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 온 지혜, 마젠타, 마리아의 옛날 이야기





난, 이 책의 저자인 이사도라


연애공작회사, 퍼스트 스킨십 인텔리언스 인더스트리를 창설한 장본인이야


이 회사의 명예로운 전 대표라고 할 수 있어


이 이야기는 이야기 하나 내뱉고 태업하면서 런하는 단편빌런 따위가 아니니 안심하고 있으라고~


그런 짓을 했다간 즉시 묘약에 절여진 동생, 상무쨩 제니아랑 직원 애들이 날 잡아서 마젠타한테 끌고가겠지...



그렇기에, 이 지랄염병난 진실과 진의 따위에 잘못 엮여서 개고생한 마제쨩을 위해서라도 이렇게 발언을 남긴다




주신은 미쳤다




영원토록 자신들만 있었다는 공포로 인해


'영원함'으로 인해


주신은 그 공포에 사로잡혀, 감정적인 행동만을 하며 제대로된 판단 하나 못하는 것이다


새로이 주신이 된 자 또한 그 공포에 사로잡히게 되겠지



영원함을 증오하고 두려워하던 주신은, 아이러니하게도 그 영원함에 사로잡히고 말았다


그렇게 세상도 교단도 모조리 뒤틀리고 일그러져버린다


그러나 광명파만은 예외다


그들은 주신을 따르는 자로서 존재한다


아니면 광명파 또한 뒤틀리고 일그러졌는가?



모든것이 피투성이 순환을 통해 영혼또한 바뀌어갈때


단 하나는 바뀌지 않는다



언제든지 사라질 수 있기에, 반영구적인 기록되는 기억


역설적이게도 주신조차 완전히 없에지 못하는 세상에 남겨지는 기록과 기억



스스로의 영혼을 회귀시키고, 광신으로 가득한 기억을 스스로에게 주입하는 것으로 그들은 바뀌지 않는다


그렇게 그들은 순수한 연극을 유지한다


인간과 마물... 인간이 서로를 죽이는 미치광이 순환을


연극에서 벗어나는 자는 이단이며, 죽어 마땅한 존재다



그들은 변화하지 않음으로서 더욱 뒤틀리고 일그러졌다


그들은 '영원히' 변화하지 않는다


신의 뜻을 부정하는 자 보다도 더한 것은...



신의 뜻을 긍정하는 자이다




이제



누가 마물이고 누가 인간인지도 모르게 되었다


아니지, 마제쨩의 말이 맞다면 '우리'는 처음부터 구별되지 않았던 거겠지



그렇기에 우리의 적은 우리에게 안겨질 '인간'이 이니다


옥좌위에서 자기위로하는 주신 따위는 더더욱 아니다




실제하는 존재가 되어버린 광신야말로 우리의 적이다




...


...


...





...


"미쳤어! 미쳤다고!"


"당신들도, 교단도, 그리고 정신줄 놓은 주신님도...!"


"모두... 모두 정신나갔어! 정신나갔다고!!!!!!!"


"모두... 모두... 모드... 흐끄윽...! 끄으윽...! 흐으윽...!!!"


...




그녀는 어떻게든 도망치려고 했다


숨을 죽이는 것이나 다름없듯이, 소리조차 제대로 나오지 못할 정도로 실성하면서


평생토록 있어왔던 보금자리를 자기 자신의 손으로 손수 불태우면서


미친듯이 주문을 써가며 스스로의 마력을, 스스로의 생명력을 고통스럽게 찢어갈기면서


정착할 수도 없이, 이곳저곳을 떠돌아다고 배회하면서...



그녀는 스스로 목을 조이면서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마저도 이제 끝이다




그들이 기어이 그녀를 찾아버린 것이다


진실, 또는 그 이면의 진의를 이미 알고 있는 자들이



이제 끝인가


이것이 그녀의 끝인가





찌그러진 배낭마냥 쓰러져있는 그녀의 곁에 그 두렵고도 공포스러운 자들이 자신의 앞에 있다


갑옷을 덧댄 옷


일반적인 복장은 어느정도의 노출이 허용되나, 대 마물전을 상정해 노출 하나 없이 만들어진 새하얀 복장


일반적인 교단의 복식이 아닌 그들의 어깨장갑에는 새햐얀 깃털이 달려있다



그 구질구질한 광기로 가득한 얼굴이 보이는 투명한 막으로 가려진 가죽투구를 뒤집어쓴 자들이 그녀의 앞에서 기뻐한다


광기어린 웃음을 보이며...


그러나 그걸 알지 못하는 것이 마리아에게 있어서는 정말로 다행스러운 일이지


몸과 마음 모두가 피폐해진 그녀는 이미 기절해있다


만약, 그들이 그녀의 앞에 서있는 것을 그녀가 인지하게 되어버린다면


분명 공포에 떨다못해... 기어이 미쳐버렸을것이다




광명파, 오더 패트리어츠



교단의 한 파벌이면서도 그들 스스로 교단의 후원자를 자칭하는 존재


세간에서는 선전부를 운영하는 소규모의 파벌 아닌 파벌로서 친절함으로 가득차다는 평가가 자자하다


거기에 교단이 있는 곳 어디에나 나타나면서 지원을 아낌없이 주기에 신자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있는 편이지만...


