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를 한마디로 말 하면 그냥 험악했지...


  그때 방영하던게 시드-시드 데스티니였는데 일단 확실하게 해 둘게 시드는 건담판 카우보이 비밥 같은거였음.


  전작이었던 X가 흥행에서 실패하는 바람에 제작하는 쪽에서도 크게 기대 안하고 예산을 1화당 2300만엔 정도 배정 했다는데, 이정도면 당시 기준으로 딱 업계 평균정도.


  건담이 가지는 위상을 생각하면 사실상 저예산이고 반다이쪽에서도 일종의 부업 같은 개념으로 제작한게 시드였음.


  근데 이게 문자 그대로 초대박을 쳐버렸고 신규 팬, 특히 여성팬들이 엄청나게 유입되기 시작했거든?


  여기서부터 문제가 생긴거야.


  일단 용어를 정리하고 가자.


  기존 건담 팬 중에 우주세기를 선호하는 팬덤=우주세기 팬


  시드를 제외한 비 우주세기를 선호하는 팬덤=비우주세기 팬


  이 둘을 합쳐서 부를땐 기존 팬덤이라고 하고,


  신규와 기존을 포함해서 시드를 선호하는 팬덤=시드 팬


  이렇게 세 부류로 나뉘어 있는데...


  1. 시드는 확실히 엄청난 흥행을 거둔 작품이지만 작품 자체가 아예 문제가 없냐 하면 당시엔 오히려 비평면에서 꽤 혹평을 받았던 작품이긴 했었음.


  2. 기존 팬덤은 21세기의 퍼스트 건담을 표방하고 나온 시드에 거부감을 가지는 경우가 꽤 많았고 개중에 소위 말하는 꼰대스러운 원리주의자들이 시드를 굉장히 혐오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보통 퍼스트, 제타, W 팬덤중에 이런 케이스가 많았음.


  ...문제는 당시 어지간한 주류 건담 커뮤는 저 세 팬덤이 대부분이었다는거지...


  개중에 한줌도 안되는 건담 X 팬덤은 프리덤 건담이 건담 DX를 배꼈다면서 한 200플쯤 되는 키배가 나는것도 봄.;;;


  3. 시드 팬덤은 개중에 시드가 최고라는 일종의 뽕이 차서 기존 작품들을 무시하는 발언을 하거나 여성 팬덤에서는 BL동인 활동이 크게 늘어나면서 기존 팬덤과 마찰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았었음.


  정리하자면 시드 자체도 문제가 없는 물건이 아니고, 기존 팬덤, 신규 팬덤, 시드를 긍정하는 기존 팬덤 모두 살짝살짝 맛탱이가 가 있던 시절...;;;


  이게 얼마나 심각했었냐 하면 기존 팬덤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커뮤에서 시드 좋아한다 그러면 분위기가 험억한걸 넘어서 건담 볼 줄 모르는놈 취급을 하면서 온갖 인신 공격이 들어오는데도 있었고, 당연히 그 반대도 있었음...;;;


  이게 좀 나아지기 시작한건 슈퍼로봇대전에 시드가 참전하고 G제네 시드가 완전 한글화로 발매 한 후에야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고, 그 후에는 그래도 분위기가 많이 차분해 지면서 진정되긴 했다만 당시 건담 팬덤 분위기는 좀 많이 병신같긴 했어;;;


  실제로 00년대 중반에 부코같은데 가 보면 우주세기 동인지나 굿즈 내는건 거의 열에 아홉 군필 남자고 시드는 반대로 학생~20대 초반 여자들이 대부분일 정도로 출품하는 팬덤이 갈리고 있었는데...


  나는 BL제외하면 의외로 책이 재미있어서 몇 권 사 보긴 했었음 개그 센스가 꽤 쓸만 했었지...;;;


  시드가 워낙 흥행작이다 보니 팬덤이 대량으로 유입되면서 이런 마찰이 일어난건데 지금 생각해 보면 뭐 고작 만화 하나 보면서 마음에 안든다고 사람을 죽이니 살리니 했었나 싶다...


  나는 그때 어쩌고 있었냐 하면...입대 준비 중이라 그딴거 신경 쓸 상황이 아니었음.



  이하 개소리


  얼마 전에 옆 현장에서 개물림 사고가 났거든?


  근데 물린데가...




















  


  ...천만 다행히 심각한 부상은 아니라는데...일단 문병 좀 다녀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