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밝혀왔듯 나는 수능을 매우 망쳤다. 그러다 보니 수능이 끝난 고3의 심경을 누구보다 이해하고 그동안 인터넷에 성공한 자의 수기만 주목받아 수험생들의 박탈감이 커지는 상황이 마음에 걸려 이 글을 남기게 됬다. 일단 이 글을 보는 고3 친구들 모두 수고했다. 그렇지만 결과는 과정과 달리 너의 손에 벗어나 있고 이에 대한 불안과 실패한 결과로 좌절하는 친구들도 있을 거다. 이제부터 이 상황에 놓인 친구들이라면 이 글은 더 읽어나가면 좋겠다. 일단 많은 친구가 재수나 반수를 고민하고 있을 거다. 아쉬움도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성공한 자는 미래를 보고 실패한 자는 과거를 돌아보기 때문이다. 여러 과정의 부족함과 미숙함이 떠오르고 이것만 고치면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기고 이 확신이 n수로 이어진다. 일단 나는 n수생이 아니다. 그렇지만 n수 고민을 깊게하고 포기한 사람으로서 말하자면 일단 너의 학습의 양을 따지기 보다 너의 진로와 미래를 따저야 한다. 예를 들어 너의 꿈이 의사인데 네 성적이 평균 3이고 공부량과 방법이 아쉬웠다면 너는 재수를 해도 되지만 네가 꿈이 없고 공부에 뜻이 없는데 성적을 올려서 인서울,  메디컬에 갈 수 있다고 생각되면 개인 적으로 n수는 비추다. 단순히 1년을 건너뛰고 시작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너의 미래를 일구어 나갈 과정에서 직진성 없이 방황하는 것은 최악의 출발이다. 게다가 재수를 하다 진로가 정해질 수도 있다는 반박도 있겠지만 이는 희박한 경우고 결국 이 말은 진로가 잡힐 때까지 시간만 축내겠다는 말과도 같다. 단순히 아쉬움만으로 임할 만큼 수능이라는 시험은 호락호락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