그건 이것들이 대충 쓰고있는 가면일 뿐이다



정통성있는 온건파고, 마물을 강경하게 해치자는 과격파도, 그 썩어뻐진 원로원조차 함부로 건들지 않지


빙산 위의 일각 마냥 숨겨져있는 이들의 어마어마한 군세와 재력을 넘어서... 이놈들은 머리가 쳐돌았으니까



의심되면 냅다 웰던으로 구워버리기는 기본에


마물이 있다고 한 곳은 마을 채로 갈아엎어버리고, '치유' 한답시고 영혼만 강제로 환생시키거나


자기 수족 마저도 마구니가 들었다고 생각하면 냅다 '치유' 해댄다


그 강경파와 원로원 마저도 기겁을 한다


악한 행위들을 밥먹듯이 하는 작자들 마저... 진땀을 뻘뻘 흘리며 말린다


백성들은 그 일을 알 수는 없으나, 고위직 신자들 사이에서 그 정신나간 행보가 여기저기 돌 정도로 머리가 돌아버린 자들이다



더 엿같은건, 놈들은 그걸 칭찬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지



흔히 오물은 무서워서 피하는게 아니라 더러워서 피한다고들 한다


하지만 이들과의 만남은 곧 오물에 빠져죽는다는 것과도 같지


공포와 역겨움이 동시에 올라올거다



마물소녀, 그리고 반려인 인큐버스 여러분은 가능하면 이놈들과 엮이는 일은 없길 바란다


설령, 놈들을 쓰러뜨릴 힘이 있다고 해도 말이다


이놈들은 구질구질한 광기만큼이나 끈질기는 것도 정도를 한참 넘어서 아주 질릴대로 질릴 것이다


세상의 진실과 진의를 알아버린 마리아도 이놈들에게 영원토록 쫒긴 끝에 완전히 망가져갔으니까



악의보다도 더해먹은 것은 광신이다


광신은 이야기가 다르다


광신은 악의를 정당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의 증오를 부정해 자신만을 사랑하는 자 보다도


신의 증오를 긍정해 학살하는 자가 더 미친 것이다




"마치 두려움에 벌벌떠는 아기새와도 같아"


"살며시 손으로 쓰다듬으면서 위로해주고 싶어...!"


"이지경이 되어서도 이단놈들에게 다가가지 않는건 진정 주신님께서 축복해주는 천운이 따른 거겠지"



망토를 쓴 자가 광기어린 광신으로 말라비틀어진 입을 열면서 말한다



그녀는 분명, 마리아의 마음과 영혼을 그 손으로 손수 구겨버릴 것이다


마리아는 결국 고통만을 끊임없이 받아들인 끝에...


고통마저 초월해버려 광신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마리아는 더이상 마리아로서 있지 못하는 것이다



그 후엔 그저 망가진 마음과 광신만이 남을 뿐


오로지, 고통스러운 참회로 주신만을 위하게 될것이다




"아뇨, 가고싶어도 갈 수 없을거에요"


"절대로 '배반'이 차선책이 될 수 없도록, 국경지대를 이잡듯이 뒤적거리고 있었으니까요? ...흐흐하하하하..."


"설령 수많은 사람들이 배반하더라도, 이 아이만큼은 어떻게든 지켜내야했으니까요"


"반대로 지금까지 이단들이 이 아이를 노리지 않는 것이야말로 주신님의 축복이지 않을까요? 후훗!"



한눈에 보아도 커다란 배낭을 맨 자는 광기어린 손길을 뻗고 싶어한다



그녀는 분명, 마리아가 알던 세상을 모두 조롱할 것이다


전쟁이야말로 세상을 위한 진정한 평화, 전쟁마저 통제하는 것으로 주신께서 모든 것을 지배하는 것이다


자유야말로 용사를 위한 진정한 예속, 자유라는 먹잇감으로 용사를 이용하고 쓸모가 다할 때... 버릴 것이다


무지야말로 인간을 위한 진정한 힘, 감히 그 누구도 주신에게 반역할 지혜를 품지 못할 것이다


그녀의 가치관을 찍어누르고, 그녀의 자아를 찢어발겨서 


오직 그들이 주장하는 '순수함' 만을 채워넣을 것이다


순수해져버린 마리아는, 평화롭게 살던 마물부부를 무자비하게 살육하는 목적만을 위해 살아가게 될 것이다




"확실히! 그렇게 보이는군...!"


"아아, 마리아..."


"넌 우리의 '열쇠'야"


"반역자들을 철창안에 가두어 벌하는 감옥의 열쇠이자, 주신을 위한 세상을 열어줄 진정한 황금빛 열쇠!"


"걱정말라고"


"두려워할 건 없어"




적어도 두려워 말라는 저 작자들의 말은 틀리지 않을 것이다


...오직 그들이 생각하는 기준으로만 말이다



한명 잡겠다고 수천의 군세를 통째로 끌고오면서 두려워말라니


거 무슨 개또라이같은 방식을 쓰는데 두려워말라고?


