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의 꼭두각시가 된 화이트돈이 광란 상태로 돌진해 온다.


마이 "너희들도 가라."


마이는 그 뒤에 오만하게 서서, 꺼낸 종이를 휙 던졌다.


그것들은 마이의 지기紙気로 순식간에 종이 괴물로 변한다.


나 "우선 저놈들부터 얌전하게 만들자. 헤비코, 시카노스케."

헤비코 "알았어!"

시카노스케 "오오!"


헤비코가 워터제트 문어 먹물의, 시카노스케가 밤비노 스파크의 모션에 들어가자,


마이 "그렇게 놔두지 않아."


마이가 피식 웃었다.


두 사람의 바로 옆 바닥에서 종이가 튀어올랐다.


우리가 오기 전에 미리 뿌려, 던전 바닥으로 위장하고 있었던 거다.


헤비코 "으그그그긋!"

시카노스케 "젠장, 당했어!"


완벽한 기습에 둘 다 반응했지만, 헤비코는 문어 먹물을 뱉지 못하게 입을 틀어막고, 시카노스케는 동력원인 배터리를 파괴당한다.


유키카제 "그렇다면!"


유키카제가 뇌총을 쏘려고 했지만 마이는 그것에도 선수를 쳤다.


마이 "당신도 마찬가지입니다. 유키카제 씨, 저는 당신을 가장 경계하고 있답니다. 여러 가지 의미로, 후후후."


마리를 구속하고 있던 종이의 일부가 소리도 없이 창처럼 뻗어, 유키카제를 등 뒤에서 덮친 것이다.


나 "유키카제, 뒤!"

유키카제 "치잇!"


내가 경고할 필요도 없이, 유키카제는 회피 행동에 들어가 있었지만, 종이 창은 유키카제 본인이 아니라, 양손의 뇌총을 우선 파괴하고 있었다.


유키카제 "진짜 싸워보자는 거지!!"


유키카제는 눈에 분노를 띄고, 곧바로 양손에서 뇌검을 만들어냈다.


마이는 점점 더 즐거운 듯이 웃는다.


마이 "우후후, 그렇게 나오나요. 그런데 그거 제대로 유지 못하잖아요. 여러 번 모의전 해봐서 알아요."

유키카제 "큿."


마이의 말이 맞다. 유키카제는 분한 듯이 신음한다.


헤비코 "마이짱 미안해! 푸슈우우우우우우우!!"


입을 막고 있던 종이를 떼어낸 헤비코가 마이를 향해 먹물을 내뿜었다.


마이 "미안해 하지 않아도 돼, 헤비코짱."


마이가 바닥을 발로 가볍게 두드리자, 종이벽이 순식간에 솟아올라, 먹물을 차단한다.


나 "빡센데......"


아무리 평소, 모의전을 통해 서로의 패를 알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쪽의 공격을 모조리 막아내는 마이의 수완, 무엇보다 지기의 범용성에 전율한다.


마이는 그런 나를 보고, 마음 속으로 기쁜 듯이 몸을 떨었다.


마이 "아아, 후우마 씨, 제 강함을 아시겠어요?"

마이 "그래요. 당신 곁에는 저 혼자만, 아니, 덤으로 마리짱 선배와 둘만 있으면 돼요."

마이 "다른 애들은 방해야. 헤비코짱도 유키카제짱도 키라라 선배도 코로 선배도 마야 님도 리림짱도......"


마이는 투덜투덜 중얼거리며, 종이 몬스터를 조종하고 있다.


화이트돈 "구가아아아아아악!!"

유키카제 "이 자식!!"


유키카제는 화이트돈과 일대일 대결.


종이 데몬 "GUHAAAAAA!!!"

헤비코 "시카노스케짱 원호 부탁해!! 문어발 키──익!!"

시카노스케 "젠장! 전기가 부족해!!"


시카노스케와 헤비코는 종이 데몬의 상대로 벅차다.


종이 가고일

「GURRRRRRRR!!」

「GURRRRRRRR!!」

「GURRRRRRRR!!」


나 "크윽!"

아야노 "후우마 군, 조금만 더 힘내세요. 조금만 더 버티면 염사를 날릴 수 있어요."


아야노 선배를 향해 달려드는 종이 가고일은 내가 어떻게든 대처하고 있었지만, 선배를 지키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마이의 표정이 순식간에 달라진다.


마이 "후우마 씨, 또 그렇게 새로운 여자의 마음을 빼앗으려고 하는군요."

