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장 하드 스팽킹 채널

사또가 형방에게

"그 다음 집행할 일이 있던가?" 하자 형방이 몹씨 난처한 얼굴로 "그것이...."

하니 동헌에는 분냄새가 가득했다. 관기 대여섯명이 속곳바람에 묶인채 끌려나온 것이다.

"아니, 무슨 일이더냐?"


"아침에 관기들끼리 큰 싸움이 나서 기물이 부서지는 불상사가 있었사옵니다."


사또가 이맛살을 찌푸리며 관기를 총관장하는 행수인 홍무에게 물었다.


"달포전 새로온 관기 중에 양반가의 여식 출신이 있사온데,

나이가 있다고는 하나 관기로는 신참인데 이를 인정치 아니하고

과거 신분을 들먹이며 질서를 흐려 제가 초달로 훈육했으나

오늘도 선배 관기의 명을 따르지 않고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키던 중

이를 타이르던 다른 관기들에게 폭력을 휘둘려 이리 되었나이다."


긴장한 홍무가 자세히 대답했다.

사또의 성향을 아는지라 오늘 관기 여럿이 물볼기를 맞을지도 모르는데다

교방을 다스리지 못한 죄를 물어 홍무 자신도 이 나이에

형틀에 묶여 물볼기를 맞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아니, 방금 여염집 아작도 볼기를 까고 피가 철철 나도록 매를 맞았는데

생각만해도 아찔한 일이었다.


30대 후반의 홍무는 자신이 이끄는 교방의 질서와 체계에 자부심이 매우 강했다.

자신과 부행수 견월 등 보직이 있는 관기 외에 15세부터 24세까지 40여명의 평관기들을 엄격한 규율로 다스렸다.

아침에 눈을 뜨면 관기들은 세수만 하고 자리옷차림에 모두 대청에 모여 점호를 한 후 조반을 들고 화장을 시작했다.

진시(오전 7시)가 시작되는 시작에 모두 모여야하는 데, 만일 점호에 늦으면 홍무는 가차없는 초달을 가했다.

늦은 사람은 맨앞으로 나가 동무들이 보는 앞에서 스스로 볼기를 까고 서야했다.

뒤에 치마터진 부분을 둘둘 감싸고 앞으로 모은뒤 속바지를 내리면 다리속곳만 걸친

복숭아빛 볼기 두쪽이 드러났다. 홍무의 신호로 주로 견월이 물푸레나무 회초리로 다섯대씩 후려치면

어김없이 양쪽 궁둥살에 빨간 줄무늬가 만들어졌다.


큰소리로 매의 대수를 세다 마지막 다섯대는 울음소리로 끝나고 다 맞으면 치마를 내리고 자리로 들어갔다.

동무들 앞에서 수모를 당하기 싫으니 다들 지각하는 버릇은 고치는데 잠이 많은 15세 내외 동기들이 주로 지각단골이었다


요즘 사또가 툭하면 관기의 행실을 문제삼아 물볼기 치는 일이 잦아 홍무의 신경이 날카로운 때 하필이면 24살먹은 수석관기 춘매가 늦잠을 자서 점호에 늦는 일이 발생했다. 고참관기들의 지각은 웬만하면 묵인하던 교방 관례에서 신경이 날카로운 홍무가 춘매를 앞으로 끌어낸 것이다.

잠자코 돌아서서 볼기를 까자 홍무가 직접 물푸레나무회초리를 들어 후려쳤다.

휙~ "워매, 엄니." 자기도 모르게 볼기를 감싸쥐었다.

눈물이 뿜어져 나오고 잊었던 고향사투리가 튀어나올 정도로 큰 아픔이었다.


홍무가

" 세지않고 뭘하느냐?" 하니 춘매의 눈에서 굵은 눈물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훌쩍울면서 "엄니, 지가 잘못헸당게요. 다시는 안그러겄습니다." 하니

" 똑바로 서지 못하겠느냐." 하며

아우들 앞에서 까내린 춘매의 궁둥살에 연거푸 다섯대를 후려쳤다.

"아이구 엄니." 스물네살먹은 춘매가 엎드려서 이마를 바닥에 대고 벌벌떠니

"똑바로 서거라." 홍무가 회초리를 마룻바닥에 탕탕쳤다.