뭐, 그 망할 조동아리에서 나오는 말 만큼은 틀리지 않았겠지


저녀석들 입장에서는 그저 마리아를 성대하게 환영하려는 거였으니까



당사자 입장은 씨알도 생각 안하고서는 말이야




도망다녀도 일단은 왕실마법사(예정)이라고...


화광반조나 다름없이 마리아는 비명과 절규를 내뱉으면서 온갖 마법을 저들에게 쏟아부었다


마치 사랑을 주지도 못하고 받지도 못하고 살육만 행하면서 고통스럽게 살아간 구 시대의 마물들처럼 말이야


그러나 이조차 발악일 뿐



저들은 아무런 공격도 하지 않으면서 자신들 입장에서는 마리아를 귀빈 취급하는거 마냥 천천히 다가간다


살갑게 반겨주는 것도 아니고 질서정연하게... 누가보면 처형식이라도 하는것마냥 규칙적으로 다가간다


한명 한명 쓰러뜨리려고 하면, 그 즉시 다른 병사가 공격을 막고 앞으로 나아간다


귀빈 대접은 개뿔... 그냥 독안에 든 쥐 꼴이지



결과적으로 마리아는 마력을 찢어낸 고통과 마력소모에 시달린 끝에 제풀에 지쳐서 쓰러지고 마는 것이다


이미 그녀는 그들의 눈앞에서 쓰러져있는 상태로 기절해있다


그 기절한 상태에서조차 마력을 찢어댄 고통에 시달리면서 미약하게 떨고있다



하지만 상관없겠지


저들의 손에 이끌려, 살육을 긍정하는 미치광이가 되는 것 보다는 훨씬 나았을 테니까


주신만을 위한다는, 위선보다도 더해먹는 독선을 따르는 것 보다는 나았을 테니까


그러나, 이제 그녀가 손쓸 방법은 없다


그녀의 운명을 결정할 권리를 지닌건 그들 뿐이었으니



그렇게 사실상의 전리품을 흭득한 그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저 멀리서 희미한 불꽃 하나가, 횃불을 든 여인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누가보더라도 이 초원을 관리하거나, 이 초원을 주인으로 하는 고오오오급진 옷차림과 모자를 쓴 한 여인이



이곳은 아침이였다면 분명 아름다웠을 커다란 초원


이제는 수많은 군세와 화마를 연상하게 만드는 수많은 횃불들, 짖밟힌 풀과 짖밟힌 마음만이 있을 뿐


감히, 이런 답도 없는 잿더미와도 같은 풍경에... 그것도 저 또라이 노답들에게 다가오는 자가 있단 말인가?




"...이 상황에 대체 누가 다가오고 있는거지?"


"신성한 대업을 방해하는 행위는 절대로 용납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니다"


"차라리 이단이였으면 지금 당장 머릿통을 꿰뚫고 신나게 박살냈을텐데 말이야"




"모두 걱정마세요, 이정도 병력이라면 배회하는 단신의 이단은 금세 정화할 수 있으니까요"


"제가 볼 때는 이 초원의 관계자, 옷차림을 보아컨데 이곳의 주인되는 자로 보이네요"


"이 광경에 황홀경을 느끼고 다가왔다면 정말로 좋겠군요"


"희망사항이지만, 이 아이와 더불어 새로운 깃털로서 함께하고자 한다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역겨운 이단놈들만 마주하는건 정말로... 정말로 지긋지긋하단 말이죠...! 하핫!"




"네 말이 맞아, 샤를... 기왕이면 반역자보다는 순종자가 훨씬 좋겠지!"





정신나간 자들의 정신나간 대화와는 달리, 그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당사자는 정신없이 달려오고 있었다


그녀는 저 미치광이들로 가득한 곳으로 달려간다


마치 불에 뛰어드는 불나방과도 같다



그녀의 표정은 저 미친 짓에 황홀경을 짓는 표정도, 공포에 벌벌떠는 표정이 아닌, 순수한 의문을 내뱉는 표정이다




"...?!"


"대체 무슨일이죠? 갑자기 저희 영지에 군대가 들이닥치다니...!"




"주신을 따르는 신실한 신자여! 걱정할 건 없다!"



"난 페이즐리"


"세상을 굽어살피는 눈, 광명파, 이단신문소의 지시자로서 불결함을 꿰뚫고 죄악을 두드려 다스리는 자"


"우리는 바른 길에 걸맞게, 감히 이곳을 침범하려던 가증스러운 자들을 쫒아내고 이 영지를 수호하고있다"


"지금 막 이단이 데려가려고 했던 인질도 구해낸 참이지"


"어... 풀을 보아하니, 아무리 봐도 이곳은 목장인거 같군... 소에게 먹일 풀을 짖밟은건 사과하도록 하지"


"어둠을 이겨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한 나머지, 정작 눈앞에 있는 것을 지금까지 알아보지도 못했군"


"위대한 창조자, 주신의 바램과 오더 패트리어츠의 이름으로, 나중에 정당한 보상을 약속하마"




"그러니 당신도 안심하세요"


"세상을 굽어살피는 눈은 당신을 바라보고 당신을 지키고자 합니다"


"다른 풀들은 밟지 않을테니, 풀을 밟아버린 만큼 오늘만큼은 '이단'으로부터 이곳의 사람들을 지키겠습니다"




"흐음... '이단'인가요..."


