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테일즈를 아껴주시는 모든 기사님들, 안녕하세요.

앞으로 디렉터로서 가디언 테일즈 개발팀을 이끌어 가게 될 김부강입니다.

오랫동안 게임을 만들며 살아왔지만 이렇게 직접적인 소통을 했던 적은 없었기에,

기사님들께 많이 낯설고 당황스러운 이름일 것 같아 짧은 글로나마 인사를 드리려 합니다.

 

저는 철없던 사춘기 시절부터 RPG 메이커로 게임을 만들기 시작한 게임 기획자입니다.
제가 만든 이야기를 게임에 담고, 어떻게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려고 날뛰던…
조금 부끄러운 10대를 보냈지요. 사실 그 일이 직업이 된 지금도, 변한 것은 없습니다. 

 

저는 감동적인 이야기가 있는 게임을, 많은 이들에게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0여 년 동안 쉬지 않고 다양한 게임의 개발에 몸담아 왔지만, 그 목표는 여전히 변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게임이라는 매체로 전해지는 이야기의 힘을 강하게 믿고 있으니까요.

 

그런 제가 가디언 테일즈를 만난 것은 2년 전입니다. 

캔터베리의 기사가 되어, 챔피언 소드를 뽑고, 시간을 넘어서, 마계를 누비며 정신없이 그들의 이야기를 함께 했죠.

그 여정은 이미 기사님들도 경험하셨듯, 따뜻한 미소와 싸늘한 현실, 부담 없는 웃음과 벅찬 눈물이 공존하는 이야기였습니다.

저는 결국 이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 가고픈 욕망을 이기지 못하고 콩스튜디오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개발진의 일원이 된 저는, 이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가디언 테일즈를 만들어 왔는지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들이 얼마나 변화 - 아니, 진화를 열망하는지도 알 게 되었죠.

2년이 넘어가는 게임인데도, 수많은 이야기와 다양한 가능성을 한껏 품은 채 가디언 테일즈는 숨을 고르고 있었습니다.

 

이제 저는 디렉터라는 과분한 자리에서, 그렇게 게임을 지탱해 온 개발진 여러분들의 힘을 믿고 새로운 진화에 도전합니다.

감동적인 이야기가 있는 가디언 테일즈를 더 많은 기사님들께 보여드리는 것을 목표로,
2년간 기사로서 느꼈던 아쉬움 들을 보강하는 시즌 3를 준비하려 합니다.

 

우선 그간 기사로서 느꼈던 아쉬움은 사실 긴 ‘기다림’ 이었습니다. 감동적인 이야기가 있는 가디언 테일즈를 위해,

스토리 콘텐츠는 지금까지와 같이 최상의 만족도를 느끼실 수 있도록 기조를 유지하겠습니다. 

다만, 가디언 테일즈의 혼이라고도 볼 수 있는 메인 월드는 메인 월드 팀 전원이 상시, 전력으로 개발에 임할 것이며,

안정적이고 주기적인 업데이트를 최우선 목표로 볼륨과 일정을 조율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함께 느꼈던 아쉬움은 월드가 끝난 뒤 함께 즐길 기사님들이 뿔뿔이 흩어지는 것이었습니다. 

더 많은 기사님들께 가디언 테일즈를 보여드리기 위해 시즌 3는 모든 기사님들이 최신 업데이트 내용을 함께 즐기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각 월드의 난이도 조절은 물론, 복잡해진 상시 콘텐츠들을 대대적으로 정리할 예정이며, 부담 없는 시즌 3의 로비와

신규 콘텐츠를 통해 모든 기사님들이 함께 즐기며 다음 월드를 기다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그리고 끝으로, 이 갑작스러운 변화를 반드시 진화로 완성해 낼 것을 약속드립니다.
저는 김상원 전 디렉터님이 어떻게 기사님들의 신임을 얻었는지, 얼마나 몸과 마음을 바쳐 개발팀을 이끌어 왔는지 바로 곁에서 지켜보았습니다.

그렇기에 저 역시 이름 없는 기획자가 아닌, 책임감 있는 디렉터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기사님들의 우려와 걱정이 가디언 테일즈에 대한 응원과 관심이 될 수 있도록 증명해 나가겠습니다.

 

지금 당장은 부족한 글만으로 인사를 드리지만, 다가올 23년 7월에는

어떤 방식으로든 기사님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준비하려 합니다. 
더 많은 이야기와 약속을 나눌 수 있도록 충분한 정비 기간을 두고 찾아뵈려 하오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