신경이 날카로운데다, 어젯밤 연회에 춤이 엉망진창이라 사또의 지청구를 들은 것도 한몫한 것이다.


기생나이 환갑이라는 스물네살에 아우들 앞에서 볼기를 까고 십여대나 맞게된 것은 홍무의 화풀이였고, 춘매가 교방에 들어와서 겪은 가장 큰 수모였다.

사실 가장 큰 원인은 빼어난 미색의 신입기생 연홍이었다. 연홍은 양반가의 여식으로 숙부가 올린 상소가 문제가 되어 역모의 누명으로 숙부와 아비는 옥사하고

어머니는 제주 관비가 되었고 열아홉의 연홍은 달포전 관기가 되어 들어온 것이다.

본래 이름인 자명이란 이름을 고집하고 기명 연홍을 거부하여 하루가 멀다하고 초달이었다.


홍무는 기를 꺾기 위해, 연홍을 방바닥에 엎드리게하여 볼기를 치기도 하고, 서게 한 후 회초리를 치기도 했다. 그때마다 입을 꾹 다물고 매를 맞으니 환장할 노릇이었다.


어제 연회에 나와서도 신경을 긁었다. 조회가 끝나자, 춘매의 후배이자 조장역할을 하는 설옥, 장미, 월영 등이 나서 춘매성님이 매를 맞은 것에 대해 연홍을 추궁하니 연홍이 화병을 집어던지고 악을 쓰며 이것이 육탄전으로 이어진 것이다.

홍무보다 사령들이 와서 먼저 이들을 묶어간 것이다.


자초지종을 들은 사또가 이맛살을 찌푸리며

"어참, 교방 기강이 정말 헤이해졌구만." 하자 홍무가 움찔했다.


" 다 쇤네의 불찰이옵니다. 쇤네를 벌해주십시오."

하면서도 내일모레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 남정네들 앞에서 홑옷을 입고

형틀에 묶일 생각을 하니 겁이 났다.


"이를 어쩐다." 하며 형방을 흘낏보니


"사또 이 고참 관기들을 모두 형장을 가하면 업무에 차질이 생기옵니다.

지금 질서롤 어지럽히는 저 연홍이란 신입기생을 일벌백계로 물볼기 삼십도를 치심이 옳을 듯 합니다요."


올커니. 형방은 역시 동헌의 핵심을 간파하는 인물이었다.

양반의 여식이었던 고고한 연홍의 물볼기를 치고 무너뜨리는 것이 오늘의 절정인 것이다.


형방의 간언을 들은 사또나 사령들은 모두 감탄을 금치 못했다.

형방은 타고난 성향자였다.

그러고보니, 몰락한 양반가 여식의 물볼기를 쳐본 일은 없었다.

게다가 그 여식은 어디서도 눈에 띌 만한 미색을 갖추고 있었다.

어떤 기분일까?

모두 먹어보지 못한 별미를 기다리듯 침을 삼켰다.

더구나 고분하지 못한 기센 양반가 여식이라면 길들이는 맛도 있을 터.

형방의 능청과 집장사령의 음흉함이 더하면 어찌보면 최고의 만찬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사또는 마음이 급해졌다.

"교방에 있는 모든 관기들에게 일러 동헌에 나오라고 전하고

관기 연홍은 속곳을 다 벗기고 속치마 한벌만 입혀 형틀에 묶어라."

모든 관기들에게 본보기를 보이려는 것이었다.


속치마 바람에 형틀에 묶인 연홍은 기가 막혔다. 집에서 부리던 여종들을 물볼기로 다스리는 것을 봤지만

고관대작의 여식인 자신이 물볼기 맞을 일이 있을줄은 꿈에도 몰랐다.

할머니는 가끔 입이싼 여종을 꾸짖으며 내당 뜰에서 물볼기를 쳤다.

힘이센 행랑어멈과 쇠돌어멈이 참나무 장작을 들고 젖은 볼기를 후려치면

속곳차림으로 형틀에 묶인 여종은 신음을 하며 할머니를 부르며 자비를 구했다.

본시 여인은 볼기를 드러내어 치지 않는 법이란다.