"..."







"아직 날 쫒아낸건 아닌거 같은데 말이야♥︎"




전율


그 말과 동시에 두명의 지시자는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방금전까지 마력하나 보이지 않던 여인에게서...


마치 마왕과도 같은 마물의 마력이 퍼져나간다



마왕과도 같은 마력


눈치챈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을거다



마왕에 가깝다는 것은... 마왕의 자손...


리림



훗날, 레스카디에를 집어삼키고 세상에 악명을 떨친 과격파의 수장이자 마왕님의 4번째 딸


리림, 새하얀 음마



델에라님이다




"어째서?! 이단된 마왕의 딸이 여기에 있는 것이지?!?!"




"페이즐리, 놀랄 건 없어요"


"악은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없고 선한 세력이 발명하거나 창조한 것을 망치고 파괴할 뿐이니까요"


"부수는 짓만 골라서 하는 한심스러운 존재들"


"참으로 글러먹은 족속이죠... 큭큭!"




"글쌔에? 난 그저 너희들이 성대하게 축?제를 벌이고 있길레 찾아왔을 뿐이야"


"여기 있는 신랑신부들이 넘쳐나길레 결혼식이라도 하는줄 알고 왔어♥︎"


"축제가 아니라 장례식일줄은 몰랐지만 말이야?"




델에라님이 어째서 이곳에 왔는가?


적어도, 미리 알고 온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저 웬 수천의 군세가 옹기종기 모여있길레 재미있어보여서 한번 몰래 찾아왔었다고 말씀해주셨다


인간들이 무슨 축제를 하나, 축제에 즐길 거리가 있는건가, 달달한 건 있으려나 해서 찾아갔었다고 했었지


저 작자들이 마젠타... 마리아에게 뭔 짓거리를 하려는 건지도 모르는체로 말이야


분명 축제인줄 알았는데 장례식에 찾아온 한마리의 억울한 리림



그녀가 본 광경은 미친듯이 마법을 쓰다가 마력고갈과 마력을 찢어댄 고통에 괴로워하며 쓰러진 소녀의 모습


상황파악을 한 델에라님은 즉시 행동에 나선것이다




"참으로 불쾌하군요... 장례식이라니, 이단다운 발상이네요"


"굳이 말한다고 한다면 장례식이 아니라 세례식이랍니다?"




"아무리봐도 장례식으로밖에 보이지 않는걸?"


"..."


"긁?"




"뭐?!"




"하!"




델에라님이 그 두 머저리의 속을 긁어댐과 동시에, 두명의 주신충은 그대로 델에라님에게 달려들었다


타락의 품에 안기고 싶은거라면 매우 자상하신 델에라님은 그 응석을 얼마든지 받아드릴수는 있겠지만...



그들이 하는 짓은 무식하기 짝이 없었다



배낭을 맨 자는 손잡이가 둔기에 가까운 커다란 대검을 꺼내들어 델에라님을 사정없이 내려친다


얼굴을 덮는 망토를 쓴 자는 커다란 송곳과 같은 창으로 사정없이 델에라님을 찍어댄다


쿵떡쿵떡


소리로만 본다면 연인의 애정행위가 떠오르는 낭만적인 소리겠지만


눈앞에 보이는 것은 그저 무식한 자들의 무식한 행위일 뿐이다



그러나 그 공격은 델에라님에게 닿지 않는다




쾌락의 서약



쾌락 외의 모든 공격을 차단하는 마법


쾌락으로 공격한다면 공격한 자가 역으로 공격당한 마물이 내뿜는 매력과 쾌락에 함락당하는 반칙 기술


남편이 있다면 남편의 사랑스런 공격만 먹히게 되는 더더욱 정신나간 방어막


그냥 무식하게 힘으로 내려쳐서 방어막을 깨부수겠다고 하더라도...


리림은 규율된 존재인 마왕님에게서 태어난 신적 존재



애시당초, 바보같은 공격이 통할 리가 없는 것이다




"흐음~? 이 맹렬한 감정♥︎"


"이게 남편을 향하는 사랑의 감정이였다면 정말로 좋은 감각이였을텐데 말이지♥︎"




"그저 지랄났다!!!!!"


"닥치고!!! 뒈져!!!"


"「광배 성률 - 섬광창」!"




"참으로 역겹기 짝이 없군요"


"「반응 성률 - 연쇄작용」!"




"그럼, 사랑을 담아서~ 「마나샷」♥︎"




장례식과도 같았던 초원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하트모양 마나샷과 폭음으로 가득한 축제가 되어버렸다


델에라님이 퍼부어대시는 마나샷은 단순한 고대마법이지만 무지막지한 양을 날려 저 하늘을 보라빛과 분홍빛으로 감싼다


배낭을 맨 자는 델에라님에게 향하려던 손짓을 빠르게 하늘로 뻗어 성률 마법을 통해 마나샷을 요격하고있다


동시에 천명이 넘는 군세를 통솔해, 감히 친절하고 따스한 마의 손길을 뿌리치면서 거부하는 것이다




"「광배 성률 - 빛의 방패」!"




"「왜곡 성률 - 암흑 수용돌이」!"




"「시간 성률 - 이동 지연」!"




