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렸을때 고양이를 한마리 키웠었음


검은고양이였는데 새끼때부터 키웠고 애가 애교도 많고 싹수도 있는 아이라서 나도 좋아했지


근대 어느 날 이 애가 사라진거야


어머니에게 물어봐도 도망쳤다고 말해서-실상은 죽은거였지만-나도 그러려니 생각했지


근대 그녀석이 사라지고나서 한 1~2달정도 지났을때 누가 우리 집 문을 두드리는거임 우리집에 올만한 사람이 없는데도 누가 문을 두드리니까 내가 문을 열어줬는데


검은 머리의 검은 옷을 입은 어느 여자애(대충 초등학생 ~ 많아야 중학생?)이 나한테 손을 흔들면서 안녕이라고 인사를 했어


아무리 봐도 모르는 사람이라서 누구세요? 라고 물으니까 그 여자애가 말하길 "나야 그때 그 고양이"라고 말하더라고


나는 묘하게 누군지 모르겠는데도 알겠다라고 이야기하면서 그렇게 우리집에서 어느정도 놀다가 어느순간에 그 여자애가 사라졌거든


근대 끝나고나서 어머니한테 걔 혹시 누군지 아냐고 물어도 어머니도 모른다고 하시더라고


그래서 나는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키우던 그 고양이가 사람이 되어서 나랑 마지막으로 놀아줬다고 생각하고 있음


그래서 죽음이 끝이 아니라 이해할 수 없는-어쩌면 종교적일-무언가가 사후에 있다고 믿게됨




왜 믿냐면

키우던 고양이가 사람되서 같이 놀기 VS 처음 보는 여자애가 찾아와서 나랑 같이 놀다가 홀연히 사라지기


이 2개를 하면 무조건 앞쪽이 덜무서워임


후자면 뭔데 훔칠것도 없는 집에 도대체 왜 온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