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야기 시작하기 전에 하나

고양이의 나이를 인간의 나이로 환산하려면

고양이의 나이 × 6~7을 하면 대략 맞음

우리 집에도 고양이가 두마리 있음

한 마리는 못해도 11년 전에 입양한 고양이

그니까 인간 나이로 치면 66~77

인생 후반기를 달리는 나이지

다행이도 아직 간식 준대면 미친듯이 달려오고

나중에 들어온 꼴통 놈 기강 잡는다고 날아다님

근데 루시아도 그랬듯이

동물은 말을 못하다 보니까 언제 어떻게 될지 몰라

당장 루시아도 고양이가 갑자기 밥을 안먹으니까

3일정도 보다 병원에 데려가 검사했더니 심장비대증이었던거지

그런거 눈치채지도 못하면

마음의 준비도 못한 채로 끝날 수도 있음

나도 몇년 전에 길가에서 낑낑대던 아기고양이 한마리 주운적 있어

동물병원 데려갔다 와서 밤새서 간호했는데

아침에 살짝 졸았더니 그 사이에 안 움직이더라

그날 학교 가는 날이었는데  가서도 내내 우울했어



나는 항상 '슬픈 생각'이라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게

우리 고양이가 가버리는 생각이 떠올라

그만큼 내게는 인생에 있어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고양이가 없었으면 내 인생의 이야기가 성립이 안돼

루시아도 마찬가지일거야

근데 나와 루시아가 다른 점이 뭔지 알아?

내가 기르던 고양이가 죽는다면 나는 루시아한테

"오래 기르던 고양이가 죽어서 슬퍼요. 위로해주세요"

라고 이야기할 수 있어

근데 루시아는?

시청자들에게 우리 고양이가 죽어서 슬퍼요 위로해주세요

라고 할 수가 없어

루시아는 짐을 덜 수 있는 곳이 우리보다 하나 적은거야

그러니까 우리는 우리대로 여기서 지켜보면서

루시아가 힘을 되찾는 날을

그 미소를 다시 볼 수 있게 되는 그 날을

조용히 응원하면서 기다려줬으면 좋겠음



이상 고양이로 시작해서 루시아로 끝난 횡설수설한 글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