겨우 단 한명에게 광신으로 똘똘 뭉친 수천의 군세가 밀리고 있다


어떻게든 방어하기 위해서 마나샷을 빛의 방패로 막아내고, 궤도를 틀어 빗겨가게 만들고, 마나샷의 속도를 느리게 만든다


그리고 그 수천의 군세 사이로, 예리한 금빛 환영의 창날이 단숨에 날아와 델에라님을 명중...



하는 것은 좋았으나


촉수가 구부리는 것 마냥 보기좋게 휘어지면서 튕겨져나간다




"미안한데, 기왕 꿰뚫는다면 더 좋은 방법이 있는데?"


"너희도 그 기쁨을 몸으로 알게 해줄게♥︎"


"「다크매터」♥︎♥︎♥︎"




"다크매터 만큼은 쓰지 못할 것이다!"


"악은, 제 형태를 갖추지 못하리라...!"


"「시간 성률 - 되감기」!"




델에라님의 마력을 통해 만들어져가던 다크매터는, 다시 델에라님에게로 되돌아간다


시간 성률로 지시자의 마력과 시간만 소모되는 상황, 델에라님은 마력이 돌아왔기에 다크매터를 다시 쓰면 그만이지만


다크매터를 쓰려고 했다가는 마력이 동나는 한이 있어도 어떻게든 막으려 들겠다는 의미의 묘수


하품이 나올정도로 정말로 귀찮아지는 일이 되겠지




"에잉~ 타인의 친절을 곧바로 거절하면 어디가서 좋은소리를 하나도 못듣는다고?"




"배반자들이 있어야 할 곳은 어디에도 없다!"


"죽음으로 참회하라! 무로 돌아가 다시 태어나라!!!"


"「광배 성률 - 세례 유성」!"




지시자가 마법을 외친 즉시, 델에라님의 머리 위의 하늘에서 빛의 무리가 델에라님을 내려친다


끊임없이 델에라님의 머리를 치니, 마치 새하얀 빛의 폭포수를 맞고 있는 수행자와도 같이 보인다


폭포수에 가려졌음에도, 그 그림자에서 델에라님의 미소가 엿보인다




"통하지는 않겠지만, 그 거짓된 눈을 가려버리고 성가신 서약을 흐트러뜨릴 수 있겠지"


"그 역겨운 몸뚱아리를 박살내주마!!!"


"「광배 성률 - 빛의 망치」!"




망토를 쓴 자는 환영과도 같은 빛의 망치를 든 체 델에라님을 향해 달려가고있다


남편감을 보고 달려드는 미노타우로스와도 같다


그리고 빛의 망치를 델에라님을 향해 힘차게 내려친다



강타



무지막지한 충격음과 파열음


빛의 망치가 휘둘려져 공기가 터지는 소리가 뒤늦게 울려퍼진다


강렬한 타격


누가보더라도, 델에라님이 큰 상처를 입었을 것이라고 그곳에 있는 깃털 모두가 의심치 않았겠지



그러나...


연기를 걷으며 보이는 델에라님의 모습은 건재하다


커다랗고도 붉은 날개와 함께




"으그으으윽...?!"




방금 망치를 휘둘렀던 망토를 쓴 지시자는 델에라님을 해치기는 커녕,


망치의 충격에 오히려 튕겨져버려 나가떨어지고 말았던 것이다




[[[[[그때 갑자기 붉은 적룡이 나타났다]]]]]




델에라님이 맞았어야 할 빛의 망치는, 단숨에 델에라님을 감싸든 커다란 용의 날개에 맞고 역으로 튕겨져나간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크아아아아"


드래곤중에서도 최강의 붉은 적룡이 울부짓었다

붉은 적룡은 졸라짱쎄서 드래곤중에서 최강이엇다

용사나 군대도 이겼따 다덤벼도 이겼따 붉은 적룡은

새상에서 하나였다 어쨌든 걔가 울부짓었다




붉은 적룡의 포효와 함께, 수천의 군세가 양초가 꺼지는 것을 연상케 하듯이 쓸려나간다


저 멀리 쓸려나가는 병사들의 비명소리는 아이러니하게도 너무 멀리나가는 나머지 함성소리가 되어갔다



나가떨어진 쪽의 지시자가 아닌, 군세를 통솔하던 한명의 지시자를 제외하고... 몽땅 쓸려나간 것이다




"이단은 벌래와도 같군요"


"끊임없이 나타나 대업을 방해하는 것이 아주 흡사합니다"




"으으윽...!"


"어째서 붉은 적룡이 여기에...?!"


"상관없어!"


"전원! 지시자의 지시에 따르라!"


"용 처형자들은 일어서서 대열을 갖춰라! 하나된 날개로서 이단을 떨어뜨려라!"



용 처형자


드라게이 제국 내부에 존재하던, 용기사나 용살자와는 다른 또다른 새력


교단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병과



사람 키 보다도 큰 거대한 대포를 든 용 처형자들이 일제히 포탄을 발사해 날아오르는 붉은 적룡을 맞춰낸다...


