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최전선의 어느 참호 안에서, 우연히 만난 두 병사가 잠시 앉아서 잡담을 나누게 되었다.


한 명은 오랫동안 전선에서 굴러 잔뼈가 굵은 소총수였고, 다른 하나는 특화점 폭파를 위해 사첼 폭약을 잔뜩 들고 동행한 새내기 전투공병이었다.


먼저 말을 꺼낸 것은 베테랑이었다, "한 가지 물어봐도 되나?"


"무슨 일이심까?"


"자넨 어쩌다가 이렇게 전투공병같은 위험한 보직으로 왔나? 다들 안전한 후방이나, 전방이라도 좀 편한 보직으로 오려고 안달이 났는데."




"그게..." 공병은 잠깐 곰곰히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언젠가 제가 가장 무서워하는 걸 한 번 막아보고 싶었지 말임다."


"그게 뭔데, 떼거지로 몰려오는 고기방패들 같은 거 말하나?"




"아뇨, 혼자 죽는 거 말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