대신 속곳 한겹만 입혀 치는데 이때

물을 부어 찻 달라붙게 만들어

방비를 제대로 해야하는 것은 최대한 맨살효과를 내고

옷이 바람에 날려 살이 보이는 민망한 일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들었다.

물동이가 준비되었다. 매는 넙적한 박달나무 소곤이었다.


-신음소리는 어쩔 수 없이 내더라도

울거나 비명을 지르며 자비를 구걸하지는 말자.-


연홍은 입술을 깨물었다. 교방에 와서 방자한 태도를 구실로 한달간 거의 매일

행수와 부행수에게 회초리가 부러지도록 매일 매를 맞았지만

한번도 울거나 용서를 빌지 않아 모두들 독한 것이라고 나가 떨어질 정도였다.

행수에게 회초리로 볼기 몇대 맞고 기어다니면서 손이 발이되도록 비는 관기나,

동헌 형틀에 매달려 소리를 지르는 아낙들을 보면 정말 자존심도 없는 것들처럼

보였다.


홍무는 교방의 관기 한명이 또 동헌에서 물볼기를 맞게 된 것은 불운이나, 한편으로 손안대고 코푼 것 처럼 시원했다.

웬만한 초달로는 잡히지도 않는 저 연홍이란 년의 기세를 꺾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홍무의 회초리는 관기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나 그쯤은 동헌 형틀에 매달려 맞는 장형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일단 남정네들에게 볼기를 맞는다는 것과 남들은 다 서있는데 혼자 볼기를 내놓고 엎드려있는 수치심, 

그리고 고을 수령이 직접 집행한다는 것만으로 동헌에서 물볼기를 맞는 것은 큰 고초였다.


형방이 신호를 보내자 홍무가 바가지를 들어 연홍의 엉덩이에 물을 골고루 부었다.

규방에서 수나 놓다가 첫날밤까지 외간 남정네에게 보일일 없던 탐스러운 궁둥살이 그대로 드러났다. 

육덕진 엉덩이는 주로 천민 아낙네들의 전유물 같지만 

양반가 처녀인 연홍의 그것은 사또, 형방, 사령 동헌의 모든 남자들을 흥분시킬만큼 두둑했다.


-고것참, 체통만 아니면 내려가서 좀 만져보고 싶구먼.

사또는 아찔한 생각까지 들었다.


집장사령이 헛기침하며 말했다.

" 꼬리뼈 다치기 싫으면 아랫쪽 궁둥이를 들어라."

연홍은 못들을 걸 들었다는듯이 찡그리며 눈을 감았다.


-오냐 이년...

열대 전에 울면서 나한테 나리라고 부르게 해주마.-


집장사령이 이를갈며 손바닥에 침을 퉤퉤 뱉고

소곤을 집어들었다.


-기왕 재미 보는 거 맨볼기를 벗겨서 칠 것 그랬나?

입맛을 다시는 사또의 속에 들어갔다나온 듯

형방이 다가와 빠르게 속삭인다.

"관기라고는 하나 뼛속까지 명색이 고관대작 양반가 여식이온데

감당 못할 수모를 한번에 주어 자결이라도 하면 어찌합니까요.

단계별로 착착 넘어가서 확실히 굴복시켜야 온전히 받아들이고 보는 재미도..."

역시, 형방은 역시 조조였다.


홍무는 연홍에게 다가가 물을 더 붓는 척 하며 속삭였다.

" 이년, 매가 떨어질때 힘을 주어 온몸의 구멍을 틀어막거라."

불경스러운 소리를 들은 듯 연홍은 또 얼굴을 찡그렸다.

홍무는 물볼기를 처음 맞는 관기들이 정신줄 놓고 오줌을 지리거나

심하면 생똥을 싸는 광경을 여러번 봤다


교방에서 아무리 심하게 회초리로 볼기를 쳐도 그런 실수는 없었는데

동헌 형틀에 매달린 것만으로도 공포였던 것이다.

여염집 아낙이 끌려와서 오줌을 지린다해도 다시 볼일 없으니 망신한번 당하고 마는 것인데

관기들은 달랐다. 제아무리 이쁘다한들 동헌에서 오줌, 똥을 싼 년을 누가 관기로 봐주겠는가.