수천의 군세 사이에 있던 수백명의 용 처형자


일제히 쏘아낸 포탄들은 마치, 거꾸로 올라가는 빛의 폭풍우와도 같다


붉은 거룡이 있던 하늘은 무수한 포화로 인해 거대한 구름이 되어버렸다


고요한 밤, 고요한 하늘은 순식간에 한낮이 되어버리고 무수한 포격음과 바람소리가 쏟아져나왔다



하지만... 거꾸로 올라가는 폭풍우가 만들어낸 구름과도 같은 연기 속에 나타난 것은...



인간에 가까운 모습을 한 붉은 적룡, 마물소녀로 돌아와 포탄들을 피해낸 데오노라 여왕님의 모습이였다




"이녀석들... 예나 지금이나 무식하게 죽이려고만 드는 것이냐?!"


"바보같은 발상, 바보같은 생각, 바보같은 행동이로다"


"애시당초 저 아이 하나를 노리겠다고 수천의 군세를 들고오다니...!"


"그래... 네놈들의 단체, '광명파'라는 존재는 똑똑히 기억한다"




델에라님은 저 두명에게 노 데미지로 두둘겨 맞는 사이에 믿음직한 이모에게 텔레파시로 상황을 전해주었다


대충 상황을 전해들은 데오노라 여왕님은 즉시 노발대발


주신에 눈돌아간 웬 미친 인간들이 말짱한 인간을 같은 미치광이로 만들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델에라님이 와달라고 부탁한다는 텔레파시를 보내고 있을 때, 이미 빛보다도 빠르게 초원에 도착한 것이다




'그 장례식을 벌이려는 장의사들이 스스로를 '광명파'라고 부르고 있는거 같은데?"




'잠깐...'


'광명파?!'


'그놈들이 또 무슨 짓을...!!!'




정확히는 '광명파'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남편감을 잡으려는 것 마냥 왕좌에서 잽싸게 튀어나와 날아온 것이지



그럴만도 했다


드라게이 제국의 폭정에는 광명파가 관련되있었으니까



원로원이랑 손잡고 드라게이 왕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놓아 왕의 폭주를 불러내 용들을 픽박하게 만들었다


원로원의 정치질과, 광명파가 만들어낸 '용 처형자'


그 존재는 제국의 용기사와 용살자를 흔들어놓았다


용의 위세를 땅에 떨어뜨리고, 용을 죽이는 힘을 땅에 떨어뜨린다


용과 관련된 것은 모두 혐오스러운 것이 되어야 한다



그들에게 용은 오직, 인간에게 죽어야하는 도구였다



용을 무기로 사용해오던 드라게이 제국과 드라게이 왕에게 있어서는 청천병력과 같은 소식


인간과 교류하는 용을 비밀리에 집중적으로 해치는 광명파는 드라게이 제국의 권세와 무력을 약화시키고,


오롯이 인간의 힘으로 용을 땅에 떨어뜨리자는 원로원의 선전은 줄어드는 병력을 늘리지 못하게 만든다


가불기 정치질 공격에 드라게이 왕이 미쳐버릴만 했지



그리고 왕이 미쳐버려 용들을 더더욱 억압하는 상황이야말로 그들이 노리던 바


미쳐버린 왕을 이용해 용을 사랑하기에 왕을 끌어내려는 혁명가를 불러내고 그 둘 모두의 목을 쳐 죽여버린다



그리고 비어버린 왕좌를 원로원이 차지하고, 광명파가 용들을 모조리 죽인다



그 바보같은 행동이 용들의 혁명으로 인해 실패한 것이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동시에 용들의 입장에서는 분노가 치미는 일이기도 하다


후퇴하겠다고 숲에다 불까지 질러댄 작자들이니...




용들을 억압하고 죽여온 그 오랜 과거의 원한이 지금 눈 앞에 있다


과거에 알던, 선전과 후원을 통해 은밀히 공작을 행하던 음습한 정치가로서가 아닌, 


이단된 것들을 모조리 잡아죽이는 진정한 실체를 마주하며...




"광명파는 정치질이나 음모나 꾸밀 줄 아는 약골 허접일줄 알았는데..."


"이놈들이 이 정도의 전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듣지도 못했다!"


"델에라, 대체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거지?!"




"이모? 나도 그건 하나도 모르는 입장이라고?"


"그래도 사랑스러운 조카 부탁을 들어줘서 찾아온 김에 산 사람 가지고 장례식을 하려는 거라도 좀 막아줄 수 있어?"




"...!"



"좋지! 여기 있는 녀석들 모두, 그 썩어빠진 마음을 정욕으로 태워주마!"


"사악한 의지를 맞볼 준비는 되었나?"


"사랑을 누리지 못한 용들의 서글픈 원한을, 이 숨결에 담겠다!"


"무릎을 꿇어라! 교성을 내뱉어라...!!!"




데오노라 여왕님은 붉은 적룡


입에서 나오는 겁화는 구 시대 당시엔 수많은 성체를 양초마냥 녹여버릴 정도로 무시무시한 힘을 지녔다


그리고 그 힘이 그대로, 육체를 달아오르게 하고 정신을 달궈내 정욕을 태우는 불이 되었지



마법은 마제쨩의 말대로라면, 술자의 생각과 이미지를 바탕으로 구현되는 술자 자신의 규율의 실체화...


