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즐거운 곳에 이런 글 쓰게 돼서 죄송합니다.


맨 아래 3줄요약 O


무슨 일이 있었냐면, 저한테 중학교 부랄친구 형 한 분이 계셨는데 이 형이 3개월 전부터 전화를 안 받는 거예요..


뭐 사정이 있겠지, 바쁘나 보다 하며 별 대수롭지 않게 넘겼었는데, 2개월 전 즈음부터 전화해 보면 없는 번호라고 나와서 되게 걱정을 했거든요? 


같이 연락하던 중학교 동창 단톡방에서 이 사람 어디감?? 하고 찾기도 했었는데 행방이 묘연했단 말이에요,,


그러다가 사흘 전에 군대 갔던 중학교 동창놈이 휴가 나와서 같이 밥이나 먹자 하고 만나자 했는데, 이 형이 연락을 계속 안 받는 거예요 단톡방에도 있었는데 숫자도 안 사라지고..


결국엔 저 포함 3명(단톡방4명) 만나서 치맥이나 조지고 있었는데, 갑자기 군바리가 이 형 뭐 하는지 안다고 말을 꺼내는 거예요..


그래서 저랑 다른 한 놈이랑 빨리 말하라고 재촉을 했거든요? 계속 뜸 들이다가 결국엔 말을 하는데 이 형이 죽었다고.. 장례는 2개월 전에 조용히 치르고 형 어머니가 자기한테만 알고 있으라고 말해줬다고.. 오늘 어머니한테 허락 받고 말하는 거라고..


처음 들었을 땐 순 악질새끼가 구라치네 ㅋㅋ 같은 느낌이었는데 거짓말이 아니라고.. 되게 현실감 없게 느껴지더라구요


결국 분위기 곱창나서 남은 맥주만 마저 마시고 바로 갈길 가서 헤어졌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형 아버지 장례식엔 참석 했는데 형 장례식엔 참석 못하나.. 


하다못해 묘소에 가서 꽃이라도 놓고 술이라도 뿌려야지 않겠냐며 단톡방에 호소했는데, 다른 둘도 같은 맘이었는지 어머니께 묘소 위치를 물어보자고.. 


그런데 저는 형 어머니가 걱정이 돼서 못 물어봤습니다...


안 그래도 아버지 간염으로 보내주신 지 오 년이 채 안 됐는데 아들까지 보낸 거니까... 마음이 찢어질 듯 아프지 않을까.. 그런데도 물어보는 건 되게 폐가 되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물어볼 곳이 없어서 여기에 글 써봅니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만약 묘소에 가게 된다면 그곳에 놔둘 꽃으로 석산, 국화, 마리골드 이 셋을 생각하고 있는데 어떤 게 괜찮을까요?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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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요약


1. 아는 형이 하늘나라로 올라가셨는데 2개월이 지나도록 모르다가 이제서야 알게 됐습니다.


2. 형 어머니께 묘소 위치를 물어보려는데 이게 폐가 될지 궁금합니다.


3. 만약 묘소에 꽃을 놓게 된다면 석산, 국화, 마리골드 셋 중 어떤 게 좋을지 골라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