이름만 관기일 뿐 그때부터 허드렛일이나 하는 관비신세로 전락하는 것을 여러번 본 터라 연홍에게 이른 것이다.


"한대요~" 집장사령이 우렁차게 외쳤다. 


착~ 매가 볼깃살에 달라붙는 소리와 함께

물방울이 사방에 튀었다. " 커흡~" 연홍의 코에서 김이 나오고 눈에서 불이 튀었다.

어렸을 적 할머니나 어머니에게, 또 교방와서 홍무와 견월에게 맞아봤던 회초리와는 아픔의 강도가 달랐다. 넙적한 널판지가 엉덩이 전체에 꽂히는 기분, 볼깃살이 부르르 떨렸다.

"아아..."저도 모르게 신음이 나오고 입술을 깨물었다.


"두대요~" 착~~ "아흡..."

집장사령도 궁리가 많았다.

도도한 양반가 여식 물볼기 칠 일이 어디 흔한 일인가. 게다가 40명의 관기가 이 의식을 지켜보고 있으니

영웅심리가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었다.

가끔은 사또나 형방보다 자신이 더 위대하다는 착각을 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이 여인네들 볼기칠 때였다.

물볼기 삼심도를 치되 끝까지 비명한번 지르지 않고 맞게 하거나, 볼기를 터지게 치는 것은 하수의 실력이다.

적당히 기술적으로 치되 죄인이 최대한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여 보는 이들 모두 압도하게 만들어야 하며, 쥐락펴락하며

죄인이 자신에게 울며불며 애원하는 상황을 만들어야하기에 보통 머릿속과 손이 바쁜게 아니었다.

이 관기년은 보통이 아니었기에 여간해야 굴복하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일곱대요~" 착~ "으흡."

볼기치기가 계속되는 중이었다.

이때, 형방이 신호를 보냈다.

역시, 조조의 책략없이 영웅이 되기는 힘들었다.

집장사령은 긴장한 뒤 소곤을 모로 세워 날카로운 부분으로 연홍의 꼬리뼈 바로 아래를 후려쳤다.

"여덟대요."

딱~ 뼈에 매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 아아아아악~~~" 연홍이 상체를 벌떡 일으켰다. 적삼속으로 보이는 봉긋한 가슴이 출렁거렸다.

상반신이 활처럼 뒤로 넘어갈뻔하다 믂인 손때문에 다시 엎어졌다.

꼬리뼈 아래를 치니 죽음과도 같은 통증을 느낀 것이다. 엉덩이 정중간에 널판지가 부딪히는 고통에 댈 것이 아니었다.

" 아홉대요~~" 딱~ 다시 한번 꼬리뼈를 적중했다.

"아아아아아아악~" 연홍의 상반신이 제껴지고 입에서 침이 흘렀다.

"무슨 일이냐? 사또가 짐짓 물었다.

연홍이 숨넘어가게 " 꼬리뼈를..." 하며 침을 삼켰다.

"쇤네가 꼬리뼈를 맞았사옵니다." 라고 아뢰야하는데 그 쇤네 소리를 입밖으로 내기 싫어 말끝을 흐리는 것이다.

사또의 심술을 자극했다.

" 형방, 전에 꼬리뼈 맞고 하체를 못쓰는 여인네 있지 않았나?"

" 예이, 무당 배씨가 물볼기를 맞다 꼬리뼈를 맞아 반년째 거동을 못하고 있사옵니다. 듣자하니 뒷간도 못가고 구들을 지고 있다고 하옵니다."

연홍의 몸이 와들와들 떨렸다.


"속곳때문에 어디가 볼긴지 안보여 헛군데를 치는 게 아닌가.

내가 형을 잘못 내린 듯 하이. 볼기를 까고 치는 것이 안전하지 않은가."


연홍의 몸이 덜덜 떨렸다. 남정네들과 관기들 앞에서 물볼기 맞는 것도

감당할 일이 아닌데. 볼기를 까고 맞는다는 것은 죽음만큼이나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럴 듯도 하옵니다."


덜덜 떨던 연홍이 드디어 울음섞인 소리로 사또를 불렀다.

"사또나리. 제발...제발...."

"뭐라고했느냐?"

