았고 자신을 공격하려는 몬스터나 시비 거는 모험가들에게서 지켜주었다, 그때부터였을 것이다, 자신이 그에게 마음을 가지게 된 것이 그리고 대악마 사투 때 결정적이었고 자신은 그 모습을 보았다.



대악마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는 크레이그의 모습을 그때에 확정적으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가 인정받기를 원했고 그 망할 할발에게 맞서서 겨우 그가 유명해지게 만들었다.

하지만 후회가 되었다, 차라리 유명하지 않았다면 그런 모습을 보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에일리, 괜찮아?"


유즈는 에일리에게 다가가 물어보았다.

에일리는 그저 울기만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그녀는 에일리에게 이렇게 말했다.


"에일리 내가 도와줄까?"


유즈의 말에 에일리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에일리가 경청하자 유즈는 말을 계속했다.


"에일리 너는 크레이그를 좋아하는 거지?"

"응."


에일리는 더 이상 숨기지 않았다, 색욕의 화신이라 불리는 서큐버스 상대로 숨기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렇기에 더 추하게 행동하지 않고 그대로 인정했다.


"내가 봤을 때 크레이그는 너를 지켜줘야 하는 아이로 보는 것 같으니까 이렇게 해보자."


유즈는 작게 자신의 생각을 말해주었고 에일리는 얼굴이 새빨개졌다.


"진짜로?"


"그 방법 뿐인데? 나 믿고 한 번 해봐."


그렇게 말하며 준비할게 있으니 나가보겠다고 말하고는 밖으로 나갔다.

혼자 남은 에일리는 잠시 생각에 빠지다가 자신의 가방을 바라보았고 이내 거기서 무언가를 꺼내들었다.


"그래, 해보자고."


에일리의 손에 들린 그것을 에일리는 노려보며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