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해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국내공항에 국제선 취항이 확대되고 있지만, 울산공항은 '나홀로 국내선' 공항으로 고립 중이다. 현재 울산공항에는 정규 국제선 항공편이 전무하다. 이에 울산공항에 부정기선을 띄우려 해도 인근지역에 정기노선이 운항 중이면 불가하다는 허가지침의 변경이 필요한 상황.

 이와 관련, 울산시가 울산공항에 국제선 취항의 필요성을 요구했다. 22일 지방공항 활성화를 위해 국토교통부와 지방자치단체, 한국공항공사가 머리를 맞댄 자리에서다. 

 국토교통부가 이날 대구시청에서 지방자치단체들과 가진 지방공항 활성화를 위한 첫 연찬회에는 청주와 대구, 무안 등 지방공항 소재 14개 시도 및 9개 시·군 담당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연찬회는 항공 수요가 회복되는 하계 시즌에 맞춰 지방공항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 역량을 제고하고 상호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울산시는 이 자리에서 울산공항 국제선 여객기 취항실적을 토대로 국제선 여객기 유치의 당위성을 알리고 설득작업에 나섰다.

 울산시의 울산공항 국제선 여객기 취항 노력은 2012년 일본 하기시, 2013년 중국 하북성과 중경, 2018년 일반 아바시리시 유치 협의가 이뤄졌지만 모두 무산됐다. 그러다 2019년에는 1970년 개항 이래 처음으로 울산-대만 부정기편 국제선 여객기가 취항했다. 당시에는 인근 지역 공항에 대만행이 편성되지 않은 상황이라 가능했다.

 현재 지방공항의 국제선 항공편 취항을 위해 '국내선 전용 공항에 국제선 부정기편 취항 허가 처리지침'에 따라 인근지역 공항에 기존 정기노선과 중복되지 않아야 가능하다. 

 울산시는 국제선 취항을 위해 허가 처리지침의 개정을 요구한 것인데, 180석 이하 규모로 울산공항 활주로 여건상 국제선 취항이 가능한 만큼 동남권 국가로의 운항을 가능하게 해달라는 입장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현 정부가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지역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지방공항 국제선 여객기 취항에 열린 마음으로 접근하면서 울산시도 국제선 여객기 취항 확대에 힘쓰고 있다"며 “각 지역공항마다 국제선이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울산공항에서도 가능하도록 정부 지원을 이끌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울산시는 울릉공항 건립 시 울산공항에서도 취항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 

 울릉공항은 2020년 11월 27일 대한민국 섬 지역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간다며 착공식을 시작으로 2021년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추진, 2026년 개항한다.

 울산공항에서 김포/제주노선 각 1편씩 증편 요구, 울산공항 고정식 급유시설 설치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국토부는 이번 연찬회를 계기로 지자체, 한국공항공사와 지방공항 활성화를 위한 3자 간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지방공항 활성화 우수 성과 공유 및 해외 공항 운영사례 등을 주제로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오는 12월에는 상반기에 우수한 성과를 보인 지방공항에서 제2회 연찬회를 개최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방공항 활성화를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노선 확충 등 지원과 함께 육상교통과 연결된 지자체의 특화 전략도 필요하다"며 “지방공항이 지역 성장의 거점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출처 : 울산신문(https://www.ulsanpres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