"사또, 제발 원래대로 물볼기로 쳐주시옵소서. 아흐흐흑"

울면서 애원했다.


기가 막혔다.

연홍이 열다섯살이 될 무렵 할머니와 어머니는

아랫것들 잡도리하는 법을 일러주며

여종들 물볼기 치는 법까지 가르쳤다.

덕으로 가르치면 좋지만, 방자한 것들은 물볼기로 호되게 다스려야

말귀를 알아듣는 법이라고 했다.

한데, 지금은 자신이 형틀에 묶여 사또에게

제발 물볼기를 쳐달라고 애원하고 있는 것이었다.

"사또, 물볼기와 맨볼기의 문제가 아니옵고 죄인이 볼기를 똑바로 대고, 집장사령이 알아서 살이 많은 부분을 골라치면 될 일이옵니다."

"아이구, 사령이 이거 매를 잘쳐야겠구먼. 그 무당 배씨처럼 반병신이 되면 큰일이지않은가?"


다급해진 연홍이 뒤를 돌아보며 사령에게 말했다.

"제발...아랫쪽으로.." 처녀의 몸이라 남정네 얼굴을 보며 볼기가 어쩌고, 궁둥이가 어쩌고 소리를 못하니 들릴락말락이다. 사령이 " 뭐라했느냐?" 하며 딴전을 피우자 홍무가 옆으로 가서 넌즈시 귀뜸한다.

" 사령나리께 쇤네 궁둥살 아랫쪽으로 쳐주시옵소서 공손히 아뢰지 않고 뭘하느냐."


연홍이 울음섞인 목소리로 " 사령나리,쇠, 쇤네 구, 궁둥살 아랫쪽으로 쳐주시옵소서. " 라고 말하고 고개를 못드니

사령이 "오냐, 볼기짝을 좀 들어보아라." 하니 울면서 미적미적 들이댄다.

"아니지, 덮어놓고 쳐드는게 아니라 네 궁둥짝 아래 살많은 부분을 내게 들이대야

조준을 잘할 수 있다." 풍만한 젖은 궁둥살이 이리저리 들썩거리니 살맛이 나는 듯 했다.

"열대요~" 우렁찬 소리와 함께 연홍이 번쩍 쳐든 볼기짝으로 소곤이 날아간다.

"아악~~~사또나리, 살려주십쇼."

연홍의 비명이 시작되니 드디어 재미의 물꼬가 트인 것이다.


"열다섯대요." 착~

매가 연홍의 볼깃살에 꽂혔다.

젖은 속곳 사이로 분홍색이 된 연홍의 궁둥살이 그대로 보였다.


견딜 수 없는 고통 속에 연홍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아악, 나리. 용서해 주시옵소서. 흑흑 쇤네가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연홍이 입술이 터진채 비명을 질렀다.


"네 이년, 교방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기물을 파손하여

관아를 어지럽힌 죄, 이깟 물볼기 서른대가 과하다 하겠느냐.

여봐라, 다시는 그런 방자한 행동이 안나오도록 더욱 매우 쳐라."

도도한 죄인은 부드럽게, 무너진 죄인은 단호하게 대하는 것이 공식이었다.

이제 무너진 연홍을 공깃돌 놀리듯 갖고 노는 일만 남은 것이다.

"허이구. 어째. 저러다 금방 터지겄네.

곤장 앞에 까고보니 양반 궁뎅이나 우리같은 기생 궁뎅이나 다를 바가 없구먼."

오늘 아침 연홍과 육탄전을 벌인 설옥과 장미가 소곤거리자 홍무가 눈을 흡떴다.


"이년들, 조용하지 못할까?

너희들은 오늘 교방에 돌아가서 볼기가 터지도록 초달을 면치 못할 것이니 회초리나 여럿 장만해두거라."

때린다고 하면 매섭게 매를 드는 홍무의 성질을 아는지라

설옥과 장미가 훌쩍거렸다.


"열여덟대요!" 착. 연홍의 볼기가 출렁거렸다.

"아흐흑, 아악 다시는 다시는 ."

"열아홉대요!"

울던 연홍이 매가 떨어지기 전에 뒤돌아보며 궁둥이를 번쩍 들어 집장 사령에게 들이댄다.