마이 "그렇게 놔두지 않아요. 그 마성의 힘으로 막을 수 있다면 막아보시길."

마이 "나의 새로운 라이벌, 죽어!"


우리 주위, 바닥으로 위장하고 있던 종이가 일제히 덮쳐 왔다.


수없이 많은 종이창, 그야말로 창의 벽.


설령 마성의 힘으로 가속해도 막을 수 없는 물량.


하지만 나는 그 힘을 사용하지 않았다.


나 "거기다!"


다가오는 창의 벽을 하나의 공격으로 간주하고, 그 중심을 칼로 크게 후려쳤다.


그 한 자루의 종이창이 다른 종이창을 연쇄적으로 옆으로 밀어뜨려 넘어간다.


창의 벽이 와르르 무너져 내리고, 나와 아야노 선배는 무사하다.


나의 마성의 힘을 생각해, 종이창을 너무 많이 만든 마이의 실수다.


마이 "역시 나의 후우마 씨......아아, 멋져요."


마이가 황홀하게 중얼거렸을 때, 아야노 선배도 피식 웃었다.


아야노 "그 일그러진 연심. 저는 좋아해요. 약간 동경할 정도로. 하지만 원래대로 돌아오세요."


찰칵!


선배의 염사가 마이에게 직격했다.


마이 "으으으으윽!!"


마이가 머리를 싸매고 괴로워하기 시작했다.


아야노 "저주의 책에 의한 음의 에너지와 제 염사에 의한 회복 에너지가 마음 속에서 서로 부딪치고 있어요."

아야노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마이짱 나름, 후우마 군과 어떤 관계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기 나름이라고도 할 수 있답니다, 우후후후."


아야노 선배의 모습은, 자신의 염사로 괴로워하기 시작한 마이를 걱정하는 것 같기도, 남의 일로 즐기고 있는 것 같기도 했지만, 다른 적들과의 전황을 확인하자, 헤비코와 시카노스케는 어떻게든 종이 괴물들을 쓰러뜨리고, 유키카제와 셋이서 화이트돈에 맞서고 있었다.


오크 최강의 협객인 만큼 3명이 달려도 화이트돈은 강적이다.


그렇지만 조금 상태가 이상하다.


헤비코, 시카노스케와는 평범하게 싸우고 있지만, 유키카제의 상대를 주저하고 있다.


유키카제 "잠깐만 너! 싸울 거면 제대로 해!"


유키카제가 뇌검을 휘두르며 짜증내듯 말하자, 화이트돈은 싫다는 듯이 신음했다.


화이트돈 "우그그......우그그......Y......KAZE......X......짱 YKAZE......X짱......우그그......"

유키카제 "뭐? 뭐야 이 녀석? 혹시 내 팬?"


전투 중에 들려온 그 말에 유키카제는 눈살을 찌푸린다.


나 "아무래도 그런 것 같아. 아야노 선배, 그 방향으로 저 녀석을 정신 차리게 할 수 없나요?"

아야노 "저런 외모인데도 아이돌 오타쿠라니, 그런 부끄러워서 남에게 말할 수 없는 취미, 제가 아주 좋아하는 거랍니다......우후후후."

아야노 "당신의 마음, 저는 잘 알아요. 아이돌 오타쿠의 꿈, 보여줄게요. 인법 사영륜, 도원만화경(桃源万華境)의 술!"


울려 퍼지는 연속 셔터음.


나 "어?"


아야노 선배는 화이트돈 뿐만 아니라, 어째선지 거기에 있던 전원을 염사했다.


다음 순간, 장소가 스테이지로 바뀌어 있었다.



유키카제 "에에──??"


놀라는 유키카제도 아이돌 의상으로 변했다.


염사로 그렇게 보이고 있을 뿐이지만, 마찬가지다.


그리고 흐르기 시작하는 유키카제의 노래, 『R.E.D』의 인트로.


화이트돈 「!!!!」


그 소리를 들은 화이트던의 움직임이 확 빨라졌다.


화이트돈 "우오오오오오오!!! Y-KAZEX짜──앙!!"


어디선가 응원봉을 꺼내 온 힘을 다해 흔들기 시작한 것이다.


유키카제 (우와......완벽한 휘두르기. 진짜 내 팬이잖아......)


유키카제는 내심 깬다고 느끼면서도, 제대로 아이돌의 얼굴을 하고,


유키카제 "화이트돈 씨──!! 항상 응원해줘서 고마워요──!! 오늘은 당신 한 사람을 위해 노래할게요~!"