마물'소녀'가 쓰는 마법은 인간을 해하지 않고 그 대신에 마음을 성욕에 애태우게 만드는 이미지로 만들어졌다


뭐, 죽지는 않겠지만...


죽여주도록 끝내주게 기분좋을거다



망할 방어구만 찢어재낄 수 있었다면 말이야...




이미 대열을 갖춘 광신도들의 군세는 데오노라 여왕님의 불꽃 앞에서도 궂건히 일어서있다


용 처형자들이 거대하고 우람한 대♥︎포 를 앞세워 무시무시한 업화의 불꽃을 직접 틀어막고 있다


업화를 직접 막아주는 덕분에 나머지 군세는 방어구만으로도 달아오르는 애욕의 불길을 충분히 막아낸다


그 대신, 그들의 주위는 이미 단숨에 마계나 다름없는 환경으로 변해간다


데오노라 여왕님의 겁화를 맛보고 있는 온갖 식물들이 매력적인 마계의 식물로 바뀌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오직 그들만이 원래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하하하하하...! 붉은 거룡과의 조우는 상정 내의 상황이다!"


"이단된 마법 따위, 몸에 닿지만 않으면 그만이다!"


"깃털들이여!"


"가서 죽여라"


"이단을 두려워하지 마라!!!"


"주신님의 가호가 있는 한, 우린 절대로 배반하지 않으니까...!"




"페이즐리"


"문제가 생겼습니다"




"왜지?"




"저 두 이단..."


"도망치고 있습니다"




"?"


"????????????????????????????????????"


"..."


"...하!"


"겁박질 밖에 할줄 모르는군"


"당장 쫒아가서 쳐죽이고 싶지만 우리는 먼저 해야ㅎ"




"열쇠를 데리고 도망치고 있어요"


"당장 쫒아가서 처죽여야만 해요"




"뭣"



"어, 어느틈에?!?!"


"망할! 이단된 간식거리가 든 배낭자루랑 바꿔먹어?!"


"쳐먹지도 못하는 걸 주면서 거지 취급을 해?!?!?!?!?!?!"



"빌어먹을...! 빌어쳐먹을...!!!"


"이 치욕... 절대 잊지 않을거다...!"


"전원! 부여 성률을 사용한다! 열쇠를 놓치지 마라!!!"




"날아가는 방향에 있는 국경에 배치된 모든 전초기지에 연락을 취해놓겠습니다"


"단숨에 대군을 이루어, 저 간악한 시도를 무력화할 수 있겠죠"


"참으로 이단다운 치졸한 방식만 골라 쓰는군요..."




그러나 그들이 마리아를 되찾는 일은 없었다




국경을 애워싸던 병사들을 스트라이크가 되서 여기저기 튕겨저 나가는 볼링 핀 처럼 튕겨져나갔다


휙 지나가니까 농작물을 수확하는거 마냥 쓸려져나간다



전초기지는 전초기지... 였던 것이 되어버렸다



마력을 찢어대 망가져가는 마리아의 몸상태와 건강을 빠르게 살펴보기 위해서 신속하게 지나가려고


데오노라 여왕님은 붉은 거룡인 상태로 전속력으로 날아들어, 전초기지를 냅다 들이박으면서 그대로 지나갔다



전초기지에 머물던 병사들과 인간들은... 웬 재수없는 날벼락에 걸려버린 결과로


집에서 쫒겨난 것을 넘어서 집을 잃게 되었다



그들은 한 순간에 얼음을 잃은 북극곰 신세가 되었다




"지랄염병났다!"


"이 대군... 그리고 견고한 전초기지를 마을 정문을 지나가는것 마냥 썰어재껴?!?!"




"너무 그렇게 성낼 필요 까지는 없어요"


"그 소녀는 내면이 착한 순수한 아이니까요"


"절대로 마물의 속삭임에 쉽게 넘어갈 아이는 아니죠"


"확실하게 쳐들어가서, 델에라와 관련된 이단들을 뿌리뽑다보면 그 가증스러운 리림은 알아서 기어나오게 될거에요"


"그때 아이를 구해내자고요"


"그리고 보여주도록 하죠"


"황홀경을"


"신의 뜻을 거스른 이단들이 불타고 죽어가는 황홀경을"


"순수한 아이가 순수함으로 더욱 가득차게 되는 광경은 그 어떤 것 보다도 절경이랍니다? 흐흐하하하하하...!"




"아! 그거 아주 좋구만...! 아주 좋아...!!!"




다시는 인간 모습의 마리아를 못보게 될 두 머저리들은 델에라님의 소중한 인연들을 해칠 생각이나 하고있다


이 덤앤 덤머는 이제 신경쓰지 말고 왕마계로 시선을 돌리기로 하자




...


...


...




오두막


왕마계 중심부 근처 숲속에 있는 한적한 오두막이 있다


이곳에 있는 오두막과 주위에 있는 나무들은 반마물국가에서 비밀리에 얻어와서 정성스럽게 만들었다


오두막에서 본다면 이곳이 마계, 그것도 그 중심부인 왕마계라는 것을 알지 못하겠지


마리아가 델에라님에 대해 뭍는다면, 그들과 우연히 조우해 의사로서 마리아를 데려갔다고 말하기 위해서,


광명파는 물러갔다고, 환자이니 당분간은 편히 쉬라고 말할 수 있는 핑계거리가 되기 위해서,


그리고, 마물이라는 것을 숨기기 위해서 준비한 것이다



이것은 마리아를 위한 배려이다


마리아가 빠르게 머리회전 할 틈도 없이, 오직 느긋하게 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손수 준비했다


마리아가 자신을 구한 자들이 마물이라는 것을 안다면...