착~ 궁둥이가 풀썩 형틀위로 떨어지며 요동을 친다. "아흐흑, 나리 제발. 쇤네가. 쇤네가..."

이제는 물볼기만큼이나 쇤네 소리가 입에 달라붙었다.

"스무대요!" 착~ "아흡흡..."

찢어진 속곳 사이로 연홍의 볼기가 미친듯이 흔들렸다. 상하좌우. 눈을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민망한 광경이었다.

"이년, 울지말고 궁둥짝 똑바로 대거라. 꼬리뼈나 똥구녕 잘못 맞으면 뒷간에도 못간다."

상스러운 농지꺼리를 하며 집장사령이 매를 치켜들자 뒤를 흘끔보며

"아이구, 나리..."하며 울면서 궁둥이를 치켜든다.


"잠시 멈추어라." 사또가 명했다.

얇은 속곳이 찢겨 엉덩이의 맨살이 보여, 연홍의 꼴은 말이 아니었다.

"몇대나 맞았느냐."

"스무대이옵니다. 열대 남았사옵니다." 집장사령이 아뢰자

사또가 잠시 고민에 빠졌다.

저 보기드물게 탐스러운 볼기짝은

관아에 새로들어온 보물인데 저걸 터뜨릴 수는 없었다.

그걸 모를 형방이 아니었다. 볼기를 터뜨리지 않고 연홍을 갖고노는 방법을 찾아야했다.


형방이 갑자기 소리쳤다.

"뭣들 하느냐. 이리 설렁거려서야 죄를 뉘우치겠느냐.

당장 저년의 옷을 마저벗겨 피둥피둥한 볼기짝이 터지도록 치지 않고!"

냅다 소리치니 연홍이 기겁을 한다.


"아이고 사또나리. 형방나리.

제가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시키는 일은 뭐든 다하겠사오니

그것만은, 제발..으흐흐흑"

연홍은 발버둥을 치며 애원한다.

여기서 볼기를 까고 맞으면 죽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형방이 외쳤다.

"네 잘못이 무엇인지 읊어보아라."

"교방의 질서를 무너뜨리고고, 기물을 파손하고, 관아를 어지럽힌 죄이옵니다."

"오냐. 그 죄만해도 이자리에서 네 볼기를 까고 백대를 쳐도 과하다고 하지는 못할 것이다.

연홍은 오열하며 빌었다.

"쇤네가 죽을 죄를 지었사옵니다.

예. 흑흑, 노둔형만 거두어주시면 다 하겠나이다."

"그으래?" 드디어 연홍은 한단계 더 무너진 것이다.

"네 신분이 무엇이냐."

" 으흐흐흑. 과. 관기이옵니다."

"이름은 무엇이냐."

"자명, 아니 여, 연홍이옵니다."

"그래, 관기 연홍이렸다."

" 예이...흐흑.."

홍무가 소리쳤다.

"뭘하느냐, 쇤네 관기 연홍이 맞사옵니다. 공손히 아뢰지 않고."

" 예, 흑흑 나리. 쇤네 관기 연홍이옵니다."

"어허, 네가 그걸 가끔 잊어먹으니 잊지않도록 방비를 행할텐데...

어디 몸에 문신이라도 해야하지 않겠느냐."


관기들이 일동 술렁거렸다.

연홍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도망친 노비를 잡아다 얼굴에 먹을 새긴다는 말은 들었어도

관기의 이름을 몸에 새긴다니..어디다..등이나 어깨? 설마...

홍무가 무표정하게 아뢰었다.

"나리, 감히 한말씀 여쭙겠사옵니다. 관기도 나라의 재산이온데

몸에 사사로이 제 이름을 새긴다면 어찌 누가 되지 않으오리까.

굳이 문신을 새기지 않아도 마음에 새기는 방법이 있사옵니다."

홍무도 사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니 손발이 척척 맞았다.

"아, 그것이 무엇인고?"

"교방에서는 학습이 더디거나, 규율을 어기는 일원에게

그것에 대해 반복해서 글을 쓰게 하옵나이다. 한데, 그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은..."

" 그래 무엇이냐."

교방에서 간단한 상식시험을 보고 재시험을 봤는데도 구제가 안되는 최후의 누락자

관기에게 주는 벌이 있었다.


