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여천발전사」에 따르면 1949년 여수시 승격 때 기존 여수군청을 여천군청으로, 여수읍사무소를 여수시청으로 사용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기존 여수군청이 관문동에 있었으므로 여천군청은 관문동에 있던 것임을 알 수 있다.


1998년 삼려통합 당시 여천군청은 돌산읍 우두리에 있었다(현 전라남도 국제교육원 자리). 이는 삼려통합 당시 여수시청의 3청사를 기존 여천군청으로 한다는 여수시청 홈페이지의 기록으로 알 수 있다. 그리고 해당 청사는 2017년까지 사용하다가 문수동으로 이전했다. 이는 비교적 최근 일이므로, 필자도 우두리에 돌산청사가 있었던 것을 직접 본 증인이다.


그렇다면 언젠가 여천군청을 관문동에서 우두리로 이전했다는 것인데 그 시기는 언제일까? 


이는 인터넷 검색으로 쉽게 찾으리라 예상했지만 예상 외로 관련 내용은 거의 없었다. 이전 시기를 나타낸 인터넷 자료는 아래의 블로그 하나 뿐이었다.

2009년에 작성된 블로그이며 1994년에 여천군청이 돌산군청에 이전했다고 나와있다. 하지만 필자는 여기서 의문점이 들었다. 


첫째는 시기였다. 1994년은 정부에서 시군통합을 위해 주민투표를 하던 때였다. 그 중에는 여천시, 여천군도 그 대상이었다. 이후 여수시가 행정통합에 참여하였다. 따라서 당시 여수지역 3개 시군에서도 두 차례에 걸쳐 주민투표를 시행했다. 행정통합을 하면 청사도 통합하는 것이 자연스러운데 통합 대상 행정구역의 청사를 이전했다는 것이 부자연스럽게 보인다.


두 번째는 출처의 불분명성이다. 위 블로그의 작성자는 참고자료로 여수여천발전사와 여수동사를 들었다. 두 서적은 각각 1988년, 1993년에 발간되었으며 초본밖에 없다. 따라서 1994년에 일어난 일을 기록했을 수가 없다. 그러므로 작성자의 개인적인 기억을 통해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만족스러울 정도로 공신력 있는 자료는 아니므로 직접 시기를 추측해보기로 했다. 먼저 추정 범위를 좁혀보자. 돌산읍은 1980년 5월 1일부로 읍 승격을 했다. 여수시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980년 당시 돌산면과 삼일면의 인구는 각각 2만 3천명, 2만 2천명이었다. 정부에서는 1980년 10월 21일 대통령령으로 전국의 인구 2만 명이 넘는 면을 읍으로 승격시켜 공고하고 12월 1일 부로 시행토록 하였다."


위 글에 따르면 돌산은 인구 조건을 충족해서 읍으로 승격했으므로 당시에는 군청소재지가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더하여, 군청소재지였던 면들은 1979년 5월 1일부로 일괄 승격되었다. 돌산이 군청소재지였다면 1980년이 아닌 1979년에 승격했을 것이다. 따라서 1980년까지는 여천군청이 관문동에 있었으리라 짐작된다.


필자가 추측한 여천군청의 이전 시기는 1981년~1997년 사이이다. 이 중 통합 직전에는 신청사를 짓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에 1981년~1993년 정도로 여천군청 이전 시기를 생각해볼 수 있다.


일단 시간이 나면 시립도서관에 가서 향토사 관련 서적들을 뒤져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