라며, 대출혈 서비스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화이트돈 "L・O・V・E! Y-KAZEX짱......! 으윽......흐으으으윽......!!"


화이트돈은 응원봉을 흔들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자신 하나를 위한 노래에 감격한 것만이 아니다.


일기의 저주에 사로잡혔다고는 하지만, 지금 가장 추천하는 아이돌을 공격해 버린 죄책감 때문이었다.


화이트돈 "으그극......나란 놈은......Y-KAZE X짱에게 주먹을 날리다니......어떻게 된 거냐......"

화이트돈 "Y-KAZE X짱, 부탁입니다. 저를 혼내주세요."

화이트돈 "큰 거 한 방 부탁드립니다. 이대로 날려주세요."


오크 최강의 협객은 유키카제를 응원하면서 무릎을 꿇기 시작했다.


유키카제 (에~~~!!)


아이돌 미소를 확실히 유지하면서, 깬다는 모습의 유키카제가 나를 본다.


나 (해줘.)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유키카제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하지만 힘껏 미소 지으며,


유키카제 "그럼 화이트돈 씨에게 징벌~!! 당신의 하트에 피─융!"


결정 대사와 함께 아마 죽지 않을 정도의 뇌격을 화이트돈에게 퍼부었다.


화이트돈 "고......고마워......와......Y-KAZE......X짱......LOVE."


벌이라기보다 포상의 전격을 받은 화이트돈이 기뻐하며 격침했다.


거기서 우리를 끌어들인 아야노 선배의 염사가 풀렸다.


마이 "우으으으으으......"


마이는 아직도 계속 고통받고 있다.


하지만 가끔 들려오는 신음소리는, 저주의 일기 속 음의 에너지에 기대고 있는 것 같다.


마이 "싫......어요......이 힘......놓치고 싶지 않아......나는......으으으......」

아야노 "우후후후. 저주의 일기의 힘으로 날뛰면서 얼마나 기분 좋았겠어요."

나 "어째서 그런......"

아야노 "네? 그거 진심으로 말하는 건가요?"

나 "......"


헤비코 (마이짱도 후우마짱에게 말하고 싶어도 말할 수 없는 게 많겠지.)

유키카제 (왠지 알 것 같아. 나도 이 둔감한 바보에게 하고 싶은 말, 하고 싶은 것 잔뜩 있어.)

마리 (마이짱도 후우마 군을. 그래도 나를 위해 참고 있었나.)


마이 "으......윽......후우......마......씨......"


적어도 고통받는 마이의 손을 내가 잡아주려고 했을 때,


아스타로트 "여자의 사랑은 그만큼 강해. 당신도 죄 많은 남자네."


옥염의 여왕 아스타로트가 갑자기 나타났다.


나 "뭣!?"


자세를 취하는 우리들을 보고, 아스타로트는 귀찮다는 듯이 손사레를 친다.


아스타로트 "착각하지 마. 당신들과 싸울 생각은 없으니. 나는 빼앗긴 나의 일기를 되찾으러 왔을 뿐."

아스타로트 "개입할 생각은 없었지만, 어른 여자로서 이 아이의 마음은 아플 정도로 아니까, 도와줄게."


아스타로트는 그렇게 말하고 마이의 몸에 살짝 손을 대었다.


일기의 저주를 풀어주는 것 같다. 마이의 신음소리가 작아져 갔고, 그 모습도 원래대로 돌아왔다.


아스타로트 "괜찮니?"

마이 "......"


마이는 잠시, 긴 꿈에서 막 깨어난 것 같은 몽롱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마이 "저, 저어......후우마 씨......마리짱 선배......"


이윽고 자기가 한 일이 생각났는지 입술을 꽉 깨물고 고개를 숙인다.


그 모습에 아무도 말할 수 없었다.


나 "뭐, 뭐어, 여하튼 원래대로 돌아와서──."


내가 대장으로서 입을 열자, 헤비코가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듯 엄청난 얼굴로 소리쳤다.


헤비코 "나쁜 건 후우마짱이라고 생각해!!"

유키카제 "그렇지! 역시 제일 나쁜 건 후우마지! 안 그래? 마리?"

마리 "아, 응......나쁘다고 해야 하나, 나도 마이짱의 마음은 굉장히 잘 알고."

아스타로트 "물론 나도야. 그리고 제일 악인은 너야. 후우마 코타로."