바로 조회때 동료들 앞에서 볼기를 까고 알궁둥이를 붓삼아

그 글을 반복해서 쓰는 것이었다.

제아무리 아둔하다해도 상식시험의 답을 모아

동료들 앞에서 알궁둥이로 일일이

쓰는 창피를 당하고나면

죽을 때까지 잊지 않을만큼 효과적이었다.

또한, 동무들간에 큰싸움을 하거나, 거짓말을 했을때도 주는 벌이 있었다.

싸운 대상자들은 앞으로 끌려나가 체벌을 당한 다음에도 그벌을 받아야했다.

지각을 했을때는 다리속곳을 입은채로 볼기를 까고 맞았지만.

이 벌을 받을때는 다리속곳도 벗고 알궁둥이를 까야했다.

다리속곳을 벗고 평평한 목침 위에 올라가 치마를 말아올리고 속바지를 벗은 뒤

궁둥이로 싸운이들은 '붕우유신'이나 '교우이신'같은 사자성어를 열번씩 썼고

거짓말을 하다 들킨 이들은 '정직' 신의' 같은 말을 오십번씩 쓰게 했다.

하루가 멀다하고 볼기를 까고 매를 맞는 교방이지만

맨엉덩이를 허공에 대고 글을 쓴다는 것도 망신스러운 벌임에는 틀림없었다.

매를 맞는 것보다 간단해 보이지만, 오십번씩 쓰고 나면 그 다음날

허리가 아파서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무거운 벌이기도 했다.


아하, 그 벌을 이 아이에게 주자는 것인가?"

"그러하옵니다."

"그래, 이 아이는 행수의 수하이니 그것도 맞는 말일듯하네.

손발이 묶였으니 천상 궁둥이로 써보여야겠구나."

연홍이 몸부림을 치며 울었다.

"나리.. 그것만은...쇤네...흑흑.."

"안되겠다. 내 좋은 말로 하려했는데 나머지 열대는 죄인의 볼기를 까고

치도곤으로 진행하렸다.""

다급해진 연홍이 버둥거렸다.

"아흑 아니옵니다. 명 받들겠사옵니다. 분부대로 하겠사옵니다."

"뭘하느냐. 행수는"

홍수는 잠자코 연홍의 젖은 하체에서 속치마를 걷어냈다.

분홍색 팅팅불은 볼기짝이 나왔다.

연홍은 울며 물에 젖은 하체를 움직여 관기연홍을 궁둥이로 써내려갔다. 획수가 많았다.

이상하게 항문이 벌렁거렸다. 엉덩이가 보이는 것은 괜찮으나 항문과 그 외의 것이

노출될까 미칠 지경이었다.

엉덩이를 힘껏 오무리며 써야했다.

그렇게 써내려가는 연홍을 보며 형방이 소리쳤다.

"네이년, 그렇게 작게 써서 어찌 알아보겠느냐.

좀 크게 쓰지 못할까. 몸에 문신이라도 해야 말을 들을테냐"


울먹이던 연홍은 어깨를 들썩이며 울다가 오무렸던 궁둥이를 쫘악 펼쳐들고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행수와 형방은 연홍의 항문사이에 자리잡은 미세한 주름까지 볼 수 있었다.


다 쓰고 나니 사또가 말했다.

"그래 네가 관기 연홍이로구나. 너는

앞으로 열흘간 조회전에 앞으로 나가

전체가 지켜보는 가운데 오늘처럼 알궁둥이로 관기연홍을 다섯번씩 쓰고 들어가도록 하여라.

약조할 수 있겠느냐."

연홍은 형틀에 엎드려 "예" 하며 흐느꼈다.

"그리고 오늘 덜맞은 물볼기는 유예하는 것이며

행수에게 일임할 것이니, 앞으로 추호의 어긋남이 있다면

너는 그날로 여기 끌려와 다시 볼기를 맞아야하며

그때는 오늘 덜맞은 물볼기 열대를 더해 맞아야 하느니라.

알겠느냐?" 하자

연홍은 "예이' 하며 섧게 울었다.

"앞으로 행수의 명을 순종적으로 받들겠느냐.

이 자리에서 행수에게 그점 분명히 다짐하렸다."

