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돌아온 아이반 요새



우선 이전에 헬카이저로 인해

잔느가 불타 죽었던 장소로 가서

그녀의 유골을 챙겼다. 


시간이 지난 만큼

그대로 있을지는 솔직히 의문이었는데

다행히도 금방 찾을 수가 있었다.


목적을 이룬 만큼 

바로 돌아가는 것도 좋았지만

그 전에 저 멀리서 사람의 소리가 들렸기 때문에

한 번 확인하러 가보기로 했다.



소리를 따라 간 곳에 있었던 것은

마수들에게 공격받고 있는 한 기사의 모습



빠르게 마수들을 베어버린 뒤 



바로 그의 상태를 살폈는데

다행히 제 때 구출할 수 있었던 모양이다.



남자의 이름은 '이즈'

무사 수행을 하기 위해 방랑하고 있는 기사로


구해준 보답으로



마석 하나와



로스트 엠파이어 앞에 있는

수수께끼의 거대한 기사에 대한 정보를 들을 수가 있었다.


바로 확인할 예정은 없었지만

나중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이즈와 헤어진 후 

곧바로 손에 넣은 유골을 

가토에게 전해주어 잔느의 부활을 부탁해보기로 했다.



가토는 사자소생은 용서되지 않는 금기이며

상응하는 책임을 지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해주었지만



그녀를 구하기 위해서라면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 없었다.



그의 진심을 들은 주술사는

영혼을 제단에 담아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고



최종적으로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결과적으로



무사히 잔느를 현세에 돌려놓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걸로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이곳은 소울이 없으면

자신의 존재조차 망각해버리고

끝내 마수가 되어버리는 세계 



부활한 성기사는

소울 부족으로 인해 

기억이 손상되어 있는 상태였기에



그는 그녀를 완전히 되돌려놓기 위해

소울을 공급하는 의식을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접촉에

잔느는 순간 당황한 듯 했지만

별다른 저항은 하지 않았다.



어렴풋이 기억이 남아있는지

그를 떠올리려고 노력하던 그녀는



처음에는 공허한 표정을 유지했지만



본격적인 행위가 시작되자

쾌락을 참지 못하고 

금세 소울 공급에 빠져들어 

냉정함을 잃어버렸고


그것은 성관계가 끝날 때까지 계속되었다.



그만 너무 과격하게 해버린 것인지

의식이 끝난 후에

잔느는 여러번 기침을 하고

숨을 고르며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공급 자체는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기억은 무사히 회복할 수가 있었다.



정신이 들자마자 

그를 발견하고는

이름을 물어보는 잔느



그러고보니 그녀의 이름을 듣기만 하고

이쪽에서 말해준 적은 없었기에

사실상 이번이 첫 제대로 된 통명성이었다.


그녀는 순간 그가 신이 자신을 구하기 위해 보낸

'신의 사자'가 아닐까 생각한 듯 했지만



너무 평편 좋은 생각이라고 느낀 건지

일단 재쳐두고는 우선 구해준 것에 대해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리고 이 금발의 소녀가 이렇게까지 

그에게 크게 반응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금방 알 수가 있었다.



잔느는 죽고나서 그대로 기억이 끊긴 것이 아니라

아무도 없는 알 수 없는 공간에서 계속 떠돌았는데



그것은 대단히 무서운 경험이었던 모양이었다.

정리하자면 그는 단순히 생명의 은인이 아니라

그 끔찍한 곳에서 꺼내준 은인이기도 했던 것이다.



이로 인해 입은 은혜는 

소녀가 품고 있던 불사자에 대한 편견을

날려버릴 정도로 거대한 것이었고



그에 보답하기 위해서

그녀는 그를 위한 검과 방패가 되고자 하였다.



그녀, 잔 다르크와 처음 만났던 날

요새에서 나누었던

함께 마수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들을 구하자는

'약속'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는 이상

그에게 이 권유를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과거와 변함 없는

신념으로 가득찬 목소리를 들으며

잔느를 먼저 성삼으로 돌려보냈다.



이 모든 것은 

눈 앞의 해골 주술사가 있었기에 

이루어낼 수 있었던 기적



그에게 진심어린 감사를 표하며

다시는 죽게 놔두지 않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