광명파가 그들을 노린다는 것을 빠르게 인지할테고


어쩌면... 스스로를 희생해버릴지도 모른다



그래서 괜히 생각하지 말리고 준비한 것이다


마리아가 적어도, 광명파의 구질구질한 광기로 가득찬 손길에서 한번은 벗어났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휴식에만 집중한다면 좋겠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델에라님이 마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겠지



이것은 시간벌이다


마리아가 델에라님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시간벌이


고급 글래스보다 여리고 아름다운 마리아의 마음을 위해서 최대한 시간을 벌어야 한다


마리아가 마물의 사랑스러움을, 마물의 사랑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하여 마리아를 사랑으로 구원할 것이다




오두막의 바깥에는 3명의 마물소녀가 마리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델에라님과 2마리의 바포메트


이야기의 주제는 당연히, 마리아의 건강과 현 상황에 대해서 의논하는 이야기이다


거기서 바포메트, 의료 사바트의 수장인 글레일리아가 먼저 말을 꺼내려 한다



의사의 입에서 나오는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소리는 무엇인가?


의사가 환자의 상태를 보고 '쓰읍...' 하는 소리이다


어떻게 손을 대야할까 고민하고 번뇌한다는 의미이기에



글레일리아에 입에서 가장 먼저 나오게 되는 소리는...




"하아..."




환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의사의 입에서 절대로 나와서는 안되는 소리


답도 없어보이는 한탄이었다




마력이란 무엇인가?


많은 이들은 마력을 생명력을 의미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생명 그 자체는 아니다


그 대신에 생명이 충만하면 마력도 충만해지기에 마력을 생명력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주신이 생명을 '영구적으로' 강하게 만드는 것을 금기시하는 것은 괜한 이유가 있는게 아니다



반대로 말해서 육체가 약하다면 곧 마력이 약하다는 이야기


마력을 찢어대고 소모하고 이곳저곳 숨어가니면서 몸과 정신을 무한으로 혹사한 마리아의 상태는...




관짝에 있는게 정상이라고 할 정도로 처참하다




"미쳤군"


"루세라, 그 광명파라는 작자들은 머리가 단단히 돌아버렸네"


"교단에 대한 선전을 홍보하는 곳일줄 알았는데, 아이 하나 잡자고 전력을 다하는 미치광이일줄이야..."


"지금껏 그 어떤 마물도 이놈들의 실체조차 알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은 더더욱 놀라운 따름이군"


"결과적으로 우리 모두 이 아이의 덕을 본 셈이지"


"그러니 전력을 다해 이 아이를 구원해야겠지"




"...그리고 공주님, 의사로서 미리 소견을 말하자면 이 아이는 목숨만 붙어있는 시체나 다름없습니다"


"마력을 찢어대는건 둘째치고, 마력을 한계까지 끌어다쓴 것도 모자라 여태까지 몸을 혹사했으니"


"그냥 산 언데드라고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신체의 회복을 돕는 오두막의 마법진에서 벗어나게된다면..."



"틀림없이 죽게될겁니다"



"이 아이의 애욕을 일깨우고 마물로 만드는 것 만이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흐음..."




"공주님... 아니, 델에라"


"우리조차 알지 못했던 무시무시한 것들을 알아버리고 만 이상..."


"이 아이는 결코 예전의 생활로 돌아가지 못하네"


"놈들은 이 아이를 어떻게든 찾으려 들 테니까"


"거기에 글레일리아가 했던 말대로, 마리아양은 온 몸이 망가져 산송장이나 다름없는 상태네"



"결국 이 아이가 고를 길은 단 두가지 뿐"


"마물로서 살 것인가, 인간으로서 죽을 것인가"



"거기다가 이 아이는 마음이 매우 여리네"


"만약, 일이 잘못 돌아간다면 자신을 구해준 자네를 위해서 목숨을 스스로 버릴지도 모르지"


"녀석들은 이 아이를 찿기 위해서라면 자네와 자네의 소중한 인연들을 노리고 모조리 죽이려 들테니까"


"하지만... 죽으려 했다면, 좋게 말해서 지금쯤 원한으로 가득한 마물소녀인 언데드나 고스트가 되어잇었겠지"


"이 아이는 고통으로 소리없는 비명을 지르면서도, 어떻게든 살고싶어하는걸세"


"그러니 자네가 사랑으로 보다듬어주게"


"아주 많이"


"그것만이 유일한 방법일세"


"몸이 아니라 머리를 설득하는것이지"


"사랑이라는 '본능'으로, 마의 품으로 안아줘야 하네"




"..."


"루세라쨩, 고마워"


"이 다음은 내가 어떻게든 해볼게"




언제나 여유로운 미소를 지어온 델에라님이 미소를 거두고 진지한 결의를 보인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내가 나무 뒤에서 몰래 바라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