연홍은 몸을 틀어 홍무에게 아뢰었다.

"행수어르신. 쇤네의 방자함을 용서해 주시옵소서."

홍무는 냉정하게 대답했다. "오냐. "

"네 지금 관기를 풀어줄 터이니 끝으로 행수는 할말이 없는가."

홍무는 싸늘하게 말했다.

"마지막으로...관기 연홍은 교방으로 갈때

누구의 부축도 받지 않고 기어서 가도록하라.

네발로 힘겹게 가면서 뼈아픈 반성을 하도록 함이니라.

관기 연홍이 앞장서면 나머지 관기들은 이열로 그 뒤를 따르도록 하라."

어느 안전이라 다른 말을 고하겠는가.


"어흑흑흑흑." 드디어 연홍은 풀려났으나.

대신 힘겹게 교방으로 가는 일이 남은 것이다.

속곳차림에 속에 아무것도 안입은 젖은 볼기를 실룩대며

맨앞에 서면 사십명의 관기들이 뒤쫓아오는 것이었다.

한발 한발 짚으며 겨우 기어가는 연홍의 뒤에 관기들이 쫓아오며

"으이그...우리를 인간취급도 안하더니

오늘 이게 무슨꼴이래."

" 물볼기맞고, 알궁둥이 까서 똥구녕까지 보여주더니, 교방까지 기어가고...

오늘 볼기잔치를 하는구먼"

" 근데 무슨 양반님네 아씨 궁둥이가 저렇게 상스럽게 크누."

"맞아서 부어터진 거 아녀?"

"아녀. 전에 행수어르신한테 아랫도리 발겨벗겨서 맞을때

내가 회초리 갖다드리느라 봤구먼. 그때도 궁둥짝이 조선만하다고는 생각했었어.

키득키득."

"내일부터 저 아씨도 우리처럼 알궁둥이까고 글줄이나 써대겠구먼."

"열아홉살이라며? 그런데 설옥, 장미성님은 열여덟살인데도 조장이니까

잘못하면 장미성님께 매일 종아리 맞겠구먼."

"맞아, 조장이 종아리 걷어라 볼기대라 하면

꼼짝없이 맞아야하니까 키득키득."

"아이구, 근데 오늘 행수어른이 오늘 싸움한 성님들

다 볼기치신다는데

이거 또 교방 난리 나겠구먼."

"설마 가지죽장으로 치시는건 아니겄지?"

홍무의 전용 회초리가 있는데

한번맞으면 볼기가 가지색으로 변한다하여

일명 '가지죽장'이었다.


관기일행이 떠난 동헌에 남은 사또는 뭔가 골똘히 생각하는 눈치였다.

형방은 꽤 만족스러운 마무리에 혼자 키득웃다

사또를 쳐다봤다.

"사또, 내일 교방 조회때 납시는 것이 어떠시옵니까?"

"으응?"

"크하하, 양반가 여식 알궁둥이까고 관비연홍 어떻게 쓰는지

한번 봐야하는 것 아니옵니까? 허허 붉을홍이 아니라 기러기홍자를

쓰니 얼마나 획수가 많은지..그년도 쓰다가 이를 갈았을 것이옵니다."

"으흠..그러네."

"사또 하교하실 말씀있사옵니까?"

"그...형방, 내가 말일세. 오랜 소원이 하나 있는데 아직 이루지 못한 것이 있네만..."

"하교하시옵소서"

" 그...내가...그..." 뜸을 들이다 사또가 냅다 말을 갈겨버리듯 해버린다.

" 아, 내가 양반가 여식 물볼기 쳐보는 것도 오늘 해봤는데 해보고 나니

과부 알궁둥이 치는 것을 아직 한번도 못보지 않았는가.

그걸좀 자네가 해결해줄 수 없겠나""

욕구는 날로 구체적이고 나해해지는 법이었다.

과부를 데려다 알궁둥이를 까고 치는 수가 어디서 난단 말인가.

그러나, 형방이 어디 그냥 형방이던가.

빙긋이 웃으며

"사또, 오늘 좋은 꿈 꾸시옵소서. 소인이 준비해둔 것이 하나 있사옵니다."

하며 말하는데 사또는 이제 마누라없이는 살아도

형방없이는 못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