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28개 시군구별 소멸위험지역 현황(2024년 3월 기준). 한국고용정보원 제공.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지방의 위기가 가속화 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전남지역에서 광주 광산구가 유일하게 초록색인 '정상지역'에 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고용정보원에서 발간한 '지역산업과 고용'에 따르면 올해 3월 국내 소멸위험지역은 전체 228개 시·군·구 중 130곳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에선 순천과 광양을 제외한 20곳 지자체가 '소멸위험지역'에 포함됐다.

소멸위험지역은 소멸위험지수(20~39세 여성 인구수를 65세 이상 인구수로 나눈 값)를 통해 측정된다. 노인 1명당 청년기 여성이 얼마나 많은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이렇게 산출된 소멸위험지수 값이 0.5 미만이면 '소멸위험지역'으로, 0.5~1.0 사이면 '소멸주의단계'로, 1.0~1.5 사이면 '정상지역'으로 분류된다. 전남의 소멸위험지수는 0.329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광주는 0.732로 '소멸주의단계'에 해당됐다. 특히 광산구는 강원·전라·경상·제주권을 통틀어서도 유일하게 정상지역으로 분류됐다. 이곳의 소멸위험지수는 5월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1.07로 나타났다. 그 원인으로는 '높은 고용률'이 지목된다. 광산구에는 평동산단, 하남산단 등 대규모 산업단지가 위치해 있다. 따라서 광산구의 고용률은 62.5%로, 서구(59.1%), 남·북구(58.3%), 동구(57.3%)보다 높았다.

또한 광산구에 마련된 '고려인마을'도 인구소멸 극복에 한몫하고 있다. 2001년부터 광산구 월곡동에 친인척을 기반으로 형성됐다. 이곳에는 현재 5천여명의 고려인들이 거주하고 있어, 타 지자체에서도 인구소멸 극복을 위해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