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 - 가디언테일즈의 캐빨요소 고찰


위 글에서 이어지는 연장선, 캐릭터 어필요소로는 언급했던 SNS 시스템이 다른 게임에서 활용되는 방법에 대한 사소한 글임

조금 김





이전에 말한 SNS 방식에 대해서,

이 방식을 활용한 게임 중 개인적으로 인상깊게 본 두 게임을 견본삼아 이야기해볼까 해.


우선 첫번째는 사람들이 자주 언급했던 블루 아카이브야.




*블루 아카이브 인게임 모모톡 화면


블루 아카이브는 이 모모톡이라는 메신저 시스템을 캐릭터들과 채팅을 주고받듯이 연출하는 쪽으로 발전시켰어.

사진에서 보이듯 프로필 메세지, 채팅 중 오타 등 실제 채팅에서 보이는 실수나 상황을 적절히 순화시켜 녹여낸 게 포인트야.


이런 방식은 캐릭터에게 친근감을 느끼게 하기 쉽고, 해당 캐릭터의 성격과 말투가 금방 이해되기 때문에 유저들이 2차 창작에 손대기 쉽게 만들어줘. 이렇게 입력된 내용을 채팅처럼 연출해주는 툴은 많으니까.


말 그대로 캐릭터와의 거리감을 줄이기 위한 부분을 익숙함이라는 소재를 통해 발전시킨 경우라고 볼 수 있지.

다만 블루아카이브는 저런 채팅 끝에 진입할 수 있는 인연 스토리 파트가 캐릭터성을 뒷받침해주고 있기 때문에 가테에 그대로 본받기에는 무리가 있어.



두번째는 백야극광이야.


 

*백야극광 인게임 채팅 화면


이 게임도 기초적인 활용은 블루아카랑 비슷해.

하지만 한번 대화가 이어지면 인연 스토리까지 더해서 길게 잇는 블루아카이브랑 다르게, 이쪽은 대부분 템포가 짧은 대화인 게 특징이지.


이런 짧은 템포를 이용해 시간대나 상황에 따라 메신저를 통해서 말을 걸고, 가끔 음성메세지도 보내기도 하더라.

한번에 길게 대화하기보단 짧게 여러번 대화하는 느낌이지. 익숙함 대신 세계관을 살리는 쪽으로 발전했어.


여기에 더해서 블루 아카이브랑 방향성이 다르다 생각하는 점은, 이 메신저를 활용하는 방식이 단순한 캐릭터 어필용도만이 아니기 때문이야.



메인스토리 특정 챕터 종료 후 '마지막 연출 쩔지 않았냐'며 말을 걸어오는 캐릭터라던가



특정 챕터가 끝난 뒤 그 챕터 주요 캐릭터가 남긴 메세지를 뒤늦게 곱씹는 내용 등

 조금 더 메인스토리랑 밀접하게 연관시켜서 스토리에 대한 여운, 혹은 뒷맛을 끌어가도록 만들어.


이전 글에서 가디언테일즈의 SNS 시스템을 캐릭터의 배경설정을 푸는 용도로 쓰자고 이야기했었는데, 그런 목적에 한해서 나는 이 백야극광 쪽이 택한 방식이 가장 참고하기 좋지 않을까 싶다. 스토리와 설정을 푸는 부가적인 시스템이라는 점을 가장 잘 활용했다고 생각해.



여기서 다시 한번 가디언 테일즈의 SNS를 볼까?



지금 가디언테일즈의 SNS는 말 그대로 팔로워의 근황이나 글을 볼 수 있는 정도에서 그쳐.

당장은 많이 허전하지만, 나는 이 부분이 얼마든지 발전할 수 있는 씨앗같은 상태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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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나는 이 SNS 부분을 이런 쪽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지 인게임 건의사항 쪽으로 문의라도 넣어볼까 생각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