시카노스케 "후우마, 이럴 때는 사과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다들 나를 비난하는 눈을 하고 있어.


둔감하다고 욕하고 있지만, 나 역시 그 이유는 안다.


나 "아──, 응......미안해, 마이."


『무엇이』라고는 말하지 않고 사과하자, 마이는 고개를 흔들고,


마이 "아뇨......저야말로......죄송해요......정말로 죄송해요......"


마이도 굵은 눈물을 흘리며 사과하고 나에게 와락 안겨왔다.


나 "!!!!"


물론 놀랐지만 여기서 떼어낼 수는 없다.


나는 떨리는 마이의 몸을 조심스럽게 받쳐준다.


유키카제 (무읏──!! 또 이 패턴! 게다가 이번에는 마이 쪽에서!!)

헤비코 (헤비코도 같은 꼴 당하면 후우마짱이 꽉 안아 줬으면 좋겠고. 잠깐이라면, 잠깐이라면......)

마리 (후와와와. 아까의 나 저랬구나. 부끄러워~~~~~~~~!!)


마이 "으......으윽......으......"


내가 마이의 등을 쓰다듬으면서 30초 정도 껴안고 있으면,


헤비코 "네! 그럼 이제 사과한 걸로 끝! 둘 다 떨어져!"

유키카제 "마이도 울지마! 이걸로 임무 완료니까 빨리 돌아가자! 해산 해산!"


유키카제와 헤비코가 나와 마이의 몸을 떨어뜨린다.


마이 "으윽......죄송해요......"

유키카제 "이제 그만 사과해도 돼. 나쁜 건 모두 후우마. 그런 걸로."

헤비코 "아아 정말 마이짱 얼굴이 엉망진창이야. 후우마짱, 잠깐 나가 있어."

나 "어?"

유키카제 "저쪽에서 망 보고 있으란 말이야! 빨리 가 바보야!"

시카노스케 "가자, 후우마."

나 "아, 그래......"


유키카제에게 엉덩이를 걷어 차이고, 나는 시카노스케와 그 자리를 떠났다.


아스타로트는 남은 소녀들을 보며 쓴맛 단맛 다 본 어른 여자처럼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


아스타로트 "정말로 손이 많이 가는 애들이네. 하지만 그게 사랑이란 말이지."

아스타로트 "아까 그 힘은, 위험하지 않게 당신 안에 조금 남겨 두었어."

아스타로트 "또 이것저것 쌓여서 짜증이 나면 알아서 변신해 발산하렴. 개운해질 거야."

아스타로트 "이건 어른 여자의 조언."

마이 "감사합니다."


마이는 눈물을 닦고, 아스타로트에게 깊이 머리를 숙인다.


아까의 힘을 남겨준 것에 감사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문득 생각난 듯, 품에서 책 한 권을 꺼낸다.


마이 "아스타로트 씨, 이것 말입니다만......"

아스타로트 "앗! 잠깐 너!!"


아스타로트는 안색을 바꿔, 마이를 구석으로 끌고 갔다,


마이 "이 일기, 아스타로트 씨 것으로, 찾고 있었던 거죠?"

아스타로트 "어어, 어떻게 그걸?"

마이 "조금 재밌을 것 같아서."

아스타로트 "서, 설마 읽었어?"

마이 "죄송해요, 읽었어요. 애인이 있다는 설정의 망상──."

아스타로트 "!!!!!"


엄청난 기세로 아스타로트가 마이의 입을 막았다.


아스타로트 "어, 어떻게? 나, 나, 나에게──."


「사실 애인이 없다는 것을 알았니?」라고 결코 말할 수 없는 그 물음에,


마이 "저, 지기술사라 픽션인지 논픽션인지 읽으면 알 수 있어요."

아스타로트 "말하지 마.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아줘. 제발. 부탁할게."


조금 전까지의 어른 여자다움은 어디에 버렸는지, 아스타로트는 새빨간 얼굴로 간청했다.


마이 "말 안 할게요. 여자들끼리의 비밀인걸요.."

마이 "그래도 만약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가르쳐 주세요. 저도 아스타로트 씨의 사랑을 응원할게요."

아스타로트 "어? 그래? 고마워. 그, 그럼 안녕. 입단속 꼭 하고."


이 자리에 있던 여자 중 누구보다 사랑에 애타는 여자, 아스타로트는 도망치듯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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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붕이는 역시 다 알면서 